오미크론 확산 조짐에 세계 공급망 차질 우려 목소리 커져
파월 “노동시장 의욕 꺾고 공급망 혼란 야기” 전망
인플레이션·일자리·물가·원자재 등 산업계 혼란 자극
공급난은 생필품 가격인상 부추겨 시민 생계 위협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등장하면서 전세계 세계 공급망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지 않아 새로운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공급망 위기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0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미국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워 공급망을 다시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사람들이 대면으로 일할 의욕이 꺾일 수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의 개선 노력을 둔화시키고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발생 최근 일련의 사태가 고용과 경제활동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전세계 경제흐름은 물론 공급망이 일부 마비됐는데, 뒤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세계경제가 또 한번의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여행 소비 등 일상을 바꿔 놓은 것은 물론 세계 국가들 간 교역 네트워크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자극, 일자리 부족,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산업 생태계 혼란 등으로 이어져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분석이다. 이는 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이 등장하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세계경제 공급망에 또 한번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파월 의장은 향후 물가 변화에 대해 “공급망 제약이 얼마나 지속되는 지에 따라 달렸다”며 “내년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 내려갈 것을 예상하지만 물가를 끌어올리는 몇몇 요인들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만해도 공급망 차질이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여전히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5% 수준으로 연준이 경제 회복을 위해 설정한 목표치(2%)를 크게 넘은 상황이다. 파월이 "생필품 가격 상승세를 감당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높은 물가상승률이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오미크론이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엘레나 두가 무디스 거시경제담당전략가는 “세계공급망·인플레이션·인력공급 등이 악화된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발생했기 때문에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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