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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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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기차 집념’ 현대차·기아…누적 50만대 판매 돌파

자동차

국내 완성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섰다. 2011년 첫 양산형 전기차 출시 이후 약 1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50만2036대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29만1608대를, 기아는 21만428대를 차지했다.특히 2021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E-GMP’ 플랫폼 기반의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출시 이후 전기차 판매는 가속도를 붙었다. 해당 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0% 증가한 7만1447대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흐름은 2022년에도 이어져 연간 11만9,791대라는 최대 실적을 달성,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다만 2023년에는 일시적인 수요 둔화 현상, 이른바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8만5203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정부의 보조금 조기 확정 등의 요인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증가한 2만3159대를 기록했다.E-GMP 플랫폼이 적용된 전용 전기차들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핵심 역할을 했다. 누적 판매 기준으로 아이오닉5는 8만3555대, EV6는 6만4491대가 팔리며 각각 브랜드의 대표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아이오닉6는 2만6446대, EV3는 1만8569대를 기록하며 전용 전기차만 총 21만5058대가 판매돼 전체 전기차 누적 판매의 43%를 차지했다.대표 전기차 모델들은 해외 주요 자동차 어워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아이오닉5는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에 각각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최근 출시된 EV3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로 뽑히는 등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V3는 올해 1분기에만 5,718대가 팔려 전용 전기차 중 가장 높은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상용 부문에서도 현대차의 포터 II 일렉트릭이 선전 중이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량 8만4919대를 기록하며 전체 전기차 모델 중 최다 판매 차량으로 이름을 올렸다.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 기아의 신형 전동화 세단 ‘EV4’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아이오닉6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 기아 최초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 준중형 전기 SUV ‘EV5’도 연이어 출시될 전망이다.

2025.04.06 10:55

2분 소요
쏟아지는 2025년 신차...구매 비용 아낄 방법은

자동차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고 있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합리적인 자동차 구매를 위한 고민도 깊어진다. 이에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는 올해 첫 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소식을 정리했다.현대차는 6년만에 풀체인지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완충 시 최대 532km를 주행할 수 있는 대형 SUV ‘아이오닉9’으로 패밀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차는 페이스리프트된 준중형 SUV ‘더 뉴 스포티지’를 출시했으며, 준중형 세단 ‘EV4’와 준중형 SUV ‘EV5’로 전기차의 다양화를 꾀했다.중견 3사와 수입차 브랜드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르노코리아 준중형 SUV ‘세닉 E-Tech 일렉트릭’ ▲한국GM 쉐보레 중형 SUV ‘이쿼녹스 EV’ ▲BMW 준대형 세단 ‘뉴 550e xDrive’ ▲벤츠 ‘E350 e 4MATIC 위드 EQ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 ▲볼보 소형 SUV ‘EX30’ ▲아우디 중형 세단 ‘A6 e트론’ ▲포르쉐 중형 SUV ‘마칸 일렉트릭’을 출시한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신규 등록 승용차 평균 가격은 2023년 기준 4922만원으로 2019년(3620만원)보다 1302만원(35.9%) 상승했다. 올해도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표적으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고가는 기존 모델(익스클루시브 기준) 대비 487만원 상승했으며, 가격대는 4383~6424만원이다. ‘더 뉴 스포티지’는 2836~4107만원으로 기존 모델(프레스티지 기준)보다 212만원 오르는 등 연이어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세제 혜택’으로 ‘구매 비용’ 절감도 다양한 세제혜택을 활용하면 내 차 마련 부담을 더욱 줄일 수 있다. 특히 신차와 중고차 상관없이 차량 구매 시에 부과되는 취득세 혜택은 꼭 확인해야 한다. 우선 다자녀 가구에 대한 자동차 취득세 감면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2자녀 가구는 2027년까지 취득세를 50% 감면 받을 수 있다. 단 6인승 이하 승용차의 감면 한도는 70만원이다. 3자녀 이상 가구는 2027년까지 취득세를 최대 100% 감면 받을 수 있다. 200만원까지 전액 면제되며, 200만원 초과 시 초과된 금액의 85%가 감면된다. 6인승 이하 승용차의 감면 한도는 140만원이다.신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의 경우 2027년까지 최대 300만원을 감면 받을 수 있다.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를 더한 감면액은 최대 429만원이다.친환경차에 대한 세제 혜택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전기차 세제혜택은 2026년까지 연장됐다. 취득세와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는 각각 140만원, 300만원이다. 개별소비세에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더해 최대 429만원을 감면 받을 수 있다. 생애 첫 차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만19~34세 청년은 국비 보조금의 20%(최대 116만원)를 추가 지원받게 된다.하이브리드차는 2026년까지 개별소비세 감면이 연장됐으나, 한도는 70만원으로 축소되었다.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더한 감면액은 최대 100만원이며, 취득세 감면은 폐지되었다.

2025.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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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SUV' 티볼리, 올해 10주년...얼마나 팔렸을까

자동차

KG모빌리티(KGM)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선구자 ‘티볼리’가 출시 10주년을 맞았다고 13일 밝혔다.티볼리는 2015년 1월 13일 ‘나의 첫 번째 SUV’라는 슬로건으로 탄생해 지난 10년간 내수 30만1233대, 수출 12만8046대(CKD 제외) 등 총 42만9279대의 판매를 기록했다.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이 균형을 이뤄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와 여성 운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출시 첫해에만 내수판매 4만5000대를 달성했고, 이후 코나 및 스토닉 등 경쟁 모델이 늘어난 2017년에도 5만5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또한 티볼리는 상품성을 바탕으로 ▲인간공학디자인상 그랑프리(2015년 4월) ▲국토부 자동차 안전도 평가 1등급(2015년 8월) ▲산업부 선정 굿디자인상(2015년 12월) ▲제19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 우수상(2017년 12월) 등을 수상하며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에서도 다양한 수상 실적을 쌓았다. 2015년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의 터키판인 오토쇼가 주최하는 ‘더 골든 스티어링 어워즈 2015’에서 ‘올해의 소형차·크로스오버’ 부문에 선정됐다. 2016년에는 벨기에 최대 자동차 소유주 클럽이자 벨기에-네덜란드어권 자동차협회(VAB)가 주최하는 ‘제29회 VAB 패밀리카 시상식’에서 ‘준중형차 부문 올해의 패밀리카’에 선정됐다.KGM 관계자는 “무한한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티볼리의 이름처럼 고객들의 즐거운 일상에 함께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품 개선을 통해 소형 SUV 시장에서의 아이코닉 모델로서의 위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1.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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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서도 살 수 있는 中 전기차, 이젠 한국 ‘정조준’ [특파원리포트]

국제 이슈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을 가면 내부에 자리 잡은 전기차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비야디(BYD)나 미국의 테슬라뿐 아니라 리오토, 엑스펑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 매장들이 자리를 잡았다. 쇼핑몰을 지나다 보면 장바구니를 들고 전기차를 둘러보거나 직접 타보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다. 마치 물건을 쇼핑하듯 전기차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중국은 이제 ‘전기차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정부 차원의 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려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전기차 사면 200만원” 정책 지원 효과 톡톡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33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은 47.4%나 증가한 151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한 달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50%를 넘고 있다. 새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 절반 이상은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넘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투자은행 등의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중국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200만대를 넘어 내연기관차 판매량(1100만대)을 추월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단체인 중국전기차100인회(100인회)도 최근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1650만대(수출 포함)로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55%를 초과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50%를 넘을 것으로 봤다.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정책 지원의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자동차와 가전 등 소비재에 대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환)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보상판매 방식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주는 보조금을 기존 1만위안(약 198만원)에서 최대 2만위안(약 397만원)으로 확대했다.올해도 전기차 전환 시 보조금을 주는 정책은 계속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 발표를 보면 기존 승용차를 보유한 사람이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만5000위안(약 297만원), 내연기관차 구매 시 최대 1만3000위안(약 25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더 주면서 자연스럽게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BYD‧지리‧샤오펑‧광치아이안 등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무이자 할부‧현금 지급‧보험 보조금을 제공하고 화웨이의 최신 트리폴드(두 번 접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을 사은품으로 주기도 한다. 중국 내 수입 전기차들도 할인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테슬라는 이달 말까지 5년 무이자 금융 혜택과 함께 차량 교체 시 국가 보조금 등을 합해 최소 5만위안(약 99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인 EQA 구매 시 기존 국가 보조금 외 특정 모델은 추가로 1만위안의 현금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팔아도 남는 게 없다”…성장 이면 부작용도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마냥 긍정적인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니다. 실상을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는 공급 과잉이 초래한 저가 경쟁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손실 확대라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베이징자동차(BAIC), 상하이자동차(SACI) 같은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 BYD, 화웨이 등 대기업들이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 다만 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고 제조업체들과 협업 방식으로 만들어 출시한다. 여기에 리오토·엑스펑·니오 같은 전기차 1세대 업체들이 있고 수많은 신생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전 브랜드인 샤오미가 처음으로 전기차 SU7(수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 내수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참여한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내수 시장의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이 늘어나니 할인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지난해 11월 세부 결과를 보면 업체들은 뚜렷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전기차 신생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큰 리오토, 니오의 경우 각각 약 4만8700대, 2만1000대를 판매했고 신생 전기차 업체지만 인지도가 높은 샤오미도 2만3000여대를 팔았다. 반면 신생업체인 지시(650대), 촹웨이(582개), 지싱(110대)들은 한달에 1000대를 팔지도 못했다. 지시의 경우 지난해 1~11월 누적 판매량이 4127대로 웬만한 대형 업체 한달 판매량에도 못 미쳤다. 재무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생 전기차 업체 중 사실상 성과를 내는 곳은 리오토가 유일하다. 리오토는 지난해 3분기 28억위안(약 5549억원)의 수익을 거뒀고 1065억위안(약 21조원)의 현금을 보유해 리스크 대응력도 갖췄다. 반면 니오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19만여대를 판매했음에도 3분기에만 50억6000만위안(약 1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엑스펑, 샤오미도 3분기 손실이 각각 18억1000만위안(약 3586억원), 15억위안(약 2972억원)이다. 손실이 확대되면서 쌓아둔 현금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선택은 해외 수출이다. 이미 중국은 유럽연합(EU)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갖추고 있지만 관세 인상의 여파로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전기차 공습에서 예외는 아니다. BYD는 이달 16일 한국에서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금도 한국에서 트럭 등 상용차를 팔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형 세단(씰), 준중형 SUV(아토3), 소형 해치백(돌핀) 등 승용차 모델을 통해 본격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중국 자동차기업인 지리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상표권 등록을 마쳤고 하반기 전시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세단‧SUV‧다목적차량(MPV)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 전기차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싼값에 물량을 쏟아내면 안도만 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처럼 당장 관세를 인상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 전기차 산업 지원, 보조금 정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2025.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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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디자인 공개...“1분기 판매 돌입”

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6일 럭셔리 준중형 전기차 ‘GV6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60)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GV60는 지난 2021년 10월 출시된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이번 GV60의 외장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강인하면서 모던한 이미지가 더해졌고, ‘여백의 미’와 하이테크 감성이 돋보이는 실내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거듭났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와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가 적용됐다.측면부는 21인치 신규 휠을 적용해 고성능 쿠페 스타일의 매끄럽고 역동적인 실루엣과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후면부는 견고한 SUV 느낌을 부여했다.실내는 크리스탈 스피어 변속기와 원 모양의 디테일 등 호평을 받은 기존 실내 디자인을 계승했다. 아울러 클러스터와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 화면 사이의 베젤을 없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크래시패드 상단부는 일체화해 더 넓어 보이고 편안한 실내 디자인을 연출하고, 3-스포크 신규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감성과 사용감을 한 층 높였다.제네시스는 1분기 중 GV60의 상세 사양과 가격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5.01.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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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귀환' 고급스러움 더해…기아 '더 뉴 스포티지' 출시

정책이슈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가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만난다. 기아는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XYZ 서울'에서 미디어 프리뷰를 열고 5세대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스포티지'를 공개했다.스포티지는 1993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누적 770만대가량 팔린 기아의 시그니처 차량으로, 기아는 2021년 5세대 첫 출시 후 3년 만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다.더 뉴 스포티지는 완전 변경 수준으로 내외장 디자인을 바꾸고, 1.6 가솔린 터보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주행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먼저 외관 디자인은 '역동적인 도심형 SUV'라는 기존 스포티지의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전면부는 수평형 패턴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옆에 기아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주행등(DRL)이 수직 형상으로 자리 잡았다.측면부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휠이 전면부 수평적인 패턴과 조화를 이루면서 역동적 느낌을 강조했다.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넓은 범퍼가 전면부와 통일감을 이뤘다. 실내는 송풍구를 수평적 디자인으로 변경했고, 스티어링 휠에는 더블 D컷 스타일을 적용했다.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지문 인증 시스템이 도입된 콘솔은 미래지향적 느낌을 연출했다.더 뉴 스포티지는 1.6 가솔린 터보, 2.0 LPi,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3종으로 출시된다.이 중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변속감이 한층 부드러워졌다.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터 출력을 개선하는 동시에 패들 시프트를 통해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도로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시스템과 부드러운 가속으로 승차감을 개선한 영유아 운전 모드도 차량에 추가됐다. 안전·편의사양도 대거 개선됐다.더 뉴 스포티지는 국내에 출시된 기아 모델 중 최초로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주는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를 탑재했다. 주행 시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신규 적용됐다.이 밖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차로 유지 보조 2(LFA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사양이 탑재됐다.더 뉴 스포티지는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차별화된 'X-라인' 트림도 새롭게 출시한다.기아는 더 뉴 스포티지 전용 구매 프로그램으로 현대카드 M 계열 카드로 구매 시 36개월 동안 5.3%의 금리가 적용되는 '스포티지 더블케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더 뉴 스포티지는 완전 변경에 준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담았다"며 "도심에서는 세련된 실용성, 오프로드에서는 다이내믹한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스포티지만의 매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05 10:18

2분 소요
기아, ‘더 뉴 스포티지’ 티저 공개...내달 출시

자동차

기아가 상품성을 한층 높인 ‘더 뉴 스포티지’(The new Sportage)를 다음달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기아는 3년 만에 선보이는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스포티지’(Sportage)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올해로 출시 31주년을 맞는 기아의 대표 준중형 SUV 모델인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76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기아는 티저 이미지를 통해 더 뉴 스포티지의 전·후면부에 적용한 램프 디자인과 차량의 실루엣을 부분적으로 공개했다.전·후면부는 기아의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반영한 주간 주행등(DRL)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을 통해 차급을 뛰어넘는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측면부는 스포티한 루프라인과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인상을 더한다.기아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협업해 영상 및 굿즈 제작, 전시 등 다채로운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기아 관계자는 “1993년 ‘세계 최초 도심형 SUV’라는 타이틀로 출시된 스포티지는 많은 고객들의 사랑과 호평을 받아왔다”며 “더 뉴 스포티지는 기아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혁신적인 요소들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한층 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24 09:07

1분 소요
기아, ‘광명 EVO 플랜트’ 준공…현대차그룹 첫 EV 전용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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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이하 EVO Plant)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나선다.기아는 27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오토랜드(AutoLand) 광명에서 EVO Plant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김남희 광명시 국회의원 ▲이지석 광명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콤팩트 SUV 전기차 EV3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상반기 EV4를 생산하는 등 광명 EVO Plant를 전기차 대중화 모델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는 “기아 광명 EVO Plant 준공은 브랜드 리런칭 이후 기아가 꿈꿔온 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 첫걸음을 견고히 다지는 자리”라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사명 아래, 전기차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승원 광명시장도 축사를 통해 “광명 EVO Plant는 기아와 같은 선도 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광명시는 앞으로도 기아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광명 EVO Plant는약 6만㎡(약 1만8000평)의 부지에 총 4016억원이 투입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모델 생산을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광명 EVO Plant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가 어우러진 이름이다. 진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기아는 지난 1987년 준공돼 국민 소형차 프라이드를 비롯해 수출용 모델 ‘스토닉’과 ‘리오’ 등을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여간의 공사를 통해 광명 EVO Plant로 탈바꿈 시켰다. 광명 EVO Plant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기존 노후 공장을 전면적인 재건축을 통해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기아 광명 EVO Plant는 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그린벨트라는 환경적인 요소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증축을 통해 최대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테마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친환경’, ‘작업자 친화적’이라는 키워드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시도한 사업장으로, 공정별로 새로운 특성을 부여했다. 우선, 차체 공정은 무인 AGV 지게차를 도입해 물류 첨단공장으로 조성했다. 도장 공정은 기존 유성 3C2B 공법에서 수성 3C1B 공법 적용을 통해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난다. 의장 공정의 경우도 고전압 배터리, 휠&타이어 자동 장착 등 작업자의환경을 우선으로 설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광명 EVO Plant에는 전기차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혁신기술들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광명 EVO Plant는 지난 6월부터 콤팩트 SUV 전기차인 EV3 양산을 시작했으며, 준공식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EV3는 국내 시장 기준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인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광명 EVO Plant는 EV3에 이어 내년 상반기 기아 브랜드의 유일한 준중형 전기차 세단 모델인 EV4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EV3와 EV4 생산을 통해 광명 EVO Plant를 향후 1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갈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 EV3와 EV4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며 “광명 EVO Plant에서 전기차의 새로운 역사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2024.09.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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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뜬다...분주해진 완성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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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상승 흐름이 한풀 꺾이면서 ‘원조 친환경 차’로 불리던 하이브리드(HEV)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연료 효율과 유연성, 친환경 차 혜택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자동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강세를 싫어하지 않는 분위기다. 배터리 등으로 아직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대신 고수익 모델을 더 판매할 수 있어서다. 업계는 당분간 하이브리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친환경 차 대세는 ‘하이브리드’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 갈 것으로 평가받는 전기차의 신규 수요가 최근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3% 줄었다. 업계는 급격한 성장세 후 찾아오는 정체기인 ‘캐즘’이 도래했다고 분석한다.반면 하이브리드 시장은 꾸준하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휘발유 또는 경유)에 전기모터가 결합한 구조의 자동차를 의미한다. 하이브리드의 연료 효율은 내연기관차보다 30%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2019년 10만3494대 ▲2020년 15만2858대 ▲2021년 18만4799대 ▲2022년 21만1304대 ▲2023년 30만9164대로 매년 성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경유차(18만1746대) 신규 등록 대수를 넘어서기도 했다.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 대수는 9만9832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6.3%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 시장의 신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룬 성장세라 더욱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40만1322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신규 등록 대수가 늘어난 차량은 하이브리드와 엘피지(LPG)뿐이다.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를 이끄는 브랜드는 ‘기아’다. 회사가 올해 1분기 국내 판매한 하이브리드의 수는 5만493대에 달한다. 국내 점유율 1위인 현대자동차(3만3068대)를 압도하는 수치다.기아의 하이브리드는 올해 1분기 5개 차급에서 1위를 기록했다. ▲중형 SUV 쏘렌토(1만9729대) ▲준중형 SUV 스포티지(8389대) ▲소형 SUV 니로(3075대) ▲중형 세단 K5(3507대) ▲다목적차량(MPV) 카니발(1만2203대) 등이다.수입차 업계에서는 일찍이 관련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 온 일본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강세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토요타와 혼다는 전년 대비 30.7%, 102.3% 오른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토요타 94%, 혼다 51%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로 고개 돌린다하이브리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올인 전략 대신 하이브리드가 공존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 수익성이 보장되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보다 약 10% 정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는 지난 3월 다목적차량인 스타리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출시했다. 카니발이 독점하고 있는 친환경 다목적차량 시장을 공략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인기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기아는 공개적으로 하이브리드 집중 계획을 밝힌 상태다. 기아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등을 상대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6개, 2026년 8개, 2028년 9개 등 주요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운영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 대(비중 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브랜드 로고를 글로벌 표준인 ‘로장주’로 변경하며 새출발을 알린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중형 하이브리드 SUV(프로젝트명 오로라1)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던 지난 2022년에도 하이브리드의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하는 완전 신차인 오로라1은 오는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된다.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KG모빌리티(KGM)도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혼류 생산 설비(다양한 차종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설)를 구축했다. 박장호 KGM 생산본부장은 지난달 열린 평택공장 기자단 투어에서 “내년에 하이브리드 생산을 한다.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에서 중국 다음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빨랐다”면서 “빨리빨리 문화가 전기차 구매를 이끌었는데, 이제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까지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5.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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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왜 이래?” 현대차·기아 운명 바꿨다[백카(CAR)사전]

자동차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것이 이미 자리 잡고 있던 것을 밀어낸다는 뜻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런 상황이 종종 펼쳐진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자동차와 기아다.1997년 외환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그해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아(당시 기아자동차). 이듬해(1998년) 기아 채권단은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현대와 함께 대우, 삼성, 포드자동차가 기아 인수를 추진했다. 최종 승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현대차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99년 4월 현대차의 기아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두 회사의 격차는 상당했다. 현대차가 10~20% 정도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한때 기아에 ‘서자(庶子)’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 등이 현대차에 먼저 적용된 탓이다. 항상 기아보다 현대차가 더 돋보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돋보인다.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12일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4월 내수 실적(승용 기준)을 분석했다. 이 기간 현대차(제네시스 제외)와 기아는 각각 14만4346대, 16만9517대를 판매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현대차보다 기아차를 더 많이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상반된 결과다. 당시에는 17만884대를 판매한 현대차가 16만5798대의 기아를 앞섰다.현대차와의 주요 차급 경쟁에서도 기아가 완승을 거뒀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는 쏘렌토(3만4794대)가 싼타페(2만9160대)를 압도했다. 준중형 SUV의 경우 스포티지(2만6840대)가 투싼(1만6008대)보다 우위를 보였다. 소형 SUV에서도 셀토스(1만7684대)가 코나(8914대)를 앞섰다.세단과 다목적차량(MPV) 부문에서도 상황은 같았다. 중형 세단의 경우 K5(1만3051대)가 쏘나타(1만692대)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MPV에서도 카니발(2만9560대)이 스타리아(1만3841대)를 앞섰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유하는 현대차 기아다. 기술 측면에서는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잘 팔리는 것일까. 업계는 ‘디자인’에서 그 답을 찾는다. 현대차보다 기아가 디자인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것이다.기아는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특히 2019년 10월 BMW·메르세데스-벤츠·인피니티 등을 거친 프리미엄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 카림 하비브를 영입했다. 카림 하비브를 중심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린 기아는 2021년 3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발표하고, 모든 차종에 이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이같은 디자인 철학은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기아는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4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언어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BMW·토요타·로터스 등 우수한 디자인 경쟁을 갖춘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총괄은 지난달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기아는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의 룰을 탈피,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면서 “기아 내부에서도 디자인만큼은 현대차보다 앞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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