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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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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코앞인데…진단키트株 주가 '지지부진'

증권 일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재유행을 앞두고 진단키트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려면 감염병 유행에 기대기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실적이 오를만한 성장 동력을 내놔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단키트 대장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직전 거래일 대비 0.91%(400원) 내린 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든 건 지난 15일부터다. 이 회사 주가는 7월 장중 최고 5만원까지 솟았지만, 지난주부터 상승을 이어 가지 못하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꺾인 것이다.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못한 건 휴마시스도 마찬가지다. 휴마시스는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1.39%(300원) 내린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른 진단키트 관련 종목인 수젠텍은 이날 주가가 장중 1만6600원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수젠텍의 이날 종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31%(50원) 내린 1만6050원이다. 수젠텍 역시 휴마시스와 같이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 랩지노믹스와 바디텍메드도 직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각각 3.03%, 1.83% 내렸다. 코로나19를 둘러싼 환경이 달라지면서 진단키트 관련 종목이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초기와 달리 유동성이 축소됐고, 감염과 확산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테마주가 상승했던 이유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됐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도 2년간 변이를 거치며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도 최대치인 62만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30만명으로 예측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폭제' 역할을 담당했던 유동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진단키트 물량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도 진단키트 관련 종목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진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팔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178만명분이다. 자가검사키트 업체가 보유한 키트 재고는 지난 15일 기준 4429만명분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단키트 기업이 코로나19 외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단키트 기업은 코로나19 기간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진단키트 제조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공장을 최대한으로 가동하며 제품을 생산 중"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영역 이외에도 진단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 국내 많은 진단키트 기업이 인수합병(M&A)과 사업 영역 확대, 해외 판매 승인을 통해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최근 분자진단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제품군을 출시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19 항체·항원진단키트 외 다른 분야로 진단 영역을 넓힌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현지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8월 신약연구본부를 출범시켰고, 현재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7.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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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 전망 살아났다…3월 BSI 전망치 102.1 기록

산업 일반

상당수 기업이 오는 3월 실적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102.1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숫자로 나타낸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이전보다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100보다 높으면 반대 의미를 나타낸다. 전경련은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잇달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완화하면서 국내 상품의 대외수요가 늘고 수출 탄력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또 국내 코로나 확산세로 셀프치료제·진단키트 등 의료용품 수요가 급증하며 의약품 BSI 전망치(133.3)가 크게 상승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내수와 수출 BSI 전망치는 각각 104.2였고 투자는 101.8, 고용은 104.5를 기록했다. 반면 채산성은 99.1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자금 사정은 100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유 가격이 올해 초 대비 급등하면서 수익성(정제마진) 악화 우려로 석유정제 및 화학 업종의 3월 BSI 전망치(88.5)가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업종별 경기전망은 엇갈렸다. 제조업은 수출 호조 기대감에 3월 BSI 전망치(104.5)가 기준을 웃돌았다.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99.3 수준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이번 달 경기전망이 낙관적이라고는 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우려로 기업경영의 시계가 매우 불투명하다”며 “핵심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기업 채산성 악영향을 완화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2.22 06:00

2분 소요
1월 폭락 셀트리온 3형제…상승장 위한 키워드 세가지

바이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대형 바이오주 중에서도 유난히 낙폭이 컸던 종목이다. 지난해 연초 4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반토막 났고, 지난해 말 1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했지만 주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월 28일 기준 종가는 15만1000원으로 1월에만 23.7%가 추가 하락했다. ‘형제 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낙폭은 이를 상회한다.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대개 함께 움직인다. ━ 결국은 ‘숫자’…코로나19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명해야 셀트리온 주가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한 렉키로나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현재의 주가를 설명할 순 없다. 현재의 주가는 렉키로나 개발에 착수하기 이전 시점보다 낮기 때문이다. 결국 개발 중인 치료제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기대감에 셀트리온의 올해 주가가 달려있단 게 증권가의 평가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향후 주가 상승의 키포인트는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의 유의미한 성장스토리, 렉키로나의 판매실적”이라며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은 영업실적이 회복되는 그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건 ‘숫자’다. 지난해 3분기 전년대비 감소했던 실적은 4분기에는 상승반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이 매출 5918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36.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렉키로나와 함께 진단키트인 ‘디아스트러스’의 공급이 이뤄진 영향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판매 역시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램시마의 편의성을 개선한 램시마SC(자가주사제)와 유플라이마 등이 지난해 글로벌 허가를 넓힌 상황이라 올해부터 매출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한다.셀트리온 역시 연구개발과 제품판매 등 사업계획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측은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 및 케미컬의약품의 제품 개발, 허가, 임상 등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에 맞춰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2년 제품판매계획도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이어 “렉키로나에 이어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을 1년 반에 걸쳐 진행해 왔으며 2022년 상반기 내 중간 데이터의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회계부정 논란 불확실성 해소해야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3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은 ‘회계부정 이슈’다. 2018년부터 의혹이 제기됐는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 금융당국의 제재를 언급하며 셀트리온 3사 주가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사안은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 절차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는 3월 내 금융당국의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당국의 최종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은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계 위반으로 결론날 경우 결국 고의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고의성이 입증된다면 회계부정의 규모에 따라 검찰 통보나 고발 조치가 이뤄지고, 회계처리 기준 위반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의 판단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셀트리온 측은 회계부정은 오해에 따른 것으로 충분히 소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그룹은 회계이슈와 관련해, 바이오산업 특성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전반적인 부분을 ‘글로벌 cGMP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근거자료’를 기반으로 감리과정에서 충실히 소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 자사주 사는 회사, ‘소각’도 할까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두 회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54만7946주(셀트리온), 67만3854주(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매입하겠다고 의결했다. 이후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고 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는 못했다. 셀트리온 측은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결국 회사가 매입한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실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자체도 주식 수급에 영향을 미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짜 의지는 자사주를 어떻게 처분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 사이에선 자사주 무상소각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매입한 자사주의 처리 방식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은 앞서 2010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무상소각한 바 있다. 최윤신 기자

2022.0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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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연휴 첫 일정된 ‘진단키트'…주가 랠리 이어질까

증권 일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정부의 방역체계 변동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진단키트’ 기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설 연휴 시작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자 자가진단키트의 ‘쇼티지’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진단키트 기업들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SD바이오센서 오송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설 연휴 첫 현장 일정으로 진단키트 기업을 방문한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 수급 불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전환을 발표하면서 감염 고위험군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확진 여부를 판정하도록 했다. 29일부터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마스크와 달리 (자가검사키트는)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전혀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쇼티지 우려가 없더라도 현재의 상황은 진단키트 기업들의 매출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SD바이오센서 오송공장은 키트 공급확대를 위해 주말을 포함해 설 연휴 5일 중 4일 간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 뿐 아니라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3곳과 자가검사키트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휴를 앞두고 급등했다. 지난 28일 SD바이오센서는 10% 상승마감했고, 휴마시스는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식약처와 협약한 3곳 외의 진단키트 기업들도 주목받았다. 같은날 수젠텍도 26.32%의 큰폭의 상승을 보였으며 씨젠(3.42%)과 랩지노믹스(11.21%) 등의 주가도 올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미크론 대응이 본격화하며 진단키트 수요는 커지고 있다. 덴마크는 취약시설 대상으로 무료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영국은 필수인력 10만명에게 매일 신속 검사키트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진단키트 기업들의 올해 호실적 전망이 나온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리포트에서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전세계 확산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북미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국가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윤신 기자

2022.0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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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진단·치료제 이어 백신 개발은 언제쯤?

IT 일반

셀트리온은 국내에선 코로나19와 관련된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했고, 이 회사가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해소할 기업으로 셀트리온을 꼽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글로벌 사회에 수급 불균형을 불러온 백신을 둘러싼 개발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셀트리온은 최근 백신 개발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메신저 리보핵산(mRNA)기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해선 진단기술과 치료기술 자립에 이어 ‘백신기술 주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은 “항체를 만든다는 건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백신을 만들 준비는 돼 있다”며 “앞으로 변이에 따라 2가, 3가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 공급량이 늦어지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도 백신 개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우성 대표이사는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 “mRNA 백신을 해외 업체와 함께 연구하고 있고, 단백질 재조합 방식 백신은 국내 모기업과 함께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셀트리온이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코로나19 관련된 진단과 예방, 치료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떠오른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개발했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조건부허가를 받아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라는 기록을 남겼다. 치료제뿐만 아니라 진단키트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항원신속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고 미국에 공급 중이다.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사실상 성공한 셀트리온의 남은 과제는 ‘백신 주권 확보’다. 물론 경영진의 설명과 달리 아직 회사 측은 백신 개발과 관련한 이슈를 드러내는 데 소극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백신 개발은 아직 검토단계일 뿐이고, 구체적인 계획의 윤곽이 나오진 않았다”며 “연구원을 모집한 건 회사 차원에서 mRNA 대해 연구하기 위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백신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셀트리온이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늦었고, 외부에서 생산시설을 구하기도 어렵다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생산시설은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일정으로 꽉 찬 상태다. 셀트리온은 원래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이 아니다. 지난 2002년 백신 개발회사인 미국 백스젠과 기술제휴를 맺고 합작법인으로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벡스젠이 개발하던 에이즈 백신 기술이 완성되면 이전받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4년 에이즈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3상 임상시험이 모두 실패하면서 셀트리온이 세워놓은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에이즈 백신개발이 실패로 끝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바이오시밀러 등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며 지금의 셀트리온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기술력이 높아졌고, 자금력도 풍부해졌다. 다시 백신 사업에 뛰어들고 첫 성공작이 코로나19 백신이 되는 것도 셀트리온에 의미가 클 것이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7.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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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무인점포 ‘키오스크 주’ 강세

증권 일반

최근 수도권 방역 강화와 내년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증권가도 출렁였다. 12일부터 수도권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되자 진단키트 등 방역 관련 주를 매도하려는 심리가 커졌다. 13일엔 내년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인상 결정됐다는 소식에 무인 주문·판매 관련 주가 주목을 받았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급 불안정,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의 여파도 비대면과 무인점포 사안과 맞물려 전자·헬스 관련 주의 움직임을 부추겼다. 13일 시가총액(시총) 10위 종목 중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0.1% 상승한 7만9800원을 기록했다. 고대했던 8만원 선을 넘진 못하고 '7만 전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2.50% 오른 12만3000원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5.38% 오른 44만1000원을 기록, 카카오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실적 개선도 네이버의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모바일 게임 신작 개발 소식을 타고 3.88% 상승했다. 전자와 온라인 관련 주들의 비상은 최근 맹위를 다시 떨치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방역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 방역 조치가 최고 단계까지 올라가자 비대면·비접촉이 더욱 강화되면서 관련 주들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이다. 온라인·게임·자동차 관련 산업에 핵심인 반도체 수요 급증과 수급 불안도 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부 이동 규제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과 관련 제품 소비의 증가가 예상되면서 가구(4.33%), 전자제품(2.97%), 전기제품(2.64%) 등도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어제까지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이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13일엔 전날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엑세스바이오(-9.04%), 휴마시스(-6.46%), 바이오니아(-0.46%)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 진단키트 생산 기업인 씨젠(-4.77%)도 8만3800원으로 떨어졌다. 생명과학도구·서비스(-2.99%)와 건강관리업체·서비스(-2.18%)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수도권에 방역 4단계를 시행, 사람들의 이동을 강력하게 제한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예상해 관련 주를 매도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자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저녁 6시부턴 3명 이상 모임과 밤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 최저임금 오르자 인건비 절감 인력 대체재 수요 증가 오늘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무인 주문·판매기(키오스크) 관련 주는 급등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더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키오스크 테마를 앞세운 관련 주들이 어제보다 3.88%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씨아이테크(9.02%), 인바이오젠(8.18%), 한네트(5.45%) 등이 수혜를 누리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사업주들이 사업장을 무인 점포로 운영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기존 인력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 9차 전원회의를 열고 표결에 부쳐 2022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최종 결정 13일 새벽에 발표했다. 이 소식은 이날 오전부터 관련 주가 급등하는데 지렛대 역할을 했다. 한편, 13일 코스피(KOSPI) 지수는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반등은 뉴욕증시가 강세 마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서는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S&P500지수·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75% 오른 3271.3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3273.90이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상승 개장해 장 마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199억원, 2452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개인은 5560억원을 순매도 했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07.13 18:30

3분 소요
[한국 의약계 백신 개발 스토리] 반세기 노하우 끌어 모아 국산 백신 개발 총력전

바이오

코로나19 계기로 끈끈한 동맹… 정부 대규모 투자, 기업 보유기술 집중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와 민간 의료계의 협력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제약사 입장에서 사업상 선별적으로 이뤄졌던 백신 연구가 국책 과제로까지 격상돼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이 국경을 넘나들고 경제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어서다. 이에 백신 자급력을 높이려는 정부와 백신 기술력을 축적한 제약사 간 동맹이 주목된다. 지구촌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바이러스유사체를 기반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을 찾았다고 지난 4월 7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민·관 협력을 통해 동물실험 효능 분석, 임상실용화 연구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그 일환으로 민·관 협력의 다리가 될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단장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을 출범한다. 국비 2151억원을 들여 7월부터 10년 동안 감염병 연구와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국책사업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연계, 생산공정 연구, 임상시험 시료 생산 등 백신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 목표는 하나다. 임상2상까지 마친 백신 7종의 개발과 국산화다. 이를 위해 민·관 협업과 기초·임상 연계를 지원할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와 국가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도 세울 예정이다. ━ 백신 자급 80% 목표로 사스·메르스 극복경험 총동원 이에 따라 제약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사업단은 백신 개발 노하우를 가진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국가 백신 주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서 사용 중인 백신은 필수예방접종 19종, 기타 예방접종 5종, 대테러 대비 4종 등 총 28종이다. 이 가운데 국내 자체 생산이 가능한 백신은 10여 종에 불과하다. 절반도 안 되는 백신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당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코로나19는 복제·변종·무증상·전파력이 강해 시한폭탄 같은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과 민간의 축적된 노하우 간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쓰일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매개체 연구과와 협력해 1차, 2차 중화력 검증으로 38개 항체를 걸러냈다. 이를 이용해 세포주 개발과 동물실험을 실시하고 빠르면 7월에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3월 18일 정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국책과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질병관리본부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후 국내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받아 항체 연구를 진행했다”며 “셀트리온이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과 메르스 치료용 항체를 개발했던 노하우를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GC녹십자도 코로나19 해법을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서브유닛 백신, 단일클론항체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GC녹십자랩셀은 NK세포를 활용한 코로나 치료제를, GC녹십자MS는 타 기업과 손잡고 진단키트 공동개발·기술이전·생산을 연구 중이다. GC녹십자는 지난 50여 년 동안 백신 국산화를 이끌어왔다. 지금까지 국산화된 필수 예방 백신 중 약 3분의 2가 GC녹십자에서 탄생했다. 수두, 신증후군출혈열, 인플루엔자(독감), 일본뇌염,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B형간염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현재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Tdap), 결핵, 탄저 등의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법인에서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 중이다. 4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GC녹십자의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6년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23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발현에 성공해 동물효력 시험에 들어갔다. 빠르면 9월에 임상시험 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합성항원 제작 기술과 메르스 백신 개발 경험을 갖고 있어 후보물질의 효력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코로나19 백신을 바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플랫폼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으며, 2017년 메르스S 단백질 면역원 조성물과 제작방법 특허도 출원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경북 안동에 백신 생산공장이 있어 즉각 생산도 가능하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4가), 대상포진 백신(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스카이바리셀라)을 자체 개발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세계기구 인증한 기술력 수출, 저개발국도 지원 HK inno.N(HK이노엔, 옛 CJ헬스케어)은 엔테로17·콕사키A16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 수족구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진행 중인 임상1상을 마치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백신이 된다. 이와 함께 3세대 두창 백신, 자가면역질환·폐렴 바이오의약품 등을 연구 중이다. 2년 전 한국콜마와 한 식구가 된 HK이노엔은 1986년 헤팍신-B(B형간염 백신)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EPO제제(조혈제)도 1998년 처음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어 2세대 EPO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개발해 2017년 일본에, 2018년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보령바이오파마는 3월부터 영유아용 DTaP-IPV 백신을 국내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를 예방하는 DTaP 백신에 불활화폴리오 소아마비 백신을 혼합한 4가 콤보 백신이다. 영유아 DTaP 백신은 월령에 맞춰 접종해야 해 원활한 수급이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엔 다국적제약사 제품만 출시됐다. 보령DTaP-IPV 백신은 2012년 개발을 시작해 2015년부터 4년간 다국가 임상을 거쳐 2019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아 지난 1월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LG화학도 주사용 영유아 백신 유펜타에 소아마비 백신을 더한 6가 혼합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백신으로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유펜타는 2016년 개발한 5가 혼합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으로 유니세프를 통해 저개발국 영유아 질병 예방에 쓰이고 있다. LG화학은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유박스(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의 WHO 사전적 격성평가 승인을 받았다. 이를 20여년 간 유니세프에 조달해 해외 80여개국 영유아 B형간염 예방사업에 공급하고 있다.세계적 제약사 화이자는 코로나19 발병을 계기로 한국 의료계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확보한 각종 의료 정보가 앞으로 신약 개발에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어서다. 프리베나13으로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약사 화이자는 한국법인 한국화이자제약을 통해 다국가 임상시험을 한국에 유치하려고 노력해왔다. 국립암센터·분당서울대·삼성서울·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 병원들과 손잡고 임상시험을 수행해왔으며 인제대 병원엔 아시아 최초 치료연구소(CTI)를 설립했다.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맺어 신약 개발과 보건의료기술 연구도 진행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0.04.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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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내년 예산안 뜯어보니] 나라 곳간 열어 사람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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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아동·청년·노인 등에 집중...포퓰리즘 우려도 나와 내년에는 만 65세 이상에게 주는 기초연금이 월 25만으로 오르고 치매 국가책임제사업이 실시된다. 병사 월급이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르고 공립어린이집 수도 지금보다 14%가량 많아진다. 정부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한국형 체크바캉스가 도입되고 시내버스에도 와이파이가 설치된다. 실생활에 적용되는 내년 예산을 분야별로 정리했다.여성·아동 지원: 여성 전용 임대주택은 저소득층 1인 여성가구를 위해 만든다.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원룸·오피스텔 등을 LH공사가 매입해 고쳐서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그동안 서울시·용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했지만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50㎡ 집의 경우 입주자가 보증금 650만원에 월세 15만원가량을 내면 된다. 전용면적 85㎡이하로, 무주택자만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아동시설(보육원) 퇴소자가 1순위 지원대상이다.그 다음부터는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50% 이하 지원자, 70% 이하 지원자를 차례로 받는다. 내년 7월부터는 만 0~5세 아동을 키우는 모든 가정이 소득에 관계없이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받는다. 이를 위해 1조100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공립어린이집 450곳도 추가로 만든다. 취약지역과 어린이집이 없는 곳이 우선 설치 대상이다.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게 위생용품 지원이 확대된다. 일부 저소득가정 아이들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을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온 대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중위소득 50% 이하 여성청소년(만11~18세)이 위생용품을 신청하면 대상자에게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동 건강 보호를 위해 노후 통학차량은 폐차시킨다. 2009년 이전 등록된 통학차를 없애고 액화석유가스(LPG) 신차를 사면 최대 500만원을 지원해준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탑승자 연령이 낮은 순으로 지원한다. 이웃 간 품앗이 양육을 위해 전국 66개 지역에 설치한 공동육아나눔터를 내년에는 113개 지역으로 확대한다.청년 지원: 월 30만원씩 3개월 간 지원하는 ‘청년구직촉진수당’ 대상이 올해 9만5000명에서 내년 21만3000명으로 늘어난다. 정부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만 34세 이하 청년층이 지원 대상이다. 신혼부부를 위한 매입 임대주택 사업도 시작된다. LH공사 등이 기존주택을 매입한 후 개·보수해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제도다. 기존 신혼부부용 행복주택(전용면적 36~45㎡ 이하)보다 면적이 넓다.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용면적 50㎡ 이상 아파트와 연립·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공급한다. 임대료는 시중 전세가의 30% 수준이다. 무주택이고 월평균 소득 70% 이하인 결혼 5년 이내 부부 또는 예비부부가 신청할 수 있다.병사 봉급이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른다. 계급에 따라▶이병 30만6100원▶일병 33만1300원▶상병 36만6200원▶병장 40만5700원이다. 장병 급식단가도 하루 7481원에서 7855원으로 5% 인상된다. 2박 3일 간의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는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맞춤형 국가장학금 예산은 올해 3조6300억원에서 내년 3조6800억원으로 499억원 증액했다. 올해까지는 소득 3분위까지만 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지원받는데 내년부터는 소득 4분위 대학생도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하면서 생계급여(기초생활수급자 대상)를 받는 젊은층을 위해 ‘청년희망키움통장’이 생긴다.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서다. 청년희망키움통장‘에 가입하면 근로·사업소득 중 10만원을 생계급여 소득에서 공제한다. 이렇게 공제된 10만원은 통장에 자동 적립하고, 월평균 30만원을 정부가 추가 지원해 매월 40만원씩 저축을 하는 구조다.중장년·노인 지원: 내년 4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월 20만6000원에서 25만 원으로 인상된다. 수령자 수도 498만 명에서 517만 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8조961억원)보다 1조7000억원 넘게 늘어난 9조8000억원의 예산을 기초연금에 배정했다. 치매 국가 책임제는 예방과 진단, 치료, 돌봄 전 과정을 국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선 치매안심형 장기요양기관 수가 대폭 확대된다.주·야간 보호시설이 전국 9곳에서 93곳으로 늘어나고 현재 22곳인 요양시설도 130곳까지 많아진다. 초기 경증 치매 환자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전담 상담가(코디네이터)를 배정받고 치매단기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치매검사방법이나 치료제, 돌봄로봇 등을 개발하는 연구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도 강화한다.일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한 국가 지원 일자리는 51만4000개로 늘린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노인 일자리 3000여개를 늘려 43만7000개를 만든 것의 연장선이다.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등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중 저소득층을 우선순위로 뽑는다. 일부 사업은 만 60세 이상도 지원할 수 있다. 은퇴자가 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 사회공헌 일자리도 현행 4500명에서 7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60세 이상을 채용했을 때 사업주에게 주는 고용연장지원금 제도를 2020년까지 시행한다. 아파트 경비원 고용유지 등을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제도인데 내년부터 지원금 단가를 석 달(분기) 기준 18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려 연장하기로 했다. 중장년 재취업 준비를 위한 ‘생애경력 설계서비스’ 지원 대상도 2만5000명으로 올해보다 5000명 늘어난다. ━ 눈길 끄는 이색 예산 - 버스 무료 와이파이, 100원 택시 내년부터는 구속 상태에서 공판 단계까지 동일한 국선변호인에게 무료로 변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인 변호인 조력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지금은 검사의 공소제기 전까지는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정부와 기업·근로자가 함께 휴가비를 적립하는 ‘한국형 체크바캉스’는 중소기업 근로자 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정부 예산으로 10만원, 기업이 10만원을 부담하면 근로자가 20만원을 보태 총 40만원의 휴가비를 쓰는 제도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1년 간 시범 실시했다 중단한 사업이지만 민생경제 회복을 앞당긴다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내년 부활하게 됐다. 전국 시내버스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공공 와이파이 구축 사업이 시작된다. 수도권 지하철처럼 이동 중에 국민 누구나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해 통신비 절감 효과를 노린다. 2021년까지 시내버스에 2만4000개의 와이파이가 구축되는데, 내년에 책정된 예산만 20억원이다. 버스 등 대중교통이 없는 지역에는 ‘100원 택시’가 도입된다. 주민들이 마을에서부터 병원·목욕탕·관공서 등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공공형 택시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면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각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유실·유기동물을 분양받는 경우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단가는 최대 20만원이고 이 돈은 질병 진단키트, 예방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등으로 쓸 수 있다. 기간이 만료된 여권을 들고 공항에 갔다가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여권 유효기간 만료 사전알림 서비스가 도입된다.

2017.09.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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