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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진단·치료제 이어 백신 개발은 언제쯤?

최근 mRNA 기반 백신 개발 연구자 모집 중…백신 개발 사업 관심 보여줘
지난 2월 서정진 명예회장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 내비쳐

셀트리온 송도 사옥 [중앙일보]
셀트리온은 국내에선 코로나19와 관련된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했고, 이 회사가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해소할 기업으로 셀트리온을 꼽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글로벌 사회에 수급 불균형을 불러온 백신을 둘러싼 개발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셀트리온은 최근 백신 개발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메신저 리보핵산(mRNA)기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해선 진단기술과 치료기술 자립에 이어 ‘백신기술 주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은 “항체를 만든다는 건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백신을 만들 준비는 돼 있다”며 “앞으로 변이에 따라 2가, 3가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 공급량이 늦어지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도 백신 개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우성 대표이사는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 “mRNA 백신을 해외 업체와 함께 연구하고 있고, 단백질 재조합 방식 백신은 국내 모기업과 함께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셀트리온이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코로나19 관련된 진단과 예방, 치료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떠오른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개발했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조건부허가를 받아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라는 기록을 남겼다. 
 
치료제뿐만 아니라 진단키트도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항원신속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고 미국에 공급 중이다.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사실상 성공한 셀트리온의 남은 과제는 ‘백신 주권 확보’다. 물론 경영진의 설명과 달리 아직 회사 측은 백신 개발과 관련한 이슈를 드러내는 데 소극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백신 개발은 아직 검토단계일 뿐이고, 구체적인 계획의 윤곽이 나오진 않았다”며 “연구원을 모집한 건 회사 차원에서 mRNA 대해 연구하기 위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백신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셀트리온이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늦었고, 외부에서 생산시설을 구하기도 어렵다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생산시설은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일정으로 꽉 찬 상태다.   
 
셀트리온은 원래 치료제 전문 개발 기업이 아니다. 지난 2002년 백신 개발회사인 미국 백스젠과 기술제휴를 맺고 합작법인으로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벡스젠이 개발하던 에이즈 백신 기술이 완성되면 이전받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4년 에이즈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3상 임상시험이 모두 실패하면서 셀트리온이 세워놓은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에이즈 백신개발이 실패로 끝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바이오시밀러 등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며 지금의 셀트리온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기술력이 높아졌고, 자금력도 풍부해졌다.   
 
다시 백신 사업에 뛰어들고 첫 성공작이 코로나19 백신이 되는 것도 셀트리온에 의미가 클 것이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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