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52

장군의 품격 그리고 변명 [이근면의 시사라떼]

전문가 칼럼

현직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체포되고 구속되었다. 국무총리·행안부장관·경찰청장 등 정부를 운영하는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탄핵되거나 구속되어 국가 운영 리더십의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군이 심각한데 육군참모총장·특전사령관·수방사령관·방첩사령관·정보사령관 등 군의 수뇌부가 모조리 형사범죄의 피고인 신분으로 전락했다.이번 사태는 우리 군이 다시 정치의 일선에 개입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과 걱정을 일으켰다. 그러나 계엄이 선포되고 2시간 만에 국회가 계엄해제요구안을 가결하고 사태가 조기수습됨에 따라 우리 사회의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매우 잘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부터 군은 통수권자인 민간 대통령의 지시에 복종했고 국회가 계엄해제를 의결한 이후엔 두 말 없이 병영으로 돌아갔다. 군이 스스로 독점한 무력을 기반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힘을 절제하고 민간 정치인들의 결정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문민통제…군사전문가 집단에 대한 문민의 예우·존중 뜻해문민통제는 말 그대로 군을 민간인이 통제한다는 것이다. 군복 입은 군인들은 선거로 뽑힌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지시와 통제에 따라야 한다. 이 원칙은 선언적, 이념적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전략과 작전에까지도 적용된다. 그러나 그 엄밀한 의미는 합법적으로 폭력을 독점한 군사전문가 집단인 장교단에 대한 문민의 예우와 존중이 뒷받침되었을 때 성립하는 것이다. 새뮤얼 헌팅턴이 민군관계 연구의 역작 ‘군인과 국가: 민군관계의 이론과 정치’에서 군을 의사, 변호사와 같이 국가 안보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라고 규정한 것은 이 때문이다. 군은 기꺼이 민간 정치권력의 도구가 되고 민간 정치권력은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예우하는 것이 현대 민군관계론에서 이야기하는 문민통제의 핵심이다. 우리 군의 전문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민에 대한 존중과 복종심도 성숙해 있다. 문제는 통제해야 할 문민의 자세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도 중요하지만 마치 국회의원이 상관이고 장군이 부하인 듯한 태도로 군의 최고 지휘관들을 추궁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직위해제 되었어도 엄연히 현역 군인이자 최고위 계급인 이들이 수갑 찬 채 압송되는 모습을 전국에 생중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장군들의 명령에 따라 유사시 목숨까지도 내놓아야 할 수십만 장교, 부사관들이 지켜보고 있고 아들을 징집병으로 군에 보낸 부모들이 지켜보고 있다.문민이 안보분야 전문가 집단인 군을 먼저 존중하지 않으면 군의 자발적인 복종과 통제도 없다. 존중과 복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생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국회의원들이 이들을 모욕하고 조리돌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상호 예의를 지키는 태도로 질문하고 답하게 했어야 한다. 국가 보위의 최후 보루는 어느 국가나 결국 군, 그리고 명예는 그들의 존재 이유이다. 그 역할에 대한 존중과 보호는 국민 모두의 의무이자 국가를 지탱하는 덕목과 가치이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여행 시 한국군 전역증조차 우대받는 것이 최근 화제가 되었다. 이렇듯 미국은 군인, 특히 장교를 상대할 때 상당한 수준의 국가적 예우를 한다. 국가가 그들의 공헌을 기리는 행위는 사회적 합의된 정의적 우선 가치이며 진심이다. 최근 우리나라 보훈 정책도 그들의 노고에 대한 기억과 선양, 사회적 보상에 관련된 활동이 강화되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 군복을 입고 법정에 섰던 그들의 모습에 사회가 고려해야 될 부분 또한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복을 입고 재판장에 섰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장군 인사와 군의 명령 체계도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몇 가지 유형의 장군상이 참군인이다 아니다라는 둥 여러 모습이 회자되었고 장군이 장군 같지 않다는 얘기도 거론되었다. 군 내부에도 지휘 계통의 혼선과 예단적 행동들이 많이 나타났었다. 군은 장군의 육성, 양성, 선발, 관리의 전반적인 인사 시스템에 대한 혁신이 요구된다. 명령과 보고 체계의 기본도 흔들린 것이다. 군 작전 태세의 전반적인 점검과 혁신 또한 필요하다. 군인이 스스로 명령에 대한 옮고 그름을 따져 거부할 수 있는 법률을 만든다는 일각의 움직임도 있는데 참으로 걱정스럽다. 전쟁 시에는 앞에 총탄이 빗발같이 쏟아져도 작전을 위하여 ‘공격 앞으로!’ 하면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고 전진하는 것이 군인의 본 자세이다. 그때 소대장의 절체절명한 명령을 위반해 뒤로 돌아오면 즉결 처분이라는 전시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했겠냐마는 백 번 양보해 이런 것들은 군을 해체하고자 하는 기도로 오해될 수도 있다.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은가. 60만 개개인 군인이 스스로 생각을 하라니 명령은 필요 없는 것이다? 군은 군인으로서 남아 있어야 하고 군인은 그 어떤 것에도 좌고우면하는 직업이 아니다. 장군 품격과 권위 인정하는 전통 세워야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장군의 품격과 권위를 인정하는 전통을 바로 세워야 한다. 장군들에 대한 예우와 인정은 곧 국토방위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전문가 집단인 군에 대한 예우와 같다. 아무리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국회의원이라 할지라도, 임명된 고위직일지라도 군인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군 통수권자가 계엄령을 발령했고 국방장관이 병력 출동을 지시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명령에 따랐고 국회의 계엄해제 결의 직후 부대로 복귀했다. 명령이 떨어졌는데 주저하고 움직이지 않는 장군들에게 우리 군을 맡길 수 있겠는가? 오히려 생각하는 장군은 군에서 꼭 필요한 리더인가? 누가 군 통수권자이던 이런 장군에게 아들들을 맡길 수 있을지 국민의 생각이 궁금하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는 군을 정치에 부당하게 개입시킨 민간인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 장군들의 잘못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고 그 작은 잘못의 책임을 추궁할 땐 매우 절제되고 예우를 갖춘 형식을 통해 장군의 권위를 지켜줘야 한다. 이것이 국가를 지키는 길이다.

2025.03.01 08:00

4분 소요
'결혼 발표' 원지, 사생활 침해 호소…

정책이슈

여행 유튜버 원지가 결혼 발표 후 사생활 침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원지는 22일 자신의 공식 채널에 “저의 결혼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추측과 개인정보 공유, 사생활 침해 등이 막무가내로 이루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도 큰 상처와 피해가 될 수 있음을 꼭 명심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따뜻한 축하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만큼, 더 이상의 침해는 삼가주시길 다시한번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원지는 전날인 21일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결혼식은 가족들만 모시고 아주 소박하게, 눈에 안 띄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예비신랑의 정체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이 쏟아져나왔다. 원지는 구독자 98만 명을 보유한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로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다음은 원지 글 전문>안녕하세요 여러분예상보다 많은 분들께서 축하와 관심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하지만 저의 결혼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추측과 개인정보 공유, 사생활 침해, 등이 막무가내로 이루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이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도 큰 상처와 피해가 될 수 있음을 꼭 명심 부탁드립니다.따뜻한 축하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만큼, 더 이상의 침해는 삼가주시길 다시한번 정중히 부탁드립니다.앞으로도 여러분께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일간스포츠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22 09:07

1분 소요
유연석♥채수빈, 같은 이불서 하룻밤...개명까지 한 사연은

정책이슈

‘지금 거신 전화는’이 완벽한 해피엔딩 결말을 맞았다.4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최종회에서는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진짜 부부가 되는 백사언(유연석)과 홍희주(채수빈)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백사언은 진짜 백사언은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자취를 감췄고, 홍희주는 6개월 동안 홀로 집을 지키며 백사언을 하염없이 기다렸다.이 모습을 지켜 보던 언니 홍인아(한재이)는 홍희주를 찾아가 “평창동에 혼자 있는 게 싫으면 나랑 여행이라도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홍희주는 “이 집에서 안 나갈 거다. 그 사람이 그사이에 오면 어떡하냐. 엇갈리면 어떡하냐. 아직도 그 사람이 없는 게 믿기지 않는다. 구조되고 병원에서 눈 떴을 때만 해도 내 옆에 있었다”며 울먹였다.이에 홍인아는 “잊어라. 그 사람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홍희주는 “그러니까 왜 그런 말을 하느냐. 그 사람이 있어야 덜 아프고 행복할 수 있다. 나 그 사람이 너무 필요하고 보고싶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이후 홍희주는 백사언을 찾아 아르간으로 떠났다. 아르간은 백사언이 종군기자로 있던 곳. 그곳에서 홍희주는 백사언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백하언은 납치당한 홍희주를 구해냈지만, 자신의 친부가 홍희주의 동생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떠난 상태였다.백사언은 “내가 널 찾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지 않았느냐. 근데 대체 왜 네가 여기 있느냐”고 말했다. 홍희주는 “당신하고 이혼하는 게 내 계획이었는데 이혼은커녕 하루도 당신 없이 못 살겠어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여기까지 왔다”며 진심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눴다. 아르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백사언은 홍희주에게 “온통 다 너였다”며 “백사언은 홍희주랑 이혼할 거다. 그리고 백사언이 아닌 내가 너랑 결혼할 것”이라고 청혼했다. 그렇게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백사언은 이름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사랑’이란 뜻을 담은 백유연으로 개명했다.극 말미 백사언은 홍희주에게 전화를 걸어 “406”이라고 부르며 “침묵하는 내가 잘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내 아내가 참지 않는 게 난 좋다. 앞으로도 참지 마라. 떼쓰고 항의하고 잔소리도 해라. 406이 시키는 건 모든 건 다 하겠다. 평생 전화 걸어 달라. 언제나 첫 통화인 것처럼 받겠다”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일간스포츠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5 12:12

2분 소요
차를 위한 도시 vs 사람을 위한 도시…당신의 선택은?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은 홍콩, 싱가폴 등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1위 수준이다. 국민 대다수가 도시에 살고 있는 만큼 살기 좋은 도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발전시켜야할텐데, 아직 ’살기 좋은 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살기 좋은 도시의 여러 특성 중 모빌리티와 관련된 것만 꼽자면, 지나친 차량의존도는 행복을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가장 와닿는 우리의 경험은 해외여행을 했을 때 걷는 행복감이 한국에서는 차를 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외에 가면 우린 유난히 많이 걷는다. 특히 유럽이나 일본에서 더 많이 걷게 되는 것은 이들이 보행친화적인 도시들이기 때문이다. 곳곳에 벤치와 공원이 있고 도심 곳곳에 자동차 최고속도가 30km/h로 제한되어 안전하다. 인플루언서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에 따르면 서울은 자동차의 시선에서 도시를 설계했기 때문에 ‘걷기에 재미없는’ 도시라고 한다. ‘서울은 유럽이나 일본과 다르다’라는 수많은 핑계들이 있다. 전후에 도시를 재건하며 자동차 위주의 도시를 설계했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다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자동차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듯하다. 대한민국은 차로와 자동차 주차장 인프라를 세금으로 열심히 증축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자동차 판매대수가 매년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는데 그 속도보다 더 빠르게 차로와 주차장을 세워주고 있다. 전 세계 최저 수준의 자동차 보유비용과 최저 수준의 자동차 범법행위에 대한 과태료와 형량은 ‘자동차를 타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타야만 하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무엇이 더 위험할까, 자동차vs1인형 이동장치 지난 7월 1일 시청역 주변 대로를 달리던 세단이 역주행해 인도 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사망했고 7명이 다쳤다. 길 위의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로 시민들을 눈물짓게 했지만, 금세 잊혀졌다. 서울이 만약 파리 중심부의 거리처럼 도심 내 속도를 30km/h로 제한했다면, 대로를 줄이고 가로수와 잔디로 보행자, 자전거 도로와의 간격을 두었다면 어땠을까? 차도 대신 보도를 더 넓혔다면, 도로와 보도 사이에 이륜차 주차장이 있었다면, 길이 쿠션 역할을 해 보행자들이 피할 시간이 생기지 않았을까. 자동차로 사람을 쳤을 때, 누구를 가장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강력한 처벌에 대한 확실한 공감대가 있었다면?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사실 자동차가 아니라 도시의 설계다. 애초에 서울시는 주거지역과 일하는 곳이 완전히 분리돼 드넓은 서울을 모든 직장인이 매일 가로질러 가야 한다. 해외 도시들이 보행과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생활권내에 직장, 학교, 상업시설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하지만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기 보다 합리적 개인들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이를 숫자로 뒷받침하듯 대한민국 상위 10개 차종 중 8종이 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SUV)다. 또한 대부분 합리적인 개인은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다들 최대한 위험한 곳에 가지 않고, 굳이 ‘위험한’ 자전거는 당연하고 오토바이나 킥보드는 사회악으로 치부된다. 대다수의 합리적 개인은 스스로 보행자보다 자동차 운전자로 인식하게 되고, 더욱 차를 위한 도시를 재생산한다. 차를 위한 도시가 갖춰야 할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계속 만들어진다. 자동차를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도록 도시가 설계된다.이러한 악순환 뒤에는 어떤 세력이 있거나, 자동차 회사의 로비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순진하게 합리적인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오류를 수정해주는 정부와 리더의 부재 때문이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구도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망해가는 자전거 업계, 그리고 등장한 공유서비스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국내 자전거업계는 가히 망해가고 있다. 자전거 판매량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잠깐 반짝한 듯했으나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와 비추어 보더라도 자동차 판매대수가 자전거 판매대수를 압도하는 나라는 거의 유일무이하다. 탈 곳도, 주차할 곳도, 타다가 사고나도 자동차 편만 드는 나라에서 굳이 자전거는 운동 목적이 아니고서 이동수단으로서는 외면됐다. 그러한 때에 공유서비스가 등장했다. 안타깝게도 자전거 공유서비스는 수요대비 운영에 드는 비용이 높아 적자의 늪에 빠져 흉물이 되었으나, 개인형 이동장치에 배터리를 달고 위치추적기를 달아서 어디서든 잠깐이라도 대여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편의성이 매우 높았다. 그래서 필자는 전동 킥보드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는 상태였지만 전동 킥보드가 자동차 위주의 한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국민 대다수가 스스로 자동차 운전자라고 생각하는 만큼,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행을 보조하는 전동 킥보드에 자동차 운전면허를 강요하는 나라가 됐다. 또한 자전거에는 없는 헬멧 범칙금을 만들어 이용률을 3년만에 70%이상 감소시켰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경우 없는 조례까지 만들어 자동차 견인료와 동일한 금액을 킥보드 견인에 부과하고 있다. 그 결과 수요는 낮아지고 견인료는 높아져, 사실상 이 업계는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일례로 필자의 회사는 서울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하루 매출 2500만원 중 1200만원가량을 매일 견인료로 내고 있다. 필자의 회사는 기존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기자전거, 오토바이 리스렌탈, 최근에는 택시사업으로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며 수익성을 방어해야만 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역시 전동 킥보드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진심으로 묻고 싶다. 자전거, 킥보드가 위험하고 주차문제가 심각한가? AI에게 카메라를 달아주고 자동차, 자전거, 킥보드 중 무엇이 사고를 일으키고 무엇이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단연코 자동차가 1등이다. 더욱 억울한 점은, 자전거와 킥보드는 탈곳도 세울곳도 의무하는 법이 없다. 건물 하나를 지어도 차로는 필수이고 자동차 주차장은 필수이나, 자전거 주차장은 그렇지 않다. 좋은 규제 vs 나쁜 규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위주의 도시인 현실을 감안하면 자전거, 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연착륙 시키기 위한 규제는 필수불가결하다. 그렇다면 새로운 이동수단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좋은 규제는 어떤 규제일까? 첫째, 좋은 규제는 목적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형 이동장치 사망사고의 대부분이 도로환경, 자동차가 원인인데, “헬멧을 쓰지 않아서”라고 한다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둘째, 좋은 규제는 미래지향적이어야한다. 세계 최고수준의 자동차 인프라, 세계 최저수준의 자동차세금과 벌금, 세계 최저수준의 자동차사고에 대한 형량으로 국민 모두가 자동차 운전자의 정체성을 가진 현실에서, 개인형 이동장치는 성가시고 위험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규제를 통해 개인형 이동장치를 탈 수 없게 만든다면 한국 도시는 도로와 주차장만 가득한 후진적인 도시로 남을 것이다. 셋째, 좋은 규제는 명확한 현실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지난해 전동 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가 156건이 발생했고 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공유서비스업체들의 화재가 총 10건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화재가 개인 소유 제품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안전한 배터리 사용을 위해서는 공유업체가 아닌 개인 직구수입에 대한 안전인증 규제를 강화해야한다. 하지만 규제하기 쉽다는 이유에서 공유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넷째, 좋은 규제는 실효성과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지켜도 의미가 없거나, 애초에 지켜질 수 없는 규제는 행정비용만 높아질 것이다. 전동 킥보드의 헬멧, 속도, 운전면허의무 규제는 사고 및 부상율과 관련이 적다. 다섯째, 좋은 규제는 지원책과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새로 생긴 물건인만큼 오토바이나 자동차의 불법 주정차와 비교하면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견인신고자, 단속주체, 견인주체가 삼위일체가 되어 불법견인을 조장하기보다는 자동차에게 할당된 주차장의 100만분의 1이라도 개인형 이동장치의 주차 공간을 마련해주고, 해당 비용을 업체들과 분담하면 사용자들이 지정된 주차장에 잘 세우게 될 것이다. 더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해 광화문에 사는 필자의 최근 취미는 자전거에 3살배기 딸아이를 뒤에 태우고 동네를 산책하는 것이다. 광화문 광장을 놀이터 삼아, 경복궁을 공원삼아, 정동길을 정원삼아 산책을 하면, 그저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내 아이는 행복해한다. 광화문 인근은 운이 좋게도 자전거도로가 서울에서 가장 잘되어 있는 편이고, 주거와 일터, 상업시설이 모두 보행과 자전거로 가능한 생활권이라 서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시속 60km 8차선 도로의 한쪽에 성의 없이 ‘자전거 우선도로’라고 표시된 광화문에서 자전거를 타면 우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주말마다 광화문 일대는 불법 주정자된 버스와 자동차로 꽉 차게 된다. 주말에도 서울시 공무원의 전화를 받곤 한다. “집회중에 방해가 되고 위험하니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를 다 치워주세요”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필자와 운영팀은 마구 버려져 있는 쓰레기 더미들과 인도에 올라온 수십대의 봉고차 사이에서 자전거와 킥보드를 정돈했다.광화문을 가득 메운 60~70대 어르신들을 번갈아 보며 생각이 복잡해졌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너무나 낯설고 심지어 약간은 두렵다. 이 글로 인해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뀔 사람이 있을까. 투자자들은 강물을 거슬러 오르지말고, 차를 위한 도시에서는 차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를 조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세상을 바꾸며 돈을 버는 게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김형산 SWING 대표이사는_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INSEAD에서 MBA 졸업 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웨이모, 우버 등과의 로보택시 파트너십을 리딩했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 BCG에서 모빌리티 포커스 컨설턴트로 일한 후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 현재의 스윙(SWING)을 창업했다.

2024.11.02 07:00

6분 소요
한강 “수상 통보 때 현실감 안들어...지난 일주일 특별한 감동” [소감 전문]

산업 일반

한강 작가는 17일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거 같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한강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강이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국내 외부 행사에 참석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했다”고 전했다.한강은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린다”면서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란다”고 했다.이어 그는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한강은 또 “지금은 올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수상 소감 전문>원래 이틀 전으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진행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걸음하지 않으셨어도 되고, 이 자리를 준비하신 분들께도 이만큼 폐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셨으니, 허락해 주신다면 수상소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간략하게나마, 아마도 궁금해 하셨을 말씀들을 취재진 여러분께 잠시 드리겠습니다.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하였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랍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올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마지막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는 저와 연결되는 통로를 통일하여서 모든 혼란과 수고, 제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없애고자 합니다. 제가 출간한 책들에 관련된 일들은 판권을 가진 해당 출판사에 부탁드리고, 그 카테고리에 잡히지 않는 모든 일들은 문학동네 담당 편집자의 이메일로 창구를 일원화하겠으니 부디 참고 부탁드립니다.이제, 이 자리를 위해 준비해온 수상소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저는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입니다.이상한 일은, 지난 삼십년 동안 제가 나름으로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 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약 한 달 뒤에 저는 만 54세가 됩니다.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물론 70세,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모로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니,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6년 동안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지난 삼십년의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되어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인사를 건넵니다.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분들과 포니정재단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4.10.17 18:40

4분 소요
폐페트병이 가방으로?…쓰레기의 ‘아름다운 변신’ [이코노 인터뷰]

유통

연간 국민 1명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환경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하루 180g, 연간 3287개에 달한다. (2022년, 개수는 500㎖ 빈 생수병 기준) 실제 폐플라스틱 양은 지속 늘고 있으며, 이는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큰 문제로 여겨진다. 이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가방이 있어 화제다. 플라스틱이 가방으로 만들어지는 것 자체도 신기한데 아예 패션 아이템으로서 미감과 실용성까지 갖췄다. 버려진 페트병에서 뽑아낸 원사로 가방을 만드는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PLEATS MAMA)의 이야기다. 2017년 설립된 플리츠마마는 지금까지 폐페트병을 형형색색의 니트 가방으로 만들며 새 삶을 부여하고 있다.플라스틱의 아름다운 재활용플리츠마마의 창립자인 왕종미 대표는 경영 및 디자인 총괄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플리츠마마 론칭 전 니트 디자이너였던 왕 대표는 재직하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며 남은 재고들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엔 버려지는 울 소재의 실로 가방을 제작하려 했으나 대량생산이 쉽지 않았다. 새로운 소재를 찾다가 이왕이면 친환경 생산이 가능한 방안을 떠올렸다. 그러다 왕 대표는 화학섬유 제조사인 효성티앤씨가 버려진 페트병으로부터 추출한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을 생산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왕 대표는 직접 효성티앤씨에 방문했다. 리젠으로 가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설득했고, 효성티앤씨와 협력하는 데 성공했다. 플리츠마마는 지금까지도 리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며 재활용 원사를 100%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왕 대표는 폐페트병으로 만든 제품의 장점과 경쟁력에 대해 “재활용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며 “재활용 과정에서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늘고 깨끗하게 세척 후 실을 뽑을 수 있어 퀄리티가 오히려 좋고 발색이 선명해 화려한 색감의 가방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대표에게는 철칙이 있다. 브랜드 슬로건도 ‘룩 시크, 비 에코’(Look chic, Be echo)다. 친환경에 진심이지만, 예쁜 것이 우선이란 지론이다. 플리츠마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플리츠 주름 모양 또한 미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브랜드의 의미나 가치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 가방이 얼마나 예쁜지를 봐줬으면 해요. ‘예뻐서 눈길이 갔는데 친환경적인 제품이라 더 좋다’는 반응을 듣고 싶거든요. 또 플리츠 디자인 자체만으로 미적인 아름다움이 있고, 주름을 가지런히 접으면 여행 갈 때 가져가기도 편하고 가벼워서 실용적이기도 하죠.”실제 소비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플리츠마마의 가방을 직접 구매해 써본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에 ‘제품이 너무 좋다’는 리뷰를 다수 올리고 있다. 왕 대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브랜드를 지금까지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저희가 하는 환경적인 활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는 편입니다. 저희 브랜드는 사실 아직 파급력이 작은 편인데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이러한 반응들은 저희가 지금까지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던 것 같아요.” 패션 전문 브랜드로 도약 나선다플리츠마마는 제주·서울·부산·전남 여수 등에서 페트병을 수거해 원사를 뽑아내고 그 지역만의 특성을 제품에 반영한 ‘러브 에디션’ 프로젝트를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 다수의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가치 있는 소비생태계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닌 플리츠마마의 핵심 축인 ‘지속 가능성’과 ‘패션’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저희 브랜드의 핵심 브랜딩은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거예요. 저희의 임무 혹은 미션과도 같은 거죠. 그래서 대기업과 협업할 때도 이익 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더 중점적으로 보고 있어요.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의 미션 중 하나죠. 지속 가능성과 패션의 밸런스를 맞춰가야 하는 것 또한 저희의 숙제입니다.”왕 대표의 목표는 확실하다. 친환경 재료로 가방뿐만 아니라 의류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해 브랜딩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해외 진출도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브랜드의 중심을 잘 지켜왔고, 지속 가능성을 탄탄하게 자리잡히게 한 것 같아요. 쉽게 잊혀지는 브랜드가 아닌 단단한 브랜드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죠.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속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다 보니 패션이 부각되지 못한 것 같아요. 쉽고 더 친근하게, 발랄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플리츠마마가 되기 위해 패션적인 부분을 더 강화해 보려고요. 또 현재 홍콩·대만·싱가포르·인도네시아 쪽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해외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볼 생각입니다.”

2024.08.24 10:00

4분 소요
예고된 티메프 참사...‘제2의 G마켓’ 꿈꾼 구영배의 몰락

유통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 산하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의 파장이 거세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피해액만 1조원을 웃돈다. 회사 내부에선 티메프 경영진들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티메프發 정산 쇼크‘티메프 사태’는 판매자(셀러)들이 물건을 팔고도 돈을 받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구조 탓이다. 예컨대 소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유된 상품 정보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결제가 완료되면 셀러가 소비자에게 관련 상품을 배송한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플랫폼은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대금을 정산기한에 맞춰 셀러에게 지급한다.이번 티메프 사태의 시발점은 위메프다. 이 회사는 지급 예정일(7월 7일)이 도래했음에도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판매대금 정산기한은 제품·서비스 판매일로부터 약 50~60일 이후다. 셀러 입장에선 판대매금 정산지연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티몬의 판매대금 지연은 셀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위기감을 느낀 셀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티몬의 판매대금 정산지연 현황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위메프에 유동성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부는 위메프뿐 아니라 티몬에서도 유사 문제가 벌어졌다고 했다. 이런 사실은 7월 11일 언론 등에 보도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당사자인 위메프는 이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시 사측은 “티몬은 문제가 없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전산 오류로 다음날(12일)까지 판매대금 정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위메프의 이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상황은 점차 악화됐고, 모회사인 큐텐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측은 6만여 곳의 파트너사 중 500여 곳에 대한 정산대금 지연 사실을 인정하며 “정산대금 지연에 따른 이자 10%를 지급하고, 수수료 3%를 감면하겠다”고 사과했다.결과론적으로 큐텐의 사과는 ‘거짓’이었다. 티몬은 7월 22일 돌연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했다. 이후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여행사뿐 아니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도 티메프에서 발을 뺐다. 여행상품 등의 구매 취소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피해도 본격화됐다. 판매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티메프가 빠르게 붕괴한 이유다.구매 취소에도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티메프 사옥으로 집결했다. 7월 25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약 3일간 수천명의 피해자들이 현장에 모였다. 현장에선 즉시 환불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다. 몰려든 인파로 업무가 마비된 티메프는 결국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 처리 방식으로 전환했다. 티메프가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소비자 환불액 규모는 티몬 약 131억원, 위메프 약 43억원이다.더 큰 문제는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셀러들이다. 정부는 7월 25일까지 티메프가 셀러들에게 미정산한 판매대금이 약 2134억원(티몬 1280억원·위메프 854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5월까지 거래분이 반영된 액수다. 티메프는 이달 초까지도 상품권 할인 판매 등을 지속했다. 티몬은 자사 플랫폼의 현금성자산인 티몬캐시를 정가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모두 정산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6~7월 거래분이다. 이를 포함하면 다음 달부터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티메프의 미정산 판매대금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향후 관련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티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도 최근 판매대금 정산을 중단했다. 뒤늦은 사과 구영배의 진심은?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등판했다. 구 대표는 지분 42.8%를 보유한 큐텐의 최대주주다. 큐텐은 티몬·인터파크커머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최대주주도 지분 65.9%의 큐텐이다. 위메프 지분은 큐텐과 큐텐코리아가 각각 43.2%, 29%씩을 쥐고 있다. 구 대표는 티메프를 비롯한 큐텐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이다.구 대표는 티메프 사태가 공론화된 지 약 3주 만인 7월 29일에서야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그는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면서 “고객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대처를 통한 사태 확산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자산 및 지분 처분 그리고 이를 담보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 중”이라면서 “본인이 보유한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 매각이나 이를 담보로 활용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구 대표에 따르면 현재 큐텐그룹 내 활용 가능한 자금은 800억원 수준이다. 그가 보유한 큐텐그룹 지분 가치는 현재 평가가 어렵다. 구 대표는 한때 해당 지분의 가치가 500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지만, 티메프 사태가 터진 현 상황에서 동일한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큐텐 지분을 매수하려는 곳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같은 날 정부가 발표한 티메프 사태 피해자 지원 방안과 비교하면 구 대표의 사태 수습안은 매우 단출하다. 이날 정부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소비자 및 셀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구체적으로는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소상공인에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투입 ▲피해 기업에 3000억원+알파 규모 자금 지원 ▲여행사 등 관광사업자 대상 600억원 한도 이차보전(금리 차액 보전) 지원 ▲피해 기업의 대출·보증 만기일 최대 1년 연장 및 상환 유예 지원 ▲부가가치세 환급금 10일 조기 지급 ▲종합소득세·부가세 납부 기한 최대 9개월 연장 등이다. 단순 자금 지원 규모만 놓고 봐도 5600억원+알파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정부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티메프의 후속 조치는 피해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티메프는 구 대표가 사태 수습을 약속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부채 탕감을 위한 ‘기업회생’ 카드를 꺼냈다. 티메프는 7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티메프 내부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판매대금 미정산액)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방증이다. 법원은 티메프의 기업회생 신청 바로 다음날(7월 30일) 해당 기업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당분간 티메프의 셀러 판매대금 정산이 불가능해졌다.‘G마켓 신화’ 구영배의 몰락티메프 피해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구 대표를 비롯한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고소·고발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7월 30일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일부 셀러가 구 대표를 비롯해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을 고소·고발했다. 전날(7월 29일)에는 티메프 사태 피해 소비자들이 구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사기로 고소·고발했다.같은 날 법무부는 수사기관의 요청을 받아 구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검찰은 지난 1일 구 대표 서초구 자택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 주거지 3곳, 티몬과 위메프, 큐텐코리아, 큐텐 테크놀로지 등 관련 법인 사무실 및 사업장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영장도 함께 발부받아 모회사 큐텐 그룹과 각 회사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도 파악하고 있다.‘G마켓 신화’ 이룬 1세대 이커머스 창업가의 몰락1966년 전라남도 구례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자원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구 대표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는 인터파크 사내벤처를 거쳐 2003년 G마켓 설립에 성공했다. G마켓은 설립 3년 만인 2006년 미국 나스닥에도 입성했다. 이듬해(2007년) G마켓은 연간 거래액 규모가 3조원을 웃돌 정도로 급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구 대표는 업계 1위로 우뚝 선 G마켓을 2010년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는 7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G마켓 매각 후에도 구 대표는 이커머스에 대한 열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G마켓 매각 이듬해(2010년)부터 글로벌 이커머스 설립을 꿈꿨다. 그 시작이 2012년 설립된 큐텐이다. 이후 구 대표는 문어발식 인수합병(M&A)에 나섰다. 그렇게 티몬(2022년 9월)을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특이점은 큐텐의 M&A 상당수가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취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외형을 키운 이유가 큐텐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함이라는 시각이 많다. 티메프 사태 원인은?문어발식 M&A는 큐텐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다. 큐텐이 인수한 이커머스 기업의 대부분은 현재 사정이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의 누적 손실액은 2022년 말 기준 1조2644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사업보고서도 미공시했다. 위메프는 2023년 말 기준 7559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다. 티몬의 2022년 말 기준 유동자산은 약 1310억원, 유동부채는 약 7194억원이다. 위메프는 2023년 말 기준 유동자산 약 617억원, 유동부채 약 3098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모회사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큐텐의 2021년 말 기준 누적 손실액은 약 4315억원이다. 큐익스프레스는 2022년 말 기준 1293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티메프부터 큐텐까지 그룹 주요 계열사의 누적 손실액은 2조원을 웃돈다.업계는 그동안 큐텐이 유동성 위기 해소 목적으로 티메프 판매대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티메프는 MD와 마케팅 관련 조직만 둔 사업 조직이다. 이들의 재무 부문은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가 맡는다.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전부 큐텐에서 관리했다는 얘기다.우려는 사실이었다. 구 대표는 7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이를 시인했다. 현장에서 구 대표는 “위시 인수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은 400억원이며, 그룹 내 자금을 모아 활용했다”면서 “여기에 (티메프) 판매대금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M&A 자금 수혈이 티메프 사태의 원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구 대표는 “판매대금은 한 달 뒤에 상환했다. 이것이 판매대금 정산지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금융당국의 판단은 다르다. 큐텐그룹의 자금흐름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미 불법 행위 정황이 발견됐다는 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설명이다. 이 금감원장은 “티메프에 1조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다”면서 “자금추적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 흔적이 있다. 검찰에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계는 관련 법의 부재가 티메프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대기업유통법에 따르면 대기업 유통사의 판매대금 정산기한을 40~60일로 규정한다. 쿠팡 정도를 제외하면 관련 규정을 적용받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없다. 사실상 판매대금 정산기한은 플랫폼 사업자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실제로 사업자별 판매대금 정산기한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11번가는 일반 정산 기준 구매확정일로부터 2영업일 이내에 정산완료된다. 동일 기준 G마켓과 옥션은 구매확정일로부터 1영업일 이내로 정산이 이뤄진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업체마다 판매자 정산기일이 다르고 두 달 이상 걸리는 상황인데, 전자상거래 역사가 15~20년 정도로 짧다 보니 표준화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예견된 티메프 사태...심각성 인지 못한 경영진?회사 내부에선 경영진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온다. 작년부터 이번 티메프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지만 경영진이 판매대금 정산지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싱가포르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해 3월 약 10명의 셀러와 판매대금 정산지연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통상적으로 큐텐은 상품 판매 이후 2영업일 내로 셀러에게 판매대금을 정산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최대 2개월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됐다. 당시 큐텐 측은 “해외 서비스 플랫폼간 지불 시스템 통합 작업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큐텐 측의 이런 해명은 이번 티메프 사태와 유사하다. 이후 상황도 마찬가지다. 큐텐의 판매대금 정산지연으로 피해를 본 셀러들은 큐텐과의 거래를 종료하고 소송 준비에 나섰다. 결국 큐텐은 같은 해 4월부터 미지급된 판매대금을 셀러에게 순차적으로 지급했다. 당시 큐텐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미정산 판매대금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큐텐 사례의 경우 셀러 피해액 규모가 인당 평균 약 308만~411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티메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판매대금 정산지연 문제에 대한 해결이 중요하다고 티메프 경영진에 보고했다”면서 “하지만 티메프 경영진은 ‘그게 무슨 문제냐’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2024.08.03 05:53

9분 소요
안동 금소마을, 1박2일 마을여행 상품 '금양연화' 선보여

여행

천년 안동포로 유명한 안동시 임하면 금소마을이 1박 2일 마을여행 상품 '금양연화'를 출시했다.매주 주말에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금양연화'는 고택과 수로, 안동포 등 다양한 금소마을 자원을 활용한 마을여행 상품으로, 금소의 옛 이름 중 하나인 '금양'과 영화 '화양연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금양연화' 체험프로그램으로는 114년 전통 임하양조장에서 전통막걸리 만들기,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했던 지역 셰프와 마을 식재료를 이용한 가정식 쿠킹클래스, 대마 잉여물을 활용한 유등 띄우고 소원 빌기, 시골밥상으로 차려지는 조식 뷔페, 금소비단물길 산책, 안동포짜기 시연 관람, 안동포를 활용한 차거름망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또한, 마을 화목을 위해 할매가 운영하는 ‘화목카페’에서의 차담 및 어둑해진 저녁 고택 앞마당에서 즐기는 전통주막 등도 함께 운영한다. 시기별 특별한 이벤트들도 진행된다. 6월 14일부터 7월 10일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 등의 의상을 제작한 백아란 작가, 자연 소재와 바느질로 툇마루를 장식할 이도경 작가, 금소마을 특산물인 헴프씨드 오일을 이용한 신제품 런칭 오픈 전시가 금곡재에서 펼쳐진다. 8월 23일부터 10월 26일에는 마을과 환경을 주제로 독립영화 대상 수상 감독과 함께 단편영화를 감상하는 마을영화관이 운영되고, 매월 1회 저녁식사와 함께 창작 공연을 감상하는 디너쇼를 선보인다.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임방호 회장은 "여러 고택과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현대적 여행 트렌드와 예술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일정으로 기획했다"라며, "마을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하룻밤을 보내며 아름다운 순간들을 경험하고 마음 깊은 곳에 담아가길 바라는 금소 주민들의 진심을 담았다"라고 전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6.11 21:03

2분 소요
‘초심자의 행운’ 처음 구매한 복권이 1등…“동생도 로또 당첨자”

산업 일반

여자 친구의 권유로 생애 처음으로 복권을 샀다가 1등에 당첨됐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29일 동행복권은 스피또1000 81회차 1등 당첨자 A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A씨는 충남 천안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해 당첨됐다. 그는 “여자 친구가 긁는 재미가 있다며 스피또 복권을 가끔 구매한다. 최근 스피또 당첨 복권을 교환하고 싶다고 해서 복권 판매점에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여자친구가 교환한 복권의 절반을 줄 테니 긁어보라고 권유해 뜬금없이 복권을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태어나 처음으로 복권을 8장을 구매했다”고 했다.A씨와 여자친구는 복권 판매점에서 나란히 스피또를 긁었다. A씨가 구매한 복권 8장 중 첫 번째 복권을 긁자 ‘5억원 당첨’이 나왔다. A씨는 “처음엔 당황해서 이게 맞나 싶었고, 남은 복권을 긁은 뒤 판매점주에게 당첨확인을 요청했다”면서 “사장님은 1등 당첨 축하한다며 기뻐했다. 여자친구는 신기하다며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했다. 특히 A씨는 가족 중에 로또복권 당첨자가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A씨는 “몇 년 전 친동생도 처음으로 구매한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돼 당첨금을 받기 위해 농협은행에 같이 간 적이 있다”며 “저도 처음으로 구매한 복권에서 1등에 당첨돼 신기하고, 생애 운을 다 쓴 기분”이라고 했다. A씨는 최근 기억에 남는 꿈을 꿨냐는 질문에는 “여자 친구와 여행 가서 행복해하던 꿈을 꿨다”며 “잠에서 깬 뒤에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당첨금 사용 계획으로는 “우선 예금하고 추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평생 관리 잘하면서 쓰겠다”는 소감도 밝혔다.스피또1000은 복권 구입 즉시 결과를 긁어 확인하는 스크래치 방식으로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행운 숫자가 나의 숫자 6개 중 하나와 일치하면 해당 당첨금을 받는 시스템이다. 판매 가격은 1매에 1000원이며, 1등 당첨 매수는 매회 9장이다. 즉석 복권에 해당하는 스피또는 게임 개수와 방법, 당첨금에 따라 스피또500·1000·2000의 3종으로 나뉜다.

2024.05.29 22:23

2분 소요
DGB대구은행, 연 20% 적금 윤곽 나왔다…가입 시 유의사항은

은행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인가 기념 대고객 캠페인 ‘iM뱅크 Re-Born Festival’의 주력 상품인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의 출시를 앞두고, 가입 전 유의 사항을 고객에게 알린다고 29일 밝혔다.최고 연 20%의 금리를 지급하는 단기소액적금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은 오는 6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32만좌에 한해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당일 DGB대구은행의 iM뱅크로의 공식적인 사명 변경 선포식이 예정돼 있다. 해당 상품은 iM뱅크 공식 출범 후 출시되는 첫 상품으로 최고 연 20%의 파격적인 금리로 눈길을 끈다. 이는 60일 만기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으로 기본 연 4%에서 최고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개인당 1인 1계좌 가입 가능하며 최초 신규금액은 0원(신규 당일부터 입금 가능)으로 납입가능금액은 한번에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1일1회 납입 가능)로 총 60회까지 납입 할 수 있다.‘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 상품 가입은 6월 5일 오전 10시부터 iM뱅크 앱에서 가능하다. 고금리 수신상품인 만큼 가입 당일 앱 접근 폭증이 우려된다. 이에 대구은행 관계자는 “사전 iM뱅크 가입 및 입출금 계좌 사전 신청을 추천한다”면서 “이는 비대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상품 가입 당일 바로 가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4%로, 납입 조건에 따라 최고 연 20%의 금리가 적용된다. 매일 납입 시 귀여운 애니메이션, 매회 추가되는 데일리 우대금리(최고 연 6%)와 플러스 우대금리(최고 연 10%)가 적용되는 '펀 세이빙 적금’ 형태다. 데일리 우대금리는 적금의 납입건당 연 0.1%p, 플러스 우대금리는 적금의 40회 납입시 연 2%p, 50회 납입시 연 3%p, 60회 납입시 연 5%p로 최고 연 20% 금리가 적용된다.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전행적으로 진행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기획과 작명이 이뤄진 상품”이라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고객에게 ‘진심’이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며 고객의 다양한 기호와 취미를 금융 상품에 녹여내는 고금리 상품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진심이지 적금’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덕질을 응원하는 단순하고 중독적인 매력이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뷰티·여행·골프·펫 등 다양한 테마와 결합된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형 상품으로 출시되며, 향후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및 사명변경을 기념해 고객에게 혜택과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고심하던 중 ‘아직 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도움이 되고 싶은 은행의 진심’을 고객에게 전하고자 본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4.05.29 16:02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