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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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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국내 생산’ 수산화리튬 수급...원소재 조달 경쟁력↑

산업 일반

SK온이 국내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 확보한다. 배터리 핵심 원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수급처를 다변화함에 따라 구매 원가 등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내년부터 3년간 최대 1만5000톤(t) 공급받는다. 이후 3년 연장도 가능하다. 수산화리튬은 니켈·코발·망간(NCM) 양극재의 주요 소재다.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가 각각 82%, 18%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수산화리튬 생산 합작 법인이다. 필바라미네랄스의 호주산 리튬정광을 조달해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이다. 필바라미네랄스는 서호주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으로 리튬정광을 연간 68만t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필바라미네랄스 지분 투자 후 20년간 리튬정광을 공급받는다.SK온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확장한 만큼 향후 원소재 구매 협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화리튬 조달 시간을 단축시켜 물류 및 재고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 등 외부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SK온은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위한 양해각서,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은 “SK온은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우수한 원소재기업들과 핵심 광물 공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는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일류 배터리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이차전지소재산업의 발전과 친환경 미래소재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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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MOU…美 리튬 최대 10만톤 확보

산업 일반

SK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배터리 원소재 콘퍼런스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MOU를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톤(t) 공급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될 전망이다.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 같은 해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톤(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 리튬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DLE기술은 염수에서 흡착 등을 통해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공법을 말한다. 경암(폭약을 써서 채굴하는 단단한 암석)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크지만 염호에서 소금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얻는 기존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짧아 생산성이 높고 물 사용량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SK온은 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지난 2월 SK온은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을 맺었다. 앞서 2022년 11월에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9년 12월에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 소비자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IRA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광물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6.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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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아르헨티나·칠레서 해외 리튬사업 강화…이차전지소재 경쟁력↑

산업 일반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추가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및 광물 가격 하락 시기에 성장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1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은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을 만나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정기섭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RIGI)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장관은 인프라 및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IGI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준비 중인 신규 정책으로, 투자기업에게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앞서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리튬 염호를 인수한 바 있으며, 1, 2단계에 걸쳐 총 연산 5만 톤(t) 규모의 이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리튬 5만 톤은 전기차 120만 대 분의 이차전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1단계 리튬 생산공장은 올해 준공 예정이다. 같은 규모의 2단계 생산공장도 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연산 5만 톤 규모의 염수 리튬 3단계 추가 투자도 검토가 진행 중이다.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지원 대상에 포함되면 법인세, 원천소득세를 비롯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3단계 투자 결정 시 재정적 안정성을 더할 수 있게 된다. 아르헨티나 역시 포스코그룹의 대표적인 투자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 기회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서도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정 사장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14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광업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했다.정 사장은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이 리튬자원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고,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을 통해 검증된 리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역량에 강점이 있어 칠레 염호 개발에 있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최적 사업 파트너임을 강조했다.칠레 광업부 인사는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역량에 관심을 표하고,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마리쿤가 염호와 알토안디노스 염호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또한 칠레 광업부는 마리쿤가, 알토안디노스 염호 외에도 칠레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신규 리튬 염호 개발 사업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하고, 포스코그룹에 칠레 내 이차전지소재사업 공급망 확장 투자를 제안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칠레는 지난해 4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래 국가 주도의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핵심 전략염호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지분을 갖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하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주요 내용이다.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사(社) 지분 투자를 통해 염수 및 광석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갖추고 있다.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과 광물 가격 하락 시기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전체 가치 사슬을 완성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6.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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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 낮춰라”…정부, 해외 자원개발 독려 나선 까닭은?[이코노Y]

산업 일반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했다 사실상 중단된 해외 자원개발 투자가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힘을 얻을 전망이다. 정부가 리튬, 니켈 등 10대 ‘전략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현재 80%에서 50% 수준까지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를 10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핵심 광물 수요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핵심 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현대자동차 등 전기차 혹은 전기차 배터리‧이차 전지를 만드는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산업부는 국가가 관리하는 핵심 광물 33종을 선정하고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희토류(5종) 등을 10대 전략 핵심 광물로 선정해 더욱 촘촘하게 공급망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정부가 해외 자원 개발을 다시 강조한 것은 심각하게 일부 국가에 편중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주요 광물 보유국들이 핵심 광물 국유화 등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이 겪을지 모를 위험을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실제 멕시코 정부는 최근 소노라주 바카데우아치에서 소노라 지역 리튬 채굴 보호구역을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이 나라 리튬은 멕시코 국민 것”이라며 “러시아도, 중국도, 미국도 손댈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멕시코는 세계 10위 리튬 매장국인데 리튬을 특정 기업이 소유할 수 없도록 국유화를 공포‧시행한 것이다. 전 세계 리튬의 절반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칠레,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역시 사실상 리튬 국유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 희토류 정제 역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은 희토류 정제·가공·이용 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2040년에는 핵심 광물 수요가 2020년보다 리튬은 42배, 코발트 21배, 니켈 19배, 희토류 7배 등 4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해외 자원 개발에 손을 놓은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에서도 핵심 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10대 전략 핵심 광물 가운데 니켈을 제외한 9개 광물(희토류 포함) 수입을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이차전지 양극재에 쓰이는 탄산망간의 중국 의존도는 100%, 수산화리튬은 84%로 집계됐다. 영구자석 생산에 쓰이는 희토류 의존도 역시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도별 자원개발률은 2007년 19.46%를 기록한 이후 2016년 31%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기준 자원개발률은 27.9%, 2020년에는 26.78%로 조사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LG·포스코‧삼성, 광물 확보에 총력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미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도 핵심 자원 확보 다각화는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선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핵심 광물을 얼마나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현실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보조금을 받는 다른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핵심 자원 확보 과정에서 중국 의존도 탈피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우리 기업들도 자구 노력을 통해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북미지역 광물업체들과 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국 컴파스미네랄과 오는 2025년부터 6년간 탄산리튬 약 1만1000톤(t)을 공급받기로 했다. 캐나다 아발론과 스노우레이크와는 수산화리튬 25만5000t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호주 광물 탐사·개발업체인 진달리리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에서 점토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K온 역시 지난해 10월 호주 리튬업체 ‘레이크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2023.0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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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등장” 인도서 리튬 광산 발견…매장량 세계 2위

자동차

인도가 ‘하얀 석유’ 인 리튬 강국으로 올라설지 관심이 몰린다. 인도 북부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 대규모로 매장돼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번에 발견된 리튬이 모두 개발 가능한 리튬으로 확인되면 인도는 추정 매장량 기준 세계 2위가 된다. 1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지질조사연구소는 전날 북부 잠무·카슈미르의 레아시 지역에 590만t(톤 추정치)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지질조사연구소는 “인도에서 리튬 매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단숨에 세계 7대 리튬 매장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리튬은 전기차, 휴대전화, 노트북 등 각종 전자기기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 등 세계 각국은 리튬 확보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리튬 수요가 중요해져서다. 관련 업계는 리튬 수요가 2030년까지 현재 소비량의 18배, 2050년까지 60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 가격이 올해 주춤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리튬 가격은 13% 하락했지만, 작년에는 87% 상승했고 2021년에는 430% 급등했다.지난 수 년 동안 코로나 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기차 산업 공급망 혼란을 겪으면서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와 망간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세계 각국이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유럽이 핵심원자재법(CRMA)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리튬 확보 중요성을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유럽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안에 초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CRM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각된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이 내놓은 유럽판 IRA다. 내용의 핵심은 미국 IRA와 유사하다. 유럽은 핵심 광물들(리튬·희토류 등)을 수입하고 있지만, 이번 법안을 통해 유럽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조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유럽 역내에서 조달(채굴·재활용)된 원자재가 적용된 제품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원자재는 리튬, 코발트, 희토류 등 총 30가지다.한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난해 통계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공식 확인된 리튬 매장량은 총 8000만t이며 이 가운데 실제 이용 가능한 양은 2200만t이라고 보도했다.이용 가능한 리튬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이 매장된 나라는 칠레(920만t)이며 호주(570만t), 아르헨티나(220만t) 순이었다. 이번에 확인된 리튬(590만t)이 모두 개발 가능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인도는 단숨에 ‘리튬 강국’으로 자리 잡게 된다. 세계 매장량 기준 2위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리튬 t당 가격이 1억원을 넘기면서 그 가치만 600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리튬 발견은 인도 정부가 육성 중인 전기차 산업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리튬 수입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사업에 탄력받을 수 있다. 인도는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인도에너지저장연맹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차 산업은 해마다 급성장해 왔다. 2027년에는 연간 6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 대비 19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2021년 기준 인도에서는 약 33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2023.02.12 09:55

3분 소요
갈수록 줄어드는 보조금에 한숨만...믿었던 전기차의 배신

자동차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경영실적도 성장세를 보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행보 때문이다. 주요 국가의 이 같은 행보에 한국 기업이 역풍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온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수혜가 예상됐던 한국 배터리 기업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매출액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3.4%, 57.9% 늘어난 수치다.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8.5%, 69.4% 늘어난 것이다. 삼성SDI가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아직 실적 발표 전인 SK온은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지난해 22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후발주자인 SK온은 단기 수익성 확보보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2734억원), 2분기(3267억원), 3분기(1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온은 2월 7일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中 의존도 높은 韓...IRA 등 발목 잡히나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지만 불안감이 맴돈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행보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이 40% 이상(2027년 80% 이상) 미국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에서 추출 및 처리된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때 한국이 예외국가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속단할 수 없다. 최근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은 입법 취지에 따라 IRA를 원안대로 적용해야 한다며 ‘미국자동차안보법’을 제안한 상태다.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력 제품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다. 여기에는 수산화리튬 등이 주요 원료로 쓰인다. 핵심 원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배터리 기업은 보조금 정책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8년 64.9%에서 2022년 90% 수준까지 급증했다. 코발트의 경우도 2018년 53.1%에서 2020년 83.3%로 의존도가 높아졌다. 2021년 64%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한국 배터리 기업이 현지생산 거점 및 원자재 공급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포드 등과 현지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또한 미국, 호주, 칠레에서 핵심 광물을 생산하는 기업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다.문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의 초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럽산 광물 비율이 낮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는 2월 2일 2023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확정했다. 전기차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여부와 충전 인프라 실적, 배터리 성능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영 서비스센터가 없는 수입차는 지난해보다 최대 20% 줄어든 보조금을 받게 됐다.대세 전기차 어두워진 전망전기차에 대한 회의론도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인 KPMG는 지난해 말 ‘글로벌 자동차 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40%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915명의 의견이다. 지난해 전기차가 전체 시장의 70% 수준에 달할 것이라던 전망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전기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로 화재 위험성 등이 거론된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면서 관련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볼트 전기차 등에서 연이은 화재가 발생했고 배터리 결함이 주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10월 GM 전기차 화재 리콜 분담금으로 7000억여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듬해(2022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가 장착된 13만8000여 대의 전기차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했다. GM,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등이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리콜(시정조치)을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전기차 화재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나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화재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고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주로 밝혀진 전기차 화재 원인은 배터리 결함 등의 문제”라며 “배터리 안전성과 안정화되지 않는 가격도 전기차 회의론을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3.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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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차전지 핵심광물 수입 의존도 최고 수준

산업 일반

한국의 이차전지 핵심광물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5일 ‘이차전지 핵심광물 8대 품목의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광물 8대 품목 중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83.3%), 황산망간·황산코발트(77.6%), 산화리튬·수산화리튬(81.2%), 탄산리튬(89.3%), 황산니켈(59%) 등 5개 품목에서 특정국 의존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이산화망간(92%)과 천연흑연(91.5%) 등 2개 품목에서, 중국은 산화니켈·수산화니켈(79.1%) 품목에서 특정국 의존도가 경쟁국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핵심광물별 수입 1위국이 차지하는 비중 평균은 77.1%%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66.5%), 중국(60%), 독일(51.1%)에 비해 높은 수치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핵심광물 8개 품목 중 탄산리튬(칠레)과 황산니켈(핀란드)을 제외한 6개 품목을 중국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일본은 5개 품목을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여오고 있었지만, 중국에 대한 수입의존도(수입 비중)는 한국보다 대체로 낮았다. 한국의 핵심광물별 수입국을 상위 2개국으로 확대하면 수입 쏠림현상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한국은 핵심광물 8개 품목 모두에서 수입 상위 2개국에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5개, 중국은 2개, 독일은 1개 품목만 이에 해당했다. 한국의 이차전지 핵심광물 8대 품목에 대한 전체 수입규모는 2020년 기준 10억6000만 달러로 일본(11억30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4억8000만 달러, 독일은 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이 미국 및 미국의 FTA 체결국으로부터 핵심광물을 수입하는 비중은 평균 15%로 조사됐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미국 IRA 보조금 요건인 4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탄산리튬의 대부분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칠레로부터 들여오고 있을 뿐,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0.03%), 황산망간‧황산코발트(2.6%), 산화리튬‧수산화리튬(15.2%) 등 다른 광물의 수입 비중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8개 품목 전체 수입액 중 미국 또는 미국 FTA 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33.5% 정도지만, 이는 칠레로부터 수입하는 탄산리튬의 수입액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는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코발트프리 배터리 등 희소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원천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2.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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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피해 확대 우려…“공급망 확보 및 투자 지원 절실”

산업 일반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국내산 전기차와 배터리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선 핵심광물 및 부품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국내 투자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1일 발표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에 따른 대응방향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 핵심광물 40% 이상 및 주요부품 5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거나 북미 지역 내에서 재활용해야 된다. 미국 IRA는 광물·부품 조달비율을 충족한 배터리를 탑재한 북미산 전기차 신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한경연은 “IRA 규정에 부합하는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수입국의 후보는 칠레,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은 주로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경연은 미국이 IRA를 통해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은 물론 세계 주요 산업 생산시설의 미국 내 유치까지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해외진출복귀법에서 국내 복귀 기업을 협소하게 규정하게 있어 리쇼어링의 다양한 형태를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현행법의 리쇼어링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개정을 통해 형태는 다르더라도 국내 경제나 생산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리쇼어링에 대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또 글로벌 공급망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산업 유치를 위해 첨단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R&D(연구개발) 보조금, 세제 등에 추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해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 해외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첨단기술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해외 주요국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법인세 인하,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인상 등에 대한 지원 및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국회에 계류 중인 대기업 20%, 중견기업 25%, 중소기업 30% 투자 세액공제율 인상을 주요 골자로 하는 '반도체 특별법(K칩스법)'이 조속히 통과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1.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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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글로벌 선도 리튬 기업과 구매 계약

산업 일반

SK온이 호주 리튬 생산 기업들에 이어 글로벌 선도(先導) 리튬 기업과 손을 잡았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한층 높인다는 포부다. SK온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t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자동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또한 향후 리튬 추가 공급 및 생산 시설 투자 검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도 논의하기로 했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 SQM으로부터 받는 리튬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IRA에 포함된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 조건에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 광물에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이 포함돼 있으며, 사용 비율은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확대된다. 1968년 설립된 SQM은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 기업이다. 현재 칠레 산티아고 증시 및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SQM은 지난 수십 년간 우수한 품질의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왔다. SK온은 SQM이 향후 공급 물량 확대도 가능한 기업이라,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지난달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 계약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사업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등을 맺었다.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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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악재에도 태양광·배터리는 '맑음' [IRA가 불러온 산업 생태계 변화①]

산업 일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미국이 자국 기업 육성과 핵심 산업을 보호를 위해 시행하는 법안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우리 기업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다. 단기적으로는 우리 자동차 기업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태양광‧배터리 기업은 오히려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IRA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공급망 구축 법안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약 482조원)를 투입하는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내용은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차‧기아는 당장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 IRA, 태양광‧배터리엔 호재 미국의 IRA 시행으로 우리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전문가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한다. IRA가 우리 기업에 타격을 주는 내용만 담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 공식 방문을 마친 한덕수 국무총리는 귀국 경유지인 미국 애틀랜타에서 현대차, SK온, 포스코 관계자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한 총리는 좌담회에서 “미국 IRA는 유가가 급등하는 데 따르는 인플레이션 대책으로서 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IRA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정책으로 작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IRA 시행으로 현대차가 가까운 시일에 큰 피해를 볼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이 친환경 기술 투자를 늘리면 큰 혜택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IRA는 청정 제조시설 투자, 첨단 제조생산 등에도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미국에 생산 기지가 있는 태양광 모듈 기업이나 배터리 기업은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 IRA 시행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의 절반을 받으려면 배터리의 핵심 자재(리튬·니켈·코발트 등)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나머지 절반의 보조금은 북미에서 제조하는 배터리의 주요 부품(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다. 이 비율은 2028년 100%까지 확대된다. 결국 북미 지역에서 나온 원료로 해당 지역에서 만든 배터리를 써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이른바 K-배터리 기업으로 불리는 우리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일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시라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양산하는 천연 흑연 2000톤(t)을 LG엔솔이 공급받는 게 골자다.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도 생산공장을 가동하는데, 여기서 확보한 흑연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앞으로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앞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 등에서도 황산코발트 7000t·수산화리튬 25만5000t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SK온은 지난 11일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10%) 투자를 단행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23만t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해 북미 사업장에 투입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국내 주요 태양광 관련 기업 중 하나인 OCI는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ission Solar Energy) 공장 생산능력을 210㎿에서 1GW로 증설하며 미국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OCI는 IRA 시행 이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최대 18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셀·모듈 공장을 미국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내 태양광 생산거점을 보유한 기업으로 2019년부터 조지아주 돌턴의 2만7000㎡ 규모 공장에서 연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미국 IRA 정책에 따른 국가대표 수혜주”라며 “2023년부터 AMPC(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 수령이 기대되며, 가장 먼저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민‧관 협력해 인센티브 최대한 활용해야” 산업통상자원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개최한 IRA 주요 인센티브 활용 설명회에서도 IRA에 대한 전략적 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대진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개회사를 통해 “그간 IRA 내 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세액공제 관련 사항이 주로 알려졌지만, 청정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광범위한 생산·투자 촉진 방안이 포함됐다”며 “미국에 진출·투자하려는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IRA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IRA는 첨단제조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단기‧중장기적으로도 수혜를 볼 수 있다”며 “배터리의 경우 셀 제조와 소재·리사이클링 시장까지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0.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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