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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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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에 '리딩뱅크' 내준 신한...'손보 실적' 아쉽네

은행

KB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실적에서 신한금융그룹을 누르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양사는 비금융, 특히 보험 부문에서 순이익 격차가 커지며 희비가 갈렸다.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 합산 74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의 순이익이 3000억원대 수준에 그치며 쓴입맛을 다셨다. 특히 디지털 손해보험사 신한EZ손보는 아직 실적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며 신한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KB, 'M&A 효과' 톡톡...신한EZ손보, 언제 반등할까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 1위였던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에 내주게 됐다.양사의 실적 희비는 비금융 주력 4사(보험, 증권, 카드)에서 갈렸다. KB금융은 KB증권(2496억원), KB손보(5252억원), KB국민카드(1929억원), KB라이프생명(2157억원) 등이 1조1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2419억원), 신한카드(3169억원), 신한라이프생명(3117억원), 신한EZ손보(-13억원) 등의 올 상반기 총 순이익이 총 8700억원에 그쳤다. 양사의 비금융 4사 순이익 격차는 3100억원 수준이다. 올 상반기 양사 순이익 격차가 37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은 비금융 4사 실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격차를 두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알짜 인수합병'(M&A)이 통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했고 2020년에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KB생명과 합병시켜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특히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병한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689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2100억원대로 실적이 급등했다. 또 KB손보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32%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윤 회장의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손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아쉽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이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 형태로 출범시킨 신한EZ손보는 지난 1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105억원의 순손실을 낸 신한EZ손보는 올 상반기에도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초 운전자보험을 내놓은 신한EZ손보는 다른 손보사들처럼 건강, 질병 등 장기보험 판매 라인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안착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디지털 보험사들 중 아직 흑자 전환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실정"이라며 "신한EZ손보가 신한금융 실적에 언제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2023.07.31 15:03

2분 소요
적자에 갇힌 디지털 보험사…“우린 다를 것” 외친 최연소 CEO

보험

국내 보험업계는 디지털 보험사 열풍이 한창이다. 최근 카카오가 손해보험사를 만들자 디지털 보험사에 쏠리는 관심은 더 커졌다. 여기에 국내 굴지에 금융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올 7월 새롭게 선보인 디지털 손보사 신한EZ손해보험의 행보 역시 큰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바로 이 회사에 지난 5월 대표이사로 내정된 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는 도전자의 심정으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강 대표는 적자 일색인 디지털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코노미스트〉가 강 대표를 만나 앞으로 EZ손보가 그려나갈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 新금융혁신 입은 디지털 보험사 꿈꾼다 올 7월 출범한 신한EZ손보의 전신은 프랑스계 회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다. 올 상반기 기준 원수보험료는 200억원 수준으로 14개 손보사 중 최하위권이다. 54억원의 적자도 냈다. 주력 상품은 자동차보험이지만 현재 이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다. 강 대표는 사실상 처음부터 회사를 다져나가야 하는 셈이다. 강 대표는 “소형 손보사라는 점이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올라갈 일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신한금융 쪽에서 제안한 사업전략과 실사자료를 보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EZ손보는 총 86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 중 64명은 기존 BNP파리바카디프손보에서 넘어왔다. 기존 회사가 새 회사로 탈바꿈된 상황이라 안정 속 변화가 필요했다. 또 강 대표는 자신의 전략으로 기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도 심어줘야 했다. “부임 후 직원 2명씩, 전체 인원과 티미팅을 가졌는데, 직원들이 이전 회사에 대한 울분이 상당했어요. 전신 회사는 해외에서 넘어온 한국법인이라 비즈니스가 일부 사업에 국한돼 있어 직원들이 답답해 했던 것 같아요. 보다 다양한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다행히 지난달에 타운홀 미팅을 가지고 여러 전략을 공유한 뒤로 직원들과의 공감대가 상당히 올라간 느낌입니다.” 티미팅 때 직원들은 강 대표에게 날카로운 질문도 던졌다. ‘우리는 언제 돈 벌어서 언제 처우가 좋아질 수 있나’라는 것이다. 기존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한 디지털 보험사들은 오랜 기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걱정어린 질문인 셈이다. 그는 “업계에서 말하는 디지털 보험사란 인터넷에서만 보험 상품을 파는 보험사를 말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개념은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보험사“라며 “단순히 판매채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고객 접점 기준에서 디지털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보험사가 디지털 보험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단순히 인터넷 채널에 국한돼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신한EZ손보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부분에서는 판매 채널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는 특히 최근 금융사 및 핀테크 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금융혁신이 ‘고객 편의’에만 너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업의 본질은 결국 리스크 관리이므로 이 부분에서 차별화를 주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는 의견이다.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rocess innovation)이 아닌 프로덕트 이노베이션(product innovation)이 강 대표가 생각하는 디지털 보험사로서 신한EZ손보의 지향점이다. “최근 나오는 금융 혁신서비스를 보면 고객이 이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쉽고 편리하게 쓰느냐에만 매몰돼있어요. 하지만 저는 금융업의 본질이 리스크 세분화 관리와 안전 거래 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고 편리한 것은 당장 고객에게 만족을 주지만 너도나도 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보니 결국 한계가 올 거라고 봐요. 지금 대형은행 앱과 핀테크 앱은 편의성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요. 결국은 프로덕트 이노베이션을 해야 고객에게 진정한 금융혁신을 안겨주는 것이고 이후에 수익성이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IT감각 십분 활용…워런티·임베디드 공략 강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16년 정도 근무했지만 보험보다는 IT전문가에 가깝다. 1977년생으로 업계 최연소 CEO인 그는 포항공대 수학과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뉴욕대에서는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화재에서는 글로벌사업부, 해외전략파트, 그룹 미래전략실, 투자관리파트에서 일했다. 특히 전사적인 경영과 리스크 관리 업무에 능통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신한EZ손보는 지난달 KT, 더존비즈온과 8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지분을 팔고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협력 업체들이 IT기반 회사들이라는 점에서 신한EZ손보의 향후 행보도 읽을 수 있다. 강 대표는 자신의 IT감각과 전사적인 경영능력을 십분 활용해 신한EZ손보를 특화 디지털 손보사로 키울 계획이다. 강 대표가 현재 회사 주력사업으로 바라보는 시장은 자동차 워런티(보증) ‘고장 수리’ 시장이다. 이미 제조사 중심으로 워런티 시장이 잘 형성돼 있는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 시장을 바라본다. 그는 전기차 인기가 높아지며 이 시장에서 고장 수리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의 프로그레시브 라는 자동차회사가 있는데 최근 사고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요. 첨단안전장치들이 장착되면서 사고 자체가 안 나는거죠. 미래에는 결국 사고 리스크보다는 고장 수리 리스크가 더 대두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사물인터넷(loT)이 적용된 렌탈 가전제품 같은 것에도 고장 리스크 워런티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 대표는 임베디드 보험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임베디드 보험은 비보험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에 보험상품·서비스가 내재돼 ‘비보험 기업에 의해’ 제공되는 보험이다. 쉽게 말해 여행사가 항공티켓을 판매할 때 여행자보험을 내재해 판매하는 식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판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이득이다. 그는 “상품 판매 시 자체 판매 채널보다는 스타트업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할 생각”이라며 “향후 규모가 큰 핀테크들과 협업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10 06:10

4분 소요
신한금융, BNPP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비은행 성장 기대”

보험

신한금융그룹은 9일 오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BNPP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손해보험업 신규 진출을 위한 카디프손보 인수를 발표했으며 지난 5월에는 CEO 후보로 업계 최연소인 40대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내정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사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One-Shinhan 관점의 그룹사 협업을 바탕으로 생활 밀착형 보험 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의 유상증자 및 사명변경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영역이 다각화된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은 그룹의 비은행부문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공적인 M&A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신한금융은 더욱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일류 금융그룹으로의 발전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6.09 16:54

1분 소요
신한손해보험 출범, 가시화…신한의 ‘디지털손보사’ 성공할까

보험

신한금융지주의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마지막 퍼즐조각이 맞춰질 분위기다. 다음주 신한금융의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 인수 본인가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자회사 편입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제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어떤 방식으로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디지털 손해보험사화’ 할지 관심이다. ━ 본인가 승인 앞둔 신한금융…손보 강화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8일 정례회의에서 신한금융의 BNP파리바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사업 계획 타당성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당국의 승인 인가가 나는 대로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사명을 ‘신한손해보험’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대주주 적격성과 사업계획 등의 부분에서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이변이 없는 한 금융당국이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말,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인수했고, 잔여 지분 7.46%는 신한라이프(신한생명 시절)가 보유 중이다. KB금융과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하다. 올 1분기 KB금융 보험계열사의 총 순이익은 1990억원을 기록한 반면 신한금융은 1524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실적을 봐도 두 금융지주 간 보험 계열사 순익은 KB금융이 약 2000억원 앞섰다. 이는 KB금융이 KB손해보험·KB생명·푸르덴셜생명 등 보험사 3곳을 소유한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유일한 보험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서둘러 손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이유다. 2004년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한 프랑스계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는 기업보험 등을 주로 취급하는 소형 손보사다. 그동안 독일 에르고(ERGO), 프랑스 악사(AXA)에 인수됐던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는 2014년 BNP파리바로 재매각된 바 있다.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BNP파리바 카디스손보는 국내 손보시장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적자를 기록했으며 직원 수는 70명대에 불과하다. ━ 경쟁 치열해질 디지털손보사 시장, ‘신한 특색 필요해’ 신한금융은 이달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디지털 전환 적임자로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낙점했다. 강 신임 사장 내정자는 1977년생으로 포항공대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 및 투자 전략 수립, 전사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그는 삼성금융 계열사별 인오가닉(Inorganic) 전략 수립 및 삼성금융네트워크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실무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의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위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의 합작 추진 등 손해보험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신한금융 측은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합작을 통한 디지털손보사 설립, 해외 손해보험시장 지분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강 내정자의 경험과 전문성은 향후 카디프손보 변화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내부적으로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디지털손보사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구체적인 밑그림은 그룹사 정식 출범 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은 디지털손보사로의 전환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 신규 상품 등 세부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인가가 완료되고 BNP파리바 카디프손보가 신한금융 그룹사로 정식 출범한 이후 상세 전략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하반기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에 신규 증자를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을 디지털 전환 및 신규 상품 개발 투자용도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하나손보는 특색있는 단기 보장 상품인 원데이 보험을 내세워 MZ세대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이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던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2020년 출범시킨 회사로 주력 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 대신 여행, 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보장받는 ‘원데이 보험’에 집중하며 손실 규모를 줄였고 지난해에는 170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도 특색있는 디지털보험 출시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디지털손보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라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성공 여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보사가 상품을 출시한다. 거대 플랫폼 카카오를 등에 업은 카카오손보사는 기존 디지털손보사보다 시장에 주는 파급력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민아 자동차보험’으로 불리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이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는 캐롯손해보험도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향후 상품 다변화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또 하나손보는 신임 김재영 대표를 중심으로 올해 디지털 기반 B2B2C(기업 간 전자상거래(B2B)와 기업 대 소비자 전자상거래(B2C)를 결합한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기존 대형사들도 디지털손보사에 대항한 디지털 상품 라인업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B2C시장은 카카오의 파급력이 셀 것으로 보이면서도 기존 대형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디지털손보사들은 기업금융시장을 함께 노리며 수익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6.03 06:06

4분 소요
BNPP카디프손보 인수한 신한금융, 디지털손보사 전환 적임자로 강병관 낙점

보험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BNPP카디프손해보험 인수추진단장 겸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손해보험업 신규 진출을 위한 카디프손보 인수 발표 후 현재 자회사 편입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가를 진행 중이다. 이날 추천된 강병관 내정자는 당국의 본인가 이후 사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강 내정자는 1977년생으로 포항공대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 및 투자 전략 수립, 전사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또한 삼성금융 계열사별 인오가닉(Inorganic) 전략 수립 및 삼성금융네트워크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실무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의 합작 추진 등 손해보험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많은 금융회사가 디지털 손해보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합작을 통한 디지털 손보사 설립, 해외 손해보험시장 지분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내정자의 경험과 전문성은 향후 카디프손보의 변화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5.13 10:53

1분 소요
‘이 맛에 보험사 인수하지’...신입생 효과 톡톡히 본 금융지주들

보험

지난해 5대 금융지주사들이 실적 잭팟을 터트리며 함박웃음을 지은 가운데, 지난 몇년 간 새로 합류한 보험 계열사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의 3300억원 순익이 더해지며 KB생명 적자분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라이프는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순익이 줄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계열사인 하나생명 실적이 하락했지만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새로 출범시킨 하나손보가 올해 적자를 털어내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 푸르덴셜 합류 든든한 KB…올해 ‘통합 효과’ 기대하는 신한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국내외 기업들을 두루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강할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017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생보사 인수를 예고했고 2020년 9월 업계 ‘알짜 생보사’였던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이어 올해 4조4000억원대 순익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KB금융 내에서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3020억원), 푸르덴셜생명(3360억원), KB생명(-466억원)의 총 순이익이 약 6000억원을 기록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은 남성 설계사 조직을 중심으로 탄탄한 보장성보험 판매 라인업을 구축해,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온 생보사다. 지난해부터 KB금융 실적에 푸르덴셜생명 순익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리딩금융 수성에 힘을 보탰다. 향후 KB생명과 통합설도 제기되는 등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생보 라인업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조 보험 효자’ KB손보는 원수보험료와 손해율, 영업손익 지표가 전년 대비 모두 개선되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순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KB손보는 2017년 3300억원의 순익을 낸 이후 2020년(1640억원)까지 순익이 감소세를 보여왔다. 다만 KB생명(-466억원)은 KB금융의 자회사 13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며 불효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91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통합비용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특별히 실적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까지 4019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하다 4분기 희망퇴직 등 비용이 발생하며 102억원의 손실을 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약 8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전년 수준의 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오렌지라이프가 가세한 신한라이프의 실적이 향후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양사 통합 이슈가 있었던 만큼 신한라이프의 진정한 성적 시험대는 올해가 될 전망이다. 또한 신한금융이 지난해 말 인수한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카디프손보는 공시 기준, 지난해 3분기까지 60억원의 손실을 냈다. ━ 하나손보 흑자 전환 성공,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나설까 하나금융 보험 계열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243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실적이 8.6% 감소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던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2020년 출범시킨 하나손보는 지난해 207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보험 뿐만 아니라 여행, 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보장받는 ‘신생활 보험’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섰고 디지털 보험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올해 시선은 인수·합병(M&A)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조5900억원의 순익을 내며 역대 최고치를 냈지만 3조원대 순익을 낸 하나금융을 따라잡고 NH농협금융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지난 몇년 동안 외국계 회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라며 “외국계 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히지만 당장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간 증시 호황 덕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모두 호실적을 냈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비은행 강화 측면에서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보험사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도 예전 실적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익은 1657억원, 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85% 증가했다. 특히 NH농협생명은 지난 2015~2016년, 1500억~1600억원대(농업지원사업비 공제 후) 순익을 냈지만 2017년 순익이 1000억원대 아래로 하락하더니 2018년에는 114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해외 채권투자부문 손실과 환변동 헷지 비용 증가가 주 원인이었다. 생보사 자산 규모 4위사(2018년 기준)의 실적치고는 실망스러운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증시 호황 속 투자수익이 상승했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중심으로 전 영업채널의 수익 증대에 집중하며 1000억원대 순익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2.17 14:32

4분 소요
KB는 ‘세대교체’ 신한은 ‘혁신’…금융지주 파격 인사 단행

CEO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혁신’에 방점을 뒀다. KB금융은 카드, 생명보험 등 50대 중반 CEO를 전면 배치했으며 신한금융은 그룹 최초로 여성 CEO를 선임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 KB금융, 은행·카드·보험 등 50대 젊은 피 수혈 본격화 KB금융은 지난 16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를 지주 부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이 이달 초 은행권 최연소인 55세 이재근 후보자(1966년생)를 국민은행장으로 추천하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데 이어 카드·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 역시 1960년대 중반에 출생한 인사들이 임명됐다. KB국민카드 신임 대표로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이 내정됐다. KB생명보험 대표에는 이환주 KB금융지주 CFO, KB저축은행 대표로는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대표가 각각 추천됐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는 1965년생으로 이동철 현 대표보다 네 살 젊다. 이환주 KB생명보험 대표 후보는 1964년생,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후보는 1965년생이다. 대추위는 “빅블러 현상(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의 심화 속에서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세대교체 변화 속에서도 ‘경험’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수장이 전·현직 KB금융지주 CFO로 구성됐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는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 인수 등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그룹의 이익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환주 KB생명보험 대표 후보는 지주 및 은행 내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후보는 디지털 등 변화 혁신에서의 리더십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로 KB금융의 ‘3인 부회장’ 체제가 완성될 예정이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을 포함해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내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1961년생 동갑이다. 오는 2023년 11월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포스트 윤종규’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 “자산운용 강화한다”…신한자산운용 대표에 KB출신 조재민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임기만료 예정인 10개 자회사 중 6개사 대표가 교체됐다. 특히 신한자산운용 대표 후보로 추천된 KB금융 출신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과 그룹 내 첫 여성 대표 후보인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 눈에 띈다. 먼저 지난해 3월 선임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될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운용사 CEO 경력 20년의 조재민 사장은 인재 발굴·육성 역량이 탁월해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 후보는 펀드매니저 출신이 아닌 경영전문가로 씨티은행, 동양종금 등을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이후 KB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을 거쳐 KB자산운용에 재영입됐다가 지난해 퇴임했다. 신한금융이 경쟁사 출신인 조 후보를 선임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인 자산운용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경위는 “조재민 사장은 운용업계 내에서 단일대표와 각자대표제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CEO”라며 “통합 이후 대체자산 부문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성과를 내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최초로 여성 CEO도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회사인 신한DS 대표 후보에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조경선 신한DS 대표 후보는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으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꼽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은행·카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신한라이프 출범 및 카디프손보 인수까지 그룹의 사업라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며 “신한자산운용 조재민 사장 등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CEO로 선임해 금리 인상 등 변동성이 큰 내년 금융 시장에서 미래성장동력인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1.12.17 17:16

3분 소요
신한금융, '마지막 퍼즐' 손보사 품었다…리딩그룹 '진검승부'

은행

신한금융지주가 마지막 미개척지였던 손해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둘러싼 진검승부의 서막을 알렸다. 신한금융은 지금까지 보험 계열사 중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만 운영해온 반면, KB금융지주는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최근 수년간 리딩금융 자리를 꿰차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9일 프랑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의 대주주 BNP파리바그룹으로부터 카디프손보의 지분 9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번 손보사 인수를 통해 생보사만 아니라 은행과 카드 등 주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필요성이 있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프손보는 기업보험과 자동차보험 시장을 주로 취급하는 소형 손보사로, 2014년 BNP파리바가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만든 합작 손보사다. 상품전략, 리스크 관리 및 자산운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084억원 규모의 자산과 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한 바 있다. 하지만 손보사가 없어 꾸준하게 시장에 나오는 인수 매물을 살폈고, 이번에 카디프손보를 인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그간 BNP파리바 그룹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해온 바 있다. 지난해에는 BNP파리바가 보유한 신한BNP파리자바산운용(신한자산운용)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카디프손보 인수에도 BNK파리바 그룹과의 인연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계열사는 은행, 카드, 보험 등을 포함해 총 16개다. 카디프손보 인수가 확정되면 신한금융 자회사는 16개에서 17개로 늘어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과 함께 그룹사간의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11.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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