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익투벤처스'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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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VC 대표가 젊은 인재들에 ‘이 책’ 추천한 이유는[CEO의 서재]](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5/01/09/ecn20250109000051.353x220.0.jpg)
누구나 사회초년생 시절을 겪는다. 책 ‘언밸런스’의 저자인 조남성 원익홀딩스 부회장(전 삼성SDI 사장)은 책에 사회초년생에게 해주고픈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삶과 일의 사이에서 고민 중인 사회초년생에게 “삶 자체가 ‘언밸런스’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세운 인생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사회초년생을 위해 쓰여진 이 책은 아이러니 하게도 50대 벤처캐피탈(VC) 대표에게도 큰 공감을 샀다.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는 책 ‘언밸런스’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강압’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젊은 인재들을 위한 도서로 추천했다. 윤 대표는 엄재원 ASML코리아 부사장에게 이 책을 선물 받아 처음 접하게 됐다.이미 사회초년생 시절은 훌쩍 넘겼을 것이라 생각한 기업 대표에게 이 책을 추천 받았을 땐 조금 의아했다. 하지만 윤 대표가 해당 책을 추천한 이유를 들어보니 이내 이해가 갔다. 윤 대표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막힌 고구마가 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워라밸이라는 말에 항상 의문을 가져왔다”며 “나의 ‘삶’에서 나의 ‘일’을 어떻게 떼어낼까, 나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일은 나의 삶 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라고 그간의 고민을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일을 통해 가장 많은 경험을 하고, 일을 통해 가장 많은 인연들을 맺고, 일을 통해 가장 많은 성장을 하고, 일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요소들이 구성되는데 이 둘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일과 삶 사이에 밸런스를 갖자는 ‘워라밸’이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분위기는 위와 같은 말을 하면 소위 ‘꼰대’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삶과 일이 나눠질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일을 통해 성취하고 삶을 완성해 나가라고 한다. 이 지점이 윤 대표의 큰 공감을 산 것이다. 언밸런스는 윤 대표가 워라밸이라는 단어에 품은 의문을 해결해준 책이다. 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카익투벤처스는 아직 3년차, 사람으로 치면 사회초년생인 셈이다. 고강도의 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시기다. 언밸런스는 사회초년생인 회사와 함께 나아가는 중인 윤 대표의 열정적인 마음가짐이 잘 녹아든 책이다. 윤 대표는 “책 머리말에 적힌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에게 워라밸이란 가치가 의미가 있을까요?’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면서 “언밸런스는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이 모두 들어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2025.01.14 09:01
2분 소요![“정상에 선 사람은 머무는 공간부터 다르다” [E-BOOK]](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3/12/13/ecn20231213000029.353x220.0.jpg)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고경영자(CEO)의 방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비전과 전략,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제 40살이 되는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미스트의 기자들이 미래의 경영자를 꿈꾸는 이들을 대신해 44인의 CEO방에 들어갔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 경영자의 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무실 공간 배치는 어떻게 하고, 사용하는 비품은 무엇일까 등 CEO의 방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공간이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CEO의 방이 담고 있는 많은 것들을 일깨워준다. “모든 공간에는 그 공간을 사용했던, 혹은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가 담긴다. 공간에는 지나온 세월이 담기고, 현시대의 가치가 담긴다”(‘스페이스뱅크가 만난 공간들’ 중에서)는 책의 문장처럼 이 책을 통해 CEO의 자취와 철학 그리고 리더십을 느낄 수 있다.이 책을 읽으면 ‘CEO의 방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은 사라진다. 경영자의 비전과 철학에 따라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색깔이 달라짐을 알게 된다. 자신이 읽은 책을 사무실을 가득 채운 경영자가 있고, 자신의 지향점을 사무실의 색으로 대신 보여준 경영자도 있다. 기업 경영의 본질 외에는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고집을 깨진 노트북 화면으로 보여주는 CEO도 있다. 심지어 사무실 자체를 없애 전 세계 인재를 끌어모으는 스타트업 창업가도 있다. 자신의 사무실을 마련하는 대신 회사 구성원들과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경영자들도 여럿 보인다. 그렇게 CEO의 방은 CEO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향기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니게 됨을 알 수 있다. 2023년 1월부터 시작한 ‘C-스위트’ 연재물 책으로 묶어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가 2023년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C-스위트(SUITE)’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경제 전문지이자 주간지라는 성격을 ‘’펼침면’으로 보여줘 기업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3면에 걸친 펼침면 구성은 오랜만에 잡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살린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위기의 시대에서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화장품 ODM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재계 서열 2위 SK그룹의 이사회를 이끄는 염재호 SK이사회 의장, 한국에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방에서 CEO의 역할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하고 있는 윤동한 회장 방은 자신이 읽었던 수많은 책으로 채워져 있다. 염재호 이사장은 채워넣기 위해서 비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오너 3세 경영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투자심사역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이승근 SCK 대표 등을 통해 위기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다. 2장에서는 직장인으로 시작해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오른 전문경영인 8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쓰고 싶은 이들이라면 8인의 CEO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 좋을 것이다. 권위 대신 소통으로 방을 채우는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대표,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사장,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 외에도 신봉환 일리카페코리아 총괄사장, 김영문 메이필드 호텔 대표이사, 윤병훈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지사와 김영문 메이필드 호텔 대표,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패트릭 스토리 비자코리아 사장 등이 CEO의 자리에 어떻게 서게 됐는지 2장에서 느낄 수 있다. 3장은 투자사 대표 7인의 투자 철학을 보여준다. “새로운 길을 가는 스타트업이 더 크게 성장한다”고 강조한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단문을 쓴다”는 고병철 포스텍 홀딩스 대표, VC업계의 황금손으로 불리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그리고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공동대표와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와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등이 치열한 투자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 7인의 스타트업 창업가의 재미있는 성공 스토리가 펼쳐진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CEO들의 이야기는 5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29년 6개월의 공직 생활 중 24년 6개월을 검사로 일하다 변호사로 2막 인생을 시작한 김기동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30년 가까이 광고업계 전문가로 일하다 반려동물 서비스 창업에 도전한 황보현 퍼펫 대표 등이 인생에서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알려준다. 6장은 한국의 맛과 멋을 디자인하는 경영자들이 채웠다. 한국의 뷰티 업계를 선도하는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 일터 자체를 사무실로 사용하는 남준영 TTT 대표 그리고 임재원 고피자 대표, 이혜민 아트민 대표, 송재우 송지오인터내셔널 대표, 한경민 한경기획 대표의 방에서 이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7장의 주인공은 한국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이들로 채워져 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들의 방에서 한국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2023.12.15 09:00
4분 소요![신개념 VC의 등장…2년 뒤엔 비룡 꿈꾼다[이코노 인터뷰]](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3/08/24/ecn20230824000016.353x220.0.jpg)
벤처캐피탈(VC) 업계의 ‘비룡’을 꿈꾸는 회사가 있다. 이제 ‘첫 돌’이 막 지난 신생 VC 카익투벤처스의 얘기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카이트빌딩에서 만난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는 “올해 상반기 잠룡이었다면, 하반기엔 현룡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한 번 더 도약하면 2025년에는 비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현재 카익투벤처스를 두고 잠행을 끝내고 세상에 나가 서서히 이름을 알리는 시기의 ‘현룡’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를 만나 추후 하늘을 나는 용 ‘비룡’이 되기 위한 투자전략과 약 1년간의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작년 취임해 손수 직원 뽑고 사무실 꾸며 카익투벤처스는 부동산 개발사인 엠디엠그룹의 관계회사다. 그룹 내 한국자산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신기사 라이센스 활용을 위해 만들어졌다. 벤처투자 업계 호황기가 꺾이고 새로운 사이클 시작되는 때, 문주현 엠디엠(MDM)그룹 회장은 윤희경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윤 대표는 “회사 합류까지는 고민을 했는데 적절한 시기에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카익투벤처스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로 뻗을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활동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윤 대표는 2022년 7월18일 취임했다. 그의 취임일은 곧 카익투벤처스의 창립기념일이다. 첫 출근 이후 윤 대표는 직접 사무실 인테리어를 꾸미고, 필요한 소품들을 집에서 가져왔다. 사무실 곳곳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함께 일할 직원을 뽑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카익투벤처스 투자팀은 윤 대표를 제외하고 총 3명인데, 주목할 점은 모두 VC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기업에서 전략투자를 하거나, 증권사, 컨설팅 및 운용사에서의 리서치 경험이 전부다. 윤 대표는 기존 VC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윤 대표는 “VC 경험이 있고 네트워킹을 통한 딜소싱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들도 면접을 봤지만, 그보다는 산업과 기업 펀더멘털 분석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팀으로 출발하는 것이 현재 업황에 접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런 뜻에 따라 같이 활동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시작을 했고, 같이 일해보니 역시나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표는 “직원 개인별로 엑시트(투자회수) 해본 경험이 없고, 경력이 많은 VC들하고 경쟁을 해야 되는데 트랙레코드가 없는 점은 단점”이라면서도 “우리 만의 강점을 살려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좀 더 탄탄하게 꾸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윤 대표가 뽑은 직원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VC 업계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은 대부분 남성인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인력구성이다. 윤 대표는 “처음부터 여성 인력들로만 구성하겠다는 계획은 아니었는데 기존 VC에서 돌아가는 레거시를 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 직원들을 뽑게 된 것”이라며 “내년에는 직원 충원할 때, 다양성 또한 고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든든한 백 MDM과 9인의 어벤져스1974년생인 윤 대표는 지나온 경험들 속 맺어온 인연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받은 뒤 파로스캐피탈, 마이다스에셋 대체투자, 신영증권 등을 거치며 주로 리서치, 딜소싱, 펀드운용 업무를 맡았다.이후 윤 대표의 주된 경력은 2007년부터 근무한 슈로더그룹에서 쌓았다. 우선 윤 대표는 슈로더 아시아 주식투자팀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2014년부터는 슈로더코리아에서 코리아펀드 운용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2017년 슈로더캐피탈에서 코리아 PE/VC 본부장을 역임했다. 당시 산업은행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 펀드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주현 회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윤 대표의 경력은 VC 업무보단 주로 주식시장 내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문 회장은 이처럼 기업의 다양한 인사이트를 보고, 투자해왔던 윤 대표의 경험을 좋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두 사람은 VC를 통해 우리나라 벤처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도록 하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데 뜻이 맞았다. 또한 윤 대표는 문 회장의 벤처정신과 맨손으로 시작해 MDM그룹을 일군 과정을 후배기업가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고 한다.신생 VC라면 겪는 자금조달의 문제도, MDM이라는 든든한 백 덕분에 비교적 쉽게 해결했다. 윤 대표는 “벤처캐피탈업계가 어려운 시기인데 저희는 매우 운좋게 시작을 한 것 같다”며 “좋은 딜을 소싱한 경우 그룹 쪽에서 앵커로 지원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익투벤처스의 특별한 전략 중 하나인 ‘전문가팀’에서도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슈로더 근무 당시 윤 대표는 GLG, 가이드포인트와 같은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한 애널리스트였다. 이 서비스를 통해 윤 대표는 산업의 전문가와 미팅하고, 산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해당 경험을 토대로 카익투벤처스 내에도 9인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을 꾸렸다.전문가팀은 모빌리티, 헬스케어, 반도체, 핀테크 등 다양한 방면의 기업 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카익투벤처스가 투자할 기업을 발굴해내는 과정에서 관련 산업, 기업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식이다. 또는 전문가가 직접 투자기업을 추천하기도 한다.윤 대표는 “슈로더 근무 당시 전문가 서비스로 인연을 맺은 분을 카익투벤처스의 전문가 팀에 모시기도 했다”면서 “우리나라 다른 VC에는 없는 특별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자문이라고 하면 그냥 이름만 올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는 정말 많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나는 그 날”카익투벤처스가 처음으로 투자를 한 곳은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다. 당시 파두의 구주를 32억원어치 사들였다. 두 번째는 희토류 영구자석 전문기업 성림첨단산업 구주에 17억원을 투자했다. 윤 대표는 “올해 2월, 팀을 꾸린지 3개월만에 여러 산업 스터디를 병행하면서 두개의 투자 건을 진행하는 동안 팀의 텐션이 엄청나게 올라가는 등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2월 말에 첫 두 딜을 클로징 한 뒤 직원들과 9명의 전문가팀이 다같이 모여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갈지 회의하고 샴페인으로 서로 격려의 잔을 들었던 그 날은 다시 떠올려도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이후 카익투벤처스는 디지털헬스 분야기업 블루엠텍에도 30억원을 투자해 현재는 총 3개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곧 추가로 2개딜을 클로징 할 예정이다. 카익투벤처스 팀이 중요시하는 투자전략 중 하나는 ‘탑 다운’ 방식이다. 회의실 한 쪽 벽에 붙은 종이에는 다양한 산업매핑과 각 산업 내 밸류체인에 위치한 회사들이 나열돼 있다. 미팅을 진행했던 기업에는 빨간색 별표를 달았다.윤 대표는 “대체로 VC 업계에서의 투자는 심사역이 개별 네트워크를 활용해 딜을 가져오는 ‘바텀 업’의 방식이 많다”면서 “카익투벤처스는 기업들을 펼쳐놓은 이 마켓지도 안에서 회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전방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지 등을 분석하면서 투자검토 대상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회사 운영을 돌아보며 그간 프로젝트펀드로만 딜 검토를 하다보니, 좋은 기업을보고도 바로 투자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케이스들이 아쉽다고 말한다. 이에 카익투벤처스는 올해 하반기 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 또한 올해 4분기 중 2건을 추가로 완료하면, 올해 계획한 윤 대표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아울러 윤 대표는 “저는 취임한 지 1년, 팀원들은 이제 10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상당히 빠른 러닝커브를 따라서 발전한 모습이 눈에 생생히 보인다”면서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며 매일매일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3.10.23 11:30
5분 소요![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 ‘럭키’한 시작 [C-스위트]](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3/08/23/ecn20230823000099.353x220.0.jpg)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강남 테헤란로의 카이트타워 14층. 고소한 빵 냄새를 따라가니 카익투벤처스의 사무실이 나왔다. 일에 쫒기다 점심 때를 놓친 직원들이 먹는 빵 냄새가 복도까지 퍼진 것이다. 딱딱한 오피스 분위기가 아니다. 흡사 사내 카페 같았다. 카익투벤처스가 탄생한 이 공간은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가 취임 후 새 직원을 맞이하기 전까지 홀로 직접 꾸린 사무실이다. 윤 대표는 사무실을 꾸미는 데 필요한 소품을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면서, 정성스레 사무실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카익투벤처스의 사무실은 윤 대표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라는 의미의 좌우명이 묻어난 덕분인지 밝은 분위기를 띠었다.윤 대표는 부동산개발 기업인 엠디엠(MDM)그룹 내 한국자산신탁의 신기술사업금융부문 ‘카익투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는 벤처투자업계의 ‘혹한기’였던 2022년 여름에 취임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럭키(lucky)’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벤처사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시기지만, MDM그룹에서 앵커로 참여해주는 부분이 있어 든든하다”며 “그래서 상당히 ‘럭키’하게 시작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표는 사무실 내 작은 회의실을 대표의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윤 대표의 방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1cm 남짓의 두께,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미니어처 책들이 꽂혀있는 책장 작품이다. 이는 ‘책장시리즈’로 유명한 강예신 작가의 작품으로, 윤 대표는 이 작품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모기업인 MDM, 카익투벤처스 로고가 적힌 미니어처 책을 작품에 넣어 특별 주문한 것이다. 윤 대표는 회사명을 정하는 것 또한 고심했다. 처음에는 코리아 에셋 인베스트먼트 캐피탈(Korea Asset Investment Capital)의 약자 ‘카익’(KAIC)과 벤처기업을 뜻하는 ‘벤처스’를 합해 ‘카익벤처스’도 생각했지만, 조금 심심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지어낸 사명이 카익 투 벤처스(KAIC TO Ventures)다. 회사명은 ‘벤처를 향한’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표는 여기에 중학생인 아들의 아이디어도 더했다. ‘TO’는 라틴어인 ‘테르시우스 오큘러스’(Tertius oculus)의 약자로, 해당 문구는 ‘제 3의 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T와 O가 겹쳐진 ‘TO 심볼’은 언뜻 보면 ‘눈 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회사명을 풀이하면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보겠다’는 뜻이 된다. 윤 대표의 투자 철학 ‘본질에 집중하자’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예를 들어 기업 미팅을 해보면 훌륭한 기업설명회(IR)가 있고,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 IR이 있다”면서 “하지만 단편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꿰뚫어 벤처투자시장을 깊숙히 파악하고 투자를 하자는 것이 회사의 가치”라고 말했다. 집무실 두 개의 벽을 차지한 것은 ‘ㄱ’자 모양으로 길게 이어진 화이트보드다. 한쪽에는 카익투벤처스가 분석한 산업지도가 줄지어 붙어 있다. 이 지도에 적힌 다양한 기업 이름 중, ‘빨간 별표’는 카익투벤처스가 이미 만난 기업들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또 카익투벤처스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평가지표들도 붙어 있었다.
윤 대표의 방은 카익투벤처스 탄생부터 투자철학과 과정, 결과까지 모든 것이 담긴 공간이다. 카익투벤처스의 직원들도 서슴없이 들어와 회의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 찾아온 스타트업의 관계자들도 드나드는 ‘공방’ 같은 곳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회사 내 누군가의 성취가 모두의 성취라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꾸리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라며 “도약을 거듭해 2025년에는 ‘비룡(飛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경 대표는_1974년 출생으로,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주재 법무법인에서 ‘패러리걸(Paralegal·법률 사무보조원)’로 활동했다. 또한 신영증권, 마이다스에셋 대체투자, 파로스캐피탈 등을 거치며 리서치·운용·딜소싱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슈로더그룹에서 본격적인 경력을 쌓았다. 우선 2007년 5월 슈로더 아시아 주식투자팀에서 주식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4년 5월에는 슈로더코리아 코리아펀드 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8월 슈로더코리아 본사부문 슈로더 캐피탈 대체투자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 2022년 7월부터는 한국자산캐피탈 신기술사업금융부문 ‘카익 투 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2023.10.23 10:30
4분 소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석한 벤처캐피털(VC) 대표들은 추후 벤처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5회차인 넥스트라이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페어다. 이 행사는 산업은행, 무역협회가 주관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1~2년내 빠른변화…안주는 금물이날 투자자 세션에는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박기호 LB인베트스먼트 대표, 정일부 IMM인베트스먼트 대표, 윤희경 카익투벤처스 대표가 참석했다. 이 세션에서는 윤희경 대표가 사회를 맡아 ‘한국 벤처투자시장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참석자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했다. 우선 참석자들은 과거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등을 토대로 미래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박기호 대표는 “실질적으로 벤처 시장에 쌓여 있는 돈은 적은 규모 아니다”라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는 합종연횡과 인수합병(M&A) 등이 1~2년 내로 급격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업계 전반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찾아내고 있는 시점으로, 더 강한 기업이 탄생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정일부 대표는 “지금부터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인공지능(AI) 로봇자동화, 고령화에 대비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여가 어떻게 성장하고 혁신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특히 정 대표는 플랫폼 기업을 향해 혁신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며 플랫폼 기업이 자금 확보를 통해 굉장히 성장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가입자를 늘리는 등 과거의 비즈니스 형태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IPO 의존한 투자회수 아쉬워이들 대표는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 벤처 시장의 느린 투자 속도와 기업공개(IPO)에 의존한 엑시트 방식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미국시장은 자체는 (한국에 비해) 자본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매달 LP에 보고하고, 투자 심사를 하고 의사결정까지 아무리 빨라도 한 달이 걸리지만, 미국은 일주일이면 자금이 꽂힌다”고 말했다.또한 박 대표는 “엑시트 차원에서 한국은 대부분 상장에 의존하는데, 글로벌 VC들은 M&A가 80% 이상”이라며 “한국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 M&A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대표도 박 대표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작년에는 ‘포디투닷’이라는 자율주행 기어 솔루션 기업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며 “이같은 사례를 통해 대기업에서도 우리나라 벤처기업 인수에 호응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신규 투자 고민…AI 섹터 관심추후 투자기업을 찾기 위한 VC들의 고민은 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부작용이 지금은 치유가 되면서 우리가 적응해가는 과정”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신규 투자 섹터는 뭐가 있을지 잘 보이지 않아, 고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는 기업에 관심이 있다”며 “창업하는 분들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아닌, 시대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기술·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 챗GPT 등에 관심이 많다”면서 “대부분의 앱은 모두다 AI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고, 큰 흐름 속 어느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지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2023.06.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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