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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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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AI 시대, 투자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스페셜리스트 뷰]

증권 일반

주식시장에서의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실물시장에서의 ‘AI 생산성’은 약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미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할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전반부에서는 ‘주식시장에서의 AI’를 다루고, 말미에 가서는 ‘실물시장에서의 AI’에 대해 다뤄보겠다. 현재 주식시장은 ‘버블’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돼 있다. 그 이유는 ‘과잉완화’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의 과잉완화는 거의 항상 금융시장에 ‘버블’을 만들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살펴보자.중앙은행은 언제 금리 인하를 할까? 당연히 경기사이클이 위축될 때 금리를 인하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방어하려고 한다. 반대로 경기가 좋을 때는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과열을 막는다. 통화정책에 아주 기본이 되는 사항이다. 과잉완화는 이것을 거스르는 상황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확장되는데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을 과잉완화라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왜 인하를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후를 기록했다. 그런데 연준은 작년 9월 50bp(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7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 여지도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매우 드물지만 과잉완화가 있었던 적이 있다. 과거 40여년 동안 2번 있었는데,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다. 그러면 연준은 왜 과잉완화의 유혹에 빠지는 것일까? 과잉완화가 있었던 시기에는 두 가지 매크로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시기엔 모두 물가가 낮거나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1998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럽 경기침체(동유럽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물가가 낮았다. 2020년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으로 세상이 격리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낮아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 둘째, 실업률이 상승했다. 이 시기엔 GDP 성장률이나 기업이익 증가율이 높았지만, 실업률도 상승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1998년과 2024년에 경기가 좋았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한 원인은 기업 간 거래(B2B) 투자에 있다. 이 시기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이클은 매우 부진했던 반면, 대규모 B2B 투자(인터넷 투자·AI 투자)가 경기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B2C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반면, B2B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작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현상은 연준이 경기를 오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낮은 물가와 반등하는 실업률은 연준을 과잉완화 유혹에 빠트린다. 이런 과잉완화는 잘못된 통화정책이지만, 어쨌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몫이다. 그리고 이미 단행된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잉완화, “금융시장에 버블을 낳다”그렇다면 과잉완화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이를 알기 위해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 과잉완화 이후 주식시장을 살펴보자.1997년 3월 연준은 2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때 ‘인상’은 단발에 그쳤다. 왜냐하면 당시 금리 인상이 ‘달러 초강세’를 불렀고, ‘달러 초강세’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경제가 침몰하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 초강세로 미국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대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홀로 강세를 이어가던 미국증시에 뜻하지 않던 충격이 닥쳤다. 1998년 10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한 것이다. 당시 LTCM 파산은 월가 투자은행(IB)들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공포에 질린 연준은 ‘긴급 금리 인하’(FOMC가 열리는 날이 아닌데, 긴급하게 모여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과잉완화였다. 당시에는 단순 ‘유동성’ 문제였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아닌 ‘지급보증’ 정도로 충분했다. 하지만 당시 CPI가 1%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과잉완화의 유혹을 불렀다. 결국 이후 3차례 금리 인하(75bp)가 진행됐고,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렀다. 그리고 이는 ‘닷컴버블’의 시작이 됐다. 닷컴버블을 단순히 90년대 후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1998년 긴급 금리 인하가 있기 전까지는 S&P 500과 나스닥의 상승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나스닥 주가수익비율(P/E)도 25~30배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1998년 중반까진 실적장세였지, 버블이 존재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잉완화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고(1년 5개월간 약 4배 상승), 나스닥 P/E가 25배에서 75배까지 오버슈팅했다. 다시 말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대가 주식시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닷컴버블이 무서운 기세로 시작된 것이다. 2021년의 과잉완화도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러왔다. 2020년 팬데믹 이후 급등하던 주식시장은 2021년 초에 급격히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조정의 원인은 ‘긴축 우려’였다. 당시 주식시장에는 ‘경기과열과 인플레’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곧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그런데 2분기부터 증시는 되레 반등하기 시작했다. 바로 파월의 연설 때문이었다. 2021년 파월은 IMF 연설에서 시장 우려와는 정반대로 긴축이 아닌 완화를 선언했다. 그 유명한 ‘노숙자 텐트촌’ 발언이었다. 파월이 출근하는 길에 공원이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 노숙자들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파월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래서 그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바로 통화정책 완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경기가 과열로 향하고 있었음에도 통화완화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증시에서는 ‘하락장 진행’이 멈추고 그해 가을까지 ‘버블장세’(메타버스 랠리)가 펼쳐졌다.경기가 좋은데도 중앙은행이 돈을 퍼부었으니, 주식시장에 버블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우리는 과잉완화는 버블장세를 낳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런 버블장세에서는 어떤 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할까? 이를 알기 위해 2021년과 1999년 버블장세를 되돌아보자. 2021년 버블장세를 이끈 것은 ‘메타버스 관련주’였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왜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됐을까?메타버스라는 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2020년에는 ‘언택트 시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경험이 확장돼 우리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 것이다. 다만 2020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주의 랠리’와 2021년에 있었던 ‘메타버스 관련주의 랠리’의 주가 동력은 완전히 다르다. 언택트 시대를 주도한 주식들, 예를 들어 아마존·줌·페이스북 등의 주식은 언택트 시대에 이익이 급증했다. 즉, 이익성장이 주가를 이끈 실적장세였다. 반면 메타버스 랠리는 실제 이익증가는 거의 없었고, 밸류에이션 확장이 이끈 버블장세였다. 물론 ‘내러티브’(이야기 구조)만으로 주가가 그렇게 급등한 것은 아니다. 몇몇 데이터와 새로운 기술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예를 들면 ‘제페토(네이버에서 만든 가상현실 게임) 가입자 증가 추이’ 혹은 ‘로블록스 액티브 유저’ 등 데이터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이것들이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을 급등시킨 것은 아니다.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밸류에이션 확장을 가져왔을 뿐이다. 이번에는 1999년을 살펴보자. 1990년대 중후반까지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는 잘 알려져 있듯 ‘시스코’였다. ‘인터넷 인프라 투자’에 통신장비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기업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지금의 엔비디아가 종종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와 비교된다. 하지만 1999년에 버블장세가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물론 시스코도 1999년에 100% 가까이 급등했지만, 주도주로 는 어림도 없는 수익률이었다. 당시 주도주는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미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인터넷 인프라가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까’에 관련된 기업들이 주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중 주도주는 ‘퀄컴’이었다. 1999년에 퀄컴 주가는 27배나 급등했다. 퀄컴의 이런 주가랠리를 이끈 것은 주당순이익(EPS)이 아닌 밸류에이션이었다. 1999년은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퀄컴의 실적이 좋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투자된 인터넷 인프라가 어떻게 쓰일지 상상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인터넷 투자가 곧 ‘무선통신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됐고, 이것이 시장의 버블을 만들었다. 물론 투자자들의 꿈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이 꿈은 그로부터 수년 뒤에 현실이 됐지만, 1999년 주가랠리는 분명 실적 급증을 동반하지 않았던 버블장세였다. 당시 퀄컴 주가가 27배 올랐는데, 이것을 현재 시점에서 계산하면 이미 1999년에 퀄컴의 20년치 이익을 당시 주가에 반영한 것이었다. 실제로 퀄컴 주가는 2000년 고점을 2021년에서야 다시 넘게 된다. 이런 사실들을 기반으로 본다면, 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 특징을 몇 가지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이익증가보다는 밸류에이션 확대를 기반으로 주도주가 형성될 것이란 점이다. 둘째, 밸류에이션 확대는 기존에 있었던 현상이 확대되며 적용될 것이란 점이다. 예를 들면 언택트 시대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했고, 인터넷 인프라 투자가 인터넷 활용을 상상하게 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하드’에서 ‘소프트’로 넘어간다고 이름 붙일 것이다. 예를 들어 초기에 실적 급증을 기반으로 주가가 랠리 하는 주식은 ‘하드 인터넷·하드 AI’, 후기에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반으로 가는 주식은 ‘소프트 인터넷·소프트 AI’로 부른다. ‘소프트 AI’, 선택은 국가마다 다르다결국 버블장세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소프트 AI’ 주식들이다. 다만 국가와 증시 특성에 따라 어떤 소프트 AI를 사야 하는지는 좀 달라진다.미국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 선진화된 첨단 AI 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AI 기술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AI 소프트웨어’ 등 첨단 AI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된다. 하지만 한국기업이 AI 산업의 핵심을 이끌 가능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인터넷 시대에 한국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제조업이 강했다. 따라서 인터넷 시대에 휴대폰·반도체·부품소재 등 제조업과 관련된 것을 담당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프트 AI 중에서 제조업과 관련된 산업이 좀 더 한국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우주·방산·로봇·원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소프트웨어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후순위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중국증시 등에서도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그림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T) 플랫폼과 전기차 등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소프트 AI 관련 투자도 IT 플랫폼과 전기차 관련 주식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증시 급등에서 주도주를 보면, 전기차와 IT 플랫폼 기업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소프트 AI 중에서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이익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익이 적게 날수록 더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예를 들어 테슬라를 생각해 보자. 테슬라는 소프트 AI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소프트 AI 주식 중에서는 후순위에 둔 바 있다. 그 이유는 이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만약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면 자율주행에 대한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어차피 버블장세에서는 멀티플(주가수익배율) 확대가 주가를 이끌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력의 천장이 없는 주식들이 더 긍정적이다. 또한 본업에 대한 실적이 주가를 가르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AI 비즈니스가 미치는 영향이 반감될 수 있다.따라서 한국증시에서 소프트 AI 우선순위를 본다면, 제조업을 베이스로 하면서, 멀티플의 무한 확장성을 가진 방산·로봇 등이 가장 선호될 수 있다. 방산에서도 우주가 조선보다는 더 확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은 상상을 하다가도 그만큼 생산능력(도크)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등은 그다음으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업종이며, 그 다음은 AI 소프트웨어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 주의해야할 것들 하지만 버블장세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들도 있다. 첫째, 버블장세에서는 ‘단기 급락’이 자주 나타난다. 왜냐하면 버블은 실적보단 ‘밸류에이션 확대’(미래 기대수익을 현재 가격에 반영)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위험선호도’를 극단으로 끌어올리며 버블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작은 리스크에도 쉽게 주가가 급락한다.1999년 버블장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91~1998년에 나스닥은 450% 급등했지만, 단기급락(약 10% 이상 급락)은 1년에 0.8회로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하지만 1999년 버블장세 땐 1년 3개월 동안 무려 8회나 단기급락이 발생했다. 거의 2달에 한 번 꼴이다. 하락의 주된 요인은 위험 선호도를 후퇴시키는 리스크 요인들이나 연준의 긴축 우려다.둘째, 버블은 반드시 붕괴한다.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상승을 가져오지만, 버블에 올라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버블은 결국엔 붕괴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증시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블이 주는 열매는 매우 달콤하지만, 음악이 멈추기 전에 먼저 뛰어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쓰디쓴 잔을 마셔야 한다. 버블이 끝나는 시기를 정확히 전망할 ‘비밀의 법칙’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추론을 통해 우리는 그 끝을 알 수 있는 시그널들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버블 붕괴의 시그널은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연준의 긴축’이다. 연준의 긴축이 하락장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첫째, ‘고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트리거다. 작년 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락장이 올 거란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어색하다. ‘돈을 푸니까 하락장이 온다’는 것은 이상한 논리다. 물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가 하락장의 트리거가 맞다. 다만 이는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금리는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인하한 것이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증시에 하락장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선후 관계가 잘못된 것인데, 어쨌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 시기에 하락장이 펼쳐지는 것이 맞다.하지만 고물가 시대에는 반대다.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시그널이 된다. 저물가 시대와 완전히 반대가 되는 것이다. 1965~1985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시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고물가 시대였던 당시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을 불러왔음이 명확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2022년 하락장도 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됐으며, 물가가 꺾인 후 2022년 4분기에 증시 바닥이 나왔다. 분명 고물가 시대의 반응이다.그렇다면 우린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는가? 그렇다. 고물가 시대의 구분에는 ‘CPI가 얼마인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즉, 사람들이 여전히 인플레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알기 위해 구글 트렌드를 참고할 수 있다. 검색량을 보면 2020년대 이전까지 사람들은 물가(inflation)에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최근 CPI 안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훨씬 높다. 우리가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다.둘째, 밸류에이션 버블을 붕괴시키는 극약은 바로 긴축이다. 과잉완화가 버블장세를 만든다면, 버블붕괴는 과잉긴축이 만든다.과잉긴축이란 과잉완화의 반대 현상이다. 과잉완화는 경기가 확장되는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과잉긴축은 경기가 꺾이는데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추세적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expectation)이 형성될 때 버블이 붕괴한다. ‘이제 모두 틀렸어. 앞으로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라는 절망이 생기면 버블은 붕괴한다. ‘희망’이 버블을 만든다면 ‘절망’이 버블을 붕괴시킨다. 그런데 왜 경기가 꺾였는데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오히려 금리 인상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면, 경기가 꺾여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냐가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 너무 빨리 버블붕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_ KB증권 리서치본부 주식전략가 (Strategist)이다. 연세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 반도체사업부를 거쳐 2008년부터 DB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매경, 한경, 조선일보 등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 증권대상을 수상했다.

2025.04.06 08:00

12분 소요
‘테슬라·트위터 논란’ 일론 머스크 독단 행보에 세간 이목 집중

IT 일반

트위터 인수, 트위터 직원 집단 무단 해고, 독단적인 계정 삭제, 테슬라 주가 폭락, 부당해고 소송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일련의 행보가 논란을 일으키면서 세간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국내 콘텐츠를 집계해 트위터·테슬라·머스크의 화제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2월 14~20일 기간 중 관련 총 검색량은 트위터 79만7000여건, 테슬라 34만2000여건, 일론머스크 4만5000여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 CEO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돌발 질문을 던지자 트위터 검색량이 11만8000여건으로 치솟았다. 머스크가 설문조사를 통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까요? 투표 결과에 따르겠습니다”라는 질문을 등록했고, 독자들의 답변은 찬성 57.5%, 반대 42.5%로 갈렸다. 테슬라 주가 폭락도 검색 증가를 부추겼다. 테슬라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68% 정도 급락했다. 그로 인해 일론 머스크 보유 자산도 절반에 가까이 급감해 148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한눈을 판 탓이라고 투자자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서 부품을 수급 받고 있는 점도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가 12월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 대신 은행에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증시에서 더 많은 자금이 이탈돼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날 테슬라 검색량이 5만1000여건으로 급증했다. 앞서 14일엔 테슬라 주가가 장중 시가총액 5000억 달러(한화 약 649조원) 선이 붕괴되면서 테슬라 검색량이 8만2000여건으로 치솟기도 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2.23 14:55

2분 소요
마스토돈, 머스크發 ‘트위터 탈출’에 이용자 급부상…네카오는?

IT 일반

‘탈(脫) 트위터’가 뜨겁다. 부분 유료화 제도 도입에 대한 반발 현상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마스토돈과 네이버·카카오 등을 대체제로 꼽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 반사이익은 마스토돈만 얻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네이버·카카오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탈 트위터 현상에 따른 양사의 반사이익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유료화 제도 확대를 추진하면서 두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실질적 이동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4만2152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국내 트위터 이용자(@Sheng_COREA)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높은 트위터 대체제로 마스토돈(39%)이 꼽혔다. 네이버블로그(32%)와 카카오스토리(18%)가 그 뒤를 이었다. 해당 설문에는 5724명의 트위터 이용자가 참여했다. 이 중 실질적인 반사효과는 마스토돈에서만 나타났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의 경우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이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때 카카오스토리 검색량이 느는 등의 동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11일까지 유입량을 확인한 결과 유의미한 수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 수 지표에서 유의미한 증가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토돈은 현재 수혜를 보고 있다. 초기 트위터와 닮은 텍스트 위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 많은 이들이 대체제로 여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용자 유입 효과도 나타났다. 오이겐 로흐코 마스토돈 개발자는 지난 3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지난달 27일 이후 마스토돈 가입자 수가 23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탈 트위터 현상에 따른 실질적 이용자 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마스토돈으로의 이동 현상은 국내에선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스토돈이 현재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내용을 검색하거나 다른 이의 글을 인용하는 트위터 내 주요 기능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마스토돈은 2016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탈중앙화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여러 서버가 커뮤니티를 구성하며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마스토돈이 탈 트위터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내 시장에선 상황이 다르다”며 “무엇보다 국내에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플랫폼이기에 대체제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1.11 18:58

2분 소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덕에 도지 코인 시세 급등 관심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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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를 확정하자 암호화폐 도지 코인((DOGE coin))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트위터 인수에 도지코인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머스크가 10월 27일(현지시간) 440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결정하자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도지코인 시세는 30일 밤 9시 전후 기준 약 263달러로 전일 대비 23% 정도 올랐다. 업계에서도 도지코인의 급등 원인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서 찾았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최근 도지코인 관련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검색량이 증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23일 전후 약 1700여건에 머무르던 도지코인 검색량이 30일 기준 9만3100여건으로 폭증했다. 검색량이 일주일새 55배나 급증한 것이다. 도지코인 연관 검색어로는 ‘시세’, ‘트위터’, ‘호재’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짓고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지코인 시세는 가파르게 뛰었다. 도지코인은 10월 25일까지만해도 원화 기준 80~90원대 수준이었지만 31일 오전 17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와 달리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검색량은 같은 기간 2만2600여건에서 1만7100여건으로 줄었다. 일일 최다 검색량은 10월 26일 기준 3만4700여건에 머물렀다. 이더리움 검색량도 같은 기간 3400여건에 머물렀으며 일일 최다 검색량은 1만1700건에 그쳤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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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이벤트가 실제 일어났다”...카카오 사태와 ‘웹 3.0’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테크

SK C&C 데이터 센터에서 난 불은 이곳에 세 들어 살던 국민 채팅 앱 카카오로 옮겨붙어 더 큰 불을 만들고 있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쓰던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가 단 한 개의 배터리 화재로 인해 우리의 일상을 마비시키는 초유의 일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의 복잡계 이론가이자 저술가인 죤 캐스티가 예언한 X이벤트가 현실에서 일어 난 것이다. X 이벤트는 디지털 사회는 마치 카드로 지어진 거대한 구조물과 같아서 살짝만 건드려도 구조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으로 서버의 전원 공급이 안되는 상황으로 일어나는 디지털 암흑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웹 2.0의 시대, 빅테크 기업의 정보독점과 권력화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주장하는 웹3.0 지지자들에게는 설득력의 무게를 실어줬다. 올해 초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그의 트위터에 뜬금없이 웹3.0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웹 3.0에 대한 구글의 검색량이 폭증했다. 그는 '웹 3.0은 실체가 없고,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비판을 한 것이다. 여기에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가 '웹 3.0은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밴처 캐피탈 같은 자본가들'이라는 말로 다시 한번 일반인들에게 웹 3.0에 대해 환기를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론머스크가 웹 3.0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인 NFT를 이용한 도지코인을 찬양하고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살 수 있게 만들겠다는 말로 자신은 엄청난 돈을 벌었음에도 탈중앙화라는 웹3.0의 정신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사람들은 ‘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웹3.0은 이런 이야기와 더불어 메타버스와 NFT 열풍이 더해져 최근 IT업계와 마케팅 업계를 달구는 최대의 화두가 되었다. ━ ‘탈중앙화’ 철학 담은 새로운 인터넷 개념 이쯤 되면 당연히 웹 1.0 과 2.0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 1991년 인터넷의 기초가 된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우리는 PC라는 디바이스 안에서 일방향의 정보를 보는 형태, 즉 신문이나 잡지의 콘텐츠를 인터넷 환경에서 보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이를 웹 1.0의 시대라고 한다. 일방향적이었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없었다. 그런데 플랫폼 시대가 오면서 우리는 인터넷 세상에서 정보를 읽고 쓰기를 통해 상호 작용을 하기 시작했다. 개인이 플랫폼 내에서 정보를 자유롭게 게시하고 게시된 정보에 대한 댓글을 올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개발과 더불어 웹 2.0의 시대는 날개를 달았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에 언제나 접속이 기능해졌고 기업이 제공한 플랫폼을 통해 다른 디바이스나 시스템 간의 서비스를 마음대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들은 물론,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공룡 IT플랫폼들이 탄생하게 된 이유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바대로, 이들 거대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데이터 정보를 독점하고 이를 이용해 엄청난 자본권력이 만들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일상을 보면,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는 이용자들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했거나 광고를 시청한다. 우리는 네이버나 카톡을 공짜로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가 노출된다. 내가 인터넷이란 가상공간 안에서 제공한 각종 데이터는 플랫폼의 서버에 저장되고 그들의 비즈니스에 이용되며 이들은 나의 콘텐츠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독점적으로 만들어 내는구조인 것이다. 폐쇄적인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된 것이다. 구글은 지난 3분기에만 매출 76조원에 순이익 2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분기에만 25조원이니까, 1년이면 100조원이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매출 34조원, 순이익 10조7000억원을 벌었고, 우리의 네이버와 카카오도 매년 조 단위 돈을 쌓는다. 거기에 더해 일부 플랫폼들은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키고 카카오와 같이 재난이 생기는 등 독점적 플랫폼이 수집 관리하는 개인 정보의 보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등장한 것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의 철학을 담은 Web 3.0의 개념이다. ━ 플랫폼의 정보독점과 자본권력의 분산추구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은 웹 2.0시대의 부조리를 구조적이고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탈중앙화를 실현할 실마리를 제공했다. 개방적이고 분산화 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개인이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중앙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웹 2.0에서 사용자 간 연결은 중계자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통해서만 가능했기에 자연스럽게 플랫폼의 권력이 막강해졌지만, 웹3.0에서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중앙 서버 없이 노드(node)들이 자율적으로 연결되는 P2P(Peer to Peer) 방식을 기반으로 각 노드에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데이터 분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 플랫폼이 독점했던 이익을 사용자에게 분산하고 정보주권을 사용자에게 돌려주자는 것이 웹3.0의 기본정신이다. 이용자가 단순히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소유도 가능하게 만들어 개발자와 사용자가 함께 소유하고 조율하는 새로운 인터넷의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웹3.0의 혁명이 온다’의 저자인 김재필의 정의를 참고하면, 웹3.0은 신뢰와 보상을 가치로 한 창작자 중심의 새로운 인터넷 철학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에 따르면 웹3.0은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개념으로 과거 기업의 주주자본주의의 개념에서, 주주는 물론 고객, 공급자, 종업원, 사회, 환경을 위해 기업의 이익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ESG경영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 한다. 웹 3.0 이코노미는 실제로 디지털 공간에서의 모든 생태계 구성원에게 탈중앙화 된 정보와 자본권력의 분산을 추구한다. 탈중앙화의 개념은 ‘다오’(DAO:탈중앙화 자율조직:Decentralized Atonomous Organization), 디앱(DApp탈중앙화앱:Decentralized Application),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ID(탈중앙화 신원 증명:Decentralized Identification)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 웹3.0의 핵심개념-DAO 메타버스 열풍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웹 3.0을 구성하는 핵심기술인 NFT에 대해, 가상 디지털 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핵심은 결속력을 가진 탈중앙화 커뮤니티의 기능, 즉 다오(DAO)구성 이다. 온라인상의 일종의 커뮤니티로, 주주가 지배하고 이사회가 경영하는 주식회사와 달리, 중앙의 관리자 없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운영하는 기구나 조직, 모임을 의미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과거 온라인상의 느슨한 결속력의 커뮤니티와 다른 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을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성원들 간의 강력한 결속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보면 한마디로 탈중앙화된 팬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BTS의 아미들은 ‘하이브’의 팬서비스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들 스스로 팬덤 ‘다오’를 만들어 아미밤(공연봉)을 만들고 팔고,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다오 내에서 수십, 수백만의 멤버들이 투표에 의해 의사 결정을 하고 사업을 통해 수익을 만들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다오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누구도 자의적으로 거래를 조작할 수 없다. 프로젝트의 자금모집, 분배, 운영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 다오센트럴(DAO Central)이나 유어스 다오(Yours DAO)에 들어 가 보면 이미 다양한 다오가 존재한다. 다오가 주목을 받았던 사례로 위키리크스의 창립자인 어산지(Assange)를 석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어산지 다오’가 있다. 2019년 미국정부와 기업의 논란이 되는 기밀문서를 폭로해 수감 중인 그를 석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오로전세계에서 무려 1만7423이더륨(690억원)을 모금한 것으로 유명하다.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도 다오가 활약하고 있다. 디아톰(Diatom)다오는 바다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거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커뮤니티로 웨일즈NFT프로젝트를 만들어 모금운동을 한 결과, 불과 며칠 만에 540만 달러를 모금하고 360만 킬로그램의 플라스틱폐기물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 새로운 인터넷시대의 이념적 대안 웹3.0의 중심 철학인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는 분명, 디지털 경제구조에 있어 플랫폼 중심의 중앙집권적 정보와 자본 독점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적 인터넷 철학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질문들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한국인이 만든 코인인 ‘루나’ ‘테라’ 사태에서는 웹 3.0 정신의 공정함도 투명함도 보이지 않았다. 블록체인기반 SNS인 ‘스팀잇(Steemit)’도 데이터 주권을 이용자들에게 돌려준다는 솔깃한 제안을 했지만 오로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으로 전락했고 결국 실패했다. 이렇게 보면 웹3.0은 일론 머스크의 지적처럼, 한때 지나가는 일종의 마케팅용어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현실 속에서도 웹3.0은 분명히 다가올 가까운 미래로 보여 진다. 그것은 거대화된 IT플랫폼들이 만든 정보와 자본의 구조적 독점, 이로 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간다는 사실 때문이다. 웹 3.0이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와 같은 단순한 새로운 기술의 도래가 아니라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갈망하는 이념적 대안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한신대 IT 영상콘텐츠학과 교수다. 광고회사와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브랜딩에 관심을 가졌고 공기업 경험으로 공기업 브랜딩,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플랫폼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서울에서 열리는 ADASIA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

2022.10.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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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악재 겹친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 불안심리 확산

가상화폐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을 흔드는 불확실성 요소들이 커지면서 투자심리의 불안도 커지고 있어서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티디아이(TDI)가 가상화폐(코인) 관련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장 코인들이 큰 폭으로 추락하자 검색량이 치솟았다. 가상화폐와 관련해검색어로 가장 많이 찾아본 검색어는 ‘가상화폐 전망’이었다. 뒤를 이어 ‘가상화폐 세금’,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화폐 규제’, ‘가상화폐 폭락’, ‘가상화폐 자살’로 집계돼 가상화폐 시장의 암울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안전자산을 찾으려는 투자 심리가 강해지고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기피 심리가 커진 점도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테라폼랩스의 루나(LUNA)의 시세 폭락과 테라UST의 디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는 현상)을 다룬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11일 방영되자 이날 검색량이 순식간에 7500건을 넘어섰다. 13일엔 이더리움이 1년여 만에 지지선인 200만원 밑으로 추락하자 검색량이 3만80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2주(6월 7~21일) 동안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어 14일엔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3000만원 선이 붕괴되자 검색량이 21만8170건으로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미국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을 때도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투자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를 대표하는 코인으로 대장 코인이 흔들리자 투자심리가 크게 요동친 것이다. 도지코인은 지난 19일에 최근 10일 기간 중 가장 높은 검색량(총 1만500여건)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키스 존슨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테슬라·스페이스X를 상대로 2580억 달러(약 333조7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자, 머스크가 도지코인 추가 매수 입장을 밝히면서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06.22 19:00

2분 소요
구글 검색량 ‘비트코인’ 제친 NFT…가치상승 세가지 이유 [고란 코인도란]

전문가 칼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의 구글 검색량이 ‘crypto(암호화폐)’와 ‘bitcoin(비트코인)’을 제쳤다. 처음이다. 게임회사는 물론이고 나이키ㆍ아디다스 등 브랜드가 메타버스와 NFT 사업 분야에 대거 진출하면서다. 블록체인 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매스 어답션(Mass Adaption· 대중 수용)이 NFT에 와서야 처음 이뤄진 듯 싶다. 그럼에도, NFT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고작 ’그림 파일‘에 불과한 것이 왜 그렇게 비싼지. 그럴 때마다 전문가들은 ’커뮤니티‘를 말한다. 대표적 사례가 BAYC(Bored Ape Yacht Club·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이다. 23일 잠시이긴 했지만 BAYC의 최저가격(floor price)이 53.81이더(ETH)로 크립토펑크 최저가 (52.69ETH)를 넘어섰다. 크립토펑크는 NFT의 ’시조새‘격이다. 2017년 6월 라바랩스가 1만개를 발행했다. 크립토펑크를 소유하고 있다는 건 크립토 업계의 산증인이자 ’핵인싸‘임을 인증하는 ’플렉스‘ 수단이다. BAYC는 반면, 지난 4월 0.08이더에 민팅(발행)됐다. 비슷한 시기 쏟아져 나온 NFT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어쩌다 크립토펑크를 이길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을까.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먼저, 인플루언서’발‘이다.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 ’투나잇쇼‘ 진행자 지미 펠런 등이 BAYC를 구입했다. 두 번째는 유틸리티(유용성)다. 단순히 발행에 끝나선 안 된다. 유용성을 계속 만들어야 NFT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과의 결합이다. 애니모카브랜드와 협업해 조만간 BAYC의 원숭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P2E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활성화된 커뮤니티다. 가장 중요하다. BAYC 소유자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한다. 최근 실제 요트 파티가 열리기도 했고, 뉴욕에서는 콘서트 형식의 주말 축제가 열렸다. BAYC 소유자들은 유대감을 강화하고 특권의식을 스스로 부여한다. ’구별짓기‘의 과정을 통해 BAYC 소유 여부는 크립토 계급을 만든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P2E 게임, 언제까지 불법? 국내 첫 P2E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이하 무돌 삼국지)‘가 결국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퇴출됐다. 무돌 삼국지는 24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 취소 확정 통보를 받았다. 지난 10일 사행성을 이유로 등급분류 취소 예정 통보를 받은 지 2주만이다. 현재 구글플레이나 앱마켓에서 무돌삼국지는 검색되지 않는다. 결제도 안 된다. 여전히 게임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곧 게임 접속도 차단될 예정이다. 개발사 나트리스 측은 법무법인 김앤장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하고 게임위의 조치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과 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P2E 게임이 발을 붙일 수 없다. 위메이드는 그래서 글로벌로 나갔다. 21일 ‘미르4 글로벌’의 캐릭터 NFT 마켓을 열었다. 지금도 게임 아이템을 거래할 수는 있다. 리니지 ‘집행검’은 현재 5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법적으로 이 아이템의 소유자는 게임 개발사 NC소프트다. 문제가 될 경우 언제든 아이템을 회수하거나 아이템의 능력을 박탈할 수 있다. NFT는 다르다. 소유권이 온전히 소유자에 있다. 위메이드가 소유권을 박탈하거나 이전할 수 없다. NFT 마켓 공개 하루 만에 ‘술사’와 ‘무사’ 캐릭터 NFT가 각각 약 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NFT 마켓이 P2E 게임의 경제가치를 결정하는데 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P2E 게임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이른바 ‘코인 재난지원금’으로 유명했던 코인빗이 결국 문을 닫을 전망이다. 코인빗은 특금법에 따라 지난 9월 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서를 냈지만, 이후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자진 철회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3일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한 42곳 가운데 총 29개 업체가 심사를 통과했고, 8개 업체는 신고를 자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코인빗은 중도 포기한 업체 중 하나다. 신고를 철회한 사업자는 24일부터 모든 영업을 종료하고, 이용자들이 예치금 등 자산을 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코인빗은 23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전반적인 운영 사항을 점검하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인빗 측은 “폐업 계획은 전혀 없으며 신고를 일시적으로 연기하기 위한 철회였다”고 하지만, 코인빗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1위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송치형 의장 등에 대한 항소심이 22일 1년 만에 재개됐다. 이들은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숫자 ‘8’이라는 가짜 계정을 만들고 전산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계정에 1221억원 규모의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가짜 거래를 지속해 업비트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일반 이용자를 속였다는 혐의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송 의장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인 1심 판결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부가 정리한 쟁점은 두 가지다. 첫째, 사건의 구체적인 혐의내용이다. 1심 재판부는 변호인의 주장대로 업비트가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것이냐, 보유한 비트코인을 거래한 것이냐를 쟁점으로 봤다. 검찰은 반면, 보유 여부가 아니라 사기를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계정에 실물을 입고하지 않고 허위로 포인트를 충전해서 일반 회원들과 거래를 한 행위를 사기로 보는 것과 실물을 보유한 회원처럼 조작을 해서 사기라는 주장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구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1심과 달리 항소심을 자신들이 짠 프레임으로 끌고 가고 싶으면 혐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게 재판부의 견해다. 문제는 ‘사기’를 주장하고 싶으면 당연히 피해자가 있어야 하는데, 피해자가 마땅히 없다. 거래를 반복했던 가짜 계정은 되레 거래 과정에서 약간의 손해를 봤다.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일반 이용자를 ‘속여서’ 업비트가 얻은 부당 이득이 없다. 둘째, 수사 과정과 관련해서다. 검찰이 피고 측으로부터 노트북과 아마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등을 압수한 것이 위법하다는 게 피고 측 주장이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기관이 이를 임의제출로 받은 것인지 영장에 의한 강제수사로 제출받은 것인지에 대한 검찰 측의 사실관계 인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증인 채택 등 본격적인 재판 절차는 다음 공판기일(2022년 2월 11일)부터 진행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웹3.0 논쟁이 시작됐다 ━ 웹3.0을 두고 트위터에서 설전이 펼쳐졌다. ‘인터넷의 미래’라는 낙관과 ‘사기에 불과하다’는 냉소가 팽팽하게 맞섰다. ‘선빵’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날렸다.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은 웹3.0을 소유할 수 없다”며 “웹3.0은 오로지 벤처캐피털들과 그들에게 자금을 댄 기관투자자들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거들었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누구 웹3.0 본 사람? 난 못 봤다“고 비꼬았다. 그는 전날에도 ”웹3.0은 마케팅 용어처럼 들린다“며 웹3.0의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비트코인 옹호론자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도 가세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자산, 달러는 화폐, 암호화폐는 리스크, 웹3.0은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잭 도시는 웹3.0을 봤냐는 머스크의 질문에 1분 만에 댓글을 달았다. 그는 “(웹3.0은) a와 z 사이 어딘가에 있다”며 앞서 언급한 벤처캐피탈이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임을 암시했다. 이에 a16z의 설립자 마크 안드레센은 ‘계정 차단’으로 응수했다. 도시는 “공식적으로 웹3.0으로부터 차단당했다”며 안드레센이 자신의 계정을 차단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웹3.0은 블록체인 정신에 기반한다. 생태계 성장에 따른 과실을 그간 플랫폼 사업자가 모두 챙겼다. 하지만, 생태계 성장에 기여한 주체가 플랫폼밖에 없을까. 아니다. 그 플랫폼 이용자나 개발자들 모두 성장에 기여했다. 기여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블록체인 정신이다. 안드레센은 “웹3.0의 시대가 온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후 a16z는 펀드 자금의 대부분을 웹3.0 관련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1년 웹3.0 기반 NFT 관련 기업에 투자된 전 세계 투자금액 중 약 40%를 a16z 한 곳이 집행했다. 머스크는 웹3.0이 사기일 지도 모른다고 본다. 플랫폼의 성공을 만드는 일은 정말 똑똑한 소수의 사람들이 미친 듯이 일을 해야만 가능한 어려운 일이다. 다수의 (관심없는) 대중들에게 토큰을 나눠준다고 해서 이뤄지진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도시는 머스크의 비판과 공격 지점이 약간 다르다. 머스크가 웹3.0 개념 자체에 대한 회의적이라면, 도시는 ”웹3.0을 통해 결국 이득을 보는 건 돈 많은 벤처투자자들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실제로 웹3.0 플랫폼을 소유하게 되는 것은 벤처투자자들과 그들 뒤에 있는 투자자(LP)들”이라며 “웹3.0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시가 열렬히 지지하는 비트코인은 집중화 문제에서 자유로울까. 미국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조사국(NBER)은 비트코인 출범 13년 만에 처음으로 소유 집중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상위 0.01% 투자자들이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27%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경제적 부의 30%를 1%가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보다 비트코인 소수 집중이 더 심각하다. ’산타랠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비트코인 가격은 5만달러선 안팎을 횡보 중이다.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은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4일 크립토인과 발키리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각각 재차 거부했다. 다행(?)히 추가 승인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 시장 충격은 거의 없었다. NFT도 진화하고 있다. 금융과의 결합에 눈길이 간다. 크라켄은 조만간 NFT를 담보로 하는 대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NFT 자산의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NFT가 단순 수집ㆍ 소장 목적에서 금융과의 접목을 통해 그 가치와 효용성을 높이고 있다. 제시 파웰 크라켄 CEO는 NFT 금융에 대해 “1단계는 투기, 2단계는 미술품 구매와 아티스트 지원, 3단계는 NFT의 기능적 사용을 거쳐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위클리 코인=리플(XRP), 소송 끝내고 날아오를까 1년 전 이맘때 SEC는 리플(XRP)과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 크리스 라센 공동창업자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XRP가 증권으로 등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 소식에 XRP 가격은 급락했다. 0.2달러선까지 내줬다.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거래소들이 SEC의 눈치를 보며 XRP 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 올해 전반적인 코인 시장 강세와 함께 XRP가격 역시 연초와 비교해선 330% 넘게 올랐지만, 다른 코인의 상승률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XRP 시가총액은 한때 2위에서 7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갈링하우스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송 1년 맞이 소회를 올렸다. 그는 ”SEC의 소송에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Strongest Year Ever)’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SEC의 소송은) 리플 뿐만 아니라 미국의 암호화폐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갈링하우스는 SEC와의 소송이 내년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는 유독 리플 투자자들이 많다.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네, 오를 줄 알았는데 안 오르는 경우가 반복)’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다. 2017년 1차 불장 때 100원에도 못 미치던 XRP 가격이 한 달여 만에 5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코인 시장의 급등을 맛본 이들에겐 짜릿한 기억이다. 그 짜릿함에 투자를 이어갔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호재가 나와도 잠재적 악재인 SEC와의 소송이 발목을 잡는다. 결국,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극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초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리플과 SEC와의 소송을 집중 조명하면서, “리플이 승소하면 XRP가 주류 채택의 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결론 냈다. 소송과는 별개로 리플 생태계는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솔로제닉은 5억달러 규모의 솔로(SOLO) 토큰을 XRP 보유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솔로제닉은 리플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솔로제닉을 온체인 송금할 경우, 온체인 거래에 필요한 통상적인 트랜잭션 비용이 리플로 청구되는 것에 더해 전송되는 솔로 개수의 0.01%를 전송 비용으로 사용한다. 솔로제닉 체인에서 거래가 활발할수록 리플 가격이 상승하게 설계돼 있다. 1리플당 약 0.002 솔로제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스냅샷은 이미 완료됐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오미크론만 괜찮다면... 2021년은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나는 분위기다. 시장은 당분간 빠르게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주시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어든 분위기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위험성은 이전 변이들보다 낮다는 연구 자료가 나오고 있다. 관련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가능성과 지지부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더 나은 재건 법안’ 협상도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다. 다만, 연휴 이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급증하거나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 등이 다시 시행될 징후가 보인다면,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1.12.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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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머스크 VS 잭 도시… 비트코인판 '우드스톡 페스티벌' 어떨까

전문가 칼럼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연인 사이가 그렇다. 롱디(장거리) 연애의 결말은 대개 이별이다. 투자도 비슷하다. 가격이 떨어지면 관심에서도 멀어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식었다.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가격(bitcoin price)’ 키워드 검색량이 19로 주저앉았다. 최근 7개월래 가장 낮다. 지난 5월(86)보다 67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가격이 떨어져도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데, 어렵다. 역시, 인간 본성은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가 보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금융위는 보이지 않는 손? 15일 금융위원회가 발끈했다. 전날 나온 기사에 대한 반응이다. 기사는 금융위가 은행들과의 비공식 회동에서 거래소 4곳 외에 실명계좌 추가 발급을 자제하라고 구두로 지침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금융위가 '직권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위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대한 실명계정은 은행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자금세탁위험을 평가해 개설 여부를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곧, 당국이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할 필요도 없는, 은행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거래소들의 생각은 다르다. 은행들이 실명계좌 발급을 주저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 금융위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앞서 은행들이 거래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직접적인 중과실이 없다면 ‘면책’을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금융위는 단칼에 거절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은행 입장에선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줄 이유가 없다. 신규 고객 확보와 수수료 수익 증대라는 약간의 이익과, 사고 발생시 책임을 덤터기 써야하는 막대한 리스크를 고려하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거래소가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를 받지 못하면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마칠 수가 없다. 시장에서는 몸집이 큰 4곳을 빼곤 모두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심지어 4곳도 위험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빗썸은 실소유주가 국내 규제를 피하려 꼼수 매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코인 시세조종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업비트는 해외 법인을 통해 이른바 ‘환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있다. 모두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 여부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삭제된 페이코인(PCI)은 15일 빗썸의 원화ㆍ비트코인 마켓에 동시 상장됐다. 업비트가 원화 마켓 삭제 코인 5종을 발표했을 때, '왜 삭제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가장 많이 제기됐던 코인이다. 코인으로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낸 몇 안 되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빗썸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격이 한 때 60% 넘게 폭등했지만, 업비트서 지난 2월 기록한 고점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디지털달러 나오면 암호화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4일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디지털 화폐가 생긴다면 스테이블코인도, 암호화폐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디지털화폐에 찬성하는 강한 논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가치에 고정된 암호화폐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급결제가 크게 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스테이블코인이 주요 결제수단이 된다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처럼 다뤄져야 하며 보다 강력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놓고 일부선 디지털 달러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과연 그럴까. 파월 의장의 발언은 3가지 층위로 나눠 해석해야 한다. 먼저, 디지털 달러는 과연 나올까. 파월 의장은 15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장점이 단점보다 큰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BDC 개발과 관련해 그는 “서두르기보다 올바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기축통화 보유국이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아예 디지털 달러 무용론을 펼친다. 랜달 퀄스 부의장은 지난달 “일부에선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통화 정책이나 금융 안정성, 시중은행 등에 미칠 영향이나 정부의 역할에 근본적인 위협이 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주요 결제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에도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곧,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결제를 위한 화폐보다는 투자 목적의 금에 가깝다고 풀이한다. 중앙은행은 투자자산을 취급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 셋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다. 중앙은행 수장 입장에서 결제수단 가능성이 없는 비트코인보다 결제수단이 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위협적인 존재다. 퀼스 부의장은 “현재 달러 시스템의 한계의 상당 부분을 스테이블코인이 보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완벽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가장 시가총액이 큰 USDT는 투명성이 의심된다. 홍콩 기반의 테더사가 발행하는 터라 미국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살짝 빗겨나 있다. 반면, 점유율 2위의 USDC는 상대적으로 투명하다. 미국 스타트업 써클이 발행하기 때문에 관리감독이 더 편하다. 게다가 최근 스팩을 통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스텔라루멘ㆍ트론 등 10여 개의 체인에서 발행된다. 확장성이 크다. 연준 입장에선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지 않고도 USDC를 통해 디지털 달러 발행에 준하는 효용성을 누릴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이 장악했던 코인 시장의 권력이 미국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채굴업이 경우가 특히 그렇다. 2019년 9월 75.5%에 이르던 중국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지난 4월 46%로 하락했다. 미국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6.8%로 늘었다. 카자흐스탄의 점유율도 8%까지 확대됐다. ━ 위클리 코인=밀크(MLK), 야놀자랑 같이 놀자? 밀크코인(MLK)은 흩어져 있는 고객의 여행, 여가, 라이프스타일 분야 서비스의 마일리지를 통합하기 위한 암호화폐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밀크플랫폼이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곳이 글로벌 여가 플랫폼기업 ‘야놀자’다. 밀크코인을 ‘야놀자 코인’으로 바꿔 야놀자에서 숙박 등 결제에 사용할 수 있고, 쌓은 포인트를 밀크코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후 밀크는 신세계면세점, 메가박스, 진에어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밀크 가입자는 출시 1년 만에 42만명을 돌파했다. 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과 함께 밀크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15일, 가격이 하루새 50% 가까이 뛰었다. 이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17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중에는 쿠팡(3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규모 투자 소식에 주식시장에선 야놀자 지분을 보유한 회사 등 이른바 ‘야놀자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코인 시장에선 밀크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두 회사간 지분관계는 없는데도 가격이 반응했다. 아주 길게 보면 야놀자에 좋은 일이 밀크코인에도 좋은 일이 될 수는 있겠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규모 투자는 야놀자가 받은 거지 밀크플랫폼이 받은 것은 아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21일 비트코인판 우드스톡 페스티벌 21일 ‘더 B 워드’ 행사가 열린다. 개최자는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정보를 제공하고 비트코인 사용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 후원사 명단에는 아크인베스트도 이름을 올렸다. 캐시 우드 아크 CEO 역시 비트코인의 강력한 지지자다. 도시와 우드는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았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등장한다. 원래 그는 참가자 명단에 없었다. 머스크가 더B워드를 홍보하는 글에 비꼬는 듯한 댓글을 달자 도시는 “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대화하자”며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머스크도 “좋다. 합시다”고 답해,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도시와 머스크의 토론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발전적인 논의가 오간다면 비트코인 가격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앞서 SNL의 경우처럼 기대가 실망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7.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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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퍼스트에서 인공지능 퍼스트로] 개·고양이 구분 못한 AI, 2045년 인간 앞설 듯

헬스케어

구글·MS·아마존·인텔 등 글로벌 IT 공룡 파트너십 구축 잰걸음... 삼성·LG·현대차·네이버도 선제적 R&D 확대 구글은 배우자나 부모, 심지어 나 자신보다 나를 잘 안다. 어떤 학자보다도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으며, 누구보다도 정확히 미래를 예측한다. 구글트렌드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거의 유일하게 예측했다. 하루 60억건에 이르는 검색량으로 이슈의 흐름과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감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하웅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2014년 내놓은 책 란 도전적 제목은 이미 현실이 됐다. 복잡계 네트워크란 씨줄과 무한한 데이터의 날줄을 엮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인터넷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사람과 돈이 더욱 많이 몰리고 있는 AI 분야 기술 현황과 글로벌 트렌드, 이를 둘러싼 논란과 규제 등을 짚어봤다. #1. 지난 7월 4일,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AI 기술이 정보의 전달 체계를 비롯한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얘기다.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손 회장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원, 투, 쓰리도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라고 제시한 바 있다. 실제 그의 말처럼 2000년대는 세계적인 IT 열풍과 스마트폰 혁신으로 온라인에 기반을 둔 정보혁명이 일어났다. 손 회장은 AI 분야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7월 25일 1080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제2비전펀드 출범 계획도 내놨다.#2. 인텔은 7월 15일 디지털 뉴런 800만개를 활용한 신경모방 시스템 ‘포호이키 비치(Pohoiki Beach)’를 공개했다. 인간의 뇌 신경 구조를 모방한 컴퓨팅 기술을 하드웨어로 구현한 AI 반도체 시스템으로, 병렬 구조로 그래프 검색이나 복잡한 수학 연산 처리 등을 한다.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최대 약 1000배 빠르고, 에너지 효율은 100배나 좋다. 이론적으로는 CPU 1202개가 동원된 알파고의 수퍼컴퓨터에 육박하는 성능을 낼 수 있다. 인텔은 올 연말에는 디지털 뉴런 개수를 1억개로 늘릴 계획이다. AI의 문제로 지적돼온 계산량과 방대한 에너지 소비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가 잡혀가고 있는 셈이다.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공룡들의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2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개방형 AI 스타트업에 10억 달러(약 1조1885억원)를 투자했고, 구글·아마존은 의료·통신 등 AI를 이용한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기술이 정보·지식의 폭발을 일으키며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고 판단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AI 기술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특이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이점이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AI가 온라인 등 공간에 누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이성과 의식을 생성, 인간 이상의 지능을 발휘하는 순간을 뜻한다. 미국의 수학자 존 폰노이만이 처음 언급한 용어로, 미래학자이자 현재 구글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이 2005년 는 책에서 ‘2045년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커즈와일은 AI가 튜링테스트(컴퓨터가 생각이 있는지 판정하는 테스트)를 통과하는 시점을 2020년대 말로 예상했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오면 인간의 지능은 우리가 만든 지능과 통합돼 10억배 높아지며, 컴퓨터가 뇌에 이식되고 클라우드에 연결돼 인간 존재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실제 AI는 딥러닝 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함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AI는 지난 50년간 연구에도 수퍼컴퓨터가 고양이와 개를 구분하지도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인위적 조작 없이도 AI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우며 스스로 데이터를 분류, 집합의 상하관계까지 파악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인간이 가르치지 않아도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온 셈이다. 사람은 흔히 젊은 시절 내린 판단이나 습득한 정보를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경향이 있지만, AI는 지식을 업데이트하며 새로운 판단과 이전과는 다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늙지만 AI는 늙지 않고 무한한 발전이 가능한 셈이다. ━ 딥러닝 급진전, 90년 후 AI 개발자도 대체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의 확산과 사물인터넷(IoT)의 대중화로 관련 디바이스 보급이 확산되면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런 데이터의 축적은 AI의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손 회장은 2017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에서 “30년 안에 인간의 두뇌를 능가하는 아이큐 1만의 수퍼 인텔리전스 컴퓨터가 탄생할 것”이라며 “IoT 칩이 사용된 기계·로봇이 세계 인구수를 추월할 것이다. 30년 내에 신발 속 칩이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펼쳐지면 영화 에 등장하는 세 명의 예언자처럼 AI가 강력 범죄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미리 예측하는 날이 도래할 수도 있다.물론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일은 분야에 따라 시차가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와 미국 예일대 정치학부 연구진이 2017년 AI 전문가들을 상대로 고도기계지능(Highlevel machine intelligence, HLMI)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시점을 예측하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답변자 352명은 45년 안에 모든 분야에서 AI가 인간을 앞설 확률이 50%라고 내다봤다. 직업별로 이런 AI가 등장하는 시점은 빨래 개기 2021년, 번역 2024년, 고교 에세이 작문 2026년, 트럭운전 2027년, 유통매장 점원 2031년, 베스트셀러 집필 2049년, 외과수술 2053년 등이었다. AI 연구자를 대체하는 AI도 90년 후면 등장할 것으로 봤다.AI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큰 혁신과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자금도 AI 투자에 베팅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7월 25일 이사회에서 1080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2호’를 만들기로 했다. 1펀드는 온디맨드(O2O) 등 플랫폼 기업과 반도체 같은 기초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했기 때문에 2펀드는 AI 기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도 소프트뱅크그룹과 국민연금공단, 국내외 투자기관, 기업 등이 참여한 3200억원 규모의 ‘그로스엑 셀러레이션펀드’를 만들어 AI 기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등 아시아 AI 기업을 물색해왔다. ━ 글로벌 VC, AI 기업에 투자 늘려 글로벌 리서치회사인 CB인사이츠의 ‘2018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VC들은 AI 기업에 93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했다. 전년(54억 달러) 대비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2000년에 비하면 25배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AI 기업 투자가 이어져 이 분야에서 적지 않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공동 설립자 스티븐 슈워츠먼은 메사추세츠공대(MIT)와 공동으로 10억 달러(약 1조1250억원)를 들여 스티븐 슈워츠먼 컴퓨터대학이란 AI 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AI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1990년대 인터넷 기술 표준을 둘러싸고 주요국이 경쟁을 벌였듯 AI 기술 육성을 둘러싸고 미국·중국·일본·독일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 특허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IP리틱스에 따르면 국가별 AI 특허 출원건수는 미국이 27만9145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2~5위를 합한 것보다도 많았다. 2위는 중국 6만6508건, 3위 유럽연합(EU) 6만346건, 4위 일본 5만8988건, 5위 독일 5만3897건 등 순이다. 한국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국가적 AI R&D 전략을 시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AI 분야의 선도적 지위 유지, 근로자 지원, 공공 R&D 촉진, 혁신을 방해하는 장애물 제거 등 4대 과제를 설정해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국가 주도로 직접 AI R&D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탠퍼드·MIT·하버드대 연구진이 주축이 돼 발간한 ‘2018 A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간한 AI 논문 가운데, 2007~17년 사이 정부 연계 논문은 400% 늘어난 데 비해 이 기간 기업 논문은 73% 증가하는 데 그쳤다.기업별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1만8365건으로 가장 많았고, IBM이 1만5046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삼성전자(1만1243건)가 차지했다. 이 밖에 퀄컴(1만178건)·구글(9536건)·필립스(7023건)·지멘스(6192건)·소니(5526건)·인텔(4464건) 등 기존의 정보통신기술·전자기업들이 AI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기업들은 AI 개발에 한발 늦은 만큼 속도감 있게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AI가 짧게는 추천 등 마케팅 분야에서, 길게는 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로봇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대부분 기업인들이 인정하고 있다. AI 기술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AI 관련이라는 게 현장 개발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사 기술과 제품·서비스에 당장 활용활 수 있는 AI를 개발하라는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 미·중 AI 기술 패권 전쟁, 한국은 한발 뒤처져 AI 분야의 국내 대표기업 격인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AI 센터를 만드는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지에 AI 연구센터를 만들었다.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R&D)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개설하는 한편 5월에는 AI망 분야 전문가 다린 그라함 박사에게 소장을 맡겼다. 4월부터는 LG사이언스파크에 AI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AI 담당을 신설했다. 현대자동차도 전략기술본부 아래 인공지능리서치(AIR) 랩을 두고 미래차 개발, 모빌리티, 생산효율화 등 과제를 연구 중이다.국내 IT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 2013년 네이버랩스를 설립해 AI와 로봇 분야 R&D를 펼치고 있다. 인공신경망 번역(NMT)을 적용한 통번역 애플리케이션 파파고를 비롯해 AI 로봇 ‘M1’, 웹브라우저 ‘웨일’ 등 폭넓은 연구에 나서고 있다. 유럽 최대 AI 연구소인 프랑스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 유럽)을 2017년 6월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도 2017년 AI 기술 전문회사 카카오브레인을 만들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에 일찌감치 AI R&D 조직을 꾸렸다.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으로 스피치, 비전, 언어, 지식 등 AI 기반 기술을 연구 중이다. 현재 150여 명의 AI 전문 연구 인력이 상주 중이다.척 홀리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처 수석 부사장은 사내 기고를 통해 “고객 서비스, 재무, 영업, 인사, 공급망 등에 연결된 인텔리전스를 구축한 조직은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가치 창출의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들도 AI에 기반을 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을 구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물론 현재 AI 기술의 한계도 명확하다. 딥러닝 등 기술은 아직 연구 단계이며, 비즈니스 현장에서 쓰는 AI는 알고리즘 설계, 데이터 학습 결과 등 거의 대부분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 또 이를 위한 전문 인력 영입과 방대한 데이터 확보·처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 AI가 학습하지 않은 상황 대처 능력의 한계와 리스크 등이 문제로 제기된다. 또 아직 기술적으로 입력한 내용과 최종 모형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 받는다. ‘왜’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초 ‘AI가 번성하려면 자기 자신을 설명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런 한계를 꼬집은 바 있다. 김석태 딜로이트컨설팅 이사는 보고서에서 “AI는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취사선택이 필요하다”며 “AI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인력 확보 발등의 불, 일본은 정부 주도 육성 한편 지난 3~4년새 AI가 급부상하며 AI 연구·개발 인력 확보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대학교에서 아직 AI 연구인력이 양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AI 연구·개발 수요가 늘어나며 인력의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AI는 개발 분야에선 최종 단계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학습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라 적절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AI는 수학적 기초와 데이터 관리 및 분석, 파이썬·하둡 등 프로그램 응용 등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며 “AI 분야는 석·박사 소지자도 많아 자격이 되는 경우 연봉도 높다”고 설명했다.미국도 기업의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일자리 수는 2013년 대비 4.5배나 늘었고, AI 스타트업 숫자도 650여 개로 2000년 이후 무려 14배 증가했다. 당연히 취업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국은 기초 학문 연구가 활발한 편이라 주요 대학들은 20~30년 전부터 대학에 AI 관련 강의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인력 수급은 용이한 편이다. 연봉도 수직 상승 중이다. 미국의 IT·디지털마케팅 에이전시 회사인 몬도(Mondo)가 올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AI 개발자와 머신러닝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20만 달러에 달했다. IT 기업 기술 임원 평균 급여 27만~3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문·이과를 불문하고 대학 신입생 60만 명 모두에게 AI 기초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미 사회에 진출한 직장인을 위해 2022년까지 대학에 전문 교육 과정도 설치할 계획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19.08.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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