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져러'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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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느껴지는 기업 주식, 금액이 부담스러운 부동산 투자 대신 이색 상품에 투자하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맛있게 즐겨 먹는 한우’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 시계’ ‘부자들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미술품’까지 이제는 조각투자로 만나는 시대가 열렸다. 특히 이러한 이색 조각투자 상품은 새로운 소비와 투자의 주체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 소액투자와 상품 매력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조각투자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음악 3399억원 ▲미술품 963억원 ▲부동산 653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오는 2030년에는 367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좋아하는 음악·시계·미술품 등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조각투자는 ‘덕업일치’(좋아하는 일과 생업의 일치)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각투자란 고가의 부동산이나 미술품·음원·시계 등 실물 자산이나 재산적 권리를 여러 투자자가 나눠 소유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MZ세대뿐만 아니라 40·50대 등 타 세대도 참여하면서 점차 대중적인 투자로 확산하고 있다. 우선 조각투자 분야에서 미술품·부동산이 유망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액으로 부동산 미술품(수익권) 조각을 구매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로 미술품 소장 이력 및 부동산 분할 소유권 관리가 가능하다. 미술품부터 저작권까지 다양한 투자 상품 눈길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모은 곳은 열매컴퍼니다. 열매컴퍼니는 2018년 10월 온라인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 가이드’를 선보이며 투자계약증권을 포함해 총 178회의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현재 이용자수는 7만5000명에 달한다. 최근 열매컴퍼니 ‘제 3-1호 열매컴퍼니 투자계약증권 요시모토나라 무제’의 청약률은 205.25%를 기록했다. 앞서 열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Pumpkin)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투자계약증권 승인을 받아 청약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조각투자 상품이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된 첫 사례였다. 올해 6월에는 이우환 작가의 2007년 ‘다이얼로그’(Dialogue) 300호 작품으로 2호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실시했다.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도 흥행 중이다.
카사는 올해 총 세 번의 부동산 관리처분신탁 수익증권 발행을 통해 총 40억5000만원을 공모했다. 올해 카사는 ▲8호 그레인바운더리빌딩(21억원) ▲9호 상암235빌딩(9억7000만원) ▲10호 북촌 월하재(9억8000만원) 등 세 건의 수익증권 청약이 모두 완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국내 첫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인 카사코리아는 2018년 ‘5000원으로도 나도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문구로 부동산 조각투자 붐을 일으켰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사업을 영위 중이다. 고기로 즐겨 먹던 ‘한우’도 조각투자 상품이 됐다.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는 가축투자계약증권 상품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상품 발매 이후 평균 모집률은 173%를 기록했고, 투자 금액만 30억원이 넘게 몰렸다. 뱅카우는 1년 중 한우가 가장 비싸게 팔리는 내년 추석 명절 전후 경매 예정인 송아지들을 상품으로 발행했다.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는 일반 시민들이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시세 확인이 쉬운 와인·시계·명품 가방을 조각투자 상품으로 선정했다. 트레져러에서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60개의 신규상품 중 24개의 상품이 조기 매각돼 수익화됐다. 트레져러 이용 고객들의 평균수익률은 14.6%를 기록했다.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는 명품 시계와 미술품 등 현물 조각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업체다. 바이셀스탠다드는 조각투자 서비스 개시 후 2년 동안 22개 조각투자 공모를 진행해 평균 수익률 29%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는 미술품 이외에 선박·콘텐츠·이커머스 시장 등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투자자 보호·인프라 강화 지속 노력해야”
겨울에는 ‘캐럴 연금’, 봄에는 ‘벚꽃 연금’ 등 시즌 송(Song)에 대한 투자는 어떨까.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 음악저작권 기반 신탁수익증권 투자 플랫폼 운영사다. 음악 저작재산권(IP)에 투자하는 국내 조각투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음악수익증권 플랫폼 오픈 전(23년 9월 24일)과 비교해 계좌 개설 고객은 12월 22일 기준으로 150% 증가했다. 뮤직카우는 세계 최대 음악저작권 시장을 가진 미국 진출을 위해 플랫폼 완성에 한창이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조각투자가 분산투자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더 안전한 투자 환경 조성에 꾸준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인프라 강화는 물론, 고객들의 올바른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콘텐츠 및 정보 제공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국내 조각투자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크다. 현재 국내에서 조각투자 사업을 영위하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거나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지원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각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인프라(제도) 구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조각투자 대상 산업의 발전, 신규 대체투자 수단 등장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투자자 보호 미비 등 부정적 측면에 가려지지 않도록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에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 논의가 가시화하면 조각투자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등의 기술로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한 전자증권이다. 부동산·미술품·음원 등 실물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해 조각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STO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자산에 대한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접근성 및 자산 유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12.31 08:50
4분 소요
토큰증권(ST·Security Token) 제도화를 앞두고 증권업계가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토큰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s) 사업이 증권사들의 새 수익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면서 ‘합종연횡’ 전략으로 인프라 및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초기 시장을 선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대체투자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증권사들은 물론 금융업계 전체가 인프라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STO가 제도화되면 미술품, 부동산, 한우 등 다양한 실물자산이 대체투자 대상이 될 수 있어 그 성장성이 무한하다는 기대를 받는다. 실물자산을 분산원장(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에 연동해 소유하는 것으로 유가 증권과 동일하게 증권형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금·분배금·이자 수취 등이 가능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토큰증권시장은 2024년 34조원 규모로 시작해 오는 2030년까지 36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경쟁사와 협업도 불사하는 증권업계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발행, 청산 등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 5월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곳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협의체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구축한 이후 4개월 만의 성과다. 현재 업계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5월 하나금융그룹·SK텔레콤과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결성하고 범위를 확대 중이다. 예술품 조각투자 시장 준비에 나선 NFI에는 미술품 조각투자 기업 서울옥션블루와 열매컴퍼니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토큰증권 발행회사, 블록체인 기술회사 등과 실무 협의체인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 워킹그룹은 K-콘텐츠 금융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 게니우스를 비롯해 투자사인 쏠레어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면서 영화나 드라마 등 투자 프로젝트에 기반한 토큰증권 상품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집품 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와 정보통신(IT) 기술 개발 기업인 코인플러그, 지크립토 등도 미래에셋증권 워킹그룹에 합류해 주목을 받는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의 행보에 여타 증권사들도 대응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손을 잡고 토큰증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경쟁사와의 협업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3사는 토큰증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형 증권사 간 공동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3사는 공동 인프라 구축을 넘어 추후 전략적 사업모델 발굴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컨소시엄은 ▲토큰증권 공동 인프라 구축 및 분산원장 검증 ▲토큰증권 정책 공동 대응 및 업계 표준 정립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서비스 시너지 사업 모델 발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증권사 간 공동 인프라를 구성하면 서비스 구축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불필요한 상호간 경쟁 대신 토큰증권 사업 자체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 또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보유한 발행사 대량 확보도 가능해져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점이 크다. 컨소시엄 측은 “세 증권사의 협력을 통해 토큰증권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어 한국 금융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여러 협업들이 눈에 띈다. 삼성증권도 지난 8월 말 SK증권, 우리은행과 토큰증권 공동망 구축 협약을 맺었다. 삼성증권은 자체 기술 역량으로 토큰증권 플랫폼에 대한 기능 검증을 완료하고 관련 블록체인 지갑과 증권계좌 연계 기술을 확보했다. SK증권은 최근 토큰증권 기술 기반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블록체인글로벌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STO 시장은 돌파구로 여겨진다”며 “STO 시장이 성장하면서 장기적으로 증권업 수익에 여러 변화를 가져올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공채에서도 신사업 비중 확대증권사들은 본격적인 STO 경쟁을 앞두고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도 IT 인력 채용에 힘쓰는 중이다. 인력 확충에 나선 증권사들의 채용에서 디지털 부문이 빠지지 않는다. STO 사업 준비를 위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과 신사업 부문의 채용 비중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토큰증권 시장과 관련해 경험이 있는 직무자를 뽑기 위해 경력직 채용도 활발한 모양새다. 지난 4일 온라인 입사 지원을 마감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신입사원 일반 공채에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채용설명회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부문을 강조하며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STO 사업을 부각했다. 정 사장은 설명회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부문에 대해서는 덩치가 비슷한 증권사 중 퍼센트 기준으로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디지털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훨씬 더 나은 컨설팅을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렇듯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앞서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법제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입법을 앞두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규정이 지금보다 세부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들은 현재 하위 규정 확립 이전에 많은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다양하게 채결해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0.16 08:00
4분 소요서울에 사는 김 모씨는 우연찮은 기회로 대체투자에 밝은 홍콩 한 부호를 만난다. 한 병에 2000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을 주요 투자처로 삼는다는 말에 김 씨는 ‘마셔버리면 그만일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대체투자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반병(약 1000만원 상당)에 투자한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김 씨는 해당 와인을 두 배 이상의 가격에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데 성공한다. 해당 와이너리 대표의 병세가 악화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와인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국내에서 명품 가방을 비롯한 수집품 기반 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를 운영하는 김경태 대표가 지난 2020년 겪은 일화다. 트레져러는 자산가들만의 소유물로 여겨져온 명품 시계와 파인 와인(fine wine), 명품 가방 등 고가의 수집품을 조각내 누구나 최소 1000원 단위부터 분할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각 투자 플랫폼이다. 고가의 물품을 조각으로 나눠 판매하고, 나누어진 지분을 구매해 분할로 소유하는 구조다.
조각투자를 대체투자의 한 축으로 보고 있는 김경태 트레져리 대표를 최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났다. 조각 투자란 자산을 작은 단위로 나눠 소액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소액으로 다양한 고가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부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조각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웰스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부호들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데, 이 중 대체투자는 전체 중 5%에 달한다”며 “대체투자에서도 수집품에 대한 투자는 4분의 1 수준으로 비싼 물품을 구입하는 것을 사치로 여기기보다는 하나의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세계 부호들에게 제한됐던 이러한 수집품 대체투자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트레져러를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젊은 세대는 부동산과 미술품보다는 수집품을 통해 ‘나’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며 “트레져러는 미래 소비 주축인 MZ세대 외에도 누구라도 일상에서 쉽게, 자신이 관심 있는 수집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조각투자 서비스를 출시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40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했다. 유저 연령대는 20~30대가 50%, 40대는 20% 수준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트레져러의 투자 방식은 이렇다. 회사가 희귀 수집품을 매입한 후 이에 대한 소유권을 조각으로 나눠 일반인 투자자에게 선보인다. 투자자들은 조각당 최소 단위인 1000원부터 시작해 원하는 만큼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추후 수집품의 가격이 올라가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경우 투자자들은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는다. 고가의 상품을 통으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인 이들에게 적격인 대체투자 상품인 셈이다. 물론 수집품에 대한 도난 및 파손 리스크는 국내외 보험사 및 신탁사 등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유저가 빠른 속도로 유입되자 국내 투자사들도 트레져러에 주목했다. 회사는 앞서 디티앤인베스트먼트와 코인원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고, 올해 4월에는 두나미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수많은 조각투자 플랫폼사 가운데 투자사들이 트레져러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글로벌 확장성과 기술력 매력을 꼽는다. 그는 “부동산이나 미술품은 가치가 평가되는 방식이 주관적이라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가격이 정해져 있는 명품 수집품은 이야기가 다르다.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수집품을 메인 콘텐츠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유저까지 골고루 아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기술력도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크롤링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특정 수집품에 대한 전 세계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집품의 가격을 보다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 선호 트렌드 또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져러는 실제 이를 토대로 유저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 볼륨이 커지다보니 국내외 증권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트레져러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조각투자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이를 통해 투자 가치가 있는 수집품을 증권화하는 스터디를 시작으로 추후 토큰증권공개(STO·실물 혹은 금융 자산을 조각내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연동한 ‘증권형 토큰’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법)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제도권 내에서 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트레져러는 앞으로 조각투자가 STO로 발행돼 대중에게 보다 유연하게 채택될 수 있도록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조각 선물하기’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2023.09.15 10:58
4분 소요![5000원으로 ‘공차’ 사장, 영화 ‘드림’ 투자자 된다…‘쪼개서’ 파는 세상 [브랜도피아]](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3/04/24/ecn20230424000096.353x220.0.jpg)
#. 군 생활 중인 23세 김모씨는 지난해 50만원을 투자해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에서 송아지를 구매했다. 농가가 대신 사육한 다음 2년 뒤 경매를 통해 얻은 현금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단기성 자금 운영이 어려운 자신에게 딱 맞는 펀딩이라는 판단에서다. #.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21일 K-콘텐츠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배우 박서준과 가수 아이유가 주연인 영화 ‘드림’에 100만원을 투자했다. 영화의 추정 손익분기점은 218만7500명으로 관객 수가 250만명을 넘기면 10.7%, 300만명을 넘기면 27.9%, 400만명을 넘기면 61%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모씨는 “오래전부터 아이유의 팬이었고, 평소 영화 관람도 좋아해 투자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 박서준과 아이유 주연에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라는 소식에 손익분기점은 확실히 넘길 것이라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밝혔다.2월 조각투자 플랫폼 제도권 편입…“토큰 증권의 본질은 ‘증권’”그림, 음악, 빌딩에 이젠 한우, 영화까지 조각투자의 대상이 됐다. ‘조각투자 플랫폼’이 제도권에 편입되며 금융 시장의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탄생하며 조각투자가 ‘쪼갤 수 있는’ 모든 자산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월 ‘토큰 증권’(Security Token·ST)의 발행 및 유통을 허용하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ST는 부동산·미술·저작권 등의 다양한 실물 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한 디지털 자산으로, ST를 발행하는 것을 ‘STO’(Security Token Offering)라 부른다. 금융위원회는 ST의 발행을 ‘음식’과 ‘그릇’에 비유해 설명했다. 지난 3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간담회에서 이수영 금융위원회 과장은 “자본시장법상 증권과 상법·전자증권법상 증권 발행형태의 관계는 증권을 ‘음식’으로, 발행 형태를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더라도 음식이 바뀌지 않으며, 토큰 증권의 본질은 ‘증권’”이라고 강조했다.국내에 ‘조각투자’ 열풍을 일으킨 주역으론 2016년 설립된 음악 저작권 플랫폼 ‘뮤직카우’가 꼽힌다. 4월 기준 누적 회원 수가 120만명, 거래규모 약 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회원의 55%가 2030세대로 MZ세대의 수요가 매우 크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아 무형자산인 음악저작권을 증권화했고, 이를 계기로 토큰 증권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조각투자 단위 1000~1만원까지…명품·미술품부터 한우·영화까지 다양
조각투자 최소 단위는 1000원부터 1만원까지 다양하다. 가방, 시계, 와인 등 명품과 미술품은 주로 1000원, 부동산은 5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대표적인 명품 조각투자 플랫폼은 ‘트레져러’와 ‘피스’가 있고, 미술품은 ‘테사’와 ‘소투’가 유명하다. 부동산은 ‘카사’, ‘펀블’, ‘소유’가 대표적이다.명품과 미술품 조각투자는 공동구매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업체에서 자산을 재매각해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세계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대표 가방을 공동구매 했을 때 10%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조각투자로 판매된 미술품은 평균 15~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카사, 소유, 펀블 등 부동산 조각투자도 1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각 금융업체와 신탁 체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탁회사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디지털자산유동화증권인 ‘댑스(DABS·Digital Asset Backed Security)’를 개인 투자자에게 발행한 후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는 식이다.
기존의 미술품, 음악 저작권, 부동산 외에 이색 투자 플랫폼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의 ‘소유’는 소액 투자만으로도 티 브랜드 공차 매장의 점주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소유의 4호 공모 건물 ‘문래 공차’는 투자자가 직접 점주가 돼 매출 상승을 위한 운영 방식을 선택하고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300만원 이상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점주 패키지’ 혜택을 통해 매출, 손익 등이 담긴 상세 리포트를 확인하고 매장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단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매장의 매출을 상승시켜 본인의 임대 수익을 함께 올릴 수 있다.투자자와 한우 농가를 연결해주는 한우 공동 투자 플랫폼 ‘뱅카우’도 2030세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뱅카우는 최소 투자금 4만원으로 송아지에 투자하면 농가가 대신 사육한 다음 2년 뒤 경매를 통해 얻은 현금 수익을 나눠 가지는 구조다. 펀더풀은 영화, 사진전, 뮤지컬 등 K-콘텐츠 조각투자 플랫폼으로, 최소 투자 금액은 50만원이다. 각종 전시회와 콘서트의 제작비와 홍보비를 조각투자를 받아 모으는 구조다.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 차기작 ‘드림’은 지난 21일 투자자 모집을 마감했다. 모집 기간 동안 총 2억9400만원의 금액이 모였다.2027년 글로벌 토큰 시장 규모 9378조원까지 성장…소비자 보호가 관건일반적인 조각투자와 토큰 증권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토큰 시장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GC)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토큰 시장 규모가 지난해 3100억달러(약 382억원)에서 2027년 7조6000억달러(약 9378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다양한 자산이 토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전문가들은 토큰 증권의 핵심은 결국 ‘투자자 보호’라고 말한다. 조각투자를 증권화하게 되면 재산상의 권리가 기재되고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과)는 “조각투자는 여전히 위험성이 큰 투자 방식”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공동구매 플랫폼을 운용하는 중간 매개자가 어떤 기준으로 상품 시세를 책정했는지 알 수 없다”며 “조각투자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트렌디한 투자 방법처럼 포장돼 많은 MZ세대들이 유입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바른 투자법인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3.04.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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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임원 인사를 실시해 정상훈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정 부사장은 1996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로 입사해 경영기획부문장과 IT부문장 등을 맡았다. △1968년생 △양평고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조지타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에쓰오일(구 쌍용정유) 입사 △경영기획부문장(상무보) △경영기획부문장, IT부문장 겸직 △경영기획부문장(상무) △경영전략본부장(전무)아래는 임원 인사 승진자 명단이다. ◇부사장△정상훈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동우 케미칼기술개발부문장 △김광남 국내판매부문장 △김경수 베이직 케미칼 영업부문장◇상무△임종인 IT부문장 △심환승 RFCC1공장장 △이동은 경영기획부문장 △홍성희 정유·윤활공장장 △이영호 남부지역본부장 △강경돈 트레져러(Treasurer)·자금담당◇상무보△정동건 프로젝트구매·관리·조정부문장 △정연태 콘트롤러·회계담당 △서정민 송유공장장 △장성철 올레핀공장장
2023.03.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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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이 되고,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규제 대상 요건을 공개하면서 관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조각투자는 고가의 자산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다수의 투자자가 공동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조각투자 등 신종증권 사업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 조각투자 상품의 증권성 성립 요건 등을 상세히 안내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거래하는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자는 증권 규제에 맞춰 사업 모델을 개편하거나, 혁신 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뒤 합법적으로 영업해야 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조각투자 플랫폼의 자본시장법 규제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증권성 성립’ 핵심 요건은 거래 상품의 소유권 분할 여부다. 앞서 금융위가 ‘투자계약증권’으로 규정한 뮤직카우의 ‘음악 저작권료 청구권’은 실제 음악저작권의 소유권을 분할한 것이 아닌, 저작권 사용료를 받을 권리를 분할한 것이다. ━ 미술품 등 실물 자산 소유권도 쪼개서 거래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조각투자 플랫폼은 뮤직카우를 포함해 테사(미술품), 뱅카우(소), 트위그(수퍼카), 트레져러(명품 시계, 와인 등), 카사(부동산) 등 다양하다. 이 중에는 수익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 즉 ‘청구권’을 거래하도록 한 뮤직카우와 달리 ‘실물 자산 소유권’ 자체를 매매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는 앤디 워홀과 뱅크시, 마르크 샤갈 등 유명 아티스트 작품을 먼저 구매하고, 추후 투자자들이 해당 작품의 소유권을 분할 매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법상 ‘공동소유’ 개념을 활용한 것으로, 각 투자자가 작품 지분 일부를 소유하는 식이다. 핀테크 기업 스탁키퍼가 운영하는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는 한우, 즉 생물 상품 거래를 지원한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송아지를 투자자들이 공동 구매하면, 협약을 맺은 한우 농가가 24개월 간 사육한 뒤 경매에 넘겨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성장한 소를 팔아서 얻은 수익금은 사료 등 사육비용을 제한 뒤 한우 농가와 투자자(지분에 따라)들이 나눠 갖는다. 테사와 뱅카우는 미술품과 한우 등 조각투자 대상 물품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투자자들이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분할해 가져가도록 한다는 점에선 유사한 점이 있다. 금융위가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분할해 취득하는 방식으로 조각투자가 이뤄지는 경우 일반적인 상거래로 분류돼 민·상법 적용 대상이 된다”고 규정한 만큼 테사와 뱅카우는 뮤직카우와 달리 자본시장법 규제를 적용받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테사는 최근 내부 법률검토를 거쳐 자사 상품은 증권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각투자 특성 제각각, 법 적용 따져봐야 그러나 조각투자 플랫폼 특성과 투자 물품이 제각각인 만큼 자본시장법 규제 적용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순 없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서울옥션블루와 제휴를 맺고, 한정판 스니커즈나 미술품 등을 투자자가 공동구매하여 소유권을 나누어 갖은 뒤 이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조각투자 서비스 ‘소투(SOTWO)’를 선보였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공동구매에 참여한 투자자에게 소투가 제공하는 ‘디지털 소유권(가상자산)’을 투자계약증권으로 해석했고, 이는 은행에 투자중개업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해 7월 소투와 신한 쏠(SOL)의 서비스 제휴를 종료했다. 이번 금융위 가이드라인을 보면, 실물자산과 금융상품 등에 대한 투자라도 조각투자 대상의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투자수익을 분배받는 경우 해당 상품의 증권성이 성립된다. 일정 기간 경과 후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경우, 사업 운영에 따른 손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경우 등도 마찬가지다. 금융위는 “조각투자 상품의 구조와 사업화 양태, 금융시장 및 금융 질서에 미치는 영향, 투자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별 사안별로 가이드라인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조각투자 상품의 증권성 판단 결과 증권에 해당하는 경우, 사업자는 현행 자본시장법 규제를 모두 준수하면서 증권을 발행·유통해야 한다. 규제를 모두 준수하기 어렵다면,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에 따른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한시적으로 조각투자 증권을 발행·유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구조 재편이 어려운 조각투자 업체들의 혁신 금융서비스 지정 노력이 당분간 연이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와 같이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인정된 업체들도 새 가이드라인과 별개로 혁신금융서비스 적용이 끝날 때까지 현재 사업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조각투자 서비스로는 카사, 펀블, 소유 등이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조각투자 서비스와 관련, 주의등급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자가 자산을 운용하여 수익을 분배하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 투자자가 해당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가 아니거나 자산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할 자산의 법적 구조 및 관련 위험을 충분히 검토한 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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