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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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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점유율 3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34%, 마이크론이 25%로 2,3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점유율 1위에 오른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3%로 1위를 차지했으며, SK하이닉스가 36.6%로 2위를 차지했다.지난해 4분기 상황은 삼성전자가 전 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2%포인트 성장해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였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점유율을 역전한 것이다. 1분기와 같은 SK하이닉스 선두 구도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발 관세 장벽에도 HBM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민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수요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HBM 시장은 무역 충격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며 "HBM의 주요 적용처인 AI 서버는 '국경 없는' 제품군이기 때문에 무역 장벽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분석했다.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발 무역 충격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HBM 시장 성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망했다.한편 SK하이닉스는 특히 핵심 기술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70%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HBM 시장을 이끄는 SK하이닉스는 현재 주력인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공급 중이며, 후속 제품인 HBM4(6세대) 12단 제품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SK하이닉스가 D램 분야, 특히 HBM 메모리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회사에 큰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제품을 양산하고 향후 HBM4E 개발에도 속도를 내 HBM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점유율 2위로 하락한 삼성전자도 다시금 글로벌 반도체 강자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속도를 낸다는 의지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인데 그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다"며 "HBM4 등 차세대 HBM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5.04.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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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일반

미국이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 비중이 2030년에는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통계와 개별 기업의 공표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0년 이후 미국의 반도체 민간 투자액이 80조엔(약 784조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이 1990년 37%에서 2022년 10%까지 떨어졌는데, 대만과 한국 기업 중심으로 투자 유치를 늘리면서 올해부터는 점유율을 반등시킬 것이라는 추정이다. 대만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TSMC의 대미 투자로 미국의 첨단 로직 반도체 생산 비중은 2030년 22%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1년의 2배 수준이 될 예상이다. 같은 기간 대만은 71%에서 58%로, 한국은 12%에서 7%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신문은 “미국이 경제안보상 주력하는 것은 로직 반도체의 자국내 생산”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나 통신, 군사용 제품에 이용되는 첨단 로직 반도체의 생산체제 확립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반도체는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계산과 판단 등 전자기기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반도체 등으로 분류된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3개의 첨단 로직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25.03.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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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위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이것' 결정적

산업 일반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그러나 SK하이닉스(000660)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간 점유율은 이제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2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업계의 전체 매출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9.9% 증가한 약 280억달러(약 40조412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계약 가격 상승과 HBM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트렌트포스는 분석했다. 작년 4분기 반도체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매출 112억5000만달러(약 16조2483억원)를 기록했다. 1위 D램 공급업체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3분기 41.1%에서 4분기 39.3%로 다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의 재고 영향으로 D램 출하량이 감소했으며, 작년 말에야 HBM 출하를 집중적으로 시작했다.SK하이닉스는 104억6000만달러(약 15조10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6.9%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34.4%에서 36.6%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지난해 3분기 6.7%포인트에서 동년 4분기 2.7%포인트까지 좁혔다. 64억달러(약 9조2435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 22.4%를 차지한 3위 마이크론과 차이는 14.2%포인트다.

2025.02.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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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반도체 호황…안심할 수는 없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기업인 말말말]

산업 일반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 한 마디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당분간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예측되지만, 이전의 다운턴(하락국면)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CEO 스피치’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성장 DNA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연설하며 “AI 반도체 선구자로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리딩해가는 것은 구성원이 모두 원팀으로 일한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그는 지난 7일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도 “내년 초까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후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곽 사장이 ‘반도체 시장 하락국면’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전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12조4103억원의 영업이익, 이듬해인 2022년 6조80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충격인지 짐작할 수 있다.특히 지난해 1분기 3조4023억원의 손실, 2분기에는 2조8820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3분기에도 1조 79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후 반도체 시장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손실 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이후 AI 산업이 주목받으며 반도체 시장이 살아났고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이 제품을 앞서 개발한 SK하이닉스도 살아났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D램 산업의 매출은 1분기보다 24.8% 증가한 229억 달러(약 31조원)로 집계됐다. 드렌드포스는 “수익성을 높인 주류 제품의 출하량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HBM 수요가 늘면서 범용 D램 출고량이 줄었고 D램 가격의 평균 단가를 끌어올렸다.지난 4월 글로벌 반도체 생산 대국 중 하나인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D램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도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대만 4개 공장에서 자사 메모리 반도체의 약 60%를 생산하는데 지진 여파로 생산 공정에 있던 웨이퍼 물량을 폐기하는 등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런 영향에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3~18% 올랐다.1분기 매출 2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이 79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1분기 대비 38.7% 증가한 수준이다. D램 시장 점유율도 1분기 31.1%에서 2분기 34.5%로 확대됐다. 주요 D램 업체 가운데 2분기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높아진 것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5세대 제품인 HBM3E의 인증 및 대량 출하로 비트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하며 매출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한편, 곽 사장은 “우리의 일하는 모습에 SKMS가 녹아 있어 (반도체 업황의) 다운턴, 중국 우시공장 화재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SKMS를 기반으로 잘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SKMS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한 SK의 경영 철학이다. 자율과 책임,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최고의 경쟁력 등의 기본 경영 가치 등이 담겨 있다.

2024.08.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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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뱉은 ‘한마디’에 국내 반도체 관련주 ‘휘청’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휘청였다.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1만2500원(5.36%) 하락한 22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5.18% 하락해 15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14% 내린 8만67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 하반기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대만 트렌드포스의 전망이 나오면서 비교적 낙폭이 적었다.이 같은 양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며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하다.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다”이라 발언했다.트럼프 발언 보도 이후 대만증시에서 TSMC 주가도 전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1030 대만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한편 시장은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오는 18일 TSMC 실적이 발표를 시작으로 25일과 31일에는 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가 예정돼 있다.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HBM3E 인증 소식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4.07.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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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날자, 삼성전자 살아났다”…2분기 잠정 영업익 10조4000억

산업 일반

반도체 업황 부진에 웅크렸던 삼성전자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52.2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74조원으로 1년 전보다 23.31% 늘었다.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주목받는 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8조3000억원, 매출은 73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됐었다. 그런데 실제 결과를 보면 예상치의 20%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조가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기대보다 많은 수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실적이 잠정치인 만큼 사업 부문별 세세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실적 견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13∼18%, 15∼20% 올랐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6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아지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은 2조1000억~2조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핵심 부품인 반도체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다. 반도체, 3분기도 맑음…HBM3E 양산 관건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2조, 매출은 8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 D램 시장은 전반적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지만, 3대 주요 공급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는 HBM 생산량 압박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할 의향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의 확장으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 제품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면 더 많은 이익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8∼13%,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 수요 증가로 HBM의 D램 캐파 잠식 현상이 커지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심해질 수 있다”며 “경쟁사들이 2023년에 설비투자(캐펙스·CAPEX)를 줄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웨이퍼 캐파 경쟁력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5세대 HBM인 HBM3E의 양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가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치를 얼마나 증명할 수 있는지 가늠자가 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현재 HBM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앞서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얼마나 빨리 테스트를 통과하고 양산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최근 ‘HBM 개발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인프라 투자 붐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특수는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HBM3E, 128GB 고용량 D램 매출을 언제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지, 현재 TSMC가 독점하는 AI 칩 수주를 확보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4.07.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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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효과 기대, 은화삼지구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분양예정

분양

SK하이닉스의 공격적 투자가 용인 지역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였다. 기존 삼성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 ‘SK’ 효과까지 나타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래 생산거점으로 낙점된 경기 용인에는 첨단산업 투자에 따른 경제 효과를 기대하는 수요가 쏠리는 모양새다.이는 SK하이닉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처인구 원삼면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415만㎡ 면적에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짓고 차세대 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도 수백조원의 투자를 예고한 상태지만, 단기적으로는 사업이 더 가시권에 들어온 SK하이닉스 효과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선점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HBM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2.5%로 1위다.정부 지원도 적극적이다. 정부는 올 5월에도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통해 금융, 세제 혜택 등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교통 개선으로 인한 물류이동 등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세종~포천고속도로(1단계 구간)이 연내 개통되면 경부 12%, 중부 20%의 통행량을 흡수하는 효과를 거둬 용인에서 서울 등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용인이 SK하이닉스 발(發) 호재로 들썩이면서 용인 내 분양 아파트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용인에 들어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도 SK하이닉스 수혜 등이 겹쳐지며 완판에 힘을 보탰다.분양이 임박한 곳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용인 처인구 남동 은화삼지구에는 총 3,700여가구 규모의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최초 공급물량인 1단지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1단지는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 규모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국지도 57호선과 연결되고, 추가로 삼성전자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과 45번 국도로 이어져 반도체 클러스터와 접근성이 좋은 직주근접 입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 역북·고림지구의 생활권을 공유해 이마트, CGV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 삼성 효과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라며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교통망 개선,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용인 지역의 부동산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4.06.20 16:50

2분 소요
파두, 세계 ‘낸드 3위’ WD와 협력 공식화…대형 수주 ‘신호탄’

산업 일반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파두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파두가 웨스턴디지털 수주 사업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 분야 세계 3위 업체다.파두는 “미국 스토리지(Storage·데이터 저장 장치) 전문기업 웨스턴디지털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0일 발표했다. 기업용 SSD에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 ‘FDP’(Flexible Data Placement)의 공동개발이 양사 파트너십의 핵심이다. 그간 시장에선 ‘파두가 웨스턴디지털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식의 소식이 꾸준히 들려왔으나, 기술 협업이 공식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웨스턴디지털은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한 신규 SSD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SSD는 다수의 낸드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해 ‘SSD 두뇌’로 불린다. 파두의 주력 제품은 SSD 컨트롤러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 정도로 드물다.웨스턴디지털이 AI 시장 확대에 맞춰 자사 제품을 고도화하는 중 파두를 기술 파트너사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파두의 기술을 채택했거나, 향후 채택할 예정이라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파두 측은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개발하는 FDP 기술에 대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핵심 저장장치인 SSD에서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조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SSD의 성능개선은 물론 사용 수명을 크게 연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FDP는 세계 빅테크가 모여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표준을 논의하는 OCP(Open Compute Project)에서 표준으로 제시된 기술이다.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가 제안한 기술로, 구글 등의 세계 빅테크가 적극 채택하면서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파두는 이에 앞서 메타로부터 SSD 컨트롤러 관련 기술 인증을 획득, 이를 기반으로 수주 사업을 따낸 경험이 있다.파두와 손잡은 웨스턴디지털…의미는?양사가 함께 개발에 나선 FDP 기술은 실제 고객이 쓰는 양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기록돼 SSD의 수명과 성능에 영향을 주는 문제인 ‘쓰기 증폭’(Write Amplification) 현상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SSD의 쓰기 성능을 최대 2~3배까지 향상하는 동시에 수명을 대폭 늘려줄 수 있어 ‘AI 시대’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파두 측은 “막대한 데이터가 오가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적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에릭 스패넛 웨스턴디지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경우 SSD의 전폭적인 성능개선은 물론 더 긴 수명과 더 낮은 전력 소비를 요청하고 있다”며 “파두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는 고객들에게도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지효 파두 대표도 “FDP 기술을 통해 SSD 저장공간에 데이터배치를 최적화할 수 있고 이는 스토리지 기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며 “웨스턴디지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고 수준의 FDP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획기적인 성능개선은 물론 SSD의 수명 또한 증가시킬 수 있는 스토리지 솔루션을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웨스턴디지털, AI 시장 ‘정조준’반도체업계에선 웨스턴디지털이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중에 기술 파트너사로 파두를 선정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6일(현지시간) 5세대 SSD 신규 제품(PCIe® Gen5 SSD)을 공개하고 “업계 최고의 성능의 제품을 통해 고객사의 AI 학습·추론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이와 함께 ‘64테라바이트(TB) SSD’와 ePMR(Energy-enhanced PMR·에너지 향상 PMR) 제품인 ‘UltraSMR 32TB HDD’의 출시도 공식화했다. 웨스턴디지털 측은 이런 신규 제품라인이 “고객사의 AI 투자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총투자비용(TCO)을 줄일 수 있는 스토리지 인프라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TCO은 파두가 이날 FDP 기술 공동개발을 공식화하면서 강조한 지점이기도 하다. 파두 측은 “양사는 FDP 기술이 널리 보급된다면 TCO 감소는 물론 스토리지 효율성 면에서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파두는 이번 웨스턴디지털과의 협력과 함께 앞으로도 획기적인 데이터관리는 물론 보다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 SSD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턴디지털이 파두와 기술 협력에 나선 배경으론 AI 시장 확대에 따라 기업용 SSD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을 37억5810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2.9% 증가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기반 고용량 수요 증가하면서 기업용 SSD 시장도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웨스턴디지털은 올해 1분기 급격하게 성장한 세계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 3.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용 SSD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을 내놓고, 파두와 기술 협력을 진행한 셈이다.웨스턴디지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낸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2023년 4분기 낸드 시장에서 16억6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 기간 점유율은 14.5%로 나타났다. 파두가 이런 영향력을 지닌 웨스턴디지털을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면, 단숨에 실적 향상을 노릴 수 있는 구조다.그레고리 웡 포워드인사이트 대표는 “스토리지 환경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최신 FDP 기술이 적용된 SSD를 채택하게 될 경우,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사는 더 나은 성능·쓰기 증폭 개선·수명 연장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워드인사이트는 SSD 시장 전문 분석회사다.

2024.06.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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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5년 만에 첫 파업...“생산 차질 등 없어”

산업 일반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한 집단 행동에 나섰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번째 파업이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생산 차질 등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전삼노는 7일 단체 연차 휴가를 내는 방식의 ‘연가 투쟁’을 벌였다. 창사 55년 만에 벌어진 삼성전자의 첫 번째 파업이다.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전국 사업장 조합원들에게 하루 연차 사용을 통한 투쟁 참여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중심인 전삼노의 조합원 규모는 약 2만84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5개 노조(약 12만명) 중 규모가 가장 크다.전삼노가 파업에 나선 것은 사측과의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노사는 지난 1월부터 임금 및 성과급 지급 관련 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합의점 찾기에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 이후에는 재교섭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전삼노는 이날 파업 참여 인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와 비교해 연차 사용률이 더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업계는 이번 파업에 따른 사측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파업은 단 하루 예정”이라며 “유연한 생산 일정 범위 내 속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공장의 경우 자동화 생산에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2024.06.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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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두 사태’ 전말…SK하이닉스는 왜 ‘TSMC 이용권’을 나눴나

산업 일반

반도체업계는 물론 국내 주식 시장에도 큰 충격을 준 이른바 ‘파두 사태’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파두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이다. 파두 사태의 본질은 매출 차이에 있다. 회사가 ‘기술성장기업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제시한 연간 매출 예측치는 1202억9400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연간 매출은 224억7090만원 그쳤다. 이에 즉각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벌어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1000억원 규모의 괴리를 발생케 한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전환해 준 TSMC 생산 권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어떤 경우에도 ‘물량 수주를 보장하는’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4일 복수의 반도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파두는 기업공개(IPO) 전 SK하이닉스로부터 TSMC 웨이퍼(반도체 원판) 물량을 전환받았다. SK하이닉스가 확보해 둔 TSMC 생산 권리를 파두에 양도했단 뜻이다. 양사가 함께 진행하는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 사업을 위한 협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TSMC는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팹리스 업체의 반도체 품질이 TSMC 첨단 공정 사용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아 세계 굴지의 팹리스라도 ‘TSMC 예약 경쟁’을 벌이곤 한다. TSMC 역시 고객사를 가려 받기로 유명해 업계에선 ‘슈퍼 을(乙)’로 불린다. 팹리스 스타트업인 파두로선 TSMC에 대규모 생산 예약을 넣는 건 쉽지 않은 구조다.파두가 메타 납품을 원활히 가져가기 위해선 TSMC 생산 설비 사용이 필수적이다. 증권가에선 파두의 SSD 컨트롤러는 TSMC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양산된 제품이라고 본다. 파두는 ‘TSMC 예약’이란 난관을 협력사인 SK하이닉스 영향력으로 풀어낸 셈이다.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전환해 준 TSMC 물량은 웨이퍼 6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논의한 메타 공급 물량 예측치(Forecast)는 SSD 컨트롤러 120만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안이 매출 예상치 추산에 영향을 미쳤지만, 2023년 역대급 반도체 불황에 잡았던 물량이 실질적인 납품으로 이어지지 않아 ‘파두 사태’가 벌어진 구조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4월 파두 사태와 관련해 SK하이닉스를 참고인 자격으로 압수수색한 일도 이런 사업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사경은 앞서 파두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문건과 SK하이닉스 측 자료 대조를 목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견고했던 ‘파두-SK하이닉스-메타’ 구조파두의 주력 제품은 SSD 컨트롤러다. SSD는 다수의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낸드 데이터 처리 속도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하는 필수 제품이라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 정도로 드물다.파두가 업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메타의 SSD 컨트롤러 관련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이 대외에 알려지면서다. 메타는 이후 SK하이닉스에 ‘파두 컨트롤러 탑재 데이터센터 SSD’ 공급을 요청했다. SK하이닉스가 이 요청을 수락하면서 메타 사업이 본격화됐다. SK하이닉스 낸드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붙여 메타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계약이 이뤄진 배경이다. 파두가 컨트롤러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SK하이닉스가 SSD 완제품을 만들어 메타에 제공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사업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 건 2021년 말부터다.파두의 실적은 이에 따라 고공 성장한다. 2021년 51억5681만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2022년 564억151만원으로 성장했다. 이 중 77.8%에 해당하는 438억9100만원이 SSD 컨트롤러 사업에서 나왔다.파두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건 2023년 8월 7일이다. SK하이닉스-메타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 아래 성장한 파두는 상장 전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에 2023년 연간 실적 추정치로 매출 1202억9400만원과 영업이익 1억1100만원을 써냈다. 예측치 산출엔 본지가 확인한 ‘TSMC 전환 물량’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 평가 기관 중 하나인 이크레더블은 파두에 AA등급(매우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장래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을 매겼다. 이들은 투자설명서에 “(파두가) 2020년부터 고객사 평가 및 검증 절차를 거쳤으며, 2021년 말부터 기업용 SSD(eSSD) 컨트롤러 솔루션을 양산해 글로벌 기업(메타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이를 고려하면 상장 당시 메타 관련 매출이 발생한 건 확실하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확정됐고, 시가총액은 1조4898억원으로 평가됐다. 끊긴 거래…위기의 파두문제는 2023년 11월 9일 상장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이 함께 공시되면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5900만원, 영업손실 152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역시 매출은 3억2081만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48억2135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 제시한 예측치와 사뭇 다른 실적을 올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기업가치 1조5000억원으로 상장한 기업이 낸 실적과는 어울리지 않아서다. 실적 발표 직전 3만4000원 대였던 주가는 1만7000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당시 충격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두는 지난 3일 1만7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675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결국 파두는 2023년 연간 기준 매출 224억7090만원, 영업손실 585억6943만원을 기록했다. 파두는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021년·2022년 및 2023년 1분기까지 낸드(Nand) A사(SK하이닉스로 추정)의 매출 비중은 각각 73.1%, 78.2%, 64.2%를 차지하고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2023년 3분기에는 낸드 A사에 대한 컨트롤러 매출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메타로 추정)들이 낸드 사에 발주를 중단한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재무제표상 SSD 컨트롤러 관련 매출은 2023년 2분기부터 끊겼다. SK하이닉스와의 거래가 상장 전후에 중단됐다는 방증이다. AI 시대…반등 ‘신호탄’파두의 SSD 컨트롤러 관련 매출 발생은 2023년 4분기부터 재개됐다. 이에 따라 2024년 1분기 매출은 23억3185만원, 영업손실은 162억2868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역대급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이에 따라 파두의 SK하이닉스 관련 매출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멈췄던 데이터센터 증설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로선 함께 호흡을 맞춰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따낸 경험이 있는 파두를 굳이 배척할 요인이 적기도 하다.다만 ‘TSMC 전환 물량’에 따라 발생한 재고는 양사 관계에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메타는 2022년 말부터 점차 데이터센터 증설 관련 투자를 줄였다. 당시 덴마크에 추가 설립을 예정했던 데이터센터 3개 중 2개를 취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파두가 SK하이닉스로부터 전환받은 TSMC 생산 물량이 재고로 쌓일 수밖에 없던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파두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재고자산 취득원가는 392억원으로 전년 말 243억원 대비 61.3% 급증했다. 파두는 이에 해당 재고를 SK하이닉스가 해결해달라는 의사를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게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그러나 SK하이닉스가 해당 물량을 당장 받아줄 요인은 크지 않다. TSMC 생산 권한 전환이 수주를 보증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필요에 따라 이뤄진 협업이라 수주 의무는 없다는 게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메타 발주가 끊기면서 일정 부분 재고를 쌓아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재고를 고려하면, 파두 물량을 무리하면서까지 받을 상황이 아니란 말도 나오고 있다. 메타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위험 부담에 나설 이유가 없단 분석이다. 또 양측이 협업 과정에서 메타의 SSD 수요 감축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조였던 점도 SK하이닉스에 ‘도의적 책임론’을 제기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물론 업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웨이퍼를 전환해 준 게 관행상 ‘수주를 전제’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TSMC의 리드티임(물품을 발주해 생산하고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6개월 정도임을 고려하면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리라는 시각이다.양사의 협업 관계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 35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은 양사에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메타가 다시금 AI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면, AI 학습 데이터 보관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공급한 컨트롤러의 후속 차세대 컨트롤러도 현재 메타를 고객으로 한 프로젝트가 파두와 SK하이닉스 간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별개로 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두의 신규 고객사 발굴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SSD 전문업체와 지난 5월 24일 1405만 달러(191억7122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좋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보다 62.9% 늘어난 37억581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AI 서버 기반 고용량 수요가 증가했다”며 “올해 2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도 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4.06.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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