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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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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이대목동병원 교수팀, 조산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헬스케어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이 자궁경부 질액을 분석해 조산을 예측하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김영주 교수팀은 ‘자궁경부 질액의 폴리-시알릴화 글리칸은 조산의 잠재적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Poly-sialylated glycan of cervicovaginal fluid can be a potential marker of preterm birth)’라는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이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 인터넷판 4월호에 게재됐다.김영주 교수팀은 만삭과 조산 임산부의 자궁경부 질액 내 N-글리코실화를 분석해 조산 예측도가 높은 3개의 폴리-시알릴 글리칸을 발견했다. 자궁경부 질액 내 단백질의 부위별 N-결합 글리코실화가 만삭과 조산 임산부에서 조산 예측 바이오마커로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비교 분석했다.6595개의 N-결합 글리코펩타이드를 분석한 결과 조산 임산부는 173개의 글리칸이 만삭 임산부와 비교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낮은 수준의 푸코실화와 높은 수준의 시알리화 글리칸의 특징도 나타났다. 질액 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상관없이 모든 샘플에서 나타난 3개의 폴리 시알릴화 글리칸도 발견해 높은 조산 예측값(AUC=0.802, p<0.017)을 보여줬다.자궁경부 질액은 기능성 단백질들이 다양한 글리칸 구조로 혼합돼 있다. 이런 당단백질의 당화 발현은 숙주-병원체 인식, 면역 방응, 세포 신호, 임신 상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산을 예측할 수 있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명확한 연구 결과는 드물다고 김영주 교수팀은 설명했다.

2025.04.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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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 비만 치료제 균주 KBL983 중국 특허 등록

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 고바이오랩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균주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KBL983'의 중국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KBL983은 체중 조절, 내당능 장애 및 당뇨, 동맥경화 및 지방간 등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대사질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균주다. 고바이오랩은 앞선 연구를 통해 이 균주와 균주 유래 표적 단백질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발현을 유도하고 갈색지방의 활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바이오랩은 KBL983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게재했다. 현재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수주해 KBL983을 포함한 균주 복합체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고바이오랩 관계자는 "KBL983는 당대사 조절과 장벽 보호, GLP-1 분비 촉진, 고지방식이로 인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 회복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라며 "이 물질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면 약물 투여를 중단해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 등 부작용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4.01.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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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말고 바이오 기업?…오리온 DNA 바뀔까

유통

국내 식품업체들 중 바이오 부문 투자가 활발한 건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로 ‘건강’ 카테고리를 낙점하고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 행보는 7000억원대 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 인수합병(M&A) 추진이다. 오리온은 알테오젠을 통해 피하주사제형(SC) 사업 진출을 도모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등이 보유한 20%가량의 지분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알테오젠 측 내부 사정에 의해 최종 결렬됐다.‘알테오젠’ 인수 무산됐지만…1조원 실탄 두둑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현금만 1조원을 보유, 두둑한 실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현재 9282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레버리지(차입)를 감안했을 때 최대 3조원까지 투자할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추진한 알테오젠 인수가 무산됐지만 바이오 부문에서 새로운 인수합병 대상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테오젠 인수 무산 이후 “상황만 맞는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리온은 특히 암 체외진단키트, 결핵백신,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초기 바이오 사업 영역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 분야와 백신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내 합작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2021년 5월 국내 암 체외 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 진단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하고 대장암 체외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바이오 사업 가속도…M&A 추진 계속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 등 대장암 체외 진단 제품의 상용화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2021년 11월에는 중국 현지에 암 체외 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실험실·생산시설)를 구축했다.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추며 중증질환 체외 진단 등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의 기술을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여 ‘K-바이오’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월에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결핵백신 개발과 관련해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 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니이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9600㎡(1만 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로부터 공장 생산설비 구축 및 인허가 등의 지원을받게 됐다.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 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공장 부지 확보 및 인허가 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올해 완공을 목표로 9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산둥성 정부는 올해 초 결핵백신 개발 사업을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성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결핵예방접종(BCG)만이 백신으로 상용화돼 왔다.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도 결핵을 중점 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결핵백신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 가시화오리온은 암 체외 진단 키트, 결핵백신에 이은 세 번째 바이오 사업으로 시린이, 치주질환 등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치과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2022년 12월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치과 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자본금을 165억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합작회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 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한다. 향후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다.시린이 증상은 치아의 상아질이 훼손돼 외부의 자극이 치신경에 전달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현재는 레진과 같은 치과재료를 씌우는 등의 물리적 방식만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은 훼손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신경을 보호하고 자극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향후 시린이 치료제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 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조기상용화가 가능한 치과 질환 치료 관련 치약을 위한 중국 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선정을 완료했으며 하반기 임상 진행 예정이다. 치약제품 임상은 일반적으로 5개월 가량 소요되며 기한 내에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활용해 시린이 치료제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내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펩타이드가 신체 구성물질 중 하나인 만큼 인체에 무해해 타 신약 대비 임상기간이 짧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리온은 향후 그룹 내 투자는 제과사업부에서 바이오사업부로 중심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과사업부 투자가 올해 이후 일정 부문 마무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사업과 관련된 투자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암 체외 진단 키트, 결핵백신 개발에 이어 치과질환 치료제까지 바이오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며 “바이오 사업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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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으로 암 치료, 길 열릴까…‘암백신’ 개발하는 국내 기업은

바이오

백신은 병원체 단백질을 몸속에 집어넣어 병원체가 실제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 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돕는 물질이다. 쉽게 말해 병원체가 감염될 상황을 대비해 면역 체계가 연습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약물을 백신이라고 한다.백신은 다른 약물보다 상업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각종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백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외에도 다른 감염병이 창궐할 수 있는 만큼, 백신을 향한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백신이 단순히 감염병을 막는 데만 쓰이는 건 아니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암 치료에도 백신이 쓰인다. 암백신으로 불리는 치료용 백신이 대상이다. 암백신은 실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는 예방용 백신과, 암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용 백신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가다실이 현재 상용화된 대표적인 예방용 암백신이다.치료용 암백신은 백신보다 치료제에 가까운 개념이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암백신은 백신처럼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물질을 만들어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만든다. 치료제이지만 백신과 원리가 같아 암백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올해 초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도 암백신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코로나19로 인해 상용화의 길을 연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 암백신 개발에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은 앞다퉈 mRNA 기반의 암백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도 2030년까지 암백신을 내놓겠다고 공표하며, 이런 분위기에 올라탔다.암백신은 현재 널리 쓰이는 약물이 아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 정도가 상용화됐으며, 실제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백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개발 의지는 세계적으로 뜨겁다. 항암제는 정상세포를 파괴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백신은 안전성이 높은 약물이라 실제 암백신이 개발된다면 ‘안전한 항암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제넥신·셀리드 등 암백신 개발 박차국내 기업 중에서도 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제넥신은 암백신 후보물질인 GX-188E를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디옥시리보핵산(DNA) 유전자를 활용한 암백신 후보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 약물을 신속처리대상으로도 지정했다. 의약품은 임상 1상부터 3상까지 마쳐야 신약 허가가 가능한데, 신속처리대상으로 지정되면 임상 2상 단계에서도 신약으로 허가받을 수 있다.제넥신은 올해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GX-188E와 림프구감소증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X-I7, 키트루다의 삼중요법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초록을 공개하며 참가자들의 이목도 모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양성인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였다. 제넥신은 이번 임상에서 삼중요법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GX-188E는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는데, 두경부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데 대해서도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애스톤사이언스는 플라스미드 DNA를 활용한 암백신 AST-301을 개발하고 있다. 유방암과 위암 등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회사는 올해 열린 AACR에서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HER2) 양성 위암 인간화 마우스 모델에 대한 AST-301과 키트루다의 병용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두 약물의 병용 효과와 안전성, 면역세포의 변화 등을 살펴봤고, 이 약물을 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애스톤사이언스는 재발성 혹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백신 후보물질 AST-021p도 개발 중이다. AST-301과 달리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한 암백신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현재 AST-021p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셀리드는 암백신 개발 플랫폼인 셀리박스를 국내외 여러 기업에 기술 수출하며 백신 개발 역량을 다지고 있다. 셀리박스는 환자의 B세포, 단구를 항원 제시 세포로 이용하는 암백신 개발 기반 기술이다. 암항원과 면역증강제(α-GC)가 포함돼 있어, 다양한 면역 작용을 유도한다. 회사는 앞서 LG화학에 셀리박스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이 기업과 새로운 항원을 활용하는 암백신 개발에 착수했다.한미약품은 mRNA를 기반으로 한 암백신 후보물질 HM99462를 개발하고 있다.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 KRAS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다. KRAS는 세포 성장과 분화, 증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M99462는 이 KRAS를 억제한다. 한미약품은 다른 약물과 HM99462를 함께 활용해 다양한 암종을 치료할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에는 이 물질이 KRAS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항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표한 바 있다. 암백신 선도 기업 없어…국내 기업에 기회암백신은 효과적인 치료제를 내놓은 기업이 없다. 국내외 여러 기업에 선도 기업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한 신약 개발 기업 관계자는 “예방용 백신과 치료용 백신 모두 강자가 없어 국내 기업에도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국내 기업이 세계 암백신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제도 및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암백신과 관련한 인허가 기준과 절차를 미리 마련해 기업이 연구개발(R&D)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조건부 허가 제도 등을 통해 제품의 상용화와 대중화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백신은 이제껏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혁신 신약인 만큼, 적절한 급여 모델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 약제가 없다면 위험 분담제나 경제성 평가 면제 특례 형식으로 보험급여, 가격을 결정한다”며 “암백신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약가 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3.06.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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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 대사성 질환 치료 소재 러시아 특허 등록

바이오

고바이오랩은 사람으로부터 추출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대사성 질환 치료 소재인 ‘KBL983’의 특허를 러시아에 등록했다고 30일 밝혔다.KBL983은 염증성 질환이나 당뇨병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장내 공생 세균으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일종이다. 이 균주나 균주 유래를 표적하는 단백질은 대사 관련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발현을 유도한다. 갈색지방도 활성화해 내당능 장애나 당뇨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지방간 등 여러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때 약학적 조성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고바이오랩은 KBL983의 효능과 기전을 연구해 세계적인 수준의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게재했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에 특허도 출원했다.고바이오랩 관계자는 “특허 등록을 통해 회사의 주요한 대사성 질환 치료 소재인 KBL983의 권리 범위를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KBL983 균주를 기반으로 한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2023.03.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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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사이언스, 테라노켐과 차세대 항암제 공동 연구 추진

바이오

HLB사이언스는 저분자 약물 합성 기술 및 미토콘드리아 표적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테라노켐’과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테라노켐은 세계 최초로 항생제 기반의 미토콘드리아 막 전위차를 표적하는 항암제를 개발한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난치성 암 치료제와 항노화제, 치매 진단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HLB사이언스는 테라노켐과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과 폐암, 간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영민 HLB사이언스 대표는 “이중 기전의 패혈증 치료제와 단백질 기반 신약개발에 특화된 역량에 테라노켐의 미토콘드리아 관련 플랫폼 기술을 더해 강력한 난치성 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HLB사이언스는 이중 기전의 패혈증 및 그람 음성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치료제 ‘DD-S052P’를 개발 중인 펩타이드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이다. 지난 7월 프랑스 식약처(ANSM)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1.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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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디앤디파마텍 손잡고 ‘먹는 단백질 의약품’ 만든다

바이오

대웅제약이 국내 바이오 신약개발 업체인 디앤디파마텍과 손잡고 단백질 의약품을 경구용으로 만든다. 대웅제약은 지난 17일 대웅제약 삼성동 본사에서 디앤디파마텍과 ‘경구용 펩타이드‧단백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펩타이드는 단백질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이 단백질보다 적게(통상 2~50개) 연결된 물질을 뜻한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을 경구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가 후보물질을 선정해 디앤디파마텍이 제형을 만들면 대웅제약이 고형화 및 생산하는 방식이다. 임상개발 및 상업화의 경우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및 유럽에서, 대웅제약은 그 외 전 세계 지역에서 각각 진행하게 된다. 개발비용 부담과 개발 성공에 따른 상업화 및 라이선스아웃 수익은 모두 양사가 절반씩 나눈다.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은 생체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높지만 위장에서 소화효소로 인해 성분이 분해돼버리는 한계가 있어 경구제로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은 경구용이 아닌 주사 방식으로 개발돼왔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단백질 성분을 경구용 의약품으로 변환시켜주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는 2020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신규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회사가 가진 의약품 전 주기 역량에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화 제제기술을 더해 펩타이드·단백질 성분을 기반으로 한 혁신 의약품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경구화 제제기술 및 글로벌 임상역량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과 협력할 수 있어 향후 양사 간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임상개발을 거쳐 다양한 혁신 글로벌 경구용 의약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묵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화 제제 기술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수한 개발, 제조 및 상업화 역량을 갖춘 대웅제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구용 의약품의 전 주기 개발이 매우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6.21 10:26

2분 소요
[2018 주목할 차세대 신약] 비만도 잡는 당뇨병 치료제 ... 20년 만에 등장한 아토피 신약

바이오

부작용 줄인 혈우병 치료제 … 알츠하이머·에이즈 분야 약도 속속 등장 바이오주 거품 논란이 일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난치병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암·당뇨·에이즈·알츠하이머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업·과학자가 매달려 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하나둘 성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약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신약 개발이 한창이다. 인공지능으로 혁신 신약 물질을 예전보다 쉽게 탐색하고 3D 프린터로 나만의 의약품을 출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신약 개발의 문턱은 높다. 개발 중인 신약 10개 가운데 9개는 실패로 끝난다.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과 차세대 신약, 국내 바이오 열풍의 허상 등을 짚어봤다. 1만1459건. 2018년 4월 기준,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숫자다. 이 가운데 임상 3상을 통과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약품은 199개다. 그나마 이 중 75%가 고비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FDA는 2016년 22개, 2017년 46개의 약품만 허가했다. 유럽 인허가 현황도 비슷하다. 6341개의 신약이 공식적으로 개발 중인데, 3상을 통과한 숫자는 181개에 불과하다. 2017년 승인받은 신약은 30개뿐이다.이렇게 좁은 문을 통과한 의약품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신약이 있다. 기존 치료제보다 한 차원 높은 약효를 가진 혁신 신약이다. 탁월한 성능에 시장성까지 갖춘 기대주다.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주요 신약을 살펴 보자. 첫 주자는 2017년 1월에 승인을 받은 시너지파마의 변비치료제 트루란스다. 매일 한 알 복용하면 만성 변비 문제를 해결해준다. 신약이 드물게 나오는 변비 분야의 신진 기대주다. 밸리언트가 제조한 건선 치료제 실릭도 관문을 통과했다. 건선은 피부 질환이다. 가려움증과 염증을 일으키고,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변 증상이 발생한다. 두피·팔꿈치·엉덩이에 주로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피부 질환 치료의 명가인 얀센 생명과학의 건선 치료 주사제 트렘피어도 주목을 받는 약품이다. 지난해 7월 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선 지난 4월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 차세대 유방암 치료제 잇따라 승인 주목할 신약이 잇따라 등장한 질환도 있다. 릴리와 노바티스에서 유방암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유방암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암 연구소는 미국에서만 2018년 25만2710명의 여성이 유방암 판정을 받고, 이 가운데 4만610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방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신약은 노바티스의 키스콸리와 일라이 릴리의 버제니오다.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특정 분자를 막아주는 치료제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도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신약이다. 유방암 억제 치료에 주로 사용한 약품은 2015년 출시한 화이자의 입랜스다. 입랜스는 한국에는 2016년 11월 국내 출시됐고 일년 후인 2017년 11월 보험수가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신약이 국내 보험 수가를 받는데에 보통 1~2년이 걸린다. 업계에선 키스콸리와 버제니아가 보험 수가를 받는 기간도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차세대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도 신약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유전자면역세포(CAR-T) 치료제가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FDA는 지난해 8월 노바티스의 유전자 치료제 킴리아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했다. 이어 10월에는 길리어드의 유전자 치료제 예스카타가 재발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받았다. CAR-T는 특정 암세포의 항원을 인식하는 수용체를 T세포에 접합한 치료제다. 환자의 T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해 만든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환자의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독일 머크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항 PD-L1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도 희귀 피부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바벤시오는 머크와 화이자를 울고 웃게 만들어온 신약이다. 피부암에는 효과를 인정 받았지만, 야심차게 진행했던 방광암과 위암에선 임상을 실패한 탓이다.혈우병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다. 로슈의 혁신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가 지난해 11월 FDA 승인을 받았다. 혈우병은 혈액응고 인자가 없어서 발생하는 유전병이다. 상처가 나면 피가 멈추는 데 정상인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국 NIH는 혈우병이 남성 약 50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기존 혈우병 치료제는 혈액 내 부족한 응고 인자를 약물 투입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간혹 외부 약물에 면역 반응을 보이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매주 두 번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헴리브라는 혈액 내 다른 응고 인자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면역 부작용을 줄였다. 주 1회 혈관이 아니라 피부 아래에만 주사하는 방식이라 혈우병 환자의고통을 다소 덜어 줄 수 있다.난치병으로 알려진 에이즈 신약도 나왔다. 빅타르비는 지난 2월 FDA에서 허가한 새로운 에이즈 신약이다. 에이즈 치료가 아니라 악화를 막아준다. 기존 약도 동일하다. 신약의 강점은 내성을 줄인 점이다. 같은 약을 오래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진다. 기존 에이즈 치료제의 약점이었다. 빅타르비는 빅테그라비르(B), 엠트리시타빈(F),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TAF)의 세 가지 성분을 모은 복합제다. 이 중 빅테그라비르는 내성 발생 위험이 낮은 강력한 통합효소억제제(INSTI)다. 기존 약품과 효과는 비슷하지만 더 오래 복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미국·프랑스·스페인·독일의 에이즈 양성 환자 563명이 임상에 참여했다. 연구를 총괄한 프랑스 루이스병원 쟝 미카엘 몰리나 박사는 “새로운 치료제인 빅테그라비르 복합제와 트리멕 복합제는 모두 바이러스에 높은 억제 효과를 보인 동시에 내성과 이상반응이 적어 좋은 치료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도 성과 꾸준해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은 지난해 12월 FDA 허가를 받았고, 올해 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승인까지 취득한 당뇨약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촉진제 계열의 새로운 2형 당뇨병 치료제이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미국 당뇨병 시장에서 7번째 출시된 GLP-1 제제다. 주 1회만 사용하는 치료제다. 최근 오젬픽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월 17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 학회 학술 회의에서 당뇨뿐 아니라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957명이 참여한 임상 2상 결과 참가자의 체중 13.7%가 감소했다. 임상자의 체중이 4~7kg 감소한 것이다. 오젬픽이 가진 식욕 억제 효과 덕이다. 오젬픽 비만 치료 임상 2상 시험을 총괄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의 패트릭 오닐 박사는 “연구 결과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며 “미국 비만환자 9000만명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출시한 신약 가운데 올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신약으로 사노피의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가 꼽힌다. 20년 만에 등장한 아토피 신약이다. 업계에선 스테로이드를 넘어설 아토피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산업 분석 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최근 보고서에서 듀피젠트가 2018년 한 해에만 7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듀피젠트의 핵심 성분은 인체형 단가클론항체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두 종의 단백질을 억제한다. 최근 가장 핫한 약물로 꼽히는데, 사노피가 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듀피젠트의 강점으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사용 가능한 점이 있다. 아토피는 어린이 5명 중 1명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토피 환자의 95%는 5세 전에 발병한다. 적지만 아토피로 고통받는 어른도 있다. 국내는 성인의 1~3%, 일본에선 성인 아토피가 3% 정도 나타난다. 듀피젠트는 아이와 성인 모두 치료 가능한 신약이라 시장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높은 가격이다. 2주마다 투약하는데, 1년 치료받는 비용이 약 4200만원에 달한다. ━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2024년 13조5000억원 규모 오래 동안 막대한 자금을 들였지만 여전히 난제인 질병도 있다. 한국에서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간 미국에서 진행된 알츠하이머 임상은 모두 413건이다. 이 가운데 단 한 건만 의미있는 연구로 인정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허가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약은 불과 5개인데, 그마저도 실질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서 증상을 완화하거나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다. 가장 최근 FDA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2014년에 출시된 악타비스의 남자릭이다. 기억력을 유지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수치를 유지하거나, 인지기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 치료제다. 아직 답은 못 찾고 있지만 연구는 활발하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요구는 매년 높아져서다. 고령화로 환자가 늘며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새로운 연구법이 등장하며 새로운 접근이 진행 중이다. 성공만 하면 당장 블록버스터급 신약에 오르기에 제약사의 개발 의지도 강한 분야다.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이면 13조5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은 2상 임상 58건, 3상 32건이 진행 중이다. 유력 후보로는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이 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뭉침을 막아 인지능력 감퇴를 지연시키는 약이다. 임상 3상 마무리를 2020년으로 보고있다. 대한치매학회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파이프라인이다. 머크의 베루베세스타트도 기대주다. 혈류를 타고 혈뇌 장벽을 뚫고 뇌로 들어가 치매를 유발하는 효소의 활동을 차단하는 약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연구협회(RA2)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국제학술대회에서 ‘임상 3상 중인 후보물질 27개와 2상 단계인 8개 물질이 5년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지 브랜버그 RA2 회장은 “수십 년 간 실패를 거듭했던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에서 승리를 거둘 시기가 가까웠다”며 “후기 임상 단계인 혁신 신약이 결실을 볼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 주목받는 차세대 치료법 - 암세포만 죽이는 중입자 가속기 과학기술은 치료 방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치료법이 속속 등장 중이다. 중입자 가속기, 재생의학과 DNA 치료가 실제로 진행 중이다. 재생의학 분야에서는 529개 세포치료제와 202개 유전자치료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세포치료제는 건강한 기능성 세포를 사용해 손상된 세포나 질병을 치료하고 유전자 치료제는 환자 유전자를 조작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 DNA와 RNA 치료법도 있다. 미국에서 173건이 진행 중이다. 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특성 단백질을 운반하는 DNA와 RNA를 직접 공략하는 방식이다. 항체를 조정하는 치료법도 등장했다. 단클론항체 결합체는 목표 단클론항체와 세포독성제를 결합해 건강한 세포는 건들지 않고 종양 세포만 공략하는 치료법이다. 중입자 가속기를 활용해 암을 해결하는 치료법도 등장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중입자(탄소원자)를 입자 가속기에 넣어 빛의 속도로 가속해 환자의 암 조직에 투사하는 기기다. 김용배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교실 주임교수는 “암 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암 조직만 사멸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암 환자들은 중입자 치료를 받으려면 대행사를 거쳐 일본을 찾아야 했다. 체류비 등을 포함해 1회 치료를 받는데 1억원 정도가 들었다. 지난해 26명의 한국인 환자가 일본 NIRS를 찾아 원정 치료를 받았다.

2018.05.26 15:50

7분 소요
당뇨 치료제가 뇌의 퇴행도 막을까

산업 일반

알츠하이머 증상 보이는 실험쥐에 당뇨약 ‘3중 수용체 작용제’ 투여하자 기억 능력 개선돼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 실험쥐의 기억력 감퇴와 뇌의 퇴행을 상당히 역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얼마 전 학술지 ‘뇌연구’ 웹사이트에 발표됐다). 만약 그 약이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다면 알츠하이머병 등 기억력 관련 질환 치료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이 연구를 위해 영국 랭커스터대학 과학자들은 먼저 사람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변이 유전자를 실험쥐에 투여했다. 그 다음 쥐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나 뇌를 손상시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3중 수용체 작용제’(흔히 칵테일 약으로 불린다)로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를 투여했다. 연구팀은 그 쥐를 대상으로 미로 찾기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보이던 쥐에서 학습과 기억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생물학적 차원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 증상으로 뇌 신경세포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줄어들었다. 뇌의 만성 염증 수준도 낮아졌고, 뇌 신경세포의 손실 속도가 느려지는 동시에 신경세포를 손상과 퇴행에서 보호하는 뇌 성장인자가 늘었다.이런 결과는 “당뇨병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 같은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이 연구를 이끈 크리스천 홀셔 박사가 말했다. 이 소식은 특히 2003년 이래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시판된 적이 없기 때문에 연구자와 의사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이 칵테일 약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글루카곤이라는 ‘성장인자’로 알려진 생물학적 분자 3가지를 섞은 것이다. 성장인자란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 같은 자연물질을 가리킨다. 이 약의 성장인자들은 특히 쥐 뇌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는 성장 장애를 나타낸다는 사실 때문에 이런 사실은 특히 중요하다. 뇌의 성장 장애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으로 이어진다.홀셔 박사는 “모든 세포는 성장인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포가 성장하고 발달하고 손상을 복구하려면 성장인자가 없으면 안 된다. 성장인자가 결핍되면 신경세포가 기능하지 못하고 손상도 복구하지 못한다.” 이 연구에서 당뇨병 치료제는 쥐의 뇌 성장 장애를 막고 심지어 역전시켰다.실제로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뇨병 환자가 잘 조절하지 못하는 호르몬인 인슐린도 성장인자의 일종이다. ‘3중 수용체 작용제’가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것도 그 때문이다. 홀셔 박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게서나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나 똑같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2016년 학술지 ‘당뇨병학’에 발표된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80%가 당뇨병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6번째 주요 사망원인이며, 현재 미국인 500만 명 이상이 그 병에 시달리고 있다. 알츠하이머병협회는 2050년까지 미국인 환자가 16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이 약이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되려면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승인되려면 여러 차례의 임상시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토록 많은 사랑하는 가족의 기억을 앗아간 끔찍한 이 질병이 언젠가는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데이너 더비 뉴스위크 기자 ━ 치매 늦추려면 땀 흘려라 - 일주일에 2회, 전부 합해 150분 정도 운동하면 인지력 감퇴 지연 효과 있어 알츠하이머병 등 인지력 손상 질환의 증상인 치매는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또 우리는 어떻게 하면 치매를 되돌릴 수 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새 연구는 운동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미국 신경학회(AAN)는 최근 인지력 감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 환자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 작성팀을 이끈 메이요 클리닉 신경학자 로널드 피터슨 박사는 “치매 진행을 2~5년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주일에 2회(전부 합해 150분 정도) 운동하면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다.그렇다고 할머니에게 ‘악마의 운동’이라 불리는 크로스핏이나 장대높이 뛰기를 시작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피터슨 박사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 심지어 걷기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무엇이든 이미 하고 있는 운동을 좀 더 늘리는 방안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산책을 더 한다든가 운동 시간을 5분 정도 늘리는 것이다.뉴욕주립대학(버팔로 캠퍼스) 메디컬 스쿨의 완화의학과장 브로스 트로언 박사는 운동을 하면 치매의 표적이 되는 뇌의 각종 부위에 혈액이 더 잘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운동에다 정신력 강화 게임을 더하면 훨씬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셉 프랭클 뉴스위크 기자

2018.01.29 10:44

3분 소요
피부에도 좋은 수퍼푸드 ‘퀴노아’

산업 일반

기미와 각질 제거부터 여드름 치료와 노화 지연까지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 최근 미국에서는 수퍼푸드 퀴노아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 참에 퀴노아의 효능을 더 파헤쳐 보자. 퀴노아를 얼굴에 바르면 먹는 것만큼이나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종류가 120가지나 되는 퀴노아는 피부 손상부터 잔주름과 깊은 주름까지 흔한 피부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침 가을도 시작됐으니 새로운 스킨케어 방법을 알아보자.“퀴노아에는 우리 몸에 필수적이지만 체내 합성이 안 돼 식사로 보충해야 하는 중요한 영양소 리신이 들어 있다”고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미셸 그린이 뉴스위크에 말했다. “퀴노아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에 필요한 구성요소다.”퀴노아에는 태양과 공해 노출로 인한 유리기(콜라겐을 손상시키는 분자)의 산화 효과를 중화하는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다.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의 피부과 전문의 치포라 셰인하우스는 퀴노아가 이론적으로 새로운 콜라겐의 합성을 유도할 수 있어 손상된 피부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단백질에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 사슬이 들어 있다. 셰인하우스는 “아미노산과 펩타이드가 피부 깊숙이 침투하면 인체가 콜라겐이 분해됐다고 인식해 새롭고 건강한 콜라겐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미 줄이고 피부 톤 밝게 한다 퀴노아에 들어 있는 비타민 B가 검버섯 등 색소 관련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멜라닌 색소 침착물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 B12는 B군의 다른 비타민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멜라닌의 생성을 조절해 건강한 피부색을 유지시켜준다. 또 2015년 연구에 따르면 퀴노아에는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제를 억제하는 효소가 포함돼 피부색을 밝게 해준다. 이 효소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색소침착과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 여드름 치료한다 퀴노아는 니아시나마이드(비타민 B3) 성분이 함유돼 여드름의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비타민 B3는 화농성 여드름과 주사성 피부를 완화시키고 피부장벽을 개선해 염증과 건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셰인하우스는 말했다. 또 퀴노아 전곡에는 여드름 흉터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엑디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다. 엑디스테로이드는 콜라겐을 분해하는 매트릭스 메탈로프로테이나제(MMP)를 통해 피부 재건에 도움을 준다. ━ 피부 각질을 제거한다 퀴노아는 겉껍질이 부드러워 안전한 천연 각질 제거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침술사 엘리자베스 트래트너 박사는 페루·볼리비아·칠레 북부 등 퀴노아가 자라는 안데스산맥 지역의 여성 대다수가 얼굴의 각질을 제거하는 데 퀴노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트래트너 박사는 퀴노아를 부드럽게 갈아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곱게 간 퀴노아 가루를 유기농 오일이나 워터에 섞어 얼굴에 부드럽게 문지른 다음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라.” ━ 노화 늦춘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퀴노아에 든 비타민 A는 피부가 새로운 콜라겐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해 잔주름을 줄이고 탄력 있고 젊어 보이게 만든다. “비타민 A는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노화방지 크림 레틴A의 성분”이라고 셰인하우스는 말했다. 또한 퀴노아에 함유된 비타민 B2(리보플라빈)는 피부 탄력과 광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 유리기를 중화한다 퀴노아는 유리기를 중화하고 일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의 함량이 매우 높다. 2009년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8가지 곡물과 2가지 채소 중에서 퀴노아의 항산화 성분 함량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에 이용된 다른 식품과 비교할 때 퀴노아와 카니와의 항산화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퀴노아는 스킨 케어 보조제로 쓰일 수 있지만 심각한 피부 문제의 치료제를 대신할 수는 없다. “퀴노아만으로 피부와 두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트래트너 박사는 강조했다.- 리제트 보델리 뉴스위크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10월 30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2017.11.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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