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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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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세부담율 OECD 31위로 뚝↓…법인세 급감 여파

경제일반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이 법인세 급감 여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1위 수준으로 낮아졌다.법인세 감소 등에 따른 연이은 세수 펑크로 세입 기반이 약화하고 재정 여력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월급방위대 간사)이 국회 예산정책처를 통해 집계한 OECD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19.0%로 집계됐다.이는 37개 회원국(데이터가 없는 호주 제외) 중 상위 31위에 해당한다.조세부담률은 한 나라의 국민과 기업이 부담하는 세금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보장기여금을 제외한 총조세 비중을 뜻한다.조세부담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건 국민과 기업이 낸 세금이 적다는 뜻이며, 이는 곧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 자원이 적다는 의미기도 하다.한국의 조세부담률은 2015년 16.6%에서 2016∼2017년에는 17%대, 2018∼2020년 18%대로 점차 상승했다.2021년과 2022년에는 초과 세수 영향으로 각각 20.6%, 22.1%까지 상승했으나, 2023년에는 전년보다 3.1%p 급감했다. 기업 경기 악화로 법인세 수입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이에 따라 OECD 회원국에서 한국 순위도 2022년 24위에서 2023년 31위로 낮아졌다.2023년 기준 조세부담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43.4%), 노르웨이(41.4%), 스웨덴(36.3%) 등 대표적인 복지국가들이었다.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로는 미국·아일랜드(18.9%), 체코(18.5%), 튀르키예(17.1%), 코스타리카(15.7%), 멕시코(15.3%)가 이름을 올렸다.OECD 평균 조세부담률은 2023년 25.3%로,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6.3%p에 달했다.2022년 격차(3.5%p)와 비교하면 1.8배로 확대된 셈이다.계속된 세수 결손에 지난해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은 17.7%로 더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조세부담률 하락 추세에도 근로소득세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명목 GDP 대비 국세 비중을 세목별로 살펴보면 법인세 비중은 2.5%로 집계됐다.GDP 대비 법인세 비중은 2015년 2.6%에서 2022년 4.5%까지 확대했다가 2023년 3.3%로 줄었고 작년에는 더 감소해 2%대를 기록했다.반면 근로소득세 비중은 2015년 1.6%에서 2022년과 2023년 2.5%, 지난해 2.4%로 커졌다.이에 GDP 대비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비중은 거의 유사한 수준이 됐다.임광현 의원은 "정부의 세입 확보 능력이 저하되는 추세가 조세부담률의 급격한 감소로 나타나고 있으며 주원인은 법인세 세수의 급격한 감소로 확인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심각한 세수 부족 상황을 월급쟁이들의 소득세 부담으로 떠받치고 있는 조세 부담의 심각한 편중 상황에서 성장을 회복하고 근로소득세 과세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5.03.31 08:17

2분 소요
뉴욕증시, 관세 충돌 격화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2% '급락'

글로벌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향해 '200% 관세 부과'를 언급하는 등 관세 충돌 격화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1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36p(1.30%) 내린 4만81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78p(1.39%) 하락한 5521.52에 장을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5.44p(1.96%) 내린 1만7303.01에 장을 닫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는 관세를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EU산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EU가 미국의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 25% 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260억 유로(41조여원)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선언하자, 곧바로 강도 높은 재보복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캐나다는 이날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미국의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상 의무와 불일치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한편 관세 불확실성 증가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치솟아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979.76달러를 기록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 이후 몇 주 동안 미국 주식은 급등했지만, 법인세 인하가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은 관세 발표로 타격을 입었다"며 "투자자들이 금괴로 눈을 돌렸다"고 보도했다.CNBC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이번주 4.3%와 4.9%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고, 다우존스지수는 이 기간 동안 약 4.7% 하락해 2022년 6월 이후 최악의 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5.03.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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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사업 호조”...쿠팡, 연매출 40조 고지 돌파(상보)

유통

쿠팡이 지난해 연매출 4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글로벌 신사업이 포함된 성장 사업 규모가 4배 이상 오르며 매출 성장을 견인한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매출은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연매출 40조원 고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파페치 매출(2조2667억원·16억58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의 매출은 39조234억원(286억10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지난해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4억7300만달러) 대비 2.4% 감소했다. 첫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다.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40억원(6600만달러)으로 전년 순이익(13억6000달러) 대비 95% 감소하며 0.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쿠팡의 연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가량 하락했다.지난해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특히 대만, 파페치 등 지난해 성장 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이 영향으로 전체 연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다만 성장 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8606억원(6억3100만달러)으로 전년(4억6600만달러) 대비 35% 늘었다.지난해 말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280만명으로 전년(2080만명) 대비 10% 늘었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320달러)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분기평균 환율 1395.35)으로 전년(8조6555억원) 대비 28% 성장했다.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53억원(3억1200만달러)으로 전년(1715억원) 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2441억원·1억7500만달러) 수령분이 이익 관련 지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당기순이익은 1827억원(1억3100만달러)으로 전년 순이익 1조3614억원(10억3200만달러) 대비 87% 감소했다. 이와 관련 쿠팡 측은 “2023년 4분기 순이익에는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과 세금 관련 비용 변동으로 비현금성 세금혜택인 8억9500만달러가 일회성으로 반영됐다”며 “이로 인해 순이익 규모가 일시적으로 커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전 세계 190개국에 진출한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확대 등에 힘입어 4분기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 매출은 1조5098억원(10억8200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601억원(2억7300만달러) 대비 4배 이상 오른 것이다.특히 파페치는 이번 분기(4분기) 처음으로 418억원(3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파페치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약 1년 만의 성과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의 4분기 매출은 9조6042억원(68억8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쿠팡 측은 “화재보험금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2분기)과 파페치 손실 등이 연간 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며 “화재보험금 영향을 제외한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300억원(2200만달러)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2025.02.26 07:20

3분 소요
트럼프 ‘관세 전쟁’ 속 롤러코스터 탄 증시 향방은

증권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확대 우려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일정 부분 불확실성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 변화와 함께 통화정책 변화에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2월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2포인트(p)(0.37%) 오른 2548.57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하락장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19억원, 96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7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41p(0.59%) 내린 745.18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 시작된 지난 3일과 같은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에 시장은 잠시 안도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를 관세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악재가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를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일정 부분 적응하면서 업종별로 영향에 대응하는 장세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 관세와 추가 관세에 이어 상호 관세까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상호 관세란 한 국가가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무역 정책을 뜻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방식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 위기가 커지면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미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선포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25%의 보편 관세를 예고한 뒤 한 달간 유예한 상황이다. 각국이 대미 협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은 이에 맞서 일부 미국산 제품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매겨 무역전쟁 확대 우려에 대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구글과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인텔에 대한 조사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처럼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대미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알루미늄·철강·석유 등의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에 보편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해당 업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과 데자뷔? 관세 우려 속 증시 흐름은앞서 트럼프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1월 이후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법인세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의 친기업 정책이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한 해 동안 S&P500 지수는 19.4% 상승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DJI)도 25% 넘게 올랐다.하지만 2018년 들어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3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번째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이후 중국의 보복 관세가 이어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S&P500이 한 달 만에 7% 이상 하락하는 등 공포심리가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진행되면서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는 강세장이 지속됐다.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발 보호주의 무역전쟁이 본격 시작됐지만 2018년과 다른 점도 있다는 시각이다. 당시와 달리 현재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제조업 중심이 아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도 과거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키우면서 대응력이 강화됐다. 또한 트럼프 2기 관세는 1기와 달리 중국만이 대상은 아니라는 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오히려 미국이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급진적인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 리쇼어링(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등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세 조치를 통해 타격을 입은 나라에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트럼프 1기 때처럼 예외를 인정하면서 관세 효과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추가 관세 조치의 내용과 수위를 경계하면서도 ‘관세 무풍지대’ 업종과 트럼프 정책 수혜주에서 기회를 모색하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업종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플랫폼 업체·엔터테인먼트·로봇·항공우주·방위산업 등이 관심을 가질만한 업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이 중국의 조선업을 규제하고 동맹국의 조선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방산주도 유럽, 아시아로의 수주를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엔터는 공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며 “증권도 미국 무역정책 이슈 회피가 가능한 분야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증시 변곡점은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웅찬 iM 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트럼프 정책이 무뎌질 때 미 증시는 조정 국면을 멈추고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증시는 관세 리스크와 달러 강세의 고비를 넘기면 재차 반등이 가능해 보이나 기업의 경쟁력 부족 문제는 상승의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문제 전에 우리의 문제로 먼저 조정받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이 바뀌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5.02.18 07:00

4분 소요
2025 국내증시 상반기 요동칠 것 “패닉셀은 금물…중장기적 접근 필요”

증권 일반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정국 불안까지 겹치며 2025년 상반기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모멘텀(상승동력)을 잘 판단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선테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와 환율 변동성 추이에 따라 시장의 복잡도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 이후 어떤 정책을 펼칠지 여부 등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벤트들이 있더라도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국면이면 자본시장은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고 짚었다.황 센터장은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더불어 미국·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미 수출 비중이 20%로 높은 국내 특성상 반도체와 자동차 등 관세 이슈로 노이즈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황 센터장은 ‘패닉셀’(공황매도)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25년 이익 추정치가 높은 기업들과 그러한 기업들 중 낙폭이 과대한 기업들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반기,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패닉셀 지양”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 대해서는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물가가 안 떨어질 수 있지만 물가보다 주목해야 하는 게 고용지표”라며 “미국 고용부분이 계속 둔화하고 있는데 인계점에 다다르면 안정화를 위해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황 센터장은 올해 유망업종에 대해 “미국 체감경기 개선 시 코스피 내 반도체를 제외한 주도 업종으로 자동차·기계·소프트웨어·조선·지주·상사(방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해당 업종들은 2020년 이후 미국 체감경기 변화에 대한 이익 추정치 변화 및 주가 수익률 민감도가 반도체보다 더 높아진 업종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 쪽은 올해에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디램(DRAM)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주가 및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시그널 확인됐다”며 “2025년 업황은 2~3분기 수급 밸런스가 관건이지만, 이는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다만 반도체·전기전자는 인공지능(AI) 수혜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2024년에 이어 2025~2026년에도 AI 관련 서버 투자가 테크의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AI 관련 수혜 가능한 업체들에 대한 선별적 투자 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2차전지 분야에 대해 “전기차 판매량 등 주요 지표는 바닥을 찍고 회복 가능성이 높으나 주가 측면에서는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및 가격 부담을 고려할 때”라며 “현재의 지표 바닥 시그널만으로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미국 외 유럽, 신흥국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분위기다”며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비교한 지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이 떨어질 만한 요인이 크게 없다”며 “국내 기업들이 지금 비상 경영을 하는 상황에서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부분들도 고려해야 하는 등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 주식이 단순히 ‘싼 구간에 있다’는 판단하에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센터장은 “펀더멘털, 모멘텀을 보고 들어가야지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사는 건 아니다”며 “이익 증가율이 확 올라간다든지, 어떤 경기 변수가 확 좋아진다든지 이런 모멘텀이 붙어야 주가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2025년 미국 주식 시장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황 센터장은 “결국 2025년 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중요하다”며 “아무리 주가가 올라도 2025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더 좋아지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싸져서 주식 가격이 안 비싸지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추정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약 15 %정도인데, 만약 트럼프가 법인세를 인하하면 EPS가 20%도 가능하다”며 “이익이 많이 증가하면 미국 시장은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미 증시 ‘긍정적’…“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관건” 특히 2025년에도 빅(Big)6를 중심으로 한 테크 섹터가 시장 대비 강한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황 센터장은 “Big6의 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차세대 AI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비용 통제와 생산성 개선을 통해 이익 증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황 센터장은 중국 시장을 비롯한 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내수 쪽에서 좀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인도 증시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황 센터장은 “인도 증시는 단기적인 펀더멘털 우려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으나, 제조업 모멘텀 관점에서 트럼프 2기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또한 베트남 증시는 투자 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 경제에서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트럼프가 중국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베트남에도 고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출 차질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마지막으로 황 센터장은 “2025년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때는 가급적이면 좀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주’나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주식)을 경계해야 한다”며 “주식을 사더라도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에 입각해 저평가된 좋은 기업을 잘 선별해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1.06 09:00

5분 소요
“경제 불확실성 최고조”…빅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

증권 일반

올해 증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조선·전력·IT 섹터가 유망하며, 미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와 기업 실적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섹터는 긍정적이나, 2차전지 산업은 중국 경쟁력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이벤트와 환율 변동이 단기적인 영향은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기반의 투자가 핵심이다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올해 국내외 증시 전망을 물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유연한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정치·금융 불확실성 고려해야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올해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긍정적인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인한 단기 변동성 우려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조선·전력·IT 섹터를 유망하게 평가하며, 반도체는 AI 관련 수혜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2차전지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인도와 중국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봤다. 환율은 1400원 이하로 예상하며, 해외와 국내 분산 투자를 권장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2025년은 분산 투자와 실적 중심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책‧금리 인하‧AI 확장성 ‘핵심 변수’…성장 섹터 중심 접근 必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주요 변수로 ▲트럼프의 통상 정책 ▲금리 인하 ▲AI 확산 등을 꼽았다. 윤 센터장은 트럼프의 대중국·자동차 관세 등 통상 정책은 국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업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감세 정책의 효과는 후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점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고금리 환경에서도 실적을 내는 기업이 유리하리란 예상이다. AI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전력기기 등으로 확장되며 증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미국 빅테크 기업은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렌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업과 K-미디어·콘텐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섹터가 유망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되지만, 2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축소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중국은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며, 채권 시장도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실적 성장이 핵심 투자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변동성 속 성장 기회 有…전략적 접근 필요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한국 증시가 초기 변동성과 함께 회복 가능성을 보이며, 물가·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국내 코스피 지수는 2250~2850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변동성은 중장기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정치 이벤트 해소와 정책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로는 자동차, IT·반도체, 금융, K-컬처가 꼽힌다.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 잠재력을 갖췄고, IT·반도체는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 섹터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K-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소비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글로벌 변수로는 ▲트럼프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AI 반도체 기술 발전 ▲중국의 부양책 효과가 주목된다. 중국은 양회 전후 정책 기대감이 크며, 인도와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내수 부양 정책으로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조 본부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해 유연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상반기 국내 증시 변동성 심화…중장기적 관점 투자해야상반기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탈과 상승 모멘텀을 철저히 검토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관세 이슈·환율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황 센터장은 상반기 변동성 속에서도 ‘패닉셀’(공황매도)은 지양해야 하며, 이익 추정치가 높은 기업과 낙폭이 과대한 기업에 선별적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기계·소프트웨어·조선·방산 등을 제시했으며, 반도체는 올해에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AI 관련 수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와 법인세 인하 가능성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으며, 빅(Big)6 테크 기업의 이익 성장 지속과 AI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소비주에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인도는 제조업 모멘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베트남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5.0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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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 순자산 3천억 돌파

증권 일반

KB자산운용이 대표 북미주식형펀드인 ‘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가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지난 2020년 출시한 ‘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경쟁력 높은 미국의 50여개 대표기업을 편입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환헤지형(H), 환노출형(UH), 달러형(USD)등 3가지로 구분된다.펀드는 글로벌 산업 내 주도권이 높거나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기업과 우수한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이 활발한 우량기업에 선별 투자한다.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중소형주와 경기 방어주의 비중을 조절해 알파(α) 수익을 창출한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UH)’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3.34%를 기록했다. 이는 61개 북미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26.80%)의 두 배 수준이다. 장기수익률 역시 2년‧3년 수익률이 각각 116.39%, 69.56%에 달해 북미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11월 말 기준 펀드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이 45.98%, 경기소비재가 14.54%, 통신서비스가 13.13%를 나타냈다. 종목별 비중은 엔비디아(9.81%), 알파벳(6.50%), 애플(6.12%), 마이크로소프트(6.08%), 아마존 (5.53%)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김강일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미국의 AI 산업 주도권과 혁신 기술력은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닌 '미국 예외주의'의 새로운 확장”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와 규제완화 정책이 AI 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투자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4.12.18 09:10

2분 소요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

재테크

최근 약세장에서 고배당 종목들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찬 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증권가 격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 투자 전략 세우기에 한창이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200과 코스피내 고배당 종목을 모은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 지수'는 6.74%,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1.08% 상승했다.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15%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배당 테마 지수의 수익률이 탁월한 성적을 낸 셈이다.'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 지수'는 코스피200 내 금융 종목 중에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코스피시장의 상장 종목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모아놓은 테마 지수다.12월 말에 몰려있던 결산 배당은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의결권기준일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벚꽃 배당'으로 분산되는 추세다.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는 데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매크로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면서 연말에 맞춰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배당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예상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투자할 종목을 선별하게 된다.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는 202개로, 이 중 가장 배당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한샘이다.한샘이 지난 22일 종가는 5만900원인데, 올해 총배당금은 4790원(추정치 평균)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9.41%에 이른다.동국제강은 9.06%, 삼성증권이 7.74%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총 2200원이었던 배당금이 올해는 3578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됐다.이중 배당수익률이 5% 이상으로 추정된 상장사는 이들 3곳을 포함해 모두 37곳으로 우리금융지주(7.15%), 기업은행(7.13%), NH투자증권(7.13%), BNK금융지주(6.84%), 삼성카드(6.42%) 등 금융주가 다수 포함됐다.SK텔레콤(6.25%), LG유플러스(5.71%), KT(4.56%) 등 통신주도 높은 배당 수익률을 보였다. 통신주는 금융주와 함께 고배당 종목으로 여겨진다.증권가에서는 내년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고배당 스타일 투자가 유효할 수 있다고 본다.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작년 배당금과의 비교가 가능한 코스피 상장사 143곳 가운데 115곳(80.42%)이 올해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총배당금이 3000원이었던 키움증권은 올해 6856원(증권사별 추정치 평균)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돼 증가율이 128.55%에 달한다.HD현대일렉트릭(110%), 미래에셋증권(103.7%), LG전자(95.61%), 삼성증권(62.63%) 등도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특히 올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돼 고배당주 투자가 더 매력적인 상황이다.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스타일이 배당주"라며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고배당 스타일에 관심이 약했지만 밸류업 정책 및 기업의 주주환원율 증가에 따라 하반기부터 시장 대비 고배당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 세법 개정안 통과 시 법인세 축소, 투자자 배당 소득세 분리과세 등 배당주 관련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민간 기업들이 내년 상반기에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지속한다는 점이 우호적"이라며 배당주 투자를 챙겨야 한다고 제언했다.다만 배당 수익률은 올해 이미 지급한 배당금을 포함하고 있어 투자 후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이 얼마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또 배당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만큼 해당 종목의 주가가 이미 배당 메리트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2024.11.23 09:36

3분 소요
‘트럼프 랠리’ 언제까지…국내 증시 박스피 벗어날까

증권 일반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제47대 대선 승리 소식에 랠리(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적인 정책과 감세, 규제 완화가 월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후퇴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며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11월 둘째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소식에 폭등했다. 한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4000대를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0선이라는 고지를 넘어섰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생각보다 빨리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뉴욕증시는 올해 증시를 짓눌렀던 대선이라는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미국 대선 이틀 만에 들려온 금리 인하 소식도 증시 랠리에 불을 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대선 이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FOMC는 지난 9월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후인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무역과 이민에 대한 공약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시각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 고율의 관세를 제안하고 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현실화 시 Fed가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 결과가 나온 뒤 미국 달러화는 강세, 채권 금리는 발작적 오름세를 보인 배경이기도 하다. 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iM증권은 트럼프 집권에 따른 5가지 리스크로 ▲관세 전쟁 및 주요 바이든 정책 폐기 리스크 ▲금리 발작 리스크 ▲물가 리스크 ▲킹달러 리스크 ▲미·중 충돌 리스크 등을 꼽았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트럼프의 5가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리스크 당분간 지속…“정책 수혜 효과 단기적” 증권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여타 글로벌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트럼프 정책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 관세를 인상하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미국에 유리하게 정책을 펼 것이란 예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이와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 이는 미국 상원과 하원이 모두 공화당 우위로 구성되며 ‘레드 웨이브’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참모와 의회와의 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나 극단적 관세 인상이라는 비합리적 결정이 내려지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정 수준에서 정책 강도가 정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 부장은 “트럼프 취임 전 여러 차례 트럼프 트레이딩이 반영된 만큼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정책 효과를 살피면서 증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고,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내년 상반기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에 따라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 당분간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인 내년 2~3분기쯤이 저점 매수 구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변 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하반기 선제적으로 하락한 측면이 있어 가격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으나 고평가된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연동될 가능성 그리고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하락 사이클에 따른 수출 둔화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상반기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는 2025년 하반기 경기 및 수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정점에 도달하며 저점 인식이 강해질 전망임에 따라서 내년 2~3분기가 저점 매수에 유리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적 동향보다는 ‘경기사이클+통화정책’ 그리고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나 트럼프가 언제 부양을 하고 언제 싸움을 걸지 맞출 길이 없는 이상 정책적 예상보다는 경기사이클+통화정책 사이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트럼프 1기 때도 경기사이클+통화정책의 주가 설명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우지연 DS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정부 정책 수혜보다는 펀더멘털, 산업 트렌드의 영향력이 크다”며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당별 정책 수혜 효과를 고려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2024.11.18 07:00

4분 소요
트럼프의 귀환과 세계 대공황 데자뷔

국제 이슈

많은 한국인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은 놀라움이다. 선거 직전까지 한국인 대부분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국에서 수많은 선거 여론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언론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중점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많은 한국인에게 두려움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다. 외교·통상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적을 교란하고 상대방을 속이라”라는 손자병법의 내용을 최고의 전략으로 삼고 있는 ‘사업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방의 기준은 이념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무력화한다는 구상이다. 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보조금 없이도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바이든 행정부가 ‘당근’을 주었다면 트럼프 2.0 행정부는 채찍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20%의 보편관세를, 특히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트럼프 2.0 행정부가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미국은 해외에서 적은 제품을 수입하고 미국의 생산과 고용은 증가할 것이다. 법인세가 인하돼 세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관세수입은 세수 감소를 보충할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관세 부과’는 그야말로 일석삼조다.하지만 이런 정책은 수입 가격을 높여 미국 내 물가 인상(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방향에 제동을 걸어 시장금리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또, 관세수입만으로 법인세 인하에 따른 세수 부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재정적자가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역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공산이 크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이는 한국 내 수입 물가 상승을 불러와, 잡혀가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낮추는 데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가뜩이나 어려운 내수경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한국의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실상 한국 경제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보호무역주의는 국가의 경제 발전을 위해 관세를 비롯한 직접적인 방법으로 무역을 통제·간섭해 타국 상품과의 경쟁을 막아야 자국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더 큰 우려는 미국발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1928년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허버트 후버 전 미국 대통령은 농산물의 관세 인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후버 전 대통령은 당선됐고, 공화당은 하원과 상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했다.결국 미국 상·하원은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과시켰고 1930년 6월 미국은 농산물뿐만 아니라 2만개 이상의 수입품에 적용됐던 40%의 평균 관세를 60%로 대폭 인상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유럽 국가들은 스무트-홀리 관세법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세계 무역은 3분의 2가량 감소했다. 1929년 10월 뉴욕 주식시장 폭락으로 시작된 세계 대공황도 더욱 심화했다. 당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0% 감소했고 실업률은 20%를 넘겼다.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가 국수주의와 교역 붕괴를 비롯해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을 연상케 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2.0 행정부를 앞둔 2024년 미국의 상황은 1929년 세계 대공황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

2024.11.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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