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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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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주목 받는 이중항체 ADC…에이비엘·에이비온 개발 박차

바이오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이중항체(이중특이성항체·Bispecific Antibody)가 주목받고 있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항원에 모두 작용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형태의 항체를 말한다.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이런 이중항체를 항체-약물중합체(Antibody-Drug Conjugate·ADC)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중항체 ADC는 단일 항체에 약물(페이로드)을 붙인 기존의 ADC와 달리 이중항체에 페이로드를 붙인 형태다. 기존의 ADC와 비교해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안정성(stability)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게 이중항체 ADC 개발 기업의 숙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최근 미국 ADC 개발 기업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텀시트를 작성했다. 텀시트는 계약의 세부 내용이 담겨 있는 계약 이행 문서다. 에이비온은 이 기업과 기술 수출 논의를 진전시켜 에이비온의 단일 항체, 이중항체와 관련한 ADC 후보물질을 해당 기업에 기술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텀시트를 작성한 이유는 여러 기업이 이 후보물질에 관심이 있어 미국 기업이 우선권을 주장하기 위해 에이비온에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조 단위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이중항체 ADC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탄탄한 항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중항체 ADC R&D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 법인 에이비엘바이오USA가 주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에이비엘바이오USA가 이중항체 ADC R&D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마얀크 간디 최고경영자(CEO)를 신규 선임했다. 간디 CEO는 다국적 제약사 제넨텍에서 면역항암제 '티센트릭' 개발에 참여했다.동아에스티의 ADC 전문 기업 앱티스도 프로젠과 이중항체 ADC 기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앱티스의 링커 기술과 프로젠의 단백질 반감기 증가 기술을 결합해 이중항체 ADC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링커는 ADC의 구성 요소인 항체와 페이로드를 결합하는 도구다. 앱티스는 별도로 항체를 제작하지 않아도 약물을 원하는 위치에 도입할 수 있는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젠은 앱티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단백질 반감기 증가 기술을 ADC로도 확장할 계획이다.여러 기업이 이중항체 ADC 개발에 도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항체 ADC는 기존의 단일 항체 ADC와 달리 두 항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항체를 약물과 결합한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여러 항체 중 어떤 항체를 조합해야 약물의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이중항체 ADC에 적용할 표적도 다른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리제네론은 최근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의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다만 개발이 어려운만큼 신약 개발 기업의 R&D 기술력을 인정 받는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미국, 중국 등 세계 여러 신약 개발 기업들이 추진하는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상당수는 임상시험 단계가 초기이기도 하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를 비롯한 기업들은 약물을 빠르게 개발해 좋은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아벤조는 올해 1월 중국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중항체 ADC 개발에 뛰어들었고, 미국 머크(MSD)도 중국 켈룬의 기술을 도입해 이중항체 ADC 개발에 적용했다.

2025.04.15 06:00

3분 소요
한미약품, 美 AACR서 비임상 연구 성과 11건 발표

바이오

한미약품은 이달 25일(현지시각)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신약으로 개발하는 7개 물질과 관련한 11건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구체적으로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2건 ▲BH3120 2건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이 중 BH3120 2건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하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가 기반이다.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새로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제시하고, 표준 화학요법제와 병용 시 항암 효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근거를 발표한다. 현재 난소암과 방광암, 소세포폐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백금 기반 또는 이리노테칸과 같은 화학요법제가 사용된다. 하지만 재발 또는 내성 유발 문제가 있다.또 한미약품은 HER2 변이암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의 중추신경계 종양에 대한 항암 효력과 엔허투 내성 극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HER2 변이는 유방암과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종에서 뇌 및 뇌수막 전이의 위험을 높인다. 이는 환자의 예후를 악화하고, 생존율을 낮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한미약품이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한 MAT2A 저해제(HM100760)는 이번 학회에서 PRMT5 억제제와의 병용 항암 효능을 공개된다. MAT2A 저해제는 암세포의 대사적 취약성을 표적으로 삼아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난치성 암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한미약품은 이번 행사에서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인 SOS1 저해제(HM101207)의 작용 기전, 약리 활성 등을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신호전달 연쇄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중 가장 치명적인 KRAS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돌연변이와 상관 없이 SOS1 단백질과 KRAS 간의 결합을 억제하는 새로운 SOS1 저해제다.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장은 "한미약품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정밀의학 기반의 혁신 연구를 심화해 나가고 있다"며 "EZH1/2, 선택적 HER2, MAT2A, SOS1 등 특정 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향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고도화된 정밀치료를 실현하겠다"고 했다.mRNA 플랫폼 R&D 확장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반의 항암 신약의 연구 성과도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단백질을 직접 발현해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을 처음 공개한다. STING 단백질의 활성화는 여러 면역 세포의 종양 내 침투를 촉진하고, 항암 면역 반응을 강화해 암 진행 억제에 기여한다.또 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차세대 p53-mRNA 항암 신약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예를 들어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는 계속 성장한다. 기존에는 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p53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가 주로 연구됐지만, 상용화된 약물은 없다.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개발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BH3120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 R&D센터는 임상 연구와 함께 BH3120의 체내 작용 기전을 보다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은 정교한 과학적 접근과 차세대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를 융합한 독자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이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미래 가치를 선제적으로 확장하고, 우리나라 R&D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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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소액주주의 반란, 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에...대표 끌어내렸다

바이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이사가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김 대표는 자회사를 상장해 경영 자금을 확보하려 했지만, 오스코텍의 기업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소액주주들이 연합해 김 대표를 끌어내린 것이다. 오스코텍은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의 성분인 레이저티닙을 발굴한 바이오 기업 제노스코의 모회사다. 소액주주들은 제노스코가 상장할 경우 오스코텍과의 '중복 상장'으로 모기업의 주식 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27일 오전 경기 성남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제27기 별도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외·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졌지만소액주주 상당수가 김 대표의 재선임을 반대하면서 김 대표는 연임에 실패했다. 소액주주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김 대표가 제노스코의 국내 증시 상장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로, 레이저티닙을 발굴한 고종성 박사가 설립했다. 고종석 박사는 현재 신약 연구개발(R&D) 및 기업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현재 추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소액주주들의 생각은 현 경영진과는 달랐다. 두 기업이 모두 상장하면 '중복 상장'이 된다는 것이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매출 창구가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이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제노스코는 렉라자를 기술도입한 얀센(J&J)으로부터 기술료를 받아 각각 60%, 20%, 20%씩 나눈다. 현재는 제노스코로 들어가는 기술료가 포괄적으로는 오스코텍의 매출로 인식되는데 만약 제노스코가 상장하고 별도 기업으로 떨어져 나가면 오스코텍의 매출이 줄어 기업가치도 그만큼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도 일부 소액주주들은 김 대표에게 제노스코의 상장 일정과 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도 주주들에게 오스코텍의 신약 개발 일정을 소개하는 한편, 제노스코가 상장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특히 김 대표는 소액주주들이 상장 대안으로 제시한 기업 합병과 주식 스와프(Stock Swap·인수·합병 시 현금 대신 주식을 주고받는 방식)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제노스코는 (기술료 수령 일자를 고려하면) 운영 비용이 14개월 정도 빈 상황"이라고 역설했다.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면서 제노스코의 상장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한국거래소도 제노스코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제출한 예비심사청구서에 대해 5개월째 결과를 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를 향한 중 복 상장 비판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결과를 기다리다 자진 철회를 선언한 기업도 속출하고 있어 제노스코도 이를 따르지 않겠냐는 것이다.오스코텍은 김 대표의 연임 실패와 별도로 기존에 추진해 온 R&D 일정을 예정대로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면역혈소판감소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세비도플레닙은 임상 2상 자료를 확보했으며, 연구를 함께 추진할 기업을 찾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는 임상 1상 단계로, 최근 환자 투약을 마쳤다. 오스코텍은 올해 하반기 해외 주요 학회에서 신규 항암 물질 2건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기도 하다. 김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로 오스코텍을 이끈 윤태영 대표도 회사에 남아있다. 윤 대표는 "올해부터 오스코텍의 신약 개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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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식’ 경영 체제 시동 거는 한미약품그룹…전문경영인 '김재교' 신임대표 선임

헬스케어

한미약품그룹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신임대표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머크식’ 경영 체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한미사이언스는 3월 26일 오전 서울 송파 한미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주총)와 이사회를 열고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에서 30여 년을 일한 ‘제약맨’으로,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유한양행을 퇴사한 이후 메리츠증권에서 유망한 바이오기업을 찾아내는 투자·개발(Investment and Development)본부를 이끌었다.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올해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합류했고, 이날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김 신임 대표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한미사이언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 선임한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이다.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된 직후 전문경영인이 경영의 키를 쥐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한 일이라는 평가다.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머크식 경영 체제가 꼽힌다. 독일의 제약사 머크(Merck)사의 경영 스타일로, 전문경영인이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오너일가가 경영 전선에서 한발 물러선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말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로 탈바꿈한 이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올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김재교 신임 대표이사로 바뀌며,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경영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한미약품그룹을 창업한 임성기 선대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이에 이번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한미약품그룹이 새로운 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 송 회장은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을 앞두고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정기 주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짧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에 더 이상 분쟁은 없다”라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 입장문에 따르면 송 회장은 “새로운 이사진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 인물들”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대주주, 이사회,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뤄 오로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산업에 오래 종사한 김 신임 대표이사가 한미사이언스를 이끌게 되면 한미약품그룹이 그동안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떨치고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회사인 한미약품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신약 개발에 매진해 비만치료제를 비롯한 유망 파이프라인을 다수 개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김 신임 대표이사는 당분간 한미사이언스의 ‘첫’ 전문경영인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전반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의 본업인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효율’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김 신임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모두 R&D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안타까운 면모가 있다”라며 “신약 개발은 ‘어떻게 하느냐’가 요체인 만큼, R&D의 방법과 효율을 고민하며 전략을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그룹에 합류한 이유는 결국 ‘R&D’와 ‘신약’”이라며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회장의 창조와 혁신, 도전의 정신을 살려, 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역설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첫 전문경영인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기대도 크고 우려도 크다”라면서도 “우려는 불식시키고 기업의 불안한 체제는 안정적으로 만들어,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했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개편…‘뉴 한미’ 순항한미사이언스는 김 신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것 외,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여러 사내·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모두 의결, 원안대로 승인했다.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두고 다툰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은 주주들의 반발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신유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이 사임을 이유로 정기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송 회장을 대신해 단상에 선 가운데,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과 관련한 안건이 이날 모두 가결됐다.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 신임 대표이사,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재경관리본부 부사장, 김성훈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 상무이사는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현만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김영훈 전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 신용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교수도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세 명의 사외이사는 한미사이언스의 감사위원으로도 새롭게 활동한다. 임기는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3년이다.한미사이언스에 앞서 정기 주총을 연 한미약품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을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해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정기 주총 결과 김 신임 대표이사는 한미약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한미약품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지난해는 상황이 어수선했지만, 주주들의 성원과 관심으로 잘 헤쳐왔다”라며 “주주들께서 당부한 조언, 제안으로 올해를 새롭게 시작하겠다”라고 했다.

2025.03.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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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 美 1상 IND 승인

바이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체 약물 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T-P70의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CT-P70은 암세포에서 활성화돼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셀트리온은 이 후보물질을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식도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셀트리온은 올해 중 환자 투여를 개시할 예정이다. 다국가 임상 1상에서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단계적 용량 증량을 통해 최대 내약 용량(MTD)을 확인한다. 또, 약동학·면역원성·초기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셀트리온에 따르면 CT-P70은 비임상 연구 결과에서 폐암, 대장암, 위암을 포함한 다수의 고형암 모델에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측면에서 임상 중인 경쟁사 파이프라인을 능가하는 높은 수치를 확인했다고도 회사 측은 설명했다.셀트리온은 CT-P70에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 'PBX-7016'을 적용했다. PBX-7016은 낮은 독성과 높은 투여량을 통해 종양 내 침투(Tumor Penetration) 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향후 폭넓은 환자군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같은 기전 치료제 중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베스트인클래스) 신약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5.03.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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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개발 드라이브…新치료제 개발 속도 내는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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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창업주 일가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기존에 주력했 신약 개발에 집중했는데, 경영권 갈등이 끝난 이후 에 R&D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연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고,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한미약품은 현재 비만을 비롯한 대사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과 관련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신약 ▲이중항체 ▲표적치료제다. 기존 치료제를 개선하거나 여러 성분을 조합한 개량·복합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항체-약물 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 연구에도 매진 중이다.근육 늘리는 비만치료제 개발 한미약품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은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anmi Obesity Pipeline·HOP)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랜 기간 비만치료제 개발에 매달렸다. 하나의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비만의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에서 한미약품 치료제를 사용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치료 도중이나 이후에는 환자가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데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여러 비만치료제 중 출시가 임박한 것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다른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신장 질환 보호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말 이 후보물질을 비만치료제로 출시할 계획이다.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5275와 HM17321은 올해 하반기 각각 임상 2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HM15275는 GLP-1 외 다른 두 가지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를 비만과 심혈관·신장·대사 질환 분야에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건강한 사람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진행하고 있다.HM17321은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도 증가시켜 기존의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한 후보물질이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이 출시한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줄어든 체중의 3분의 1 정도가 제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제지방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뺀 나머지를 말한다. 통상 근육·골격·혈액 등 조직의 무게가 포함된다. 기존의 비만치료제는 투여 시 지방과 함께 근육도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한미약품은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을 개발하고 있다. HM17321은 GLP-1이 아닌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 인자(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 지방을 없애고 근육은 증가시킨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7321은 지방세포에 이를 투여하는 연구에서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지방세포의 표현형을 정상 수준으로 개선했다. 동물실험에서는 매달리기로 동물의 근육 기능을 평가한 결과 HM17321을 투여한 동물의 근육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매출 14%는 R&D에한미약품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상당수는 해외 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락솔은 홍콩 기업 씨머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주사로 투여하는 항암제를 경구 제형(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해외 기업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했다. 아테넥스는 이 기술로 오락솔을 경구용 항암제로 개발해 왔다. 이후 아테넥스가 씨머의 품에 안기며 오락솔도 씨머로 넘어가게 됐다. 오락솔은 미국에서 혈관육종과 관련한 질환에 쓸 수 있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포지오티닙도 한미약품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하나다. 한미약품은 미국 기업 어썰티오를 통해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미국 기업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다. 스펙트럼이 어썰티오로 넘어가며, 포지오티닙도 어썰티오가 개발을 맡게 됐다. 포지오티닙은 스펙트럼이 2021년 미국 규제기관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이후 어썰티오가 포지오티닙의 임상 3상을 다시 진행하며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려있다.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와 항암제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몇몇은 후기 임상에 진입했고 상당수는 초기 임상 단계다. 파이프라인이 여럿인 만큼 R&D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의 21%를 R&D에 투자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출의 13~14% 정도를 R&D에 쏟았다. 한미약품의 매출이 2021년 1600억원대에서 2024년 2100억원대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R&D 비용 자체도 증가 추세다. 한미약품의 R&D 투자 금액은 2024년 16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0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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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상장 첫날 40%대 강세 [증시이슈]

증권 일반

바이오테크 기업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상장 첫날인 14일 장 초반 강세다.이날 오전 9시 49분 기준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2만원) 대비 26.75%(5350원) 오른 2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950원(49.75%) 오른 2만99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했다가, 공모가를 낮춘 후 절차를 재개했다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 371개사가 참여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4000원~3만원) 하단보다 약 16.7% 낮은 2만원으로 확정했다.2016년 설립된 오름테라퓨틱은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을 통해 암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대전과 미국 보스턴에 각각 연구소를 두고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2023년과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버텍스파마슈티컬스에 잇달아 기술을 수출하며 주목받았다.이승주 대표는 “TPD의 기능과 항체의 정밀성을 결합해 전 세계 환자를 위한 차별화된 치료제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며 “혈액암 치료제와 소세포폐암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3개에 대한 추가 기술수출을 통해 2026년 매출 93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25.0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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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다안바이오서 ADC 신규 항체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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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항체 약물 중합체(ADC)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항암 표적 신규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당 항체를 ADC로 개발하는 전 세계 대상 권리를 확보한다. 선급금,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 내용은 영업 비밀 유지를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도입한 항체 표적은 폐암, 대장암 등 의료 수요가 높은 고형암에서 발현된다. 회사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가 해당 표적 신약 개발에 관심이 높고, 현재까지 해당 표적을 대상으로 상용화된 ADC는 없다.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임상적으로 차별성이 검증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의 ADC 플랫폼과 다안바이오의 차별화된 항체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해당 표적 ADC 시장에서 최고의 의약품(Best-in-Class·베스트인클래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5.02.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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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은 유한양행·SK바이오팜…‘넥스트’ 신약 개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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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자사 신약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신약 개발 성과를 이어갈 다음 제품에 관심이 쏠린다. 신약은 개발 이후 수십년 동안 특허를 통해 독점권을 유지하며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 기간 또한 이에 못지않게 길어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려면 계속해서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넥스트 파이프라인’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문제는 신약 개발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이라는 점이다. 성공하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금력이 풍부한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이 연달아 신약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만약 신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적정한 가격을 정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약 개발 기업들은 다국적 제약사에 유망 물질을 기술 수출하거나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의 사업을 개발하는 등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넥스트’ 신약 찾는 유한양행·SK바이오팜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개발한 유한양행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신약으로 개발될 유망한 물질을 선제적으로 살피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렉라자 자체도 바이오 기업 제노스코의 고종성 박사가 찾아낸 물질을 오스코텍을 통해 기술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후 렉라자의 초기 임상을 진행해 이를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의 얀센에 기술 수출했다. 렉라자가 신약으로 탄생하기까지 3개 기업 연구진의 손을 거친 셈이다.유한양행은 렉라자를 이을 다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수출 방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3년 동안 매년 1건 이상의 기술 수출과 2건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의 규모와 연구개발(R&D) 능력, 자금 확보 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신약을 개발해 대형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이려면 렉라자의 사례처럼 유망 물질을 다국적 기업에 기술 수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실제 렉라자는 얀센이 유한양행으로부터 사들여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허가됐다.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얀센이 주도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물론 대부분의 기업은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경험이 없다. 얀센을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는 해외 여러 규제기관의 허가 경험이 많은 만큼 국내 기업보다는 수월히 신약 허가 과정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유한양행은 알레르기와 퇴행성 디스크 등 다양한 분야의 질환을 치료할 후보물질을 확보해 넥스트 렉라자로 개발하기 위한 R&D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는 여러 기업과 기술 수출 논의가 진행 중인 넥스트 렉라자 후보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기술 도입한 물질로 현재 초기 임상 단계다. 유한양행은 면역글로불린E(IgE) 수치가 높은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YH35324의 임상 1상에서 기존의 알레르기 치료제인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와 비교해 해당 수치를 크게 낮췄다.신약을 개발해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엑스코프리’ 개발을 고심하고 있다.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렉라자와 달리 SK바이오팜이 해당 물질을 발굴해 직접 미국 시장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물론 출시까지 한 국산 신약이다. 국내 기업이 신약을 자체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도 진행 중인 곳은 사실상 SK바이오팜 뿐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 직접 판매 기반을 다졌고 올해도 처방 건수를 확대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라는 ‘한우물’만 파는 전략으로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이 기술 수출로 영업흑자를 낸 2021년을 제외하면 2011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SK바이오팜이 자체적으로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출시까지 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엑스코프리는 SK그룹 계열사인 SK팜테코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SK바이오팜이 직접 현지에 판매하고 있어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한다.SK바이오팜은 뇌전증을 비롯한 중추신경계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도입할 계획이다. 또 그룹사의 역량을 활용해 해당 분야의 디지털 치료 사업을 추진해 뇌전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특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신약 및 질환의 예방·치료·관리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팜은 해외 기업 유로파마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AI 모델로 뇌전증 발적을 사전 예측 및 관리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구상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엑스코프리가 될 물질을 발굴하는 데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을 발굴해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인재를 영입해 RPT와 TPD 맞춤형 AI 신약 개발 엔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여러 질환 분야 중에서도 SK바이오팜의 넥스트 엑스코프리를 발굴하는 데 특화한 AI 신약 개발 엔진을 개발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2025.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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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흡연을 시작하지 마세요. 흡연 중이라면 끊으세요.”글로벌 담배 제조기업 필립모리스의 한국법인(한국필립모리스)이 지난 9일 새로운 비연소 담배(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i) 출시 현장에서 전한 메시지다.담배회사도 흡연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흡연 인구는 많다. 전국민(5000만명 기준)의 5분의 1 이상에 달한다. 국내 성인 흡연자 수는 1200만명에 달한다. 전국민의 5분의 1 이상이 흡연자라는 얘기다.이런 상황에서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끊지 못하겠다면 바꾸세요”라며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바로 아이코스로 대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다. 이는 최근 담배 산업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KT&G뿐 아니라 JTI, BAT 등 주요 담배회사들도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이다.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스틱 판매액 기준)은 2021년 2조413억원에서 2023년 2조9354억원으로 성장했다. 담배회사들이 입을 모아 “비연소 담배의 경우 일반담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평균 95% 감소한다”고 주장하는 것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국내에서는 당분간 궐련형 전자담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 공식 판매를 앞둔 아이코스 일루마 i의 초반 반응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 일루마 i 사전 구매 첫날인 오늘(7일) 아침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공식 스토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의 사전 구매 반응이 예상보다도 더 뜨거워 신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흡연율은 최근 증가세로 전환됐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2023년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내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은 남자 32.4%, 여자 6.3%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4%포인트(p), 1.3%p 오른 것이다. 담배제품(일반, 전자담배 등) 사용률은 남자 38.9%, 여자 8.3%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3%p, 1.1%p 늘었다.

2025.02.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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