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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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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보이넥스트도어'의 최애의 맛, 배민 B마트에 떴다

유통

배달의민족의 즉시배달 서비스 배민B마트가 셀럽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입맛덕질 PB 시리즈 ‘최애의 맛’ 상품을 출시했다. ‘최애의 맛’은 B마트의 상품 차별화를 위해 기획된 것으로 푸드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셀럽이 좋아하고 즐겨찾는 음식을 팬들에게 선보이는 PB상품이다.첫 번째 상품은 KOZ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협업한 옆집제육이다. 보이넥스트도어 멤버 운학은 학창시절부터 한식, 특히 불맛 나는 제육볶음을 즐겨 먹었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옆집제육은 보이넥스트도어가 직접 고른 재료(앞다리살, 불향 소스, 대파)들로 구성했으며, 보이넥스트도어의 입맛 취향을 그대로 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3월 18일 정오에 출시되어 배민 앱 내 ‘B마트’에서 구매 가능하다.배민 B마트에서는 이번 ‘최애의 맛’ 첫 번째 시리즈 출시를 기념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먼저 선착순 1만 개 한정으로 보이넥스트도어 멤버 손글씨 스티커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첫 주문 전용 쿠폰을 지급하고, 3월 18일부터24일까지 제품 리뷰를 작성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배민포인트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보이넥스트도어를 첫 협업 파트너로 선정하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B마트만의 특별한 상품들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9 14:25

1분 소요
'전 세계 가장 멋진 동네 4위' 성수동은 어떻게 '팝업 성지'가 됐나[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입장권 없는 테마파크.’이 단어만큼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상권인 성수동을 정확히 설명하는 표현은 없을 것이다. 마치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것처럼 팝업스토어나 맛집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 소금빵,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음식을 들고 동네를 즐기는 모습, 그리고 테마파크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듯 커다란 쇼핑백을 든 사람들까지. 성수동은 시즌별로 콘텐츠가 달라지는 테마파크처럼 매주, 매달 모습을 바꿔가며 전 세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성수동을 테마파크처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역시 매주 바뀌는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이제 성수동 하면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팝업스토어가 대중에게 유행하기 전에는 팝업이 무엇인지 되묻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팝업의 개념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리테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성수동, ‘팝업 성지’의 시작성수동은 과거 1970~1980년대 대한민국 수제화 산업의 중심지로 공장과 창고가 밀집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와 글로벌화로 인해 수제화 산업이 쇠퇴하면서 성수동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저렴한 임대료와 독특한 공업지대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 예술가들과 소규모 창업자들이 모여들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블루보틀과 디올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선 이후, 성수동은 명실상부 글로벌 동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영국 잡지 ‘타임아웃’이 성수동을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선정하기도 했다.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프로젝트 렌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프로젝트 렌트는 2018년부터 성수동을 중심으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브랜드를 위한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성수동=팝업 성지’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시기적으로 보면 2022년 초반, 코로나 팬데믹 종료와 함께 대팝업스토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재택근무와 격리로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나와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한 이 시기부터 프로젝트 렌트는 ‘어메이징 오트’ ‘롯데 가나 초콜릿 하우스’ 등 다양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약 100회 이상의 팝업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F&B(푸드 앤 베버리지) 중심이었던 성수동에 부족했던 체험형 콘텐츠를 채워 나갔다.현재 성수동은 크고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공간을 공급하는 건물주와 임차인부터, 브랜드와 공간을 연결하는 스위트스팟이나 쉐어잇 같은 대관 플랫폼과 부동산 업체, 그리고 브랜드 의뢰를 받아 팝업스토어를 기획·운영하는 광고·홍보 대행사들까지. 여기에 인테리어 설치·철거 업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및 인플루언서까지 참여하며 팝업스토어라는 하나의 산업이 성수동에서 유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팝업스토어는 이제 단순히 제품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성수동은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독특하고 넓은 공간,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 다양한 소비층을 타겟팅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팝업스토어 운영에 최적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성수 팝업스토어의 빛과 암팝업스토어 덕분에 성수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권이 됐지만, 최근 몇 가지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첫째, 소비자의 팝업 피로도로 인한 로드상권 팝업 트렌드의 하락이다. 성수동에서는 매달 약 100여 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패션·뷰티부터 식음료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잉 공급은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많은 팝업스토어가 비슷한 포토존, 굿즈샵, 쇼룸 등의 구성으로 획일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고 있다.둘째는 높은 임대료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이다. 팝업스토어 열풍은 성수동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동시에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성수동 주요 상권인 연무장길의 월평균 임대료는 2018년 대비 2023년 약 2~3배 상승했으며, 단기 임대를 선호하는 팝업스토어 특성상 많게는 일 1500만원 등 일반 상가보다 훨씬 높은 임대료가 책정되고 있다. 특히, 단기 임대를 기반으로 하는 팝업스토어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아 임대료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실정이다.결과적으로 수제화 거리, 오래된 노포 같은 기존 지역 상권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대기업과 유명 브랜드들이 연무장길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다양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셋째는 팝업스토어가 많은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팝업스토어는 단기적으로 운영되고 철거되는 특성상 대량의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성수동에서 한 달 동안 발생하는 폐기물량은 약 500톤(t)에 달하며, 이는 2018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팝업 폐기물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재활용도 하지 않아도 되며, 재활용이 어려운 현수막, 합판, 플라스틱 패널 등으로 구성돼 있어 환경적 부담도 크다. 팝업스토어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는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하고,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성수동의 팝업 트렌드는?그렇다면 올해 성수동에서는 어떤 팝업 트렌드가 나타날까. 필자는 이를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먼저 ‘탈성수’ 현상으로 올해 팝업스토어 시장은 성수동 중심의 팝업스토어 트렌드에서 벗어나 백화점과 쇼핑몰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스위트스팟에서 발간한 ‘2024 팝업스토어 트렌드 총결산’ 자료에 따르면 작년 팝업스토어 중에서 성수동은 약 28%, 현대/롯데/신세계 등 유통사 팝업은 약 43%로 유통사 팝업의 비중이 성수동을 넘어선 것을 볼 수 있다.성수동은 여전히 다양한 브랜드의 주요 팝업스토어 상권으로 남아 있지만, 높은 임대료와 소비자 피로도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대형 유통사들이 새로운 팝업스토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팝업 트렌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더현대는 인기 있는 팝업스토어를 주기적으로 유치하며 젊은 층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했고, 3년 만에 약 700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백화점과 쇼핑몰 팝업스토어에서는 IP(지식재산권) 기반 캐릭터 굿즈 팝업스토어나 글로벌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성수동 등의 로드형 팝업스토어와는 달리 제품 판매와 함께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브랜드 담당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다.두 번째 트렌드는 외국인 팝업 방문객 증가다. 팝업스토어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인 데일리케이션 (Dailycation, 한국인의 일상을 체험하고 최신 한국 트렌드를 경험하는 여행방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인들처럼 성수동을 방문해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1만명으로, 5년 전보다 5배 증가했다. 특히 K-뷰티 관련 팝업스토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국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세 번째 트렌드는 ‘지역점령형 팝업’ 등 새로운 형태의 팝업스토어 등장이다.지역점령형 팝업스토어는 소비자들의 팝업스토어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스타일의 팝업스토어 방식이다. 기존 팝업스토어가 한정된 공간에서 소비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탄 듯 미션을 수행하고 경품을 받는 틀에 박힌 형식으로 운영됐다면, 지역점령형 팝업은 지역 곳곳에 마치 보물찾기처럼 숨겨둔 브랜드의 공간들을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버버리가 성수동에서 3개의 팝업스토어와 연무장길을 자사 브랜드의 옥외광고로 점령한 사례를 시작으로, 아디다스의 ‘아디다스 그라운드 성수’는 성수동 일대 7개 장소를 활용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무신사의 ‘무신사 뷰티 페스타’나 ‘세븐틴 스트리트’ 팝업스토어는 방문객들을 해당 지역으로 유도하며 인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팝업스토어가 지방으로 확장되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대전 둔산로를 축제로 만든 ‘새로 소주’ 팝업스토어나 전주 한옥마을을 점령한 ‘짱구 팝업스토어’ 등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단순히 브랜드 홍보를 넘어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팝업스토어의 성지로 자리 잡은 성수동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팝업스토어 시장의 발전을 이루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히고 설키며 팝업스토어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리테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팝업스토어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하며, 지역 경제와 브랜드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박진우 성수교과서 대표

2025.03.09 10:00

6분 소요
'뉴 신세계' 밑그림 그린 정용진...변화는 시작됐다

유통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었지만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전략회의를 열어 “나부터 바꾸겠다”며 신세계의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싹 다 바꿀 것을 지시한 배경이다. 지난해 3월, 18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는 등 이미 ‘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지하며 변화와 혁신의 동력으로 삼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의 전방위적인 빅스텝은 이마트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성공했을까. 과감한 인사...수치로 증명됐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시절에도 여러 사업을 개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온 그지만 회장 취임 후 보여준 1년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1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정 회장은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선 수치가 ‘정 회장의 1년'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29조209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개선됐다.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2023년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 밖에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인 SSG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사상 첫 적자의 주범이었던 신세계건설도 전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538억원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람부터 바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부진하던 SSG닷컴과 G마켓 수장을 나란히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 때는 ‘내 사람'이었던 임원들을 과감히 내치는 모습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혁신 인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정 회장이 크게 깨우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수시 인사제도는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고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의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적자로 전환된 스무디킹코리아 사업 정리를 결정했고(올해 10월 사업 철수) 2016년 인수했던 ‘제주소주’는 더 이상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L&B의 주류 매장들도 정리를 시작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를 덜어냈다.두 가지 핵심 축, 그리고 얻은 성과정 회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신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과 바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올해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군에서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6월 CJ그룹과 물류협력 MOU를 체결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CJ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을 보유 중이다. 현재 G마켓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CJ와의 제휴를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 밀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왔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합작법인 발표 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등을 지낸 정형권 G마켓 대표는 “G마켓의 상품 신뢰도 및 서비스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의 상품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을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이다. 최근 유통업 무게의 추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은 중요한 사업군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 동력의 추를 인도 등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사업에서 승부를 보려한다.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결합인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 차별화된 푸드점포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은 정 회장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더해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여의도 1.4배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래형 혁신 관광 도시가 될 전망이다.오프라인 미래 어둡지만…차별화가 관건그렇다면 향후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전망은 어떨까.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올해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사업군에게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이 전체 소매 규모인 600조원 중 70~8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만남의 장소 또는 가족의 놀이 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물건 구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결국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수요 증가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선방하고 있고, 온라인보다 저렴한 다이소 역시 잘 되고 있는데 마트는 이런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중 대형마트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을 핵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 등에 앞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 부문에서 결국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이마트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은 대형마트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마트 또는 롯데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한 사교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트럼프 가문과의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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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본다”…‘오징어 게임2’ 특수 노리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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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올 하반기 유통가를 휩쓴 가운데 초대형 기대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오는 2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1년 공개됐던 시즌1의 인기에 특수를 누렸던 유통업계는 시즌2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한 오징어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내수 경기침체 속 글로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너도나도 오겜2 손잡았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오뚜기, 하이트진로 등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오징어 게임 신작과 협업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시장을 타깃으로 오징어 게임2와 손잡고 한국·미국·유럽·호주 등·전 세계 14개국에서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한다.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인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에 오징어 게임2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다. 특히 냉동 김밥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처음 내놓는다. 주재료로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통오징어만두’와 ‘버터오징어 김스낵’를, 태국에서는 ‘비비고 무말랭이 오징어 김치’를 각각 출시한다. 오뚜기는 오징어게임 시즌2 협업 상품으로 안주용 스낵 ‘뿌셔뿌셔 버터구이 오징어 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을 출시했다. 신제품 2종 패키지에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인형의 일러스트를 더했다. 오뚜기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청자를 겨냥한 스낵으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오징어 게임 캐릭터 영희, 핑크가드, 프론트맨와 참이슬의 이슬방울을 조합해 완성한 라벨을 적용했다. 참이슬 로고의 ‘ㅁ·ㅇ·ㅅ’에만 오징어 게임 대표 색상인 핑크 색상을 입혀 핑크가드의 등급을 상징하는 원형, 삼각형, 사각형을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4종도 출시했다. 영희 캐릭터 게임기와 핑크가드 두꺼비 피규어는 송년회 손님들이 많을 식당가에 판촉물로 제공한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 유니폼을 모티브로 만든 앞치마, 컬러 잔도 출시한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호주, 멕시코 등 3개국에서도 동시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K-뷰티도 오징어 게임2 열풍에 올라탄다. CJ올리브영은 자사 뷰티 브랜드인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를 통해 ‘오징어 게임’ 협업 제품을 출시한다. 브링그린은 영희 캐릭터를 활용해 ‘티트리 시카 트러블 수딩 토너패드’, ‘티트리 시카 포어 클레이 팩’ 등을 선보이며, 달고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달고나 립밤’과 황금 저금통 콘셉트의 ‘골드 콜라겐 아이패치’도 함께 출시한다.편의점업계도 오징어 게임2 공개를 전후로 관련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IP 확보 적극 나서는 이유오징어 게임 시즌1은 지난 2021년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94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고, 방영 28일 만에 시청 가구 수 1억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확실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즌 1에서도 작품에 등장한 라면, 달고나 등의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극 중 편의점 앞에서 일남(오영수)과 기훈(이정재)이 안주로 먹던 삼양라면은 간접광고(PPL) 없이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최근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와 협업한 편의점도 관련 제품 출시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업계는 오징어 게임2에서 어떤 먹을거리가 등장해 매출 반등 효과를 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글로벌 콘텐츠 노출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는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어 오징어 게임과 협업은 글로벌 진출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콘텐츠 공개 시점에 맞춰 다수 기업이 협업 제품을 출시, 후광 효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며 “단순 마케팅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24.12.13 06:00

3분 소요
신상열 vs 전병우, 라면 3세 전면에…라면명가 미래는?

산업 일반

농심과 삼양라운드스퀘어(前 삼양식품·이하 삼양)가 라면명가 ‘1위’ 자리를 놓고 3차전에 돌입했다. 최근 계열사 대표나 임원으로 승진하며 1990년대생 ‘오너 3세’들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 모두 경영 수업을 받으며 식품업계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기존 오너 2들이 국내 라면 중심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면 3세들은 글로벌과 신사업을 키워드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 농심은국내외 안팎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삼양도 불닭볶음면을 벗어나 메타버스 등 콘텐츠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최연소 임원 신상열, ‘글로벌과 대체육·비건’ 낙점업계에 따르면 신상열 상무가 주도하게 될 미래 농심의 방점은 글로벌과 대체육·비건(채식) 부문에 찍힌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2019년 농심 오너 일가 전통에 따라 경영기획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평사원 입사지만 승진 과정은 남달랐다. 신 상무는 지난해 대리에 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을 거쳐 구매 담당 임원을 맡게 됐다. 당시 나이 28세로 최연소 임원이자 농심 역사상 20대 임원은 최초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농심그룹에서 3세 경영 체제를 주도할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차기 리더로서 신 상무가 받고 있는 기대는 그가 맡고 있는 역할에서도 드러난다. 구매 부문은 식품 제조 회사에서 수익성을 결정짓는다. 라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농심은 매출원가율이 약 70%에 달하며 소맥분, 팜유 등의 원자재 관리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라면의 매출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는 농심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 환경, 환율 등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이 심해지면서 직격타를 맞았다. 2020년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6.07%였지만 2021년 3.99%, 2022년 3.58%로 감소하고 있다. 또 국내 라면 시장의 수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미국을 포함해 중국·캐나다·일본·오세아니아 지역을 전략 거점으로 설정하며 신규 지역을 개척하는 등 사업 전반을 살펴야 하는 오너가 경영인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이 외에도 대체육과 비건(채식)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신 상무는 상무 취임 후 지난해 10월에 파리 국제식품박람회를 찾아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식품을 유심히 살피며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파악한 바 있다. 농심은 라면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비건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0년에는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더미 콜라겐’과 ‘라이필 바이탈 락토’ 등을 출시하며 건강기능식품(건기식)도 선보이고 있다.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천호엔케어 딜이 무산됐으나 지속해서 매물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우, 계열 전반 넘나들며 ‘전략·기획’ 주도전병우 본부장도 불닭 신화를 삼양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신 상무와 달리 계열 전반에서 ‘전략·기획’ 부문을 주도 있다. 전략·기획 부문에서 주로 경력을 쌓는 것도 산 상무와 대비된다. 전 본부장은 1994년생으로 삼양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김정수 부회장 부부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2019년 6월 삼양 해외전략 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6월 경영관리부문 이사로 승진했고 경영전략부문을 거쳐 현재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본부는 전략기획팀, 신사업기획팀, 라면 TFT(데스크포스팅) 등을 거느리고 있다. 라면 TFT는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이외 라면 신제품을 기획한다. 삼양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중 라면 비중이 95% 이상으로 사업 확장, 해외시장 개척, 설비 투자 등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진행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새 CI 및 비전 선포식’에서 공식 석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삼양은 앞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라는 두 개의 축을 끊임없이 융합시키면서 사업을 영위하겠다”며 “식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소비자의 삶을 더 건강하고 더 즐겁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식품업계에서는 본격 승계에 앞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행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식품업계에서 오너 3세가 삼양처럼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참신한 결과물을 내놔 경쟁사들도 자극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는 구체적인 미래 전략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제시했다. ‘푸드케어’ 부문에서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을 예방의학 연구의 중심이자 새로운 웰니스(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은 식품의 역할과 소비자의 기대가 변화하고 있음에 기인한다.또 ‘이터테인먼트’로서의 식품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먹다’(eat)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이 말은 콘텐츠를 통해 정서적·문화적 차원에서 보다 더 즐거운 식문화를 전파해 음식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인식을 확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그는 ‘불닭회사’에서 종합식품 기업을 꿈꾸며 메타버스 등 콘텐츠 신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룹 내 캐릭터 및 이커머스 계열사 삼양애니 공동대표를 맡고 IP(지식재산권) 사업을 이끌어 온 만큼 향후 신사업을 통해 과학과 음식을 연결하는 구상을 구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삼양애니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 영향력을 통해 확산시켜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앞서 삼양애니는 글로벌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삼양 랜드를 메타버스에서 선보인 바 있다. 삼양애니는 브랜드와 콘텐츠 IP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상품을 기획, 제작할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3세들이 이제 막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면서 “신사업은 후계자들의 경영능력 입증에 있어 훌륭한 발판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이들의 성과가 회사의 미래를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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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돈은 돈다…딥테크 전폭 투자나선 VC들

증권 일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와 기회를 창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겠다.”영국 대형 자산운용사를 뒷배로 둔 한 외국계 벤처캐피털(VC) 관계자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 말이다.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내한한 이들은 ‘딥테크 유니콘’으로 거듭날 수 있는 우리나라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특히 큰 의지를 드러냈다.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 VC들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딥테크란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하이테크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사물 인터넷(IoT), 자율 주행, 3D 프린팅,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기술을 포괄한다. 경기 침체로 벤처투자 업계가 여전히 얼어붙었지만, 투자사들은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10년 내 신규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업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선 ‘조만간 딥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2의 벤처붐이 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이 곧 가치”…딥테크 투자 국내외 투자사들이 딥테크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는 시장의 성장성과 관련 스타트업의 높은 생존력, 정부 지원책 등이 꼽힌다. 우선 딥테크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지난 2016년 150억달러에서 2025년 최소 1400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한 보고서를 통해 합성생물학과 AI, 신소재, 드론 및 로봇, 전자공학,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순으로 글로벌 딥테크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딥테크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특히 “현 추세가 계속돼 새로운 생태계가 마련된다면 글로벌 딥테크 투자액이 오는 2025년 2000억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투자사들의 이러한 관심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벤처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지난해 국내 VC들이 주로 투자한 분야는 ICT서비스와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 3개 업종(연간 투자의 70.5%)이다. 투자사들은 이 중 ICT 서비스 업종에 2조3518억원, 전체 투자액의 34.8%를 쏟았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가는 와중에도 딥테크를 비롯한 ICT 분야 투자 만큼은 놓지 않은 셈이다. 올해도 시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대부분이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딥테크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 예컨대 가장 최근 투자를 유치한 곳은 주방 로봇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로, 최근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1 투자를 유치했다.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는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AI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의 주방 운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AI 행동 분석 스타트업 플레이태그는 최근 CJ인베스트먼트와 BNK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플레이태그는 AI 컴퓨터 비전 기술과 행동 분석, 자동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개발한다. 지난해에는 자동 알림장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AI와 헬스케어를 접목한 돌봄드림도 최근 국내외 투자사들로부터 프리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을 비롯해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진단·보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투자사들, 딥테크 투자 전용 펀드 ‘시동’정부 차원의 딥테크 기업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딥테크 펀드를 결성하는 투자사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올해 초 ‘범부처 스케일업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공개하고 앞으로 매년 3조5000억원씩 투입해 2027년까지 딥테크 유니콘 기업 1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출정식을 통해 “딥테크 기업은 글로벌에서 승패를 걸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 나라 사무실과 펀드, 마켓 교두보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5년간 1000개의 딥테크 기업을 뽑아 민관합동 2조원 펀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딥테크 펀드를 결성한 대표적인 국내 VC로는 인터베스트가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ICT와 바이오 분야 기업을 발굴·투자하기 위해 약 2550억원 수준의 ‘인터베스트딥테크펀드’를 결성했다. 최근에는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예정된 출자액을 납입 받으면서 펀드 규모가 3000억원대로 증가하기도 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도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회사는 올해 1월 540억원 규모의 ‘퀀텀10호 딥테크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우수 기술 평가 기업 및 지식재산권(IP) 출원 기업 뿐 아니라 ICT 분야 청년창업기업 등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일찍이 딥테크 투자에 나선 덕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도 포착된다.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퓨처플레이는 자사 포트폴리오 중 딥테크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65.4%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설립 후 지난달까지 총 215개 기업에 1128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가운데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기업의 생존율은 91.6%에 달하고, 전체 포트폴리오사 기업가치는 20.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헬스케어, IT 인프라 및 빅데이터, 푸드테크, AI 등 딥테크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회사는 딥테크 초기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달 ‘퓨처플레이 파이오니어펀드 제1호’를 결성하기도 했다.

2023.05.29 10:30

4분 소요
‘노티드’ 만든 GFFG, 300억 투자 유치…“신사업 확대·인재 채용”

IT 일반

푸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랫폼 기업 GFFG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GFFG의첫번째 투자유치로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하고 쿼드자산운용이 함께했다. GFFG는 2015년 설립된 외식 전문기업이다. 국내 도넛 열풍을 몰고온 ‘노티드’를 중심으로 다운타우너·리틀넥 등 총 9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애니오케이션 ▶키마스시▶오픈엔드 등을 오픈했다. GFFG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복합문화 매장 출점 ▶신규 브랜드 개발 ▶온라인 커머스 확대 ▶고객 경험 마케팅 전략에 주력한다. 업무 환경과 조직을 재정비하고, 우수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GFFG는 국내 F&B 시장에서 다양한 맛과 콘셉트를 지닌 브랜드를 론칭하고 인큐베이팅하며 온라인 바이럴을 오프라인 수요로 잇는 브랜드 플랫폼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또 GFFG의 푸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과 협업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FFG ‘노티드’는 카카오·롯데제과·GS25·삼성전자·무신사·SPAO·신한카드와 함께 음식·굿즈·리빙제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매년 2배가량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매출은 약 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FFG는 올해 노티드와 호족반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에는 베이커리 전문 신규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준범 GFFG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의 문화 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오프라인 기반의 F&B 산업 역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첫 번째 투자를 발판 삼아 해외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는 등 신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사세 확장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GFFG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고객과 직원의 만족을 최우선가치로 여기며, 기존 브랜드의 지속성과 새로운 트렌드 발굴을 게을리하지 않는 팀이기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K-Food의 가능성과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는 회사라 생각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2022.12.05 10:16

2분 소요
“힙(HIP)한 식당 찾아라”…맛집 느낌 그대로 살린 ‘푸드IP’ 경쟁

산업 일반

숨은 골목 맛집, 노포 식당, 이국적인 분위기 등 소위 ‘힙(Hip)’한 감성을 추구하는 2030세대 소비 트렌드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유통·외식업계 내 푸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푸드 IP는 음식 관련 메뉴 개발에 대한 기술, 노하우, 상표, 디자인 등을 바탕으로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총체적인 권리를 의미한다. 최근 셰프, 레스토랑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상표 등 고유의 브랜드 가치까지 푸드 IP의 개념에 포함하며 적용 가능한 사업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 ‘이색 맛집’ 기반으로 차별화 나서는 유통∙외식업계 유통업계는 SNS를 중심으로 2030세대의 입소문을 탄 핫플레이스의 입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지하 1층에 SNS 인기 맛집 12곳을 새롭게 오픈했다. ‘송화산시도삭면’, ‘구테로이테’ 등 이 중 7곳이 유통사 최초 입점일 정도로 유치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인스타그램 유명 카페 ‘카멜커피’ 입점 및 ‘슈퍼말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도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론칭할 계획이다. 푸드 IP는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맛집에서 느낄 수 있는 맛과 경험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남들보다 먼저’ 혹은 ‘남들과는 다름’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다. 브랜드 입점부터 팝업스토어 운영, 프랜차이즈화, 제품 출시 등 업종별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식업계는 유명 맛집의 프랜차이즈화를 경쟁 전략으로 내세웠다. 캐비아 프랜차이즈(KAVIAR F)는 ‘효뜨’의 남준영 셰프, ‘한남소관’과 협업해 베트남 요리 전문점 ‘굿손’, 홍콩 음식점 ‘로스트인홍콩’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보였다. 미슐랭급 프랜차이즈 굿손은 베트남 로컬 레시피로 만든 분짜와 껌승을 메인 음식으로 선보이며, 인테리어나 집기 등을 현지와 동일하게 기획했다. 메뉴부터 인테리어까지 90년대 홍콩 현지 감성을 그대로 구현한 로스트인홍콩은 tvN 예능 '줄 서는 식당'에 소개되기도 했다. 편의점 역시 다양한 노포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는 ‘노포 감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신촌 지역에서 50년 가까이 운영해 온 대표 노포인 ‘훼드라’와 손잡고, 대표 메뉴인 ‘최루탄 해장라면’을 컵라면으로 구현했다. 세븐일레븐은 3대가 46년째 운영하고 있는 춘천 3대 막국수 전문점인 ‘샘밭막국수’를, 이마트24는 동대문 34년 노포인 ‘송정식당’ 등을 상품화해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에게 먹히는 감성 맛집의 푸드 IP를 활용한 협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존과 차별화되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인기 있는 맛집들의 푸드 IP 선점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2022.11.05 12:00

2분 소요
“제이릴라, 본격 등장?”…유통家 주총서 ‘미래먹거리’ 보인다

유통

국내 유통업계 대기업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새롭게 꾀하는 신사업 전략을 잇달아 내놓을 전망이다. 신사업 부문은 사료 사업부터 콘텐트 기반의 지식재산권(IP) 사업까지 다양하다. 주주총회를 통해 공개될 유통업계 미래먹거리를 살펴봤다. 가장 의외의 미래먹거리를 내놓은 곳으로 식품기업을 꼽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오는 25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 ‘사료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건기식 시장과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 중인 흐름에 맞춰, 미래먹거리로 두 사업을 추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사업 모두 넓게 보면 식품의 한 카테고리 사업으로 기존 SPC삼립 사업 노하우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에만 5조원을 넘어섰고,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급등하는 상승세를보이고 있다. 또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8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한 IP사업을 정관에 추가해 공개할 전망이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꼴로 화제를 모은 캐릭터로, 지난 2020년 이마트가 상표권을 출원한 후 신세계푸드가 상표권을 넘겨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제이릴라 캐릭터로 꾸며진 빵집 ‘제이릴라’를 서울 청담동에 오픈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앞서 선보인 제이릴라의 식품 브랜드 적용뿐 아니라,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 홈케어 의료기기 연구, 개발하는 화장품사 뷰티업계는 피부관리를 돕는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추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중 더마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했다. 뷰티 기술에 과학이 더해진 ‘더마 화장품’ 브랜드 특성을 살려, 의료기기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 역시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기존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에 수입까지 사업목적을 추가할 전망이다. 이는 LG생활건강 자회사인 피지오겔에서 만드는 제품을 더 다양하게 수입하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피지오겔 역시 세계적인 더마 화장품 브랜드다. 또 LG생활건강은 앞서 LG전자에서 내놓아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던 LED마스크부터 탈모 치료용 기기인 프라엘메디헤어 등 집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연구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3.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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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창업 방정식 - 저위험·저수익·저투자 공식 따라야

산업 일반

경기침체로 소비 위축 이어져 … 사회 경험 적은 여성 창업자 증가 제이에스인터푸드의 한동훈 대표는 요즘 전국을 돌고 있다. 지난 주에는 정읍, 이번 주에는 울산에 내려갔다. 다음에는 평택 일정이 잡혀 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세계 맥주 전문점 브랜드 ‘쿨럭’의 새로운 가맹점 방문을 위해서다. 맥주 전문점을 창업하는 이들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한 대표는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스몰 비어나 세계 맥주 같은 맥주 관련 브랜드가 뜨는 아이템”이라며 “저위험·저수익·저투자라는 최신 창업 공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업종이라 문의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인생 3모작 시대다. 평생직장은 이미 옛 말이 됐는데 평생 일해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퇴직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창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퇴직창업·여성창업·청년창업·1인창업 등 창업 유형을 지칭하는 용어도 다양하다. 하지만 창업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창업 신고를 한 38만명 가운데 사업을 접은 이들이 무려 36만명에 달한다.금융업을 중심으로 대량 명예퇴직이 줄을 이으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이들은 많지만,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다. 목 좋은 장소는 이미 선점한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용을 최소화하며 자리잡는 데에 주력하라고 조언한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소비가 많이 위축된 상태”라며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안 쓰고 아끼며 버티는 것이 창업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중소기업청이 전국 16개 시·도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2013년 소상공인 창업 현황’을 보면 이런 움직임이 한눈에 보인다. 지난해 창업한 소상공인들의 평균 창업비용은 7257만원이며 이 중 자기 자본비율은 평균 75.8%였다. 창업 동기에 대해서는 ‘생계유지’라고 응답한 사람이 82.6%로 가장 많았다. ‘성공 가능성이 있어서’(14.3%), ‘가업승계’(1.3%)가 뒤를 이었다. 월 평균 매출은 877만원으로 2010년의 990만원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월 평균 영업이익은 187만원으로 2010년 149만원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사업주를 제외한 1개 업체당 평균 종사자수는 0.88명으로 실태조사 연도별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기청 관계자는 “불경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다소 늘었지만 종업원 수가 줄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1억원대 창업이 대세올 상반기 창업 트렌드는 경기침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수익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창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 각광 받고 있다. 스몰 비어, 소형 커피전문점, 세탁 편의점 등이 강세를 보였다.매출이 적지만, 창업자가 직접 일하며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아이템에 창업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억원 대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 창업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신 트렌드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이템을 성급하게 고를 뿐더러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이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지적이다.창업 아이템에는 수명이 있게 마련이다. 당장 인기 있어 보이는 모습에 자칫 철 지난 아이템을 선택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뜨는 업종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세창 한국창업지원센터 팀장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명은 대략 3~7년”이라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프랜차이즈인 아우라 PC방이 좋은 예다. PC방은 사양 산업군으로 꼽힐 정도로 창업시장의 기피 항목이다. 하지만 아우라 PC방에는 창업 신청자가 줄을 서 있다. 손님을 다시 돌려 보낼 정도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프로게이머용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세트를 설치한 게임 전문 PC방이다.PC방 이용자 대부분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다. 인테리어에 집중한 기존 PC방과의 차별화 덕에 다른 PC방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상화 아우라코리아 대표는 “전문성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 창업시장”이라며 “이는 어느 업종에서나 적용되는 법칙”이라고 말했다.창업 관련 법안도 준비 과정에서 꼭 챙겨야 할 항목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관계, 부동산 권리금에 대한 내용, 세금, 각 업종별 규제와 제도를 파악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 연말 개정된 ‘2013년도 가맹사업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이 좋은 예다.개정된 가맹사업법에는 ‘예상 매출액 제공’ ‘부당한 영업시간 강요’ ‘부당한 점포환경 개선 요구’ ‘부당한 영업지역 침해’ ‘가맹점사업자 단체의 거래조건 변경 협의’ 등이 추가됐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늘자 정부가 가맹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법안이다. 서민교 맥세스 컨설팅 대표는 “한국에는 창업에 관한 수많은 법률과 조항이 있다”며 “창업에 앞서 법안부터 꼼꼼히 살피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제공하는 창업 지원 제도 역시 예비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근로복지공단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선 창업자를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 실업자 창업자금 지원, 실직여성 자영업 창업 자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도 예비창업자들이 들려야 할 필수 코스다. 검증된 창업 전문가들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고, 12시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최대 5000만원의 창업 자금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창업 전문가들은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정부 정책과 관련 제도를 익히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준비가 부족한 창업이 성공할 확률은 낮다. 단 몇 주만의 교육으로 업종과 정책을 이해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성급히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 발로 뛰어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러고도 고배를 마시기 쉬운 게 창업이다.중기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들이 창업에 들인 준비기간은 평균 8.6개월로 나타났다. 이 중 23.9%가 창업 준비 기간을 3개월 이내라고 답했다. 3개월에서 6개월간 준비한 이들도 26.2%에 달했다. 윤성만 한국프랜차이즈마케팅 연구소장은 “성급한 창업은 반드시 화를 부르게 마련”이라며 “정책과 제도, 시장 흐름을 완벽히 익힐 때까지 1~2년 정도 기다리며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여성경제인구 5명 중 1명 창업 준비 중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보증기관이 운영하는 창업 지원 제도와 창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예비 창업자와 창업 초기 사업자를 대상으로 희망창업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교육 과정은 창업 단계에 따라 사업화 준비 단계에 있는 ‘예비 창업반’과 창업 초기 단계의 ‘창업 초기반’으로 나뉜다.희망 창업 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신보에서 제공하는 예비 창업자 창업보증·청년창업특례보증 등의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보는 수료생들에게 창업컨설팅도 연계 지원한다. 대학생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자가 보증을 신청하면 가산점을 더해 창업보증까지 받을 수 있는 창업지원제도도 운영 중이다.기술보증기금은 제조나 정보통신(IT), 전기전자, 지식문화 등 기술 기반 업종의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보에서 운영하는 ‘벤처창업교실’에서는 세무·회계·마케팅 등 경영 일반에 관한 교육과 최신 기술 동향, 산업 트랜드 분석, 지식재산권 실무 등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한다.신보와 기보는 창업 지원을 위해 보증 지원도 강화했다. 신보는 올해 보증 규모를 31조3000억원으로 설정해 이 중 창업 기업에 11조1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기보는 운영 중인 보증금액 19조7000억원 가운데 기술창업기업에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기업에 4조원을 제공한다. 신보 관계자는 “창업 컨설팅에서부터 금융 지원까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예비 창업자들이 꼭 살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여성 창업자를 위한 혜택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 기술인 대출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상은 기술 자격증을 소지한 여성으로 여가부에서 제공하는 창업 교육을 72시간 이수해야 한다. 지원 금액은 최대 7000만원이다. 여성 가장을 위한 창업 지원금도 있다.지원 규모는 1인당 최대 5000만원이다.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중소기업청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경제인구 5명 중 1명은 창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대한 열기도 남성 못지 않다는 분석이다.창업 전문가들은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이 청년과 여성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여성창업자 수는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여성 창업자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 여성창업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내용들이 늘고 있다”며 “창업에 앞서 주요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창업지원 시스템을 살펴본 후 자신에게 적합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14.05.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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