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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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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반기 소비 키워드 ‘고정비 절약’…OTT 결제는 증가세"

카드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025년 상반기 신용카드 검색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영화·문화, 공과금·렌탈, 모든 가맹점 결제 혜택 등 분야의 검색량이 증가했다. 이번 리포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내 ‘맞춤 카드 검색’에서 각 혜택군이 검색된 횟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혜택군은 ‘OTT·영화·문화’ 영역이었다. 이 중에서도 OTT 혜택에 관심이 집중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색량이 89%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고정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OTT 플랫폼의 요금제 가격이 인상되고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확산하면서 구독 비용 할인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다음으로는 ‘공과금·렌탈’, ‘모든 가맹점’ 혜택군 검색량이 많았다. 고물가 시대 필수 지출 생활비와 함께 지출하는 모든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함이다.카드고릴라가 발표한 ‘2025년 인기 신용카드 TOP 10’에도 관련된 다양한 카드가 이름을 올렸다.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Mr.Life)’,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 카드’, ‘롯데 로카(LOCA) 365 카드’ 등 OTT, 공과금·렌탈 혜택 카드가 높은 인기를 차지했다. 또, ‘현대카드 M’, ‘롯데 LOCA LIKIT 1.2’ 등의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해도 혜택을 주는 카드가 순위권에 진입했다.올 상반기 카드 소비자의 검색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키워드는 ‘교통’이었다.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기후동행카드, K-패스 등의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교통 혜택을 가진 카드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검색 감소 혜택 2~3위에는 ‘무실적’과 ‘항공 마일리지’가 올랐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13% 줄어들었다.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상반기에는 불경기, OTT 요금 인상, 항공 마일리지 카드 대규모 단종 등으로 인해 검색량에 변화가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장기 추석 연휴, 연말정산·소득공제 등으로 검색 트렌드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7.22 18:01

2분 소요
‘테마 전쟁’ 재점화…반도체·AI ETF 다음은?

증권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판도가 다시 테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같은 고수익 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인공지능(AI)·2차전지·방위산업·로봇 등 핵심 산업 테마 간의 '왕좌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은 다음 테마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2차전지 소재, 우주항공(UAM), 로봇 세 가지 테마가 '포스트 반도체' 시대의 ETF 시장을 이끌 핵심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마 ETF는 뚜렷한 산업 모멘텀을 바탕으로 단기 수익률 중심의 투자 수요를 견인하며 하반기 ETF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ETF인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한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7월 15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11.9%이며, 최근 1년간은 –46.4%로 여전히 부진하다. '포스트 반도체' 왕좌 쟁탈전 본격화그러나 최근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완성품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소재·장비·폐배터리 등 세부 밸류체인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구조적인 성장 스토리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ESG 규제 강화, 중국발 공급 과잉 이슈 완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시장에서는 '2차전지 2막'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우주항공 및 UAM ETF인 '한화 PLUS 우주항공&UAM'은 올 들어 가장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7월 15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약 71.9%, 6개월 수익률은 79.1%, 1개월 수익률도 11.3%를 넘어섰다. 같은날 종가도 전일 대비 2.9%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및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맞물려 국내 방산 수출 증가 및 정부의 전략산업 육성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대장주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까지 포괄하며 주목받고 있다.로봇 ETF의 경우 AI 기술 고도화에 따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으로서 로봇 산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KODEX iX로보틱스'와 'HANARO 글로벌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RISE AI&로봇 ETF'는 최근 한 주간 13.66%의 수익률을, 'KODEX K-로봇액티브 ETF'는 같은 기간 9.94% 상승하며 테마 ETF 중 단기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AI 개념주를 넘어, 제조업·물류·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로봇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협동로봇이나 물류로봇과 같이 이미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성장이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로봇 테마는 AI 이후 가장 직접적인 수혜 테마로 평가받고 있다.산업 테마 방향성 따라 수익률 갈릴 듯 업계에선 하반기 ETF 시장이 금리, 환율, 경기지표 같은 거시경제 변수보다 산업 테마의 방향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의 구조 변화와 수출 모멘텀, 기술 확산 속도가 핵심 투자 판단 요소가 된다는 분석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이제 '지수 추종'보다 산업에 대한 '구조적 베팅'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같은 테마라도 종목 구성, 운용전략, 유동성 등을 면밀히 비교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또 반도체와 AI라는 메가 트렌드 뒤를 잇는 이들 세 가지 테마가 향후 ETF 시장의 주도권을 어떻게 나눠 가질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 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수익률 상위 테마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거나 기존 ETF 리밸런싱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거와 달리 거시경제 변수보다는 산업별 개별 모멘텀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기준금리와 환율 등보다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나 '방산 수출 계약' 같은 구체적 이슈에 자금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 테마의 ETF로의 단기 자금 유입과 유출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은 낮지만, 테마 ETF는 본질적으로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한다"며 "하반기엔 시장 전반보다는 테마 간 자금 순환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ETF 시장은 산업별 명확한 성장 모멘텀을 가진 테마들을 중심으로 더욱 역동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 여러분은 각 테마의 잠재력과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07.18 10:00

4분 소요
[단독] 국내 9번째 LCC 파라타항공…10월까지 기단 4대 도입

항공

파라타항공의 1호기(HL8709)가 이달 국내에 도입된다. 파라타항공은 2호기(HL8741)와 3호기(HL8714)에 이어 4호기(HL8742)를 10월 내 확보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상업 운항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셈이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뒤 사명 변경을 통해 탄생한 국내 9번째 저비용항공사(LCC)다. 아울러 최근 국토교통부가 파라타항공의 1호기에 대한 특별감항증명 발급을 완료하면서, 파라타항공의 상업 운항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라타항공의 상업 운항이 임박한 것이다.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이달 중 1호기를 국내로 들여와 시범 운항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항공기는 최근 국토부로부터 ‘특별감항증명’을 발급받았다. 특별감항증명은 항공기가 시험 비행이나 공수(空輸) 등 특수한 목적으로 일시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안전성을 확인하고 내주는 운항 허가서다.항공기가 정기 여객 운송이나 화물 운송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감항증명’을 받아야 한다. 이는 항공기가 상업 운항에 적합하다는 점을 국가가 공식 인증하는 절차로, 기체의 설계와 제작, 정비 상태 등 전반적인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급된다. 파라타항공의 경우, 항공기가 아직 국내에 반입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특별감항증명을 발급받았다.파라타항공은 이달 중 1호기인 A330-200(HL8709)을 도입한 뒤, 연내 총 4대의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2호기 A320-200(HL8741)은 8월, 3호기 A330-200(HL8714)은 9월, 마지막 4호기 A320-200(HL8742)은 10월 중 국내로 들어올 계획이다.도입되는 항공기 기종은 A330과 A320으로 구성된다. A330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대형 쌍통로 기종으로 국제선 및 장거리 노선에 적합하며, A320은 단거리 및 중거리 노선에 주로 사용되는 소형 단일통로 기종이다.파라타항공은 해당 기단을 활용해 중장거리 국제선과 단거리 노선 모두를 아우르는 운항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기재 도입 외적인 상업운항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4월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1기 객실승무원 60명이 11주간의 교육을 마친 상황이다. 이들은 취항 시점에 맞춰 첫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1기 객실승무원은 경력직 34명을 포함해 항공 보안, 비상 대응, 응급처치, 기내 서비스 등 총 259시간의 전문 교육을 수료했다.파라타항공 관계자는 “1호기는 7월 내로 반드시 도입될 예정이며, 현재 상업 운항 계획도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라며 “다만 최종 일정에는 유동성이 있는 만큼, 막판까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라타항공이 LC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 내 경쟁 구도는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적 LCC들은 국제선 여객 점유율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지만, 운임 단가에서는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특히 일본 등 근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권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수익성에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CC들은 무안공항 사고 이후 일부 구간에서 운임을 크게 낮췄고, 이러한 저운임 구조가 성수기에도 회복되지 못하는 추세다.7월 기준 인천~오사카, 후쿠오카 노선 등은 왕복 20만 원 내외의 가격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은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적자 운항을 이어가는 구간이 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의 문제는 운임에서 대한항공과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2분기 대한항공의 여객사업 이익은 통상적인 비수기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산되나, LCC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5.07.17 13:11

3분 소요
‘황금 노선’ 중국 하늘길...사드 넘고, 팬데믹 건너 기지개

항공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하늘길에 '따뜻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중 항공 여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85% 수준까지 회복됐다. 무비자 입국 조치와 관광 교류 재개가 맞물리면서다. 양국 간 외교가 풀리자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증편에 속도를 냈고,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방발 틈새 노선을 파고들며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16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총 351만2319명이다. 이는 지난 2019년 1분기(413만8204)명의 약 84.9%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781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만명(24.3%) 증가한 수치다.애증의 한·중 하늘길그간 한국과 중국의 하늘길은 크고 작은 난기류를 만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다. 지난 2016년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내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주한미군 기지 내에 고고도 요격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을 설치해, 북한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방어한다는 게 골자다.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 홍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중국은 자국의 안보 이익을 수호할 권리가 있으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는 역내 전략 균형을 해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이후 보복이 시작됐다. 당시 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이라는 외형과 달리 전례 없는 ‘비공식 보복’에 나섰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여행상품 판매 중단’을 구두로 통보하거나, 한국 연예인의 활동을 막거나, 온라인 콘텐츠 플렛폼에서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등 수위 높은 제재를 가했다. 이른바 금한령(禁韓令)이다. 금한령은 양국의 교류를 빠르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부터 11월 기준 누적 중국인 방한객 수는 383만명으로, 전년 동기(약 752만명) 대비 49.1% 감소했다. 연간으로는 2016년 806만명에서 2017년 417만명으로 반 토막 났다. 여진도 뼈아팠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을 약 1956달러로 추정했다. 또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약 333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를 단순 계산할 경우 65억 달러(한화 약 7조6000억 원)의 관광 수입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다음은 코로나19다. 사드가 중국발 외교 리스크였다면, 코로나는 공중보건 리스크다. 사드 보복 이후 2018년과 2019년엔 사드 보복의 그늘을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연간 600만명 안팎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한국 관광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하늘길은 애증의 노선으로 통한다. 다시 찾는 중국크고 작은 파도를 만났던 중국 하늘길이 이제 다시 기지개를 켠다. 오랫동안 운휴 상태였던 중국 노선은 항공업계에서 ‘황금 노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는 핵심 노선 중심의 전략적 복편에 나섰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방 공항을 활용한 노선 다변화에 주력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대한항공은 올여름 국제선 스케줄에 맞춰 중국행 정기편을 주 195회까지 끌어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약 90%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이 가운데 인천~푸저우 노선은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늘리는 등 수요 회복 추이에 따라 운항 빈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역시 증편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올해 3월 이후 중국 노선을 주 164회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는 기존 대비 20% 넘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인천충칭, 인천청두 노선은 운항을 재개하자마자 주 7회 정기편 체제로 전환됐고, 다롄·옌지·창춘 등 중국 동북부 주요 도시 노선도 순차적으로 강화됐다.LCC 업계는 복원 속도와 유연성 면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12개 중국 노선을 운영 중으로, LCC 가운데 최다 수준이다. 오는 25일에는 부산~상하이(푸둥) 노선에 주 4회 신규 취항하고, 10월 1일부터는 인천~구이린 노선도 주 4회 일정으로 첫 운항에 들어간다. 제주~시안 노선도 주 2회 일정으로 다시 문을 연다. 인천~웨이하이, 인천~옌지 노선은 수요 회복에 따라 증편을 단행했다.이러한 노선 확장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 수송객은 올해 1월 3만1000여 명에서 6월 5만4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탑승률 또한 같은 기간 70%대에서 80%대 중반으로 뛰어오르며, 노선 확대의 실효성을 보여주고 있다.티웨이항공은 청주와 대구에서 출발하는 옌지 노선, 인천발 우한 노선을 주 3회 운항 중이다. 지방 노선에서도 단체 수요와 거점 분산 전략을 통해 틈새 수요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에어부산은 지난 3월부터 부산발 장자제 노선을 주 6회 운항하고 있으며, 시안과 옌지 노선도 재개하거나 횟수를 늘렸다. 4월 들어서는 부산~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해 공급을 두 배로 늘렸다.이스타항공도 복항 행렬에 동참했다. 이달부터 제주~상하이 노선이 운항을 재개했고, 청주~장자제 노선 역시 9월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회복 속도는 FSC와 LCC간 차이는 있지만 목적지는 같다”며 “중국 노선은 수익성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 알짜 노선으로 통한다. 일본과 동남아 보다 중국 노선 회복에 더욱 집중하는 것도 이 같은 사유”라고 설명했다.

2025.07.16 16:40

4분 소요
“일단 살고 보자”...면세업계, 中 보따리상 거리두기 [면세점, 봄날은 올까] ②

유통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다이궁에 의해 실현되는 매출이 상당하지만,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한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린 면세점들은 당분간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큰손' 의존도 줄인다다이궁은 중국어로 ‘물건을 대신 전달해 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대량 구매를 기본으로 해 면세점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업계에서는 다이궁을 ‘빅 게스트’(Big Guest)와 ‘스몰 게스트’(Small Guest)로 구분한다. 'BG'는 컨테이너 화물 등 대규모 거래를 하는 기업형 구매자, 'SG'는 구매 물품을 접수 받는 형태로 모객에 나서는 여행사를 일컫는다. 업계에서는 BG와 SG의 비중을 5대 1 정도로 추정한다.국내 면세점들이 다이궁에 의존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 이후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한국 문화·상품·관광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 정치 보복(한한령)에 나선 바 있다.중국 단체관광객을 통해 돈을 벌던 면세점들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이때부터 면세점들의 다이궁 유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다이궁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는 2014년 약 5500억원에서 2019년 약 1조32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구매를 알선한 기업형 구매자 또는 여행사 등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인센티브다.면세점들의 다이궁에 대한 의존도는 나날이 커졌다. 여행 수요가 급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최고조에 달했다. 다이궁을 통해 발생하는 면세점 매출은 60%를 웃돌았다. 이에 면세점들이 다이궁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도 급증했다. 2021년에는 약 3조9000억원, 2022년은 약 7조1600억원까지 늘었다.결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과도한 출혈 경쟁은 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지난 2022년 9월 면세업계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과도한 송객수수료 관행을 정상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송객수수료 면세점 특허(갱신) 심사 기준 반영이다.이 같은 정부의 시장 정화 요구에 면세점들은 대응을 시작했다. 한때 50%를 넘나들던 다이궁 송객수수료는 올해 30% 수준까지 떨어졌다.신라·신세계·현대 등 대형 면세점들은 점진적으로 송객수수료를 줄이는 형태로 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는 올해 2분기(4~6월) 다이궁 거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줄었다.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기업형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까지 선언했다. 대신 개별관광객(FIT)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8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면세점 중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 노력 지속다이궁과의 거리두기 등 면세업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국내 면세점들이 수년째 다이궁 송객수수료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 높은 편이라서다.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송객수수료 등이 높은 수준”이라며 “과거 순수 단체관광객이 오던 시기 송객수수료는 15~20% 수준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면세점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이궁 매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일본·동남아 등 단체관광객 유치도 지속하고 있으며, 매장 효율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신라·신세계면세점이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차료 인하 조정을 신청한 것도 수익성 개선 활동의 일환이다.앞서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인천지방법원에 공항 임대료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1·2여객터미널 면세점(담배·주류·화장품·향수 등) 점포 임대료를 40%가량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물론 인천공사 측은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임대료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차 조정기일은 오는 8월 14일이다. 이 기간 면세점들은 상황이 진전되길 바라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면세 산업이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면세 사업은 정부 허가 사업이다. 다시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게 새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5.07.13 09:00

3분 소요
뉴욕증시, 관세 리스크에도 사상 최고치…AI·항공 실적 기대감이 상승 견인

글로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심리가 시장을 지탱하며 뉴욕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4p(0.43%) 오른 44,650.64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20p(0.27%) 오른 6,280.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3p(0.09%) 오른 20,630.67에 각각 마감했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종전 최고치를 다시 각각 경신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서한에서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 관세율을 5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브라질도 이에 50% 맞불 관세 부과 방침을 내비쳤지만, 투자심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0.75% 상승해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도 4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다.델타항공은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 가이드라인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11.99% 급등했고,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낙관론에 불을 지피는 주된 요인이 됐다.그동안 월가에서는 관세 충격으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항공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 전망해왔다.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 해버랜드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감세법안 통과 등 불확실성 요소들이 하나씩 해결돼 나가고 있으며 관세도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좀 더 명확해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음 주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 기업들이 관세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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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무서워서 일본 안 가요"…괴담에 5조원 날아갈듯

경제일반

일본에서 올 7월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괴담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이로 인해 일본 관광수익이 5조원 넘게 증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7월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한 억측으로 인해 약 5600억엔(한화 약 5조 2935억원) 규모의 관광 수익이 증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일본 아사히 뉴스도 지난 5일 "모 만화 때문에 7월5일 일본에 대재해가 발생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졌고 미국, 영국 등 외신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지난 5월부터 일본의 관광 수요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과거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해 화제가 되었던 만화가 다쓰키 료가 2021년 출간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2025년 7월 해저 화산이 분화하고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최근 재조명 받으면서 '7월 대지진설'이 떠올랐다.특히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21일부터 1500차례 넘게 지진이 발생한 것이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5월 홍콩의 일본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일본 남서부의 돗토리현은 5월에 홍콩발 예약이 거의 50% 감소하기도 했다.이에 홍콩 항공사가 일본 지방도시행 노선을 중단하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났다.

2025.07.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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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UAM 등 신사업 도전하는 GS건설

부동산 일반

GS건설이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민 모습이다. 현재 GS건설이 진행 중인 신사업은 모듈러 주택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이다.현재 모듈러 주택사업은 허윤홍 대표의 역점 신사업 중 하나다. 모듈러주택은 공장에서 주택 모듈을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된다. 모듈 운송 후 현장 시공에 소요되는 기간은 약 1주일 정도에 불과하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과 소음 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GS건설이 진행 중인 모듈러 사업은 국내와 해외로 양분된다. 국내에선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단독형 주택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2020년 GS건설이 100% 출자해 설립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일정 부지에 여러 채를 짓는 단지형 주택을 공급했다. 이후 소비자 수요 증가에 맞춰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모델로 사업을 확장했다.허윤홍 대표의 역점 신사업 중 하나인 모듈러 주택 자이가이스트가 공급하는 모듈러주택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 근로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일반 단독주택과 다르게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설계와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고 빠르면 2개월 내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GS건설 자이(Xi)의 설계와 기술력, 인테리어 컨셉 등이 적용돼 단독주택 수요자도 자이가이스트의 목조모듈러주택에서 자이(Xi)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며 정부·지자체 대상 단지형 주택 수주, 기업체 임직원 숙소 건설 등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지난해 경동나비엔과 협약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본격 도입하기도 했다. 자이가이스트의 모듈러 주택에 경동나비엔의 IoT 기술을 적용,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보일러, 환기 청정기, 일괄 소등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동절기 네트워크 스위치를 통해 열선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상수관 동파 위험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집안에 설치된 침입감지 센서를 통해 불법 침입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고, CCTV 카메라로 확인 가능해져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해외 시장에선 지난 2020년 인수한 단우드(폴란드)와 엘리먼츠(영국)를 통해 유럽 주택 시장을 공략 중이다. 단우드는 주로 독일 시장을 대상으로 목조 모듈러 주택을 공급하는 업체다. 엘리먼츠사는 철제구조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로 글로벌 개발사와 시행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기업이다.GS건설은 모듈러 주택사업과 관련해 기술과 공법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존 스틸 모듈러 빌딩에서 고질적인 시공 문제로 꼽히던 내화 시스템과 구조 접합 시스템을 개선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GS건설이 개발한 스틸 모듈러 기술의 핵심은 3시간 내화 뿜칠(스프레이 도장) 시스템과 원터치 결합 방식의 퀵 커넥터 기술이다. 그동안 스틸 모듈러는 품질 안정성의 핵심인 내화 설계와 구조 접합에서 복잡한 현장 시공이 필요해 시공성과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GS건설은 기존 신사업본부 내 프리패브(조립식 주택) 사업그룹을 별도 프리패브실로 독립시키고 영업부문을 3개 본부(건축·주택, 플랜트, 인프라)와 3개 실(개발사업실, 신사업실, 프리패브실) 체제로 재편했다. 이는 수처리(GS이니마)에 집중됐던 신사업 축을 개편해 모듈러 주택을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현재 모듈러 건축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024년 1041억달러에서 2029년 1408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도 2030년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GS건설은 UAM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6월 유아이그룹과 UAM 사업 초기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GS건설은 UAM 주요 섹터별 사업자들과 함께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협력 구축을 주도한다. 유아이그룹은 운항 및 항공정비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기체 운항안전 및 유지·정비 체계수립, 인력 양성 및 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UAM 초기시장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부산광역시와의 협력 강화 ▲실질적 UAM 통합운용 체계 구축 ▲UAM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중장기적 협력 모색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글로벌 755조원 시장 예상되는 UAM에도 진출GS건설과 유아이그룹은 국토교통부 및 지자체 주도의 UAM 시범사업에 공동으로 준비하고, 도심 내 안전한 운항을 위한 실제적 역량과 체계를 구축, 도심항공교통 초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단순 시범사업 참여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UAM 시장 확장을 위한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다.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GS건설이 UAM 통합운영사업자이자 전략적 투자자로서 초기 시장에서 실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라며 “유아이그룹과의 협력은 실질적인 운항사업 역량확보에 큰 시너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린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25년 13조원에서 2040년 755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5.07.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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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어부산 화재 조사 ‘점입가경’...기체 절단 vs 기체 보존 ‘대립’

항공

에어부산 화재 사건 조사 방법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화재 사고로 전소된 에어부산 HL7763편 항공기 기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항공안전당국과 공항 운영기관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6월 23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해공항 주기장을 장기 점유 중인 에어부산 화재 항공기(HL7763)의 조사를 놓고 공항 측은 기체 절단 후 이전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 상태 보존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화재 항공기의 조사 방법을 놓고 파열음이 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김해시설단은 HL7763가 ‘공항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기체를 일부 절단하여 외부로 이전하는 방안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법률적 검토도 마쳤다. 검토 결과에 따르면 항공사고조사법 제19조(보존 의무)는 ‘공공의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 예외가 가능하므로, 기체 절단 및 이전 조치는 법적 근거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현재 해당 항공기 잔해는 약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김해공항 내 #51 주기장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이 주기장이 단순한 보존 공간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51 주기장은 C급 항공기(약 190석 규모) 2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시설로, 김해공항 내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구역으로 분류된다.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측은 해당 기체 점유로 인해 주기장 수용 한계 초과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공항에는 총 40개의 주기장이 운영 중이며, 민항 운항 수요만으로도 최대 37개소가 사용된다. 여기에 유지보수 작업이나 비정상 항공기의 계류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가용 주기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오는 4분기 개최 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해 외교부·국토교통부 협의를 거쳐 최대 7개 주기장이 외빈 전용으로 사용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항운영에 중대한 영향이 우려되는 바, 사고항공기를 이전 배치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게 공항공사의 입장이다.사고기체를 임의로 절단하거나 외부로 이전하려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현재 위원회는 항공사고조사법 제19조에 근거해, 사고 항공기의 ‘현 상태 보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가 항공사고현장을 보존하도록 요구하는 일은 위원회의 사고조사권 행사의 일환이다.전문가들은 항공기를 절단할 경우 조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항공기 절단의 경우 레이저로 이뤄짐과 동시에 화재가 발생한 부분을 피해서 작업한다면 큰 무리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물론 기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절단해도 조사에 큰 무리는 없다”며 “절단 전에 충분한 촬영을 마치고, 화재가 발생한 부위를 피해서 레이저로 절단하기 때문에 조사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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