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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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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구찌‧루이비통 글로벌 명품시장도 ‘안사요’

증권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최근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명품 산업에도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명품 산업이 5%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뒤집어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FT는 관세 여파로 핸드백과 고급 시계에 대한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미국 주도의 명품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산산조각 났다고 이날 보도했다.FT는 양대 명품 소비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며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렸다.번스타인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1분기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찌뿐 아니라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등을 보유한 명품 패션 그룹 케어링의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성장 전망치를 충족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번스타인의 분석가 루카 솔카는 트럼프 관세 정책을 겨냥해 “변덕스러운 정책 발표로 인해 금융 시장과 경제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또 바클레이즈는 명품업계 선두 주자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의 매출이 1분기에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구찌도 1분기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에르메스는 1분기 매출이 8%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일각에선 명품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산업으로, 제품 가격을 올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올해 글로벌 증시는 급격한 매도세를 보였고 이에 따른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보복소비 열기로 호황을 누렸던 글로벌 명품 시장은 최근 중산층 소비 위축과 중국 경기 둔화로 침체 양상을 보여 왔다. 이에 더해 트럼프 발 무역전쟁까지 덮치자 올해 명품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샤넬 패션 담당 사장인 브루노 파블로프스키는 지난달 FT와 인터뷰에서 “주식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면 우리 매장들의 사업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금융 그룹 HSBC의 전무이사인 에르완 람부르는 “명품 산업의 위기는 부의 파괴,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 소비 심리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우리는 말 그대로 올해 터지는 샴페인 병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2025.04.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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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선방한 삼성전자, 2분기도 이어질까 [이슈+]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했다.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지만,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현재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에 영업이익은 5조원 정도를 예상했다. 한편에서는 4조원대 영업이익이 나올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이번 호실적은 모바일(MX)사업부의 갤럭시 S25 흥행 성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첫 공개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현재까지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 S25는 국내 사전예약 기간 동안 130만대가량이 판매되며 사전 판매 최고 기록한데 이어, 정식 판매 기간 중에는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갤럭시 S25는 출시 이후 21일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는 2019년에 출시한 갤럭시 노트 10의 100만대 판매 기간(25일)보다 4일 빨랐고,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일주일 앞선 기록이다. 갤럭시 S25 신제품 효과를 1분기 실적에 톡톡히 본 것이다. 앞서서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시기에 매번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 때문에 1분기에 얻은 깜짝 효과가 지난 후, 2분기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크다. 갤럭시 S25 신제품 판매가 출시시기보다 낮아지면서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 또 아직 풀리지 않은 반도체 이슈도 발목을 잡는다. 삼성의 새 수익을 책임질 수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엔비디아 승인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자리에서 계속해서 삼성 가능성을 말하지만, 납품 관련 계약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납품을 올 하반기를 목표로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까지는 엔비디아와의 계약건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셈이다. 한편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인데 그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다"며 "HBM4 등 차세대 HBM에서는 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5.04.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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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트럼프 관세전쟁 격화에 3대 지수 하락

국제 경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산 수입품에 신규 관세 부과를 발효하고 이들 3개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거나 예고해, 관세전쟁이 격화 양상을 보이면서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0.25p(-1.55%) 내린 42,520.99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1.57p(-1.22%) 내린 5,77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03p(-0.35%) 내린 18,285.16에 각각 마감했다.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행 예고 여파로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의 보복 대응 발표 및 예고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트럼프 관세 여파로 이번 주 들어 이틀 새 각각 3% 하락했다.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후반 들어 하락 흐름을 지속하며 최근 고점(종가 기준 작년 12월 16일)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근접했다.테슬라(-4.43%), 메타(-2.23%) 등 일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가의 낙폭이 컸으나, 엔비디아 주가는 저가 매수에 힘입어 오전 낙폭을 만회하고 1.69% 반등 마감했다.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이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세 및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시장 전망 악화로 13.3% 급락 마감했다.GM(-4.56%), 포드(-2.88%) 등 캐나다·멕시코 관세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미 자동차 제조사도 이날 낙폭이 컸다.트럼프 행정부는 미 동부시간 오전 0시 1분을 기해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3개국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시행했다.멕시코와 캐나다에는 세율 25%가 부과됐고, 중국에는 지난달 부과한 10%에 더해 10%가 추가로 부과됐다.3개국은 즉각 보복 조치를 발표하거나 예고하면서 관세 전쟁으로 격화되는 양상이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관세를 두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하며 무역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측이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자 이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추가로 즉각 부과하겠다고 다시 맞받으며 관세 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키웠다.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정부효율부(DOGE)의 공무원 감축이 경제에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 충격을 줄 것"이라며 "다만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2025.03.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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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Tea) 프리미엄화’ 성공...‘아모레 효자’된 오설록

유통

국내 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이 지난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차(茶)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 강화, 신제품 출시, 온라인 전략 고도화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 영향이다.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을 통해 국내외 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티 브랜드 자회사인 오설록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설록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937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액 증가율(5.9%)을 2배가량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오설록의 영업이익 또한 68.7% 증가한 92억원을 달성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지난 2019년 8월 별도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매출 477억원, 영업이익 9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32억원 ▲2022년 매출 814억원, 영업이익 88억원 ▲2023년 매출 839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시현했다.오프라인 체험·신제품 출시 ‘쌍끌이’지난해 오설록의 성장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 우선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의 강화다. 오설록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21일까지 더 현대 서울에서 ‘오설록 취향 가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차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고객들의 참여가 활발해졌고,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는 게 오설록 측의 설명이다. 신제품 출시와 제품 라인업 강화도 실적 성장에 큰 몫을 했다. 오설록은 지난해 10월 블렌디드 티 3종 ▲마롱 글라세 블랙티 ▲무화과 쇼콜라 블랙티 ▲스윗 히비스커스 등을 출시하며 제품 다양성을 확대했다. 특히 이 신제품들은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블렌딩으로, 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아울러 온라인에서 전략도 돋보였다. 네이버·마켓컬리·올리브영 등 온라인 입점몰의 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오설록 공식 직영몰 내 ‘선물하기’ 기능의 취향별 추천 서비스, 전용 유료 포장 아이템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 요소를 강화할 예정이다.글로벌 공략도 시동 본격화앞으로도 오설록의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오설록은 2023년부터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며 기네스 팰트로, 제시카 알바 등 유명 셀럽들의 소셜미디어(SNS)에 소개되기도 했다.지난해 아마존에서는 전년 대비 13% 성장하는 등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아마존 외 유기농·천연 식품을 취급하는 전문 버티컬 몰에도 입점 추진 중다. 또한 미 서부 지역의 럭셔리·프리미엄 식료품점을 타깃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 및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오설록은 올해 기존 고객뿐 아니라 건강과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젊은 세대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설록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업계 선두주자로서 국내 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를 확대하고, 미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며 “럭셔리 브랜딩과 수익성 기반의 사업 체질 강화 등을 통해 국내외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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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3N’서 ‘NK’로 재편…IP가 희비 갈라

IT 일반

과거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주도하던 게임시장은 이제 NK(넥슨, 크래프톤)가 완전히 주도하는 모양새다. 특히 엔씨의 경우 지난해 상장이후 첫 연간실적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넥슨은 지난해 5월 중국 지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7월 글로벌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공적인 론칭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간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4조91억원(4462억엔), 영업이익 1조1157억원(1242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고, 영업이익은 8% 감소한 실적이다.2024년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요 프랜차이즈 3종에서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IP 성장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각 IP별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효과를 누린 ‘던전앤파이터’ IP가 전년 대비 53%의 매출 증가를 기록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메이플스토리’ IP에서는 PC ‘메이플스토리’의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24% 성장을 기록하며 북미와 일본 지역에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했고, ‘FC’ 프랜차이즈는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으나, 연간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감소했다.넥슨은 안정적인 라이브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먼저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3월 28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계승한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들을 개발 중이다.또 넥슨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를 계승해 데브캣에서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또한 오는 3월 27일 출시를 예고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의 켈트신화 기반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준비 중이다.PvPvE 서바이벌 슈터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생존 탈출 게임 ‘낙원: LAST PARADISE’ 등 신규 IP 기반의 다채로운 신작 또한 넥슨의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넥슨이 보유한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강력한 IP들의 사업성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IP 프랜차이즈와 신규 IP로 선보일 새로운 게임들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크래프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4년 연간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8%, 54.0%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PUBG IP의 꾸준한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5년간 매출은 연평균 성장률 20%를 기록했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6,176억 원, 영업이익 2,155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31.1% 늘어난 수치다.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 7,098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넘어섰다. PUBG: 배틀그라운드 PC·콘솔은 서비스 무료화 전환 이후 2024년 최대 동시접속자 89만 명을 달성하며 견조한 트래픽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다양한 브랜드와의 IP 협업 효과에 힘입어 PC·콘솔 부문 합산 매출이 연간 1조 원 수준의 규모로 대폭 성장했다. 모바일은 신흥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전 지역에서 인기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ATTLEGROUNDS MOBILE INDIA, 이하 BGMI) 또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해 전체 모바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5.7% 올랐다. 크래프톤은 PUBG IP 프랜차이즈의 확장과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에 이은 ‘Big 프랜차이즈 IP의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제작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한 계단식 성장으로 향후 5년 내 전사 매출 7조 원, 기업가치 2배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공개했다. PUBG IP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모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프랜차이즈 전반에 걸쳐 확대한다. 컬래버레이션, 맵, 모드 등의 핵심 콘텐츠를 강화하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PUBG I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게임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주요 전략 라인업으로는 ▲인조이(inZOI)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딩컴 투게더(Dinkum Together) 등을 제시했다.AI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산업의 미래 혁신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오픈AI와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CPC(Co-Playable Character) 등 AI 기술 고도화로 새로운 게임성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주요 전략 국가인 인도에서는 BGMI의 강력한 입지를 바탕으로, 대형 신규 콘텐츠 및 지역별 공략을 강화해 유저기반을 확장하고, 지역에 맞는 신작 퍼블리싱 확대 및 다양한 신사업 기회 발굴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PUBG IP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프랜차이즈 IP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를 넘어 AI 기술로 미래의 게임 경험을 창조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확장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넥슨과 크래프톤이 엄청난 호실적을 기록한데 반해 엔씨는 주력 캐시카우인 리니지 IP의 부진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당기순이익 941억원이다.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사 구조 개선에 따른 퇴직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신작 출시 마케팅비 증가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손실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다. 지역별 연간 매출은 한국 1조 344억원, 아시아 2275억원, 북미·유럽 1342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흥행 성과가 반영되며 전년 대비 26% 상승한 182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및 로열티 비중은 34%를 차지했다.플랫폼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게임이 9367억원, PC 온라인게임 매출은 3518억원이다.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전사 구조 개선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부터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라이브 IP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안정성 확보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 확장과 게임 완성도 강화 ▲경쟁력 있는 신규 IP 개발 ▲퍼블리싱 사업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전개한다.특히 자체 신규 IP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MMORPG, 슈팅, 서브컬처,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박병무 엔씨 대표는 2024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월 1일 4개 스튜디오가 분사를 마쳐 본사 인원이 3100명까지 감축됐다. 1000여명은 자회사로, 800~900명은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며 “이제부터는 목표를 갖고 인력을 감축하는 계획이 아닌,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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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ELS 타격에도 작년 순익 ‘5조 클럽’ 진입

은행

KB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5조 클럽’에 진입했다. KB금융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선다.KB금융은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사상최대 실적이다. ELS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의 영향이다. 2024년 연간 은행 NIM은 1.78%로 전년 대비 5bp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장금리에 3분기부터 조기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 감소 등의 내실 중심의 수익성 관리 역량을 발휘하며 그 하락폭이 제한된 결과다.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대부분 개선됐다. KB증권 순이익은 5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3% 늘었다. KB손해보험은 8395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4027억원, KB라이프생명은 2694억원(개별기준)으로 각각 전년 보다 14.7% +15.1% 개선됐다.지난해 KB금융그룹 ROE는 9.72%로 전년 대비 0.59%p 개선되며 견조한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 및 확대했다.그룹 CIR은 40.7%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 갱신했다.2024년 12월말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 유지했다.KB금융은 호실적을 토대로 주주환원에 나선다. KB금융은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 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 적극 동참한다.KB금융그룹 관계자는 “2024년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드린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성장지원 금융·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2024년에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투자자 소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KB금융그룹은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KB금융그룹의 의지가 돋보인다.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2024년은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KB만의 주주환원 철학을 담아 지난 10월에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발표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KB금융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2.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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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2520대 약세

증권 일반

코스피가 17일 장 초반 2,52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p(0.16%) 내린 2,523.39를 나타냈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4p(0.26%) 내린 2,520.85로 출발해 2,520선을 오르내리며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68억원, 기관이 71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493억원을 순매수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457.9원으로 개장했다.간밤 뉴욕증시는 양호한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됐음에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21%, 나스닥종합지수가 0.89% 내리는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전날 급등했던 것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4%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호실적을 발표한 TSMC는 4% 가까이 올랐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승한 데다 달러 금리가 안정된 것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실적 시즌과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봤다.전날 국내 증시 마감 직전 발표된 대만 TSMC 호실적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1.19%)는 오르고 있으나 삼성전자(-0.92%)는 약세다.삼성바이오로직스(-1.15%), 현대차(-1.83%), 기아(-2.32%), 셀트리온(-0.60%), KB금융(-0.66%), NAVER(-0.73%) 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메리츠금융지주(1.80%), 삼성생명(1.10%), 신한지주(0.80%), LG에너지솔루션(0.14%) 등 일부 종목만 오르고 있다.업종별로는 운송장비(-1.39%), 운송창고(-0.62%), 건설(-0.43%), IT서비스(-0.50%), 제약(-0.49%), 화학(-0.35%) 등이 내리고 전기가스(1.36%), 의료정밀기기(1.17%), 기계장비(0.81%), 음식료담배(0.60%) 등이 오르고 있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81p(0.11%) 오른 725.95다.지수는 전장 대비 1.19p(0.16%) 내린 723.05로 출발한 뒤 낙폭을 만회하고 강보합으로 전환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6억원, 3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은 343억원을 순매도했다.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1.22%), 에코프로(0.32%), 엔켐(1.73%) 등 이차전지주가 나란히 오르고 있고 HPSP(5.57%), 리노공업(3.25%), 이오테크닉스(1.27%), 테크윙(2.31%)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강세다.

2025.01.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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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장 ‘연임’ 행진...BNK부산·경남은행장 거취 여부는

은행

대형은행들의 올해 은행장 등 CEO 인사 키워드가 ‘쇄신’이었다면, 지방은행들의 키워드는 ‘안정’으로 수렴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방성빈 BNK부산은행장과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첫 회의를 개최했다. 자추위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이달 말에 임기가 끝나는 BNK저축은행과 내년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CEO 후보자를 추천한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들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지휘봉을 잡은 후 내린 첫 인사에서 임명됐다. 빈 회장은 2026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25년 ‘안정’과 ‘쇄신’ 중 어떤 노선을 선택하냐에 따라 두 행장의 행보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 신설을 골자로 내부 규정을 변경했다”며 “CEO 선임에 대한 지주와 빈대인 회장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수익성 지표에서는 고전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930억원) 대비 2.1% 줄었다.다만 부산시금고 수성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방 행장 외에도 손대진·노준섭 부산은행 부행장보나 강종훈·박성욱 BNK금융 전무 등이 후보로 꼽힌다.예경탁 경남은행장 거취를 두곤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재임 기간 호실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횡령으로 영업 일부 정지 중징계를 받은 것이 치명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예 행장 연임을 비롯해 이상봉 경남은행 부행장보나 BNK금융 전무급 인사 발탁 등이 거론된다.예 행장은 경남은행이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 2908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실적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연임 판단에 영향이 변수로 꼽힌다. 경남은행은 PF 신규 취급 6개월 제한 처분을 받았다.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 5단계로 나뉘며, 기관경고 이상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금융사는 향후 최소 1년간 신사업 진출을 위한 당국의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관련 임직원 역시 정직부터 견책까지 징계조치를 받았다.앞서 지난해 금융감독원 횡령 사고 검사에 따르면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52)씨는 2008년부터 2022년까지 허위 대출 취급, 서류 위조 등을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빼돌렸다. 이는 역대 금융권 횡령 사고 중 최대 규모다. 이씨는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들이 호실적 속에도 잇따른 내부통제 실패로 ‘쇄신’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교체에 나섰다”라며 “지방은행은 큰 논란 없이 양호한 경영을 이어온 은행장들의 연임을 통해 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12.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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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CEO들에 드리워진 먹구름...연임 여부 불투명

증권 일반

중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는 대체적으로 불투명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하며 실적마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이뤄질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각 사 별로 온도 차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업권 전반에 ‘변화와 쇄신’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 중 SK증권·다올투자증권·교보증권·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LS증권 등 7곳의 CEO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대형사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있지만 이들 중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한 회사들도 있어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적용되지는 않을 전망이다.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은 연임 여부가 불분명해진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94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SK증권의 영업손실도 764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PF로 대부분 실적 부진…교체에 무게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인 SK증권은 정 대표가 올해 초 선임됐고, 경영총괄을 맡은 전 대표는 2022년 12월 선임돼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SK증권은 기존 25개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SK증권이 올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두 대표의 리스크 관리능력 역시 도마 위에 올라, 연임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실적 부진에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의 거취 여부도 불투명하다. 다만 올해 3월 취임했고, 지난해 취임해 실적 이외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면 재신임받을 가능성이 크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부동산 PF 관련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다.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 조직을 신설해 수익다각화에 나 나서는 동시에, 리테일영업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 흑자를 시현하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556억원으로 집계, 전년 대비 14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부동산 PF 관련 손익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아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충당금 비용을 줄인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년 3월까지 임기인 김원규 LS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는 물음표다. 그는 지난 2019년 LS증권의 전신인 이베스트증권에 홍원식 전 대표를 대신해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22년 재신임에 성공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LS그룹의 인사 기조를 감안하면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LS그룹이 전통적으로 C레벨 인사에서 파격적인 교체를 통한 쇄신보다는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실제로 LS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했다. LS그룹은 당시 인사와 관련해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혔으나, 오너 3세인 구동휘 전 LS MnM 부사장을 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는 등 몇몇 임원들을 승진시킨 것 이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초 취임한 한두희 대표도 한차례 더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 취임 후 한화투자증권은 당해 순이익 92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국민연금 하반기 1등급 거래 증권사에 오르면서 중소기업특화금융투자회사에 선정돼 추후 IB부문에서 호재가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외에도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각자대표이사는 유진그룹 오너 2세 경영인으로 15년 이상 대표 자리를 지켰고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이미 일부 중소형사는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한 상태다. 지난달 상상인증권은 주원 사장을, 토스증권은 김규빈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부동산 PF 이슈로 인해 대형사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CEO 교체카드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내년 이후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실적 개선을 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대교체 등 변화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올해 실적 성과를 내세우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대표들의 거취가 더욱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등 사업부문별 실적이 상호 보완적 구조로 잘 갖춰진 대형사들과 달리 중소형사는 그렇지 못해 몇 년전부터 실적 쏠림과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왔다”며 “중소형사는 경영 효율화를 꾀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24.1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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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냐, 쇄신이냐…임기 만료 앞둔 증권사 CEO는 누구

증권 일반

여의도 증권가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탄탄한 실적을 낸 대형사들은 기존 수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저조한 실적을 내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3월 주총 시즌까지 주요 증권사들의 CEO 임기 만료가 대거 몰려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KB증권 김성현, 이홍구 각자대표,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다. 내년 3월엔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 ▲한화투자증권 한두희 대표 ▲LS증권 김원규 대표 ▲유진투자증권 유창수·고경모 각자대표 ▲SK증권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다올투자증권 황준호 대표 등이 있다.CEO들의 연임은 한 해 실적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대부분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렇다 할 사건·사고가 없었고 실적 성장도 뒷받침됐기 때문이다.CEO 임기 대거 만료…호실적 대형사 연임 가능성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경우도 실적 호조로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강성묵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 2022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6억, 1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3%, 74.2% 급감했다. 2023년 1월 강 대표는 취임 직후 부실 자산을 털어내기 위한 30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 3667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부실 자산을 털어낸 하나증권은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하나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58억원, 1833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동기 449억원이었던 매매평가 손실도 흑자 전환한 데다 충당금도 461억원에 그쳐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김미섭,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역시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은 CEO 인사를 건너뛰고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CEO 인사 이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들의 재신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해지지만, 앞서 인사를 마친 만큼 현 체제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9145억원으로 올해 ‘1조 클럽’ 달성이 확실시되는 만큼 실적도 안정적이다.김성환호 한국투자증권 역시 순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환 대표는 올해 초 취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조416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가 1조원을 웃도는 등 실적 호조세를 타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각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딜이 증가하면서 기업금융(IB) 수익도 완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업계 관계자는 “CEO 인사는 전적으로 당해 실적을 기준으로 판가름 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시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이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대체로 대형 증권사 CEO들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발탁 인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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