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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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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해외건설 3.0시대’ 선언 “민·관 합동으로 원팀 구성”

건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해외건설·플랜트의 날’을 맞아 해외건설 3.0 시대를 선언한다. 국토부는 다음달 1일 기념식에서 원 장관이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 500억달러 수주와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 목표를 밝히며 해외건설 3.0 시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원 장관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팀을 구성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고부가가치 분야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의 우수한 스마트 기술과 한류 문화를 담은 인프라 패키지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해외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원 장관은 다음 달 5일 사우디를 찾아 ‘원팀 코리아 로드쇼’를 열고 국내 기업들을 홍보한다. 원 장관은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견고히 구축해 외교 수주전의 첫발을 내디딜 계획”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해외건설·플랜트의 날 기념식에선 이상기 전 GS건설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이 전 부사장은 약 20여 년간 해외 현장에 근무하면서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호주 PPP(민간합작투자) 사업을 수주하고, 베트남 탄손낫 국제공항 간선도로 건설에 참여한 공로가 있다. 동탑산업훈장은 임용진 현대건설 부사장이, 철탑산업훈장은 최성환 대우건설 부장이 받는다. 또한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등 3명이 산업포장을, 정외환 현대엔지니어링 상무 등 4명이 대통령 표창을, 남관우 포스코건설 부장 등 5명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해외건설·플랜트의 날(11월1일)은 해외건설을 촉진하고 해외 건설인의 자긍심 고취와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1965년 현대건설의 ‘태국 파타니-나리티왓 고속도로’ 해외건설 첫 수주일인 11월1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이후 2005년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격년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0.31 17:08

2분 소요
K-건설 재도약, 해외 PPP(투자개발형) 사업에서 길을 찾다

건설

2021년 하반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수주 잭팟을 연이어 터트렸다. 해외 단순 도급 건설사업에만 집중해왔던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신사업으로 해외 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다양한 해외 PPP(투자개발형)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 하반기 예정대로 공사 계약이 이뤄지면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PPP사업 총 수주 규모는 최대 80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으로 입찰 일정이 밀리면서 2021년 11월 말 기준 약 50억 달러 규모 PPP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PPP사업 연간 최대 수주액이자, 지난해 수주액 대비 50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PPP사업에서 주로 설계·조달·시공(EPC)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해저송전선로(HVDC) PPP사업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7억 달러 규모 EPC를 맡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 입찰 예정인 카타르 퍼실리티-E(Fercility-E) 담수발전소(IWPP) PPP사업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마루베니 컨소시엄에 속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EPC 계약 규모는 약 18억 달러로 예상된다. ━ 해외 PPP서 삼성, EPC 두각…GS·SK, 수주 접전 GS건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1년 6월 호주 노스 이스트 링크(North East Link) 도로·터미널 PPP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컨소시엄을 이뤄 9월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PPP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S건설과 SK건설은 호주에서 사업비 1조원 규모 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주 철도공사 ARTC(Australian Rail TrackCorporation)는 호주 ‘인랜드 레일(In-land Rail)’ PPP사업의 제안요청서(RFP) 접수를 2021년 6월 마감했다. RFP 입찰에는 총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이 중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다른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 또는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컨소시엄 지분을 감안하면 약 10억 호주 달러(약 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초 ARTC는 2021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 입찰 일정을 뒤로 미룬 상태다. ━ 해외서 각광받는 PPP, 국내 건설산업의 3~5% 불과 국내 건설사들에게 해외 PPP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 건설사업은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간 수주 규모도 28억 달러를 기록한 2010년 이후 10년 동안 15억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해외 EPC 시장이 저가 수주로 경쟁이 격화하고 이익률이 낮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투자개발형 건설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교통, 통신, 물류, 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지만 재정과 사업추진 역량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PPP형태의 투자개발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재정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시공자의 금융 제공이나 향후 수익자부담을 담보로 건설, 시설운용, 유지보수, 자금조달까지 모든 영역을 통합해 발주할 수 있어서다. 정부 차원에서도 건설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엔 건설사들이 사업개발에 필요한 전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했다. KIND는 국내 건설사들에게 사업발굴 능력, 사업 타당성 확인, 협상, 계약, 금융주선 등 전문성을 제공하고 직접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재무지원도 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1.02 14:06

3분 소요
GS건설, 2조7000억원 호주 NEL PPP 수주

건설

GS건설이 호주 인프라 민관합작투자(PPP:Public-Private Partnership) 건설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GS건설 컨소시엄은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orth East Link Primary PKG) PPP사업 입찰에 참여해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산하 주무관청(Major Transport Infrastructure Authority)으로부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GS건설의 계약 금액은 약 31억7526만 호주 달러(한화 약 2조 7785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재무투자자(Equity Investors)는 GS건설, Capella, John Laing, DIF, Pacific Partnership, Webuild로 이뤄졌다. 건설JV(Construction Joint Venture)에는 GS건설, CPB, Webuild, China State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호주 3대 도시 중 하나인 멜버른(Melbourne)시 인구 증가와 도시 확대에 발맞춰 북동부의 외곽순환도로(Metropolitan Ring Road)와 동부도로(Eastern Freeway)의 단절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인근 지역 교통 혼잡도를 낮출뿐 아니라 일자리도 창출하면서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과 개착식 터널 등을 포함한 총 6.5Km의 편도 3차로 병렬 터널과 이에 따른 환기시설, 주변 연결도로 시공을 주로 담당한다. 사업주는 완공 후 25년 간 운영 및 유지관리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 사업이 선진 건설 시장에서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과 자금 조달 능력을 인정받은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 역량을 갖춘 글로벌 업체 간 적극적으로 협업하면서 기술 혁신과 안전 시공을 통해 목표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다년간 쌓은 기술력과 국내 PPP사업 강자로서의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호주 등 신시장에서의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단순 설계, 시공을 담당하던 영역을 투자, 금융조달, 운영 등을 포함한 사업 전반의 영역으로 확대해 PPP를 포함한 개발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Top Tier)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0.28 16:29

2분 소요
[단독] SK에코플랜트 VS GS건설, 호주서 철도 PPP 수주전 격돌

건설

최근 앞다퉈 해외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는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호주에서 사업비 1조원 규모 민관협력투자개발(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사업을 두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 승자는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로 가려질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주 철도공사 ARTC(Australian Rail Track Corporation)는 호주 '인랜드 레일(In-land Rail)' PPP사업의 제안요청서(RFP) 접수를 올해 6월 마감했다. 입찰에는 총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이 중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다른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 캡스톤(Capstone) 컨소시엄은 호주 CPB 컨트랙터스(Contractors), 이탈리아 겔라(Ghella), 호주 UGL 등으로 이뤄졌다. GS건설이 자리한 지역 철도(Regionerate Rail) 컨소시엄에는 호주 클러프(Clough), 이탈리아 위빌드(Webuild), 호주 렌드리스 서비스(Lendlease Services), 플리너리 그룹(Plenary Group) 등이 함께했다. 입찰에 참여한 나머지 한 곳은 G2K커넥트(G2Konnect) 컨소시엄으로 스페인 악시오나(Acciona), 페로비얼(Ferrovial), 신트라(Cintra), 호주 맥쿼리(Macquarie) 등이 참여했다. 인랜드 레일 PPP사업은 호주 퀸즐랜드 고우리(Gowrie)에서 카가루(Kagaru)까지 약 128㎞의 내륙 철도 화물 회랑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길이 8.5㎞의 터널 3개(고우리~헬리돈 28㎞, 헬리돈~칼버트 47㎞, 칼버트~카가루 53㎞), 총 길이 약 16㎞의 고가교와 교량 79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12억 호주 달러(약 1조원) 규모다. SK에코플랜트 또는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컨소시엄 지분을 감안하면 약 10억 호주 달러(약 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ARTC는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약 15~30년 동안 인랜드 레일의 설계, 건설, 자금 조달 및 유지 관리를 맡게 된다. 유지 보수 기간은 최대 25년이다. 수익은 해당 기간 동안 이용 요금을 받는 방식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예상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호주 인랜드 레일 PPP사업은 올해 11월 말께 최종 우선협상자 컨소시엄을 발표하고 내년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컨소시엄 3곳 중 2곳에 각각 자리하고 있는 만큼 수주 확률이 3분의 2 이상으로 높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이 최근 호주 노스 이스트 링크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인랜드 레일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호주 철도 PPP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기존 공사에 투입한 철도 건설 기계 등 활용해 공사비를 줄여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에코플랜트도 터키에선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터키 차나칼레 대교 PPP사업을 수주하면서 많은 경험치를 쌓았고 최근 영국 실버타운 터널, 노르웨이 소트라 고속국도 PPP사업으로 해외 수주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SK에코플랜트가 국내 건설사 중 해외 PPP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공공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호주 자유국민연합은 앞으로 10년간 교통 인프라에 1000억 호주 달러(약 80조6000억원), 주요 인프라에 420억 호주 달러(약 33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09.17 16:54

3분 소요
10년 만에 찾아온 해외 PPP '대박'…건설업계, 올해 80억 달러 수주 눈앞

건설

올해 하반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수주 잭팟을 연이어 터트리고 있다. 해외 단순 도급 건설사업에만 집중해왔던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신사업으로 해외 민관협력투자개발(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14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다양한 해외 PPP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 예정대로 공사 계약이 이뤄지면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PPP사업 총 수주 규모는 최대 80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해외 PPP사업 연간 최대 수주액이자, 지난해 수주액 대비 1000% 가까이 증가한 실적이다. ━ 삼성물산 카타르‧UAE서 45억 달러 수주 기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PPP사업에서 주로 설계‧조달‧시공(EPC)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아랍에미리트(UAE) 해저송전선로(HVDC) PPP사업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EPC를 맡았다. 사업비는 약 35억 달러(약 4조원)로, 삼성물산이 담당하는 EPC 계약 규모는 약 27억 달러(약 3조원)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입찰 예정인 카타르 퍼실리티-E(Fercility-E) 담수발전소(IWPP) PPP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마루베니, 큐슈전력 컨소시엄과 함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EPC 담당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는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로, 마루베니 컨소시엄이 수주에 성공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EPC 계약 규모는 약 18억 달러(약 2조원)로 예상된다. ━ GS건설‧SK에코플랜트, 해외서 수주 접전 GS건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6월 호주 노스 이스트 링크(North East Link) 도로‧터미널 PPP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탈리아 위빌드, CPB 컨트랙터스(CPB Contractors), 차이나 컨스트럭션 오세아니아(China Construction Oceania) 등이 참여한 스파크 컨소시엄에서 GS건설 지분은 약 20%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운영비용 포함)는 120억 호주 달러(약 10조3000억원)로,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88억 달러 규모다. 이 중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컨소시엄 지분을 감안하면 약 25억 호주 달러(약 18억 달러, 약 2조원)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컨소시엄을 이뤄 최근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PPP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호주 맥쿼리, 이탈리아 위빌드와 소트라링크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약 20%의 컨소시엄 투자 지분을 갖는다. 또 SK에코플랜트는 스페인 FCC, 이탈리아 위빌드와 시공 컨소시엄도 구성해 EPC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의 시공 지분은 약 30%다. 총 사업비는 약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로, SK에코플랜트의 수주 규모는 약 5억 달러(약 6000억원)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각각 다른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호주 인랜드레일(In-land Railway) PPP사업도 연내 입찰을 앞두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12억 달러로, 컨소시엄 지분을 감안한 SK에코플랜트 또는 GS건설의 수주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 해외서 각광받는 PPP, 아직은 국내 건설산업의 3~5% 불과 국내 건설사들에게 해외 PPP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 건설사업은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간 수주 규모도 28억 달러를 기록한 2010년 이후 10년 동안 15억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EPC 시장이 저가 수주로 경쟁이 격화하고 이익률이 낮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투자개발형 건설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교통, 통신, 물류, 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지만 재정과 사업추진 역량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PPP형태의 투자개발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재정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시공자의 금융 제공이나 향후 수익자부담을 담보로 건설, 시설운용, 유지보수, 자금조달까지 모든 영역을 통합해 발주할 수 있어서다. 한편, 해외 건설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정부 차원에서도 건설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엔 건설사들이 사업개발에 필요한 전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했다. KIND는 국내 건설사들에게 사업발굴 능력, 사업 타당성 확인, 협상, 계약, 금융주선 등 전문성을 제공하고 직접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재무적 뒷받침도 이어가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해외 PPP사업에서만 80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고를 달성한다는 것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내 건설사들은 매년 수익성이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단순 도급 사업에서 벗어나 개발에서 건설, 운영에 이르는 PPP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09.15 08:00

3분 소요
SK에코플랜트, 2조5000억원 규모 노르웨이 고속국도 수주

부동산 일반

SK에코플랜트가 국내 건설사 최초로 노르웨이 인프라 민관협력투자개발(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사업을 따냈다. 사업비 규모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공공도로청(NPRA)이 발주한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호주 맥쿼리, 이탈리아 위빌드와 함께 소트라링크(Sotra Link)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 컨소시엄에서 SK에코플랜트 보유 지분은 20%다. 이번 사업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잇는 총 연장 10㎞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노르웨이가 발주한 단일 인프라 PPP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스페인 FCC, 이탈리아 위빌드와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의 시공 지분은 30%다. 실시 협약 및 금융 약정은 내년 상반기에 체결할 전망이다. 2027년 완공 후 소트라링크가 25년 동안 운영을 담당한다. 노르웨이 공공도로청은 공사비의 60%를 지급하고 운영기간 중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으로 확정 수입을 지급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터키 차나칼레 대교 등 국내와 해외에서 다수의 사업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안 설계를 제안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09.09 10:36

1분 소요
[트럼프가 철강 관세부터 올린 이유는?] 기술 따라잡지 못하니 가격 흔드는 전략

국제 경제

시설투자 비용, 기술 격차 때문에 주요 변수는 가격…환율도 가격에 영향 미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했던 대로 3월에 중국을 겨냥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시작은 철강이었다. 미국은 3월 23일부터 철강은 25%, 알루미늄은 10%의 수입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브라질·멕시코·호주·아르헨티나·유럽연합(EU)·한국은 5월 1일까지 관세 부과가 한시적으로 면제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면제 협상국 중 가장 먼저 협상을 마쳤다. 관세는 면제되나 2015~2017년 간 평균 판매량의 70%에 해당하는 쿼터를 적용받았다. 수입 쿼터제도는 정해진 수량만큼만 수입을 허용하는 조치다.미국은 자국 철강공장 가동률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미국의 2017년 평균 철강 설비 가동률은 약 74% 수준이다. 이를 80% 수준으로 올리려면 최소 1300만t을 더 생산해야 한다. 그만큼 철강 수입을 막아야 한다. 2017년 미국의 철강 수입의 약 37%에 해당한다. 시작은 철강이었지만 중국과 미국이 서로 보복에 가까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보호무역이 불러올 세계 교역 축소, 그리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 포스코·고려아연 등 기술력 압도적 트럼프가 철강산업부터 관세를 부과한 건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11일 팟캐스트 ‘이리온’ 녹화 스튜디오에서 “철강산업은 막대한 시설 투자비용, 기술 격차 때문에 결국 가격으로만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리온은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2016년 시작한 경제 팟캐스트다.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원자재나 소재 산업의 ‘해자’는 낮은 비용의 생산, 신기술 딱 두 개”라며 “원자재를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기업이 있는 상황에서 싸게 못 받아오면 죽는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는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뛰어난 제품, 경쟁사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시장점유율을 뜻한다.정하늘 연구원은 “포스코가 승자가 된 건 선진국이 따라오지 못 하는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술 경쟁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미국이 철강 제품에 관세를 매기려는 이유도 기술을 못 따라오기 때문에 가격을 건드려서 승부를 하려는 것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후 더 좋아지고 있다. 고려아연에는 퓨머라는 기술이 있다. 원광의 30%는 버리는 건데, 여기서 다른 부산물을 뽑아낸다. 거의 99%를 뽑아낸다.”철강산업은 어느 나라에서나 기간산업이다. 경제성장률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경기에 따라서 공급을 줄일 순 있어도 늘리기는 힘들다. 제품 생산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7년 동안 10조원을 투자해 고로를 만들었다. 수요가 는다고 해서 고로를 뚝딱 만들어낼 수 없는 구조다. 매출총이익률이 다른 업태에 비해 낮다. 원재료 가격이 곧 제품가격이나 마찬가지다.미국은 관세와 함께 환율 카드도 들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에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결과에서 한국 정부와 환율에 관한 협상을 했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건 현 시점에선 결국 원화가치 절상이다. 철강제품의 주요 시장은 현재 중국이다. 미국 수출량의 두 배 이상을 중국에 수출한다. 그럼 중국 철강 수요는 어떨까? 우려와 기대가 혼재해 있다. 철강제품의 수요는 주로 부동산 건설, 인프라 건설에서 나온다. 중국 수요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중국의 철강제품 생산량이 최근 몇 년 간 크게 늘었는데 부동산 건설 투자는 줄어드는 경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 부동산 건설 투자를 늘리면서 부채도 크게 늘자 민관합작투자(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제도를 도입했다. 발주를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하고, 민간기업이 입찰에 참여한다. 하지만 기대했던 시장 자정효과는 없었다. 지방정부 예산의 10% 이내에서만 PPP를 하게 돼 있지만, 지방정부가 채권 발행을 남발해 건설비용을 댔다. 중앙 정부가 전수 조사에 들어가 지난해 공사가 많이 취소됐다. 더군다나 PPP는 확정수익률을 제시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익이 줄어든다. 민간기업이 금리 인상기에 지방정부가 발주한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이유가 없어진다. PPP 규모가 작년보다 줄진 않았지만 더 많이 늘어날 거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여기까지가 중국발 수요 약화를 예측하는 데 사용되는 근거다. ━ 중국 시멘트 가격 보면 철강 수요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를 알려면 먼저 중국 내 토지매입증가율을 봐야 한다. 대부분 부동산 지표는 한달 정도 차이가 있다. 그 달에 마감하고 15일 후에 발표하기 때문이다. 토지매입증가율은 다르다. 선행지수에 가깝다. 중국은 디벨로퍼가 1년 안에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전체 투자비용의 50%를 정부에 내야 한다. 그래서 토지매입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한다. 때문에 토지매입이 증가하면 공사를 곧 시작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경제는 시진핑 시대를 알리는 중요한 국가행사인 전인대가 있었다. 환경보호를 위한 동절기 감사도 있었다. 중국에선 감사 기간에 공장을 멈추고, 공사도 중지한다. 그런데도 중국의 토지매입증가율은 지난해 12월 2.4%로 낮아졌다가 2018년 2월 9.9%로 반등했다. 그만큼 실제 착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또 봐야 할 건 중국의 시멘트 가격이다. 시멘트 가격은 현재 3주 연속 올랐다. 시멘트가 건설에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시멘트는 금융화가 가장 덜 된 자재다. 그래서 실제 필요한 데이터가 가장 잘 반영된다. 주간 데이터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중국 경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전주 대비 1~2%씩 올랐다. 이 두 가지 지표를 보면 중국 부동산 경기가 반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중국의 철강 제품 공급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 중국은 2016년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상위 1% 중국 철강기업의 적자가 무려 50%에 달했고,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았다. 이 결과 중국 철강기업은 수출에 힘을 쏟았다. 싸게 팔았다.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매긴 상황에서 만약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미흡해 초과 생산이 지속되면 중국 기업들이 또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을 할 것이고, 이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는 글로벌 철강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중국 제품의 밀어내기 수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2년 간의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남은 정책 목표는 인수·합병(M&A)이다. 중국 상위 10대 철강기업의 산업집중도를 30%대에서 두 배로 올린다는 게 정부의 목표인데, 상위 기업 M&A가 10건은 있어야 달성이 가능하다. 현재까진 두 개 기업만 합병했다. 하지만 중국 철강기업 대부분은 지방정부의 소유다. M&A를 밀어붙인다면 단기간에 가능하다. 더구나 M&A가 있더라도 인력·시설은 그대로 가져가는 중국식 합병의 특징상 과잉 생산은 어렵다.

2018.05.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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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S RICHEST CITY❹ - 깨끗하고 똑똑한 정부가 혁신 주도

정책이슈

싱가포르는 항만산업에서 제조·금융·의료관광·카지노산업으로 영역을 넓혀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사는 국가로 성장했다. 센트럴 비즈니스 구역은 성장동력을 보여주는 중심지다. 싱가포르는 칭찬이 끊이지 않는 도시국가다.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이 도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 기준(PPP) 6만410달러로 세계 3위를 자랑한다. 또 세계에서 백만장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영국 재무컨설턴트지 웰스 인사이트는 2011년 말 기준 이 도시의 고액자산 보유자(미화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 소유자)가 15만 명을 넘어섰다고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싱가포르 총 인구의 2.9%에 이르는 수치다. 이들의 총 자산을 합치면 미화 7300억 달러로 싱가포르 GDP의 274%에 달한다. 이 잡지는 싱가포르가 2015년까지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1위의 금융국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이 도시는 부자에게 관대하다. 프랑스가 최고 75%까지 올리겠다고 한 소득세율이 이 나라에선 최고 20%에 불과하다. 자본소득과 싱가포르 밖에서 얻은 소득에 대해선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절세를 노리는 세계의 부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재산이 291억 달러(약 32조3000억원)인 호주 광산 재벌 리처드 라인하르트는 싱가포르 해변의 저택을 4700만 달러에 구매해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재산이 22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인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에드아르도 사베린은 지난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해 이 도시로 거처를 옮겼다.백만장자 비율 100명 중 3명, 세계 최고싱가포르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 4549억 달러로 세계 15위다. 같은 시기 외환보유액은 2593억 달러로 세계 12위다. 인구 500만 명의 도시국가에 돈이 넘친다. 싱가포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무디스·피치가 발표한 국가신용도에서 모두 트리플A(AAA) 등급을 받았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다.경제 현황을 보면 경제자유지수는 2011년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였다. 같은 해 혁신성은 세계 7위로 평가됐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09·2010년 글로벌 경쟁력지수에서 싱가포르는 최상위급에 들었다. 부패인식지수 순위에서도 뉴질랜드,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로 인정받는다.동서양을 잇는 싱가포르는 자유무역항으로 명성을 얻었다. 무역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무역총액이 GDP의 407.9%에 이른다. 지난해 4084억 달러를 수출한 세계 14위의 수출국이자 3797억 달러를 수입한 세계 15위의 수입국이다. 무역국가답게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세계은행은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허브로 꼽았다. 싱가포르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의 근거지다. 선진국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사가 7000여 개, 중국·인도계 기업 지사가 각각 1500여 개 있다.싱가포르 일자리의 44% 정도를 외국기업이 만들었다. 덕분에 실업률은 2%에 머문다. 지정학적 위치와 낮은 세율, 뛰어난 인프라, 우수한 인적자원, 깨끗한 정부와 사회를 갖춘데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기업을 지원한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세계 5대 항구인 싱가포르항을 이용한 물류산업과 세계 3위 수준의 정유산업,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런던·뉴욕·도쿄에 이은 세계 4위의 금융업을 개발해온 싱가포르는 2004년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카지노를 합법화하고 2개의 카지노 리조트 개장을 허락했다.관광산업을 발달시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정부는 카지노 기반의 리조트에 복합 리조트라는 명칭을 붙였다. 일부 대중의 반발을 고려한 완곡어법이다. 싱가포르강과 항구가 만나는 시내 요지에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와 남쪽 리조트 지역인 센토사 섬에 있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 2곳이 허가를 받아 2010년 영업을 시작했다.세계 최대의 카지노 운영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은 처음에 미화 38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마리나 베이 샌즈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비와 토지 비용이 예상을 웃돌면서 개발비만 50억 달러가 넘는 등 총액 8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객실이 2561개에 이르는 이 리조트는 카지노, 컨벤션 산업 그리고 관광에서 얻는 수익이 크다. 직접 고용 인원만 1만 명에 이른다. 간접 고용 유발 효과는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2015년에 싱가포르 전체 GDP의 0.8%인 27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겐팅 싱가포르가 운영권을 따냈다. 2개의 카지노, 유니버설 테마파크, 세계 최대 해양 수족관이 있는 마리나 라이프 파크를 결합했다. 객실이 1840개이고 49억3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역시 일자리 1만 개를 만들어냈다. 호텔과 카지노 영업은 2010년부터 했지만 완공일은 지난해 12월 7일이다. 완공식에는 리셴륭(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참석했다. 이 행사는 21세기형 서비스 산업인 카지노를 국가가 주도해 키우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카지노 산업을 유치하는 것만으로 13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를 받았고, 2만 개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간접 고용효과까지 따지면 확보한 일자리가 6만 개에 이른다. 싱가포르의 카지노 산업 규모는 마카오에 이어 세계 2위다. 컨벤션 산업은 3위로 평가 받는다.싱가포르는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좁은 국토를 나눠 남쪽 센토사섬을 리조트로 개발하고 북쪽에 대규모 동물원을 지었다. 국가 차원에서 의료관광 진흥책도 내놨다. 싱가포르의 첫 총독인 래플스 제독의 이름을 딴 래플스 병원은 의료관광 산업의 중심지다. 이 병원은 중동 지역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몇 년 전 이란의 샴쌍둥이 자매를 수술했다 실패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의료관광 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는 중국인과 무슬림(이슬람교도)·인도인·서구인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폭넓은 인적자원과 문화를 자랑한다. 2005년까지 매년 외국인 20만 명이 치료와 요양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았고 지난해에는 1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의료관광 산업의 연 매출은 30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카지노 산업까지 더해 관광산업은 더 발달했다. 다민족 국가라 고부가 서비스 산업 발달서비스산업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교육이다. 싱가포르는 국제교육의 허브이기도 하다. 모국어 교육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가르친다. 싱가포르에는 8만 명 이상의 유학생이 있다. 싱가포르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20% 이상은 외국에서 왔다. 주로 동남아·중국·인도 출신이다. 정책적으로 해외 유명 대학을 유치해 2009년 12곳에서 올해 18곳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싱가포르의 난양(南洋) 이공대학에 1992년부터 매년 500~600명의 공직자를 보내 연수시켰다. 지금까지 1만3000명이 교육받았고 1200여 명이 석사 학위를 받았다.이 도시국가에서 주목할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정부 주도의 경제 시스템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성장 전략을 내세워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을 직접 소유·운영하기도 한다. 싱가포르 국영기업의 지주회사인 테마섹은 세계 투자시장의 큰 손이다.정부 주도라고 하면 비효율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에는 독특한 공직 시스템이 있다. 이 나라 공무원은 정규 부서에서 일반 행정을 맡는 조직과 공기업이나 각종 위원회·협의회 등 특수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나뉜다. 특수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민간 기업 직원이 하듯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다.이들은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하면서 변화에 대응한다. 정규 부서 공무원들은 이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정책과 제도의 일관성을 책임지고 보장한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싱가포르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경제 환경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한다.제2의 경제 도약은 정부 주도 성장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 한국·대만·홍콩과 더불어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2004년 이후 새로운 경제 전략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싱가포르는 세계적 불황으로 2001년 성장이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그해 12월 총리 지시로 통산산업부 산하에 경제검토위원회(ERC)를 설립했다.이 위원회는 싱가포르 경제상황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21세기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ERC가 2003년 2월에 발표한 보고서는 싱가포르의 발전을 위한 방안과 향후 15년 동안 적용할 장기전략을 제시했다.장기 전략의 핵심은 ‘효율’에서 ‘혁신’으로 국가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2002년 2월에는 경제분야에 치우친 ERC 활동을 보충하기 위해 국가개발부 산하에 싱가포르 재생위원회(RSC)를 설립했다. RSC는 2003년 7월에 국민정체성·사회안전망·공동체 등을 다룬 사회·문화·교육 보고서를 발표했다.싱가포르의 가장 큰 고민은 인구다. 싱가포르의 출산율은 1.11%로 222개 국가 중에서 220위다. 싱가포르 정부는 노동력 확보를 위해 현재 530만 명인 인구를 2030년까지 650만∼690만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240만 명 정도가 이주민인데 정부 계획대로라면 2030년에는 이민자가 360만∼400만 명으로 과반수에 이르게 된다.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또 다른 고민은 약한 공동체 의식이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미국에 이어 가계수입 불평등이 심하다.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최저임금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보편적 사회보장 시스템이 없어 은퇴 후 생활비를 미리 모아둬야 한다. 하지만 최근 RSC보고서 등에 따라 저소득층에 국영병원의 무료 의료서비스, 주거비와 직업교육비 지원을 시작했다. 2004년 이후 초고속 성장 이뤄새로운 경제 전략을 채택한 싱가포르는 성장세를 되찾았다. 2004년 8.3%, 2005년 6.4%, 2006년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 잠시 0.8% 성장에 그쳤으나 2010년에 14.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이후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2011년 5.2%의 성장을 이뤘고 2012년 1.3%(추정치)에 머물렀다.‘기회의 도시’ 싱가포르의 심장은 도심의 센트럴 비즈니스 디스트릭트(CBD)다. CBD는 공식명칭이고 시민들은 ‘시티’라고 부른다. 백화점이 즐비한 오차드 로드와 고층건물이 늘어선 금융가, 그리고 도시인의 휴식처인 싱가포르 강변을 포함한 중심 지역이다.정부가 주도하는 싱가포르답게 이 지역의 개발과 관리는 도시개발공사가 맡고 있다. 싱가포르의 강변 지역은 2000년대에 마리나 베이 샌즈가 건설되면서 크게 바뀌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여기에 맞춰 도로를 확장하고 지하철을 추가 건설했다.이곳은 싱가포르 경제를 떠받치는 물류·금융·의료관광·카지노가 모두 몰려있는 상징적 장소다. 싱가포르의 역사가 시작된 유서 깊은 지역이다. 싱가포르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을 수용할 수 있는 종교 시설도 이 지역에 몰려 있다. 불교·도교·이슬람교·힌두교 사원이다. 힌두 사원 뒤로는 식당 구역과 전통 시장이 있다. 식민지 시대의 유물인 영국풍 건물도 여기저기 보인다.아시아 문명박물관과 페라나칸(중국계 남성과 말레이족 여성이 혼혈된 민족) 박물관 등이 있어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강변에는 싱가포르의 건설 신화를 담은 머라이언 상(사자 머리의 인어상)이 물을 뿜고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이 바다에 동서양을 연결하는 항구가 건설되면서 싱가포르가 탄생했다.중국 전통의 서예·다도 등을 가르치고 관련 상품을 파는 오래된 가게와 중국·말레이 음식의 퓨전인 싱가포르 전통 페라나칸 식당도 눈에 띈다. 고풍스런 건물과 초현대적 빌딩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으로 부자도시로 발전하는 싱가포르의 성장동력과 국가 정체성을 동시에 볼 수 있다.

2013.07.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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