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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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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 OUT·신선식품 IN’…마트 3사, 식료품 특화에 올인하는 이유

유통

대형마트가 생존 전략을 바꿨다. 비식품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신선식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3사는 각기 다른 식료품 특화 매장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섰고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도 뛰어들면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다만 신선식품 중심 전략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0.8% 줄어 오프라인 유통업 중 유일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1.4%, 편의점이 4.3%,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4.6% 각각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이에 대형마트들은 비식품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각 사가 가장 강점을 가진 식료품 분야에 사실상 올인(All in)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가전, 의류·잡화, 생활용품 등을 포함한 비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지만, 식품 매출은 2.3% 늘며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대형마트 매출에서 식품 비중 또한 2021년 65.7%에서 지난해 68.4%까지 꾸준히 늘어났다. “비식품 확 줄여!”…신선식품 코너에 사활 건다이처럼 대형마트 3사가 식료품 중심 특화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이마트는 신선식품에 특화된 중소형 매장 ‘이마트 푸드마켓’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구에 이마트 사상 첫 푸드마켓 매장이 개점했다.푸드마켓은 영업면적의 약 4분의 3을 신선·가공식품으로 채우고 비식품 면적을 최소화한 형식이다. 푸드마켓을 위해 이마트는 주요 신선식품의 연간 대량계약으로 매입단가를 낮추고, 판촉행사 비용을 가격 인하에 재투자하는 등 유통 구조를 뜯어고쳤다.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수성점은 개점 이후 3개월간 인근 기존점보다 고객 수가 30% 이상 늘며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서울 강동구 고덕에 푸드마켓 2호점 개장을 예고했다.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신선 콘셉트 매장 ‘그랑그로서리’로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 말 서울 은평점이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되면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웠다. 이어 SSM인 롯데슈퍼 도곡점도 그랑그로서리 컨셉으로 재단장했고, 앞서 1월에는 서울 천호점을 신규 개장했다. 롯데마트가 새 점포를 선보인 것은 6년 만이다.올 상반기에는 지난 2021년 실적 악화로 폐점했던 경기 구리점을 식료품 전문점으로 다시 열 계획도 밝혔다.나아가 롯데마트는 해외 시장에서도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특화하고 있다. 그로서리 전문 매장이라는 포맷에 현지 쇼핑 문화를 적절히 접목한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19.6%나 늘었다. 특히 롯데마트는 한국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 호텔 출신 셰프들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며 한국식 조리법을 적용한 간편식을 판매 중이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즉석 조리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를 냈다.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 업계 최초로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 푸드 마켓’을 선보였다. 이후 기존 점포들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현재 전국 33개 점포, 즉 전체의 약 4분의 1을 메가 푸드 마켓으로 운영 중이다.메가 푸드 마켓은 앞서 2월 기준 누적 고객 수 1억2000만명을 돌파하며 홈플러스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뉴얼한 점포들의 매출은 최대 84% 증가했고 식품 매출도 최대 31% 상승하는 등, 침체됐던 홈플러스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온라인 이커머스에 대항해 신선식품 배송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SSG닷컴과 롯데온 등 자체 이커머스 채널과 연계해 새벽배송·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중이다. 홈플러스는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달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선보이고, 당일배송 마감 시간을 밤 7시까지 연장한 ‘홈플러스 세븐오더’로 새벽배송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대형마트 ‘신선식품 승부수’, 관건은 ‘지속 가능성’이처럼 신선식품이 오프라인 마트들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한 이유는 분명하다. 여전히 소비자들이 과일이나 채소, 고기 등 식선식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식탁 물가 상승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싱싱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수요가 커진 점도 한몫한다.이에 과거 대형마트들은 의류·가전 등 비식품을 망라한 ‘만물상’ 전략을 취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에 가격경쟁력을 빼앗긴 비식품을 과감히 덜어내고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식료품 부문에 집중해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과제로 꼽고 있다. 신선식품 특화 전략이 초기엔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낮은 마진과 높은 운영비용을 어떻게 상쇄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규모의 경제와 효율화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재고와 물류 효율을 높이고, 체험형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마트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9 09:00

4분 소요
홈플러스 노사 “앞으로 3개월 매우 중요하다”

유통

홈플러스 직원 대의기구 한마음협의회가 노사 간 협력을 강조하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다할 것을 25일 밝혔다.한마음협의회는 전사 조직을 대표하는 노사협의회로 홈플러스 대형마트·익스프레스·물류센터·베이커리 전국 각 사업장에서 선출된 근로자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한마음협의회는 현장 의견 청취를 위해 계층별 간담회(매월), 사업장 협의회(격월)를 개최하고 분기마다 진행되는 전사 협의회를 통해 경영진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직원들의 목소리를 사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런 직원 간 소통 노력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신선 직원 처우 개선 ▲신선 직원 근무복장 개선 ▲매장 연출물 시스템 효율화 ▲본사 접견실 환경 개선 ▲인트라넷 시스템 보완 등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이번 분기 회의에서는 노동관계법령상 기준보다 강화된 모성보호제도를 확대키로 했다.지난 12일 한마음협의회는 기업회생절차 관련 공식 입장을 내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전 임직원의 힘을 모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특히 전국 각 사업장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28년 간 수많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터를 지켜온 만큼 현재의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회생 과정에서 회사의 대외 신뢰 확보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루머로 불안감을 키우기보다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마음협의회는 기업회생 조기졸업을 목표로 고용 안정과 임금 지급 등 직원과의 약속 이행에 대한 지속 확인, 경영진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한 현장 의견 전달 등을 통해 직원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직원들의 동참도 호소했다. 한마음협의회는 “앞으로 3개월이 회사의 회생과 신뢰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홈플러스만의 저력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자”며 내부 결속을 요청했다.

2025.03.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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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자들, 90개 점포서 1인 시위…MBK 김병주에 국회 출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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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자들이 15일 전국 90개 점포 앞에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국회 출석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국회 정무위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김 회장은 "MBK의 투자가 완료된 개별 회사(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홈플러스 126개 점포 가운데 조합원이 근무하는 90개 매장 앞에서 "MBK 김병주는 국회에 참석해 답변하라", "먹튀 MBK, 홈플러스 살려내라" 등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조합원들은 "김병주 회장은 MBK 수장으로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개별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김 회장 입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안용수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서에 점포 매각이나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이 포함되는 것은 홈플러스의 존속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조치에 불과하다"며 "결국 이는 홈플러스를 청산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기업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실질적인 회생 계획이 필요하며 MBK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달 4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 마트노조에 가입하는 노동자는 하루 20명 이상으로 늘었다.홈플러스 마트노조는 18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조조정과 점포 추가 매각 등에 반대하는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한다.

2025.03.15 14:03

1분 소요
MBK '홈플 정상화 의지' 있나...김광일 부회장

유통

홈플러스가 지난달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훨씬 이전부터 기업회생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과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의지가 있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14일 오전 강서구 본점에서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후 기업정상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자리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회생 이전 수준의 영업 정상화가 진행됐다며 채권 변제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공동대표)은 지난 6일부터 상거래채권 지급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13일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으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질의응답 시간에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2월 25일 이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가 나왔다. 이에 대해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공동대표)은 "기업회생은 2월 말 신용등급이 떨어진 이후부터 긴급히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3월 초 연휴기간에 의사결정을 통해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과연 있는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일단 유통회사는 부도가 나면 급전직하로 무너진다"며 "부도가 나기 전에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은 기업회생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진행했었던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다시 진행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김 부회장은 "과거 진행한 것은 맞지만 회생 신청 이후 채권자협의회와 법원절차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는 답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2025.03.14 11:06

2분 소요
“혹시 망하면 어쩌나”...머릿속 복잡한 홈플러스 고객들 [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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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안 판다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평소에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일이)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지난 8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점 내 삼성전자 매장을 둘러보던 40대 부부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현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홈플러스 내 입점한 삼성전자 매장에서 어떤 물건도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매장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매장 직원에게 특정 제품의 가격을 묻자 “오늘은 전산상의 문제 등으로 영업이 멈춘 상태”라며 난감해했다. 이에 언제쯤 해결되냐고 되묻자 직원은 “오늘은 구매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충성 고객들은 안타깝다고 했다이날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홈플러스에 대해 대체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생절차 돌입과 협력사 납품 중단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였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정반대였다. 현장에서 만난 몇몇 고객의 말로 전체 소비자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홈플러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가진 고객들이 꽤 존재했다는 것이다.오전 10시 30분께 편안한 옷차림으로 홈플러스에 방문한 30대 부부는 “동네에서 가장 큰 마트인데 혹시나 문을 닫는다고 하면 지역주민 입장에서 매우 아쉬울 것”이라며 “우리 부부는 주말에 한 번씩 꼭 마트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가양역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30대 여성 한모씨는 “아이가 과일을 좋아해서 딸기를 구매하려고 왔다”며 “학생 때부터 홈플러스를 자주 다녀서 익숙하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하나라도 더 사야 할 것 같다”고 했다.오픈 초반에는 썰렁했던 홈플러스 매장이 정오께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푸드코트와 가전매장 등은 한산했지만 식료품 매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이는 먹거리에 대규모 할인 혜택이 적용된 홈플러스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 ‘홈플런’ 영향이다. 이날 현장에서 본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표에는 ‘40~50% 할인 혜택 적용’ 등의 문구가 표기돼 있었다.고객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현장에 있던 홈플러스 직원은 “선착순 추가 할인을 잠시 후 시작한다”며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를 했다. 회생절차 돌입 이후에도 홈플러스 매장 안은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다만 텅 빈 일부 매대가 현재 홈플러스의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한 직원은 텅 빈 매대의 상품이 더 없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된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아직은 괜찮다지만...불안감 점점 커진다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영향으로 당장 매출 등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회생절차에 돌입했지만 홈플러스는 현재 정상영업 중이기 때문이다. 동서식품과 삼양식품 등 주요 협력사가 한때 제품 공급을 중단했지만, 홈플러스는 최근까지 대부분의 업체와 관계를 회복한 상태다. 홈플러스 브랜드에 대한 충성 고객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실제 회생절차로 인해 홈플러스의 실적이 당장 급락하거나 고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상황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홈플런’은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행사 기간과 비교해 유사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방문 고객 수는 지난해 행사 대비 5%가량 신장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홈플런 종료 후 곧바로 추가 할인 행사까지 진행 중이다.문제는 홈플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가 홈플러스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이다. 회생절차 돌입 후 CJ푸드빌·CGV·에버랜드 등 제휴사들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 조치를 내렸다. 홈플러스는 제휴사들과 협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관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회사는 홈플러스 상품권의 신규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홈플러스 측은 제휴사 상품권 사용 비중이 높지 않아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홈플러스 상품권의 96%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온라인몰 등에서 사용된다. 홈플러스 외 제휴처에서의 상품권 사용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고객들의 생각은 다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정상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장에서도 홈플러스 상품권을 소진하려는 소비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60대 여성 김모씨도 “딸이 상품권을 빨리 쓰는 게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홈플러스 상품권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휴사와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까지 홈플러스 상품권 손절에 나선 탓이다. 지난 12일부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비롯한 8개 전업 카드사가 홈플러스 상품권에 대한 구매 및 충전 관련 결제 승인을 중단했다. 카카오 역시 이번 주말부터 홈플러스 상품권 판매를 중단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로 서비스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3.14 07:01

4분 소요
'뉴 신세계' 밑그림 그린 정용진...변화는 시작됐다

유통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주원인이었지만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에게는 결단이 필요했다. 전략회의를 열어 “나부터 바꾸겠다”며 신세계의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까지 싹 다 바꿀 것을 지시한 배경이다. 지난해 3월, 18년 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공식 취임한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대대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물갈이하는 등 이미 ‘뉴 신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난해에도 꾸준히 유지하며 변화와 혁신의 동력으로 삼았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정 회장의 전방위적인 빅스텝은 이마트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데 성공했을까. 과감한 인사...수치로 증명됐다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그룹 수장에 오른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시절에도 여러 사업을 개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온 그지만 회장 취임 후 보여준 1년은 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이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1년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정 회장은 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선 수치가 ‘정 회장의 1년'이 긍정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29조209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940억원 개선됐다.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2132억원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이다. 2023년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이 밖에 이마트의 주요 자회사들인 SSG닷컴과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사상 첫 적자의 주범이었던 신세계건설도 전년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을 538억원 개선하며 손실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람부터 바꿨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한 데 이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부진하던 SSG닷컴과 G마켓 수장을 나란히 교체했다. 지난해 인사 때는 ‘내 사람'이었던 임원들을 과감히 내치는 모습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들이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그동안 그런 부분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마 혁신 인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정 회장이 크게 깨우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수시 인사제도는 그룹 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게 했고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정 회장은 부진한 사업들의 정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적자로 전환된 스무디킹코리아 사업 정리를 결정했고(올해 10월 사업 철수) 2016년 인수했던 ‘제주소주’는 더 이상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비맥주에 매각했다. 신세계L&B의 주류 매장들도 정리를 시작했다. 신세계건설은 상장폐지를 단행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리스크를 덜어냈다.두 가지 핵심 축, 그리고 얻은 성과정 회장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핵심 과제는 두 가지다. 신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과 바로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올해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군에서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해 6월 CJ그룹과 물류협력 MOU를 체결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했다. CJ그룹은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을 보유 중이다. 현재 G마켓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 이마트는 CJ와의 제휴를 통해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G마켓)를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 밀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해왔다. 이에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합작법인 발표 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등을 지낸 정형권 G마켓 대표는 “G마켓의 상품 신뢰도 및 서비스 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의 상품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물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을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은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의 자존심이다. 최근 유통업 무게의 추가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은 중요한 사업군이다. 국내 오프라인 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던 롯데그룹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 동력의 추를 인도 등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사업에서 승부를 보려한다.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결합인 ‘스타필드 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확장, 차별화된 푸드점포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은 정 회장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여기에 더해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여의도 1.4배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파라마운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미래형 혁신 관광 도시가 될 전망이다.오프라인 미래 어둡지만…차별화가 관건그렇다면 향후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 전망은 어떨까.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균일가 생활용품점 등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도 올해가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사업군에게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이 전체 소매 규모인 600조원 중 70~8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만남의 장소 또는 가족의 놀이 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며, 실제 물건 구매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결국 사람들을 온라인 밖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를 제공하고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이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예컨대 온라인 수요 증가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선방하고 있고, 온라인보다 저렴한 다이소 역시 잘 되고 있는데 마트는 이런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채널(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중 대형마트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편의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했다. 그러면서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온라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을 핵심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 등에 앞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 부문에서 결국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이마트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영향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형마트 이용객은 대형마트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마트 또는 롯데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이마트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한 사교 행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트럼프 가문과의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원래 친한 사이였다”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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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 10년’...누가 홈플러스를 이렇게 만들었나 [이슈+]

유통

올해로 MBK파트너스(이하 MBK) 체제 10년 차에 접어든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급성장에도 국내 대형마트 2위 지위를 유지해 온 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회생절차 돌입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홈플러스 안팎에서는 대주주인 MBK 책임론이 불거진다. 약 3조원에 달하는 인수 차입금으로 무리한 차입 경영을 한 것이 현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갑작스러운 회생 신청...신용등급 강등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회생 신청 당일(3월 4일) 오전 11시 회생절차 개시결정 및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승인했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나선지 11시간 만이다.서울회생법원은 “채무자 회사의 규모와 거래량을 고려하고, 선제적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하면서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선제적 구조조정’은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수개월 이내에 지급불능 등 자금부족 상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기업이 회생절차를 거쳐 재무건전성 회복에 나서는 형태를 말한다.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는 ▲매입·매출 등 상거래 대금 ▲가맹점주에 대한 대금 ▲직원 급여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하면서 회생절차를 밝는 것을 의미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공시된 신용평가 결과가 예상과 달리 A3-로 한 단계 하락해 기업어음(CP) 발행이 어려워져 단기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에 휴일이 끝나는 3월 4일 바로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금융조달 비용 상승이 우려되며, 재무구조 개선이 없을 경우 오는 5월경 자금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회생절차 돌입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신평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D로 하향조정했다. 이후 홈플러스 제휴사들은 상품권 사용 중단 등 후속조지에 나선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협력사는 정상 납품 등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시장 내 영향력이 감소하고, 경쟁사들이 효과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너진 홈플러스, MBK 경영 실패 때문?홈플러스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홈플러스 측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면서 대형마트가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현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홈플러스 측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비중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한 비중은 11.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5%) 대비 1.6%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 비중은 50.6%로 전년(47.3%) 대비 3.3%p 늘었다.홈플러스 몰락의 원인이 MBK에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2015년 MBK는 수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홈플러스 명의로 받은 대출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시 MBK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3호 펀드에서 투자한 자금(공동투자자 자금과 우선주 7000억원 포함)은 약 3조2000억원, 인수를 위한 차입금(인수금융)은 약 2조7000억원이다.결과적으로 막대한 인수금융은 홈플러스의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홈플러스가 부담한 이자비용은 ▲2021년 회계연도 2658억원 ▲2022년 회계연도 2028억원 ▲2023년 회계연도 3025억원이다.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가 공개한 ‘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먹튀 매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된 이자비용은 3조964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4713억원에 불과했다.홈플러스는 최근까지 20여개의 점포를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나서야 했다. 지난해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도 시도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여전히 홈플러스는 빚에 허덕인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5조3120억원, 부채비율은 1408.6%에 달한다.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는 매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해 점포 매각을 지속했다”며 “한신평 보고서는 점포 매각이 기업의 재무 안전성을 개선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장기적인 경쟁력을 약화시켰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분명한 것은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MBK에 대한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풍과 손잡고 인수를 추진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비철금속 제조업의 특수성과 경영 노하우가 고려아연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은 “MBK와 영풍의 적대적 공개매수 시 고려아연의 미래가 없다”고 비판해왔다.홈플러스 본사는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무가 유예됐으나, 현재 홈플러스의 현금창출력과 소유부동산(감정가액 4조7000억원)을 고려할 때 현금수지는 곧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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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홈플러스 담보가치만 5조원...자금회수 문제 없어”

은행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금융지주)은 4일 “홈플스에 대해 담보채권(신탁) 1조2000억원을 보유중이나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 만큼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는 지난해 5월 홈플러스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2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약 1조2000억원을 집행했고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의 수익증권을 3사에 담보로 제공했다. 홈플러스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을 신탁재산으로 관리 중이라는 게 메리츠금융 측의 설명이다.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의 모든 부동산은 신탁에 담보 제공돼 있고, 메리츠금융은 해당 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며 EOD(기한이익상실) 발생 즉시 담보처분권이 생긴다”고 말했다.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한 경우 담보를 처분해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한편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5.03.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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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잠재적 자금 부담 대응” [이슈+]

유통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홈플러스의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으로,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된 것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금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취지를 밝혔다.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협력업체 거래도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설명이다.법조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지금까지 한 번도 채무불이행을 한 적이 없고,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회생절차 개시 명령이 바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 1월 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여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실제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업 특성상 1~2개월 동안에만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실제 금융부채는 약 2조원 정도인데, 홈플러스는 4조7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매채널의 온라인 이동, 쿠팡 및 C커머스(중국 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 삼각 파고에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영업 실적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하락함에 따라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잠재적 자금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2025.03.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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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온라인 매출 1조5000억 돌파…전체 매출의 20%

유통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이 이달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매출이 홈플러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5분의 1을 넘어섰다.이로써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 1조 돌파 후 3년 만에 다시 한 번 기록을 쓰게 됐다.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은 매년 성장 중이며, 이번 회계연도(2024년 3월 ~ 2025년 2월)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의 온라인 성장에는 식품이 있었다. 식품 매출 비중은 86%로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중 높은 편이다. 특히 장보기 주요 품목인 과일·채소·수산·축산 계란·건조식품 등 신선식품 매출이 최대 17% 늘었다.비식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생활용품이나 의류뿐만 아니라 가전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 홈플러스 온라인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이번 회계연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퀵커머스 ‘즉시배송’의 매출 신장률은 34%다.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21년 2월 대비 매출은 무려 317%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높은 재구매율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회계연도 홈플러스 온라인 재구매율은 64%다. 10명 중 6명은 다시 홈플러스 앱에서 쇼핑을 했다는 얘기다. 또 온∙오프라인 통합 무료 멤버십을 통한 혜택을 제공하고 AI 등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으로 앱을 운영한 결과, 단골 고객(VIP+ 등급 고객)수와 신규 고객(Family+ 등급 고객)수 신장률이 각각 23%, 17% 늘었다.이태신 홈플러스 온라인사업부분장(전무)은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것은 대형마트 업계에서 굉장히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매장에서 파는 신선한 상품을 마치 내 손으로 쇼핑하는 듯한 홈플러스 온라인만의 품질∙배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지속 성장하는 온라인 마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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