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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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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창립 70주년 맞아 ‘온리원 정신’ 강조

산업 일반

CJ그룹이 5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이재현 CJ 회장은 ‘온리원’(ONLYONE) 정신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11월 5일은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공장에서 설탕을 한국 최초로 만들기 시작한 날이다. 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창립기념일로 지정하면서 CJ그룹은 창립 이래 이날을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지난 3일 CJ인재원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어머니 故 손복남 고문의 1주기 추모식과 동시에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식에는 이 회장과 이미경 CJ ENM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등 세 남매를 비롯, 장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의 70주년 대외 행사는 없었다. 손 고문은 지난해 그룹 창립기념일인 11월 5일 89세로 타계해 그룹 70주년 창립기념일이 1주기 추모식이 된 것이다. 이날 CJ그룹은 CJ인재원의 메인 교육홀을 손복남 홀로 헌정해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터에 있다. 국내 최초 도심형 연수원으로 2003년 개원했다.

2023.11.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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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노벨평화상’ 이란 여성운동가 모하마디, 그는 누구?

국제 이슈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란의 대표적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인 나르게스 모하마디(51)에게 돌아갔다.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모하마디가 이란 여성에 대한 압제와 차별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베르트 레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 상은 무엇보다 이란에서 벌어지는 모든 운동의 매우 중요한 업적을 인정한 것”이라며 “그 운동의 지도자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라는 사실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 정권(이란)은 그를 모두 13차례 체포했고 5차례 유죄를 선고했으며 형량은 도합 31년의 징역형, 154대의 태형이었다”며 “내가 지금 발표하는 순간에도 옥중에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노벨상 수상은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던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지 1주기가 된 직후에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1주기는 지난달 16일이었다.이번 수상은 아미니의 죽음 이후 ‘여성, 생명, 자유’라는 기치 아래 이뤄졌던 여성 권리를 위한 이란내 여성들의 거리 투쟁에 대한 국제적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것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모하마디는 2019년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21년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현재까지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에빈 교도소는 인권 침해로 악명높은 이란의 수용 시설이다. 수감 중 별개의 사건으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실형과 벌금형, 태형을 계속 받고 있다.노벨위원회는 수상자 발표 직후 “이란 정부가 모하마디를 석방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모하마디는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76)가 이끄는 인권수호자 센터의 부회장을 맡으면서 여성의 인권, 지난 20여년 간 이란의 민주주의와 사형제 반대 운동을 이끄는 인물이다.그의 가족은 인스타그램에 “수상의 영광이 모든 이란인의 것이며 특히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용기로 세계를 사로잡은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대신 전했다.이날 모하마디가 선정되면서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이란은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만 2명을 배출하게 됐다.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로 104번째로 수여됐다. 지금까지 단독 수상은 70차례였으며 2명 공동 수상은 31차례, 3명 공동 수상은 3차례였다.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이 제정한 노벨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등 스웨덴 학술단체가 선정하지만 노벨의 유언에 따라 평화상만은 노르웨이 의회에 결정권이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 5명은 노르웨이 의회가 지명한다.올해 노벨상은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막을 내린다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5000만원)가 지급된다.

2023.10.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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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논란으로 경영권 셈법 복잡해진 LG家 ‘지분’ 구조

산업 일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를 비롯한 두 여동생과 상속 재산을 두고 다투게 됐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유산 상속에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구 회장이 비정상적으로 재산을 상속받았기 때문에 이를 다시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구 회장의 지분율이 크게 줄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자산 기준 국내 4위인 LG 그룹은 지주사인 (주)LG가 상장사 11곳, 비상장사 50곳 등 총 61개 관계사를 장악하고 있다. LG화학(지분율 33.3%), LG생활건강(34%), LG전자(33.7%), LG유플러스(37.7%), 지투알(35%), LG씨엔에스(50%), 디엔오(100%) 등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 밖에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구광모 회장은 LG그룹 정점에 있는 (주)LG의 최대주주로 실질적인 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3분기(9월) 보고서를 보면 (주)LG그룹은 구광모 회장(15.95%)과 특수 관계인이 (주)LG 지분 41.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6.9%, 소액주주가 50.3%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외부에서 LG그룹을 흔들 가능성이 희박한 구조다. 문제는 이번 상속 논란에서 드러났듯 내부에서 불거졌다. 2018년 별세한 구본무 전 회장이 (주)LG 주식 11.28%(1945만8169주)를 유산으로 남겼는데 상속 비율 산정과 관련해 구광모 회장의 모친과 여동생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2017년 말 기준 구광모 회장은 (주)LG 지분을 6.24%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이후 구본무 전 회장의 지분 8.76%를 받아 LG그룹의 실질적인 주인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장녀인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씨는 각각 2.01%, 0.51%를 물려받았다. 구본무 전 회장의 아내이자 구광모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는 유산을 상속받지 않았다.이번에 김영식 여사와 구 회장의 여동생들은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주)LG의 지분을 법정 규정에 따라 상속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법에 따르면 유언 없이 남편이 사망하고 상속인 간 합의가 없다면 상속 지분은 모든 상속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배우자에게는 50% 할증된 유산이 돌아간다. 상속인이 배우자와 3남매일 경우 유산이 각각 1.5:1:1:1로 분배된다는 것이다. 배우자는 상속 지분의 약 1/3(33%), 3남매는 각각 1/4.5(약 22%)을 받게 된다.만약 법원이 김영식 여사와 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구본무 전 회장이 남긴 (주)LG 지분 가운데 배우자인 김영식 여사는 3.76%를, 구광모 회장과 두 여동생이 각각 2.5%의 지분을 물려받게 된다. 이 경우 구광모 회장의 (주)LG 지분율은 15.95%(구자경 명예회장의 지분 0.96% 포함)에서 9.71%로 떨어진다. 반면 김영식 여사 지분율은 4.2%에서 7.96%로, 구연경 대표는 2.92%에서 3.42%, 구연수씨는 0.72%에서 2.72%로 높아진다.김영식 여사가 확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고 세 모녀가 보유한 (주)LG 지분율은 14.1%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자칫 경영권 분쟁이 벌어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힘을 합칠 경우 구 회장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재계 관계자는 “과거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 조원태 회장은 모친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했다”며 “상속 비율이 다시 산정되고, LG에서 (경영권 분쟁 등) 한진과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 우군 평가 받는 ‘범 LG家’다만 LG그룹의 장자 승계 문화를 고려할 때 경영권 분쟁이 생기더라도 구광모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구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그 형제들인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등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구본능 회장은 (주)LG 지분 3.05%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식 회장은 4.48%, 구본준 회장은 2.05%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LG그룹 상속 과정에서 계열사를 분리 독립해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른 사람들로 넓게는 구광모 회장의 우군으로 해석된다.LG그룹 측은 “LG는 일관된 원칙과 전통을 바탕으로 집안 어른들의 양해와 이해 속에서 경영권을 승계해 왔고, 75년 동안 경영권은 물론 재산 관련 분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업 초기부터 집안과 회사 내에서 재산을 두고 다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가풍이 있다. 이 가풍이 지켜져 왔기에 흔들리지 않고 지켜져 왔기에 여러 차례의 상속과 계열분리 과정도 잡음 없이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며 “이것이 LG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2023.03.14 08:52

4분 소요
포스코그룹, 故 박태준 명예회장 11주기 현충원 참배

산업 일반

포스코그룹이 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11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날 추모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정탁 포스코 사장 등 포스코그룹 주요 경영진은 헌화하고 참배했다. 최정우 회장은 참배를 하며 “명예회장께서 위기 때마다 결연한 의지와 집념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든, 지난 가을 냉천 범람이라는 초유의 자연재해에도 우리 임직원이 축적해온 위기 극복 디엔에이를 바탕으로 하나로 똘똘 뭉쳐 더욱 단단한 포스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의 포스코가 되길 바란다는 명예회장의 말씀과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2.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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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건희 2주기 추도식 참석…‘뉴 삼성’ 메시지 없이 차분한 분위기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올해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지난해와 달리 전·현직 경영진을 포함해 300여명이 방문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비롯한 ‘뉴삼성’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추도식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날 추도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복권과 삼성의 조직 개편 임박 등을 이유로 ‘뉴 삼성’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47분경 검은 색상의 제네시스 G90 차량을 타고 선영에 들어섰다. 뒤이어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도 도착했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과거 이건희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지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참석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이건희 회장을 조문한 자리에서 “(오늘은) 가장 슬픈 날”이라며 “친형님 같이 모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평소 형님이라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장단 참석이 제한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전·현직 삼성 경영진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 및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앞서 1주기인 지난해에는 이건희 회장 유족과 일부 사장단만 참석해 조촐한 추도식을 보냈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들은 40분 가량 선영에 머물다 오전 11시 28분쯤 빠져나갔다. 이재용 부회장과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인력개발원에는 이건희 회장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삼성은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써 온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한 바 있다. ━ 이재용 회장 취임 두고 다양한 관측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별다른 메시지 없이 조용히 지나가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취임 시기와 여부를 두고 다양한 예상이 나온다. 오는 27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 맞춰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점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장 취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르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매주 참석하는 등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조직 개편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창립기념일과 연말 조직 개편 이후인 내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 5개월 만이다. 삼성은 1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 차원의 공식 추모 행사는 열지 않았다. 대신 임직원이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계열사별로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0.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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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추석 앞두고 '상생경영'…삼성 물품대금 조기 지급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등 상생경영에 나섰다. 삼성은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고 여유 있게 현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 규모는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000억원으로 작년 추석을 앞두고 지급했던 금액 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지난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시작해 올해는 3조4000억원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협력회사 인센티브도 지급 규모를 8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8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상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 30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했다.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는 회사별 사내 게시판 또는 행정안전부, 지역자치단체, 우체국, 농협 등이 관리하는 쇼핑몰을 통해 운영된다. 삼성의 이같은 상생경영은 이 부회장의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상생 비전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에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 대상 제조 환경 개선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작년까지 총 2800여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은 협력회사 이외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완화 ▲지역 간의 격차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삼성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판로 개척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영업이익은 37.6%, 매출액은 1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08.31 16:49

2분 소요
故 구본무 회장 4주기…LG, 올해도 조용한 추모

산업 일반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의 4주기를 맞아 LG그룹이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이어간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별세 4주기와 관련한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평소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에 따른 방침이다. 4년 전 별세 때도 LG그룹은 소탈하게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3일 가족장으로, 계열사는 물론 그룹에도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았다. 발인 시간과 장지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수목장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식도 마찬가지다. 1주기였던 지난 2019년에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원진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2주기였던 2020년에도 별도 오프라인 행사 없이 온라인을 통해 추모 행사를 열었다. 사내 인트라넷 추모 영상을 통해 1995년 구 회장의 취임부터 핵심 사업군을 구축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 등을 담았다. 3주기도 인트라넷에 ‘화담의 고객 가치 정신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는 것으로 추모를 대신했다. 구본무 전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맏손자이자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95년 제3대 회장에 취임해 23년간 그룹을 이끌다 2018년 5월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LG 사업군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핵심사업군으로 구축했고,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구 선대 회장이 고객가치 경영을 통해 LG그룹을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선대 회장에 이어 LG 대표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도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LG그룹에 혁신을 더하고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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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현실’에 변화 택한 삼성전자…새 대표에 한종희 부회장

CEO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7일 삼성전자는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새로운 대표이사로 한종희 사장을 임명했다. TV사업부를 이끌던 한종희 사장은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을 이끌었던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는 전격 교체됐다.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인사가 포함됐다. 기존 DS부문장이던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세계 1위 도약 회사의 성장에 이바지 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CE부문장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DS부문장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가 선임됐다. IM부문장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 사장을 임명됐다. 삼성전자가 DS, CE, IM 등 주력 사업 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한 건 2017년 10월 인사 이후 4년 만이다. ━ 뉴삼성, ‘냉혹한 현실’에 안정보다 ‘변화’ 택했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건 기존 경영진이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고동진 사장이 회사를 이끄는 동안 삼성전자는 호실적을 이어왔다.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 등 그룹 총수의 공백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2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6일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1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영진 일부는 유임하면서 ‘변화와 안정’이라는 인사 균형을 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핵심 경영진 3명을 모두 교체한 것이다.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이후 첫 사장단 인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이 안정보다는 ‘변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변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해왔다. 지난 10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1주기 때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11월에는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12일 만에 다시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랐다. 총수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보폭이 넓어진 만큼 조직 개편과 사업의 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에 대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과감한 세대 교체”라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임원을 승진시켰다”며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 성과주의 강조,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 한종희 신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해선 “TV 개발 전문가 출신으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 15년 연속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한 대표는 세트사업 전체를 이끄는 수장을 맡아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삼성전자 전체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과 지원, 삼성전자‧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에 대해 회사 측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 설계, 플래시 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리더”라고 설명했다. 경계현 사장은 DS부문장으로 반도체사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고 부품 사업 전반을 혁신할 과제를 맡았다. 이 밖에 삼성전자 세트부문 북미총괄에 최경식 사장, DS부문 System LSI사업부장에 박용인 사장이 임명됐다. 세트부문 법무실장에는 김수목 사장이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선임됐고 강인엽 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12.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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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노동자탄압·임금억제로 물가 안정…조작사건도 많아

정책이슈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23일 사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 현대사를 굴곡지게 만든 장본인이어서 각계 평가가 엇갈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국 경제에 남긴 명암을 짚어봤다. 전두환 정권의 철권통치 대상엔 노동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자를 불순분자로, 그들의 파업·집회를 사회혼란으로 여겼다. 정권에 대항하는 노동운동가들을 삼청교육대에 강제수용하는 등 인권유린은 다반사였다. 심지어 근로자 임금 인상 억제를 강제해 국가 차원에서 물가 안정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했다. 전두환 정부(1980년 9월~1988년 2월)는 앞서 박정희 정부가 수립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96년 총 7차) 중 5차(1982~1986년)에 해당하는 시기였다. 경제개발 계획은 5차부터는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으로 이름을 바꿨다. 1960~1970년대에는 먹고 사는 생존이 중요한 과제였다면, 1980년대엔 자유·문화·복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전두환 정부는 경제개발 계획을 이어나가 박정의 정부를 잇는 적통 정권임을 알리는 동시에, 사회 변화를 반영해 신군부에 대한 저항감을 줄이고 정권의 안착을 도모했다. 그 예로 국풍81 축제, 한국프로야구·축구 창설, 야간통행금지 해제, 학원 두발·복장 자율화 등을 진행했다. 사회·근로·연금·의료 관련 복지제도도 개선해나갔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농어촌을 떠나는 이농과 대도시 집중화가 심화하고, 소득불평등과 도시빈민이 증가하던 사회구조 변화도 복지 확충의 한 배경이 됐다. 근로복지 분야에서는 1984년 최저임금제 시행 방안, 1986년 의료보험 전국민 확대 방안과 국민연금제도·최저연금제 도입 방안, 1986년 최저임금법 제정, 부당 노동행위 처벌을 담은 노동조합법 개정 등을 발표했다. 최저임금제는 1953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근거를 마련했으나 기업주들의 반발과 사회여건 부족으로 보류됐다. 그러다 전두환 정부가 들어서 1986년 국민복지 증진의 일환으로 도입을 결정, 그 해 연말에 법을 만들어 정권 말기인 1988년 시행에 들어갔다. 최저임금제를 통해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도록 강제성을 못박았다. ━ 사회복지망 확충으로 도시빈민·소득불평에 대응 전두환 정부는 사회복지제도도 확충했다. 당시 산업화를 좇아 농어촌을 떠난 사람들 대부분이 도시의 하층민을 형성하면서 소득불평등과 고령인구·도시빈민 증가, 도시화·핵가족화 확산, 부모부양의식 퇴조 등으로 사회보장 수요가 급증하던 때였다. 대책의 하나로 국민의 절반에 머무르던 의료보험 혜택을 모든 국민이 받도록 하는 ‘전 국민 의료보험 조기 정착’ 방안을 1987년에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을 1988년 농어촌으로, 이듬해엔 도시 전역으로 확대했다. 국민복지연금도 1986년 법 개정을 거쳐 수혜 폭을 넓혔다. 18~60세 미만 모든 취업연령층으로 확대, 1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우선 실시, 사용자와 근로자 균등 분담, 정부가 제도운영관리비 부담 등의 내용으로 개선했다. 1987년엔 근로자의 주거 안정과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법도 만들어 이듬해 시행했다. 정권 마지막 해인 1987년엔 노동관계법·노동조합법·노동쟁의조정법 등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행정관청의 재량권 남용 축소, 노동조합 요건 축소와 설립 자유화, 단체교섭권한 위임절차 간소화와 사후신고, 노사 간 세력 균형을 위한 근거 마련 등의 조치를 취했다. 같은 해에 노후생활 연금신탁제를 도입하고 남녀고용평등법을 만들어 여성차별 철폐 기반도 마련했다. 이렇게 전두환 정부 때 기틀을 마련한 사회·근로 복지정책들은 신군부 차기 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도 계속 이어졌다. ━ 정권의 폭압에 청년 노동자들 분신자살 잇따라 하지만 전두환은 국민에게 철권통치를 휘둘렀다.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자마자 5.17 비상계엄 확대 조치로 정당·정치활동 금지, 국회 폐쇄, 영장 없는 구금 등을 강행했다. 정권 말기에 각종 복지제도 확충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려 했지만 항거하거나 민주화를 요구하는 노동자의 파업과 시위는 철저히 분쇄했다. 산업·재벌을 앞세우고 노동·인권을 묵살하던 박정희 정권과 닮은꼴이었다. 옛 노동부(현 고용노동부)의 노사분규 통계를 살펴보면 1985년에는 노사분규 265건, 노사분규참가자 2만8700명, 노동손실일수 6만4300일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권 말기인 1987년엔 3749건, 126만2300명, 694만6900일로 급증했다.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노동자·학생·시민들의 민주·자유 열망이 폭발한 것이다. 이렇게 억눌렸던 민심은 대통령직선제와 정당·언론 자유화를 추진한 차기 노태우 정부 때 봇물처럼 표출됐다. 이 때문에 전두환의 철권통치 때 적지 않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잇따랐다. 부산에서 상경한 김종태씨는 1980년 서울 신촌역 부근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학살 사건을 알리고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분신자살했다. 김씨는 앞서 2년 전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을 가르치는 야학을 운영하다 정부 감시에 걸려 강제 해산됐다. 1984년엔 택시운전사 박종만씨, 1985년엔 건설노동자 홍기일씨, 1986년엔 금속노동자 박영진씨 등이 노조탄압 규탄, 근로기준법 준수,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했다. 이 밖에도 노동운동을 하던 수많은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의문사·행방불명·행려병자 등으로 사라져갔다. 당시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연금,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등 온갖 박해가 이어졌다. ━ 조작사건·경제정책에 희생되고 강제 수용되기도 전두환 정권은 정치범수용소라 할 수 있는 삼청교육대를 운영해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을 자행했는데, 수많은 노동운동가들도 이곳으로 끌려갔다. 또한 1987년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일화로 유명한 박종철 고문치사 비극을 낳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은 집권 초기 1980년 12월에 ‘제3자 개입 금지’ 규정을 추가하는 등 노동조합법과 노동쟁의조정법을 개악했다. 제3자 개입 금지는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이나 노동운동 전개를 외부 세력이 돕지 못하도록 원천 금지한 조항이다. 제3자 개입 금지는 정부와 기업이 노동계를 탄압하는 주요 수단으로 악용됐다. 이후 정권이 바뀌고 일부 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그 잔재는 20여년동안 이어졌다. 결국 시민단체와 노동계의 반발로 2005년 노사관계선진화 방안에 채택돼 2006년에 결국 폐지됐다. 전두환 정권은 노동자 임금 인상 억제를 물가 안정 정책의 하나로 악용하기도 했다. 집권 초기 1980~1981년에 유가와 물가가 급등하자 인상을 부추기는 나쁜 심리를 내쫓자며 ‘부정적 심리 추방운동’을 벌였다. 그 대상 중 하나가 노동자 임금이었다. 국가 차원에서 임금 동결을 선언하며 노동자 임금 인상을 통제했다. ☞ 전두환 향년 90세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 출생으로 1955년 육군사관학교 졸업,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육군대장까지 지냈다. 유가족으로는 배우자 이순자(82)씨를 비롯해 아들 재국·재용·재만씨와 딸 효선씨가 있다. 1961년 박정희 육군 소장의 5·16 군사구데타 때 육사생도 지지시위를 주도하고 국가혁명위원회에 가담했다. 1979년 합동수사본부장으로 10·26 사건을 조사하면서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 신군부 정권을 출범시켰다. 1980년 신군부 퇴진과 계엄령 철폐를 요구하던 전남도민들을 유혈진압했다. 간선제로 1980년 11대 대통령, 1981년 12대 대통령에 취임해 1988년 2월까지 집권하며 철권통치를 휘둘렀다. 대통령직 퇴임 후엔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군사반란·내란죄, 광주시민 학살, 비자금 조성 등의 죄목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1.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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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기인사 목전…삼성·SK·LG 3대 그룹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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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 LG그룹의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 주요 그룹의 인사가 진행된다. 올해 재계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을 기반으로 파격 인사가 나올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그룹·SK그룹·LG그룹 인사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통해 ‘뉴 삼성’ 행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만큼 연말 인사를 통해 미래구상을 어떻게 그릴 지가 관건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취업 제한이 풀린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높고, LG그룹은 취임 4년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이 과감한 인사를 통해 대대적 변화를 줄 것인지가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 4년차 맞은 구광모號 LG…과감 인사로 스타트 끊나 2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번 주 후반 주요 계열사의 정기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는 취임 4년차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연말 과감한 인사로 대대적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LG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속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COO) 선임을 포함해 중폭 이상의 인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후임 COO 후보군으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과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 이재용 복귀 후 첫 인사…‘뉴 삼성’ 구체화 전망 삼성그룹의 12월 초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뉴 삼성’ 포부를 밝힌데 이어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뉴 삼성 행보에 박차를 가한만큼, 이번 연말 인사에서 구상이 구체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3인 체제의 변화가 주목 포인트다. 인사 폭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부문장 3명이 올해 재선임된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의 이동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과 이 부회장 복귀 후 첫 인사인 만큼 대대적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측이 그것이다. ━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 복귀 관건 SK그룹은 예년과 동일하게 12월 중순경 정기 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지난달 말로 취업제한이 풀린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여부인데, 재계는 그의 경영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그룹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부터 진두지휘했던만큼 SK이노베이션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한편,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SK E&S를 이끌며 수소 사업을 총괄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앞서 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형이 확정됐고, 이후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그는 5년간 취업 제한 조치에 따라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게 되면서 ㈜SK와 SK E&S 미등기임원직만 유지해 왔으나, 지난달 말로 취업 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1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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