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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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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로봇’으로 시작된 ‘로보틱스’ 꿈...현대차그룹 10년 발자취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도로를 벗어났다. 평탄한 길을 벗어난 현대차의 다음 개척지는 ‘로봇’이다.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목표를 필두로, 현대차가 그리는 청사진 중심에는 로봇이 서 있다.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로봇개 ‘스폿’,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 등 잇따라 공개되는 로봇들이 이를 방증한다.로봇 영역에서 현대차가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는 ‘의료용 외골격 로봇’(H-LEX)을 공개했다. H-LEX는 보행보조 착용 로봇으로,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설계 및 개발됐다. 단순 보행보조에 그쳤던 H-LEX는 ‘이동의 한계’ 확장과 함께 본격적인 ‘로보틱스 기술’ 개발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겸했다.다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로봇은 ‘의료용 착용 로봇’(H-MEX)다. H-MEX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전기전자 박람회‘CES 2017’에서 공개됐다. H-LEX가 보행 보조에 주안점을 뒀다면, H-MEX는 더 나아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 보행을 보조하는 로봇 H-LEX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하반신 마비 환자가 걸을 수 있도록 돕는 H-MEX가 탄생한 것이다.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로봇 기술은 이미 미래 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는 그 기술을 활용해 이동 약자들에게도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미래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로봇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혁신 분야 ‘로봇’시간이 흘러 2018년, 현대차그룹은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하고,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갔다. 현대차가 그리는 청사진의 윤곽이 짙어진 순간인 셈이다.그 결과, 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은 ‘의료 영역’을 넘어 ‘산업 영역’까지 닿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들은 ‘의자형 착용로봇’(H-CEX)와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다. 이들 모두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됐는데, 신설된 로보틱스랩(전략기술본부)과 생기개발센터(생기개발본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먼저 H-CEX은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이다. H-CEX를 사용하면 허리 및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80% 가량 줄어들어, 작업자의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 H-VEX다. H-VEX는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데,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Kg가량의 힘을 더해준다. 이는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예방 및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이점이 있다.다년간 축적한 개발 경험은 결국 엑스블(X-BLE)이라는 꽃을 피웠다. X-BLE은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브랜드다. X-BLE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는 ‘able’을 결합한 이름이다. 현대차그룹은 X-BLE을 통해 의료와 산업, 생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실시할 방침이다. ‘입는 로봇’에서 ‘자율 로봇’으로이제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선봉장은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공식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대규모 인수·합병(M&A)였다.당시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확보를 위해 약 8억8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을 사용했다. 지분 인수에는 현대차(30%)·현대모비스(20%)·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서 현대차그룹은 총 80%의 지분을 확보했다.현대차그룹의 사내 부서 로보틱스랩이 ‘웨어러블’ 로봇에 집중한다면,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율 임무’가 가능한 로봇에 주안점을 둔다. 둘 다 같은 로봇을 개발하지만, 서로 다른 색을 띠는 로봇을 개발하는 셈이다.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첫 협력 프로젝트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이다. 해당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완성됐다.4족 보행 다음은 2족 보행이다. 지난 10월 30일(현지 시각)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한 영상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이다. 이 로봇의 이름은 아틀라스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업무 중 겪은 실패 과정을 학습해 다시 옳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당시 영국 테크 전문 매체인 테크레이더는 “올해 핼러윈의 가장 무서운 영상은 아틀라스”라며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 적용이 어려운 기존 로봇들과 달리 아틀라스 로봇은 공장 근로자와 나란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바 있다.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폿, 아틀라스 외에도 창고 같은 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팔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스트레치는 자율주행로봇(AMR)에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결합한 형태를 띠는데, 약 22.7kg 물건을 들어서 운반 가능하다. 수직으로 최대 3.2m, 수평으로 1.95m까지 도달할 수 있다.현대차그룹의 로봇 개발 흐름을 살펴본 전문가는 현재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이 테슬라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아트라스를 예로, 해당 로봇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보다 더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동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호평했다.이경준 한국로봇산업협회 국장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는 작업지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존재했다”며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의 아트라스는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동작이 가능해 비교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테슬라는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로봇 영상을 공개했다”며 “영상을 보면 공장작업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작업 수행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발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경쟁은 로봇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며, 산업과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4.12.20 10:00

5분 소요
소총 달린 'AI 로봇개' 중동 테스트...결국 터미네이터 세계관 열리나

국제 이슈

미 육군이 'AI 로봇개'에 대한 중동 지상 테스트를 시작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포착된 이 소총이 달린 '인공지능 로봇개'는 공중 표적을 포착해 사격한다. '대드론 사냥 목적'으로 테스트 후 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미 육군은 밝혔다.특히 측면에 위치한 '론 울프'(Lone Wolf) 대형 전자광학 조준 시스템은 지난 8월 1일 미 육군 '하드 킬' 작전에서 처음 등장한 바 있는 대무장 드론 장비다.현재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로봇개는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색 및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소총을 장착한 살상용 로봇개는 아직 전장에 투입된 사례가 없다.이 AR-15/M16 소총을 장착한 'AI 로봇개'는 고스트로보틱스 사의 '비전 60 사족보행 무인 지상 차량'(Q-UGV)으로 알려졌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한국 LIG넥스원이 7월 인수한 미국의 사족보행 로봇 전문 기업이다. 아직은 방어용 개념이지만,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영국 등도 무기를 탑재한 사족보행 로봇개를 개발하고 있어, 부디 이 기술이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살상 병기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24.10.05 16:04

1분 소요
㈜위로보틱스, 신개념 웨어러블 모빌리티 ‘WIM’ 출시

산업 일반

웨어러블 로봇 개발 스타트업 ‘위로보틱스’(WIRobotics, 공동대표 김용재(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이연백)가 개인 맞춤형 AI 트레이너로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웨어러블 모빌리티 ‘WIM’을 지난 5월 22일 출시했다.WIM은 착용형 로봇의 무게와 사용성을 혁신하여 Last Mile Mobility 및 헬스케어 디바이스로 영역을 확장한 착용형 보행보조 장치다.위로보틱스(WIRobotics)는 삼성전자에서 로봇개발을 주도했던 로봇전문가인 삼성전자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021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CES에서 공개한 무동력 허리보조 웨어러블 로봇 WIBS에 이어,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볍고 안전하게 보행을 도와주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WIM을 공개했다.위로보틱스 김용재 공동대표는 “WIM은 착용자의 자세와, 동작 정보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착용자의 근력 및 균형 정보를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드를 선택하여 보행 자세, 효율성, 근력 등을 선택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수집되지 못했던 사용자의 활동, 자세 및 근골격 데이터가 WIM을 통해 수집 가능하며, 그에 따라 힘을 가하거나 저항을 줌으로써 보행보조와 운동을 모두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개인 맞춤형 AI 트레이너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WIM의 이러한 기능은 고령으로 인해 근력이 저하된 시니어의 보행보조 및 가이드, 질병으로 인해 보행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의 등산, 트래킹, 가벼운 조깅에서의 개인용 모빌리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연백 공동대표는 “기존 착용형 로봇이 일반인들의 생활 및 작업 공간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무게, 사이즈 대응, 휴대성과 사용시간 등이 극복 과제였는데 WIM이 그런 착용형 모빌리티의 첫 제품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WIM은 1.4kg의 무게와 컴팩트한 크기로 쉽게 휴대가 가능하고 30초 내에 탈착이 가능하며, 착용상태에서 운전 등 다양한 작업뿐만 아니라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이어 “위로보틱스의 멤버들은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로봇을 개발하고자 위로보틱스를 창업했다. 그동안 아이디어는 좋지만 안전성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로봇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공개한 웨어러블 모빌리티 WIM은 특수한 환경, 산업환경에서만 볼 수 있었던 웨어러블 로봇을 우리 생활속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로봇이 될 것”이라며 “제품이 공식 론칭되는 2024년 1월 전까지 상품의 안전성, 사용성, 서비스에 신중과 만전을 기해 이번에 공개한 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2023.05.24 10:37

2분 소요
현대건설, 건설현장에 AI탑재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도입

건설

현대건설이 인공지능을 갖춘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투입, 건설현장의 품질·안전 관리 무인화에 앞장선다. 현대건설이 건설현장에 도입한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이다.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다. 험한 길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데이터 수집 기술을 ‘스팟’에 탑재하고 주택, 터널 등 다양한 건설현장에서의 실증을 수행해 왔다. 현대건설이 탑재한 데이터 수집 기술은 ▶현장 사진 촬영 및 기록 자동화 ▶영상·환경 센서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레이저 스캐너를 활용한 3차원 입체(3D) 형상 데이터 취득 ▶QR코드를 활용한 자재 및 장비 관리 자동화 ▶위험구역 출입 감지 및 경고 송출 등이다. 로봇에 탑재한 기술로 영상 및 데이터 공유를 통해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사현황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다. 이러한 로봇은 작업자의 숙련도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현장 점검 시 균일한 데이터를 송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일례로 공동주택 현장의 공정 및 품질 관리에 하루 최대 2만여번의 사진 촬영과 비교 및 분석이 필요한데, 로봇 운영으로 자동화하면 품질이 균등성이 확보됨은 물론 투입 인력의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통해 사무실에서 공사현장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인력만으로 감지하기 어렵던 사각지대의 안전점검이 가능, 안전재해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로봇 관제시스템’을 통해 사무실에서 로봇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어 로봇 작동 중 변수가 발생해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앞서 무인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 현장 외부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현대건설은 이번 로봇개 ‘스팟’ 도입으로 건설현장 내외부 전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3년부터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시범 적용하며 범위를 확대, 정부의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이 중요해지고 자율주행과 같은 기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과 BIM,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IT 기술을 건설에 접목해 건설현장의 안전 및 품질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건설사업 수행방식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15 17:30

2분 소요
[사진] 로봇개 관찰하고 있는 中 충칭 학생들

차이나 포커스

(중국 충칭=신화통신) 중국 과학기술 순회 행사가 2일 충칭(重慶)시 차오양(朝陽)중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우주항공·물리·지리 등 4개 분야에 대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파함과 동시에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전시하는 데 의미를 뒀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 로봇개와 로봇고양이가 시연을 하고 있다. 2022.11.2

2022.11.03 08:41

1분 소요
SK이노베이션, 핵심 사업장에 첨단 로봇 도입

산업 일반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사업장 SK 울산콤플렉스(CLX)에 첨단 로봇들을 도입한다.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 여건 마련,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LX가 이번에 도입한 로봇은 모두 2종이다. ‘로봇개’ 별칭을 갖고 4족 보행 로봇 ‘스폿’,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의 ‘가디언S’다. 두 로봇은 서울 여의도의 약 3배에 달하는 826만㎡(약 250만평) 넓이의 CLX에서 시설 안전을 점검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전을 챙기기 위해 근로자 교육, 상시점검, CCTV 설치 등으로 공정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전체 60만㎞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사람의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정 구조상 사람이 직접 보기 힘든 사각지대 또한 존재하고 있다. 두 로봇은 다양한 기능의 기기, 센서와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들을 갖출 수 있다. 스폿은 시청각, 인지 능력은 물론 물건을 잡거나 옮기는 등의 물리적 임무도 가능하다. 1회 충전으로 90분가량 구동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을 스스로 인지해 자동 충전해 지속 운용할 수 있다. 가디언S는 직선은 물론 S자 형태로 기어 다닐 수 있고, 자성을 갖고 있어 금속 벽과 계단을 쉽게 오르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두 로봇 모두 카메라를 장착해 배관, 설비 사이 틈처럼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부분을 확인하는 데 편리하게 쓸 수 있다. CLX는 최근 공정별 학습에 투입한 스폿, 연내 도입할 가디언S를 기능 안정화 작업 후 실제 업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두 로봇은 앞으로 CLX의 공정들을 순회하며 온도, 가스 누출 여부 등 시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사람의 오감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소음 및 진동 측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능을 고도화해 향후에는 화재 초기 진압, 시설물의 3차원(3D) 스캐닝과 같은 특수 분야에도 활용이 기대된다. 여기에 이번 두 로봇 도입처럼 상시적인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 사고 예방 및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서관희 SK에너지 혁신기술실장은 “두 지능형 로봇투입을 계기로 CLX는 더욱 첨단화된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앞으로도 CLX에서의 다양한 디지털 전환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0.20 08:47

2분 소요
“이젠 로봇이다“ 정의선 美에 로봇AI, 韓에 SW 연구소 설립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국내에는 ‘글로벌 SW 센터’를 설립해 미래차 시대 신속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12일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 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 연구소의 법인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Boston Dynamics AI Institute)’로 검토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조속히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44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2%를 달성해 1772억 달러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기술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일례로 단순 안내를 담당하는 데 그쳤던 서비스 로봇이 개인 비서용 로봇으로, 개별적으로 물건을 이동시켰던 단일의 물류 로봇이 그 자체로 로봇인 자동화 창고로 발전하는 등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로봇 기술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술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로봇 AI 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운동지능, 인지지능 등의 로봇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해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한다. 또한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AI 모델도 연구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로봇 AI 연구소는 우수 연구 인력 유치,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로봇 AI 연구소가 설립되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이 다수 위치한 곳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연구소는 로봇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AI 신기술 연구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MECA(모빌리티 Mobility, 전동화 Electrification, 커넥티비티 Connectivity, 자율주행 Autonomous Driving) 실현을 위해 어느 때보다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 간 소프트웨어 서비스 출시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해 글로벌 SW 센터의 조속한 출범으로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기로 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 구축을 통해 그룹 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SW 센터는 내부 인재 양성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영입 및 대외 협력을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SDV 개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최적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SW 센터는 기존 개발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조속히 확보해 SDV 개발 체계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08.12 19:00

3분 소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하겠다”

산업 일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테슬라가 내년에 휴머노이드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한지 2개월여 만에 로봇 생산 가능성을 장담한 것이다. 휴머노이드는 ‘인간(human)+형태(-oid)’의 합성어로 인간 모습을 한 로봇이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연구소 기념일에 테슬라봇을 소개하며 테슬라의 차세대 사업방향이 로봇임을 알렸다. 8일(현지 시간) 미국 C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7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기가팩토리 텍사스’ 공장 개장식에서 “내년에 옵티머스(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버전1의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1만5000여명을 초청한 ‘사이버 로데오’라고 이름 붙인 기가팩토리 텍사스 개장식에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색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해 전기 픽업 트럭 ‘사이버 트럭’과 세미 트럭인 ‘로드스터’의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사람들이 하기 싫은 어떠한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풍요의 시대’를 안겨줄 것이며 테슬라 자동차보다 세상을 더 크게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공지능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머스크는 “사람들이 개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옵티머스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며 “터미네이터 같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설명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키 173㎝ 크기로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제작된다. 옵티머스 내부엔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센서를 장착할 예정이다. ━ 머스크, 6년전부터 로봇 언급 지난해 ‘테슬라봇’ 발표 머스크는 지난 1월 26일 테슬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역량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의 개발역량을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금 개발 중인 전기차나 사이버트럭보다 더 중요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2016년에도 로봇 개발을 언급했었다. 인공지능 연구소인 오픈 AI를 통해 집안일을 처리하는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말했었다. 이후 지난해 8월 테슬라봇을 세상에 공개했다. 테슬라봇은 높이 약 172cm, 무게 약 56kg, 시속 8㎞, 전기구동기 30개로 이뤄진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20kg 정도의 물건을 들 수 있고, 얼굴에 장착한 모니터를 통해 정보를 표시하며, 카메라 8대로 구성된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으로 주변 사물을 인지한다. 테슬라봇이 이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차처럼 스스로 정보를 처리 제어한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 칩 ‘디원(D1)’을 탑재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인간의 두뇌처럼 시스템의 정보를 처리한다. ━ 도요타·포드·혼다·현대 자동차도 로봇 개발에 나서 머스크의 휴머노이드 개발 사업 발표에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쪽에서는 단순한 기능이라 하더라도 다른 기업들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휴머노이드를 당장 내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게리 마커스 인공지능연구자이자 기업인은 CNBC에 “테슬라는 단순한 기능인 자율주행조차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아직 한 번도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로봇이 내년이나 내후년에 모든 인간의 일을 해결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게리 마커스는 이어 “내년 말까지 어떠한 로봇도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없다는 데 돈을 걸겠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그동안 신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과장을 많이 하고 실제 생산은 지연됐던 과거 사례를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머스크의 청사진에 기대감을 거는 시각도 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이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1990년대부터 대중에 공개되기 시작했을 정도로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관련 기술이 많이 축적됐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1986년 혼다 로보틱스 연구소를 세우고 2000년에 세계 최초로 두 다리로 걷는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2017년엔 구조용 로봇 ‘E2-DR’을 각각 선보였다. 혼다는 로봇 개발에서 얻은 기술들을 쓰러지지 않는 오토바이 개발 등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도 2005년 노인장애인 등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파트너 로봇’을 선보였다. 2017년엔 사람의 동작을 따라하는 아바타 로봇 ‘T-HR3’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드 자동차도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협력해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립보행 로봇 ‘디짓’을 개발하고 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2019년에 디짓을 라스트마일(근거리) 배송용 로봇으로 포드에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로봇 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현대차는 신차 발표나 관련 기술 전시행사 등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개 ‘스폿’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과 도심 항공모빌리티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4.09 12:00

4분 소요
‘로봇개의 특별한 에스코트’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찾은 安 인수위원장

산업 일반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과 주요 분과 인수위원들이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8일 방문했다. 경기도 화성시 소재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안철수 위원장의 이날 방문은 전기차·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친환경차 및 미래 모빌리티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관련 산업 발전과 미래 인력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안 위원장을 비롯해 인수위에서 임이자 간사(사회복지문화분과), 최상목 간사(경제1분과), 김소영 인수위원(경제1분과), 유웅환 인수위원(경제2분과), 남기태 인수위원(과기술교육분과), 신용현 대변인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경제2분과 자문위원) 등이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지영조 오픈이노베이션담당 사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안 위원장은 남양연구소에 도착, 정 회장과 현대차 자율주행차인 쏠라티 로보셔틀에 탑승해 행사장인 현대디자인센터까지 이동했다. 쏠라티 로보셔틀 시승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안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쏠라티 로보셔틀은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 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쏠라티 로보셔틀은 지난해 세종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고 현재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인 남양연구소에서도 시범 운행되고 있다. 안 위원장 등은 로봇개 스팟(Spot)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스팟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보틱스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이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돼 안전 관리 업무를 맡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화재 진압 현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부연했다. 한편 이들은 현대차그룹 연구소 및 미래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 산업 발전 및 미래 연구 개발 인력 육성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이을 국가 전략 산업이자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의 핵심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의미 있는 과학기술 현장이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반도체·인공지능(AI)·빅데이터·수소연료전지 등 첨단 미래기술과 융합하고 서비스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국가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혁신 선도국가로 전환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2.04.08 18:00

2분 소요
[CES 2022 결산] CES 흔든 CEO '말말말'…

산업 일반

참여 기업은 절반으로 줄었고, 관람객은 4분의 1로 줄었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가 ‘썰렁하다’는 표현을 가장 많이 들었던 이유다. 그런데도 기업들의 기술 혁신은 이어졌다. 특히 CES를 빛낸 CEO의 말 한마디를 통해 기업의 방향과 핵심 기술의 역할을 읽을 수 있었다. ━ "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사람들이 스팟(로봇 개)을 데리고 다니는 날이 올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나 자율주행차가 아닌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모빌리티오브띵스(MoT)'와 가상공간까지 이동성을 확대한 '메타모빌리티'를 강조했다. CES 부스에도 자동차 대신 로봇을 대거 전시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PnD 모듈과 모베드, 퍼스널 모빌리티는 물론이고, 현대차가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로봇들을 시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대 그룹 회장 중 유일하게 CES에 참여했다. 구글, GM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오프라인 불참 선언을 하거나 국내 대기업 CEO들이 미국행을 취소한 것과 대비된다. 정 회장은 CES 2022에서 로보틱스가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인간 삶에 기여하기 위해 로보틱스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트부문이 10년 넘게 나눠져 있다가 큰 변화의 시기에 DX 부문장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 가전사업과 모바일·IT사업 조직을 DX부문으로 통합했다. 부품이 아닌 하나의 완성품을 판매하는 세트조직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한 부회장은 CES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X 부문장으로서의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트부문이 10년 넘게 나뉘어 있다가 큰 변화의 시기에 DX 부문장을 맡게 됐다"며 "DX(Device Experience·기기 경험)라는 조직 이름에 걸맞게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의지"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 조직을 통합한 이유는 바로 IoT와 AI를 통한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마트폰과 모든 가전을 연결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고 맞춤형 제품을 가전부터 모바일, IoT 기기까지 확장해 삼성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지난 10년간 온 CES 중 가장 썰렁한 분위기지만 ‘ICT 인사이트’가 멈춘 건 아니다" 박정호 SK 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부회장은 CES2 2022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SK 3사가 연합체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3사는 ‘SK ICT라는 연합체를 구성해 신사업 투자, 통신, 반도체 사업을 융합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날 박 부회장은 퀄컴 CEO 등 다양한 파트너들을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온 CES 중 가장 썰렁한 분위기지만 'ICT 인사이트'가 멈춘 건 아니다"라며 "개별 미팅 차원에서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개막 첫날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만난 것과 관련해선 "퀄컴이 나아가고 싶어 하는 새로운 분야, 차량이나 오큘러스(VR기기) 같은 단말 칩 시장 개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퀄컴도 AI 가속기 개발을 하고 있어 AI 칩에 관해서도 얘기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 "과거에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사치라고 느꼈지만 오늘은 우리가 미래를 얘기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했다. 현대중공업이 CES에 부스를 차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각 계열사별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개척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부터 2년간 5조원 적자를 냈던 조선업 불황기를 언급하며 "위기를 겪으면서 차별된 기술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과거에는 미래 준비를 사치라고 느꼈지만 오늘은 미래를 얘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단순히 조선회사가 아니라 미래 개척자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단순히 덩치만 큰 회사가 아닌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종합중공업그룹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폴더블폰도 개발 후 6년 걸렸다. '넥스트 폴더블폰'은 최적 시점에 출시하겠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장은 C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 대해 털어놨다. 특히 '넥스트 폴더블폰'을 묻는 말에는 '최적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이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후 6∼7년 뒤 첫 제품을 선보였다"며 "새로운 폼팩터 또는 제품을 기술과 경험의 완성도를 충분히 끌어올린 후 최적의 시점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소비자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몇년 째 점유율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혁신팀을 만들며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중국은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고 특수화된 시스템이 있기에 조급해하기보단 차근차근 개선하겠다"고 했다. ━ "이 로봇들은 오늘과 내일, 미래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로봇기술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협업해왔다.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 다이내믹스 회장은 C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협업의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레이버트 회장은 "현대차의 강점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마찬가지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생산과 대량 양산 등에 대한 제조 역량과 유지·보수하는 역량 등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버트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표 로봇 3종을 소개하며 "우리는 이 로봇들을 오늘과 내일, 미래라고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늘의 로봇은 로봇개 '스팟'이다. 스팟은 이미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돼 인간을 돕는 작업을 하고 있다. 레이버트 회장이 '내일의 로봇'이라고 소개한 '스트레치'는 물류 산업에 적용해 적재하거나 이동시킬 때 적합하다. 실제로 스트레치는 5000억개의 물류를 다룰 수 있고 내년에는 대량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미래의 로봇 '아틀라스'는 사람처럼 두 팔, 두 다리를 갖고 있다. 사람 두뇌에 해당하는 비전 스캐너, 비주얼 센서를 가져 여러 가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1.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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