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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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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경쟁서 밀리는 저축은행 “하반기 적자 탈출 쉽지 않다”

은행

시중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정기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금리 경쟁에서 밀리는 저축은행의 자금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시장 불안과 높은 대출 금리 영향에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 자산까지 줄어드는 모습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중은행도 연 4% 정기예금 출시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최고 연 4.10%를 기록하며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이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금리는 최고 연 3.85%,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최고 연 3.75%를 기록했다. 두 예금 금리는 각각 전월보다 0.1%p, 0.05%p씩 높아졌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차츰 높아지면서 시중 자금은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3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7월 동안 12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6월에는 4조4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한 달 만에 자금 유입 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올 1월부터 7월까지 은행권 정기예금에 총 13조400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나 7월의 정기예금 자금 유입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11%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과 비교해 다소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보통 1%p 가량 차이 나던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저축은행 수신액은 6월 말 기준 114조99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개월 동안 총 1조1561억원(1.0%) 감소했다. 새마을금고가 최근 뱅크런 우려를 겪으며 3개월 동안 수신액이 1.0%(2조6803억원) 감소한 바 있는데, 저축은행에서는 비슷한 부실 우려가 없으면서도 수신 감소율은 같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은행권과 비슷한 예금 금리 수준, 시장 불안 확대 등을 이유로 고객들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시킨 것으로 분석한다. 금리 경쟁 쉽지 않은 저축銀, 적자 지속 우려저축은행은 수신만 아니라 여신 잔액도 감소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저축은행 대출 규모는 109조3971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8%(3조776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9%(5조6312억원) 줄었다. 반면 예금은행의 대출금은 지난 3개월 동안 1.2%, 지난 6개월 동안 1.5%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오면서 은행 대출 규모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원으로 이 중 주담대가 6조원을 차지해 가계대출 증가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월 1조2000억원 감소에서 7월 7월 100억원 감소로 감소세가 크게 줄었다. 고객들이 높은 금리에서도 은행 대출은 더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저축은행들은 대출 자산까지 줄면서 최근 발생한 적자를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에 96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95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한 해 만에 적자로 전환한 모습이다. 이번 적자 전환은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자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221억원(15.8%) 감소했고, 대손충당금은 6292억원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더 높이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줄면 그만큼 이익도 줄기 때문으로 그만큼 하반기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3.09.01 14:45

3분 소요
금융당국, ‘대출 금리’ 모니터링 강화…계속되는 ‘관치’ 논란

은행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이에 금리 모니터링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당국이 정기예금 금리 경쟁 자제 요구에 이어 대출 금리 산정에까지 관여할 경우 금융시장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서자 대출 금리 점검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3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5.25∼8.12%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금융당국에선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가 연 4%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대출 금리 추가 상승 요인이 적어진 만큼 무리한 대출 금리 인상은 안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은행 정기예금 이자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금리 연 5%대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 연 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날 기준으로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최고 금리는 연 4.10%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0일에는 연 5.10%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국이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산정에까지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시장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7월 은행 별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를 공시한 후 은행들이 일제히 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현상이 발생해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쏠렸고, 이에 당국이 같은 해 11월 은행들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요청하며 일관성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 정기예금에 과도하게 자금이 유입되면 저축은행, 보험사 등 2금융권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져 금융안정을 해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후 5대 은행에서 연 5%에 달하는 정기예금 금리가 4%대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당국에서는 대출 금리 산정 점검 강화만 아니라 지적을 받아온 예대금리차 공시 문제 해소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신금리에 대해 은행 간 자율 경쟁을 촉진하고, 대출 금리 산정에 불합리한 점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2023.01.08 10:24

2분 소요
“묶인 자금까지 활용해야죠”…예금담보대출·선납이연 ‘쏠쏠하네’

은행

# 직장인 A씨(37)는 한 달 전에 한 은행의 주택청약통장을 담보로 예·적금담보대출을 받았다. 기존에 있던 현금은 주식 투자에 대부분 들어간 상황이라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보고도 가입을 못 하고 있었는데, 지인을 통해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A씨는 연 3.54%로 대출받은 자금을 저축은행의 연 6.05% 정기예금에 예치했다.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크게 늘었지만, 현금을 가진 금융소비자들은 금리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연 1~2%에 불과했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활용해 금리를 높여 이익을 챙기고 있는 ‘금리노마드족’들이 늘고 있다. ━ 은행 정기예금 4% 후반…이자 늘릴 다양한 재테크 선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연 4.80%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연 4.8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연 4.7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7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51%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보다 높은 연 5~6%에 달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5.45%다. ▶IBK저축은행의 ‘참기특한 정기예금’은 연 6.00%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은 최고 연 5.9%를 제공한다. 이런 이유로 고객들 사이에 다양한 방법으로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챙기는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적금이나 주택청약통장을 해지하지 않고 예금담보대출을 통해 묶여 있는 자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예부적금담보대출의 경우 수신 잔액의 9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간은 최장 1년으로 일시상환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인정하는 고객 본인 명의의 예·적금 및 신탁 등을 담보할 수 있으면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5억원 이하의 경우 신용차에 따른 수신금리에 1.25%가 더해지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을 금리 연 3%대로 받고, 저축은행의 연 6%대 정기예금에 자금을 예치할 경우 손쉽게 이자 차익을 쉽게 낼 수 있는 것이다. 적금 ‘선납이연’도 고금리 시대에서만 가능한 금리 재테크다. 선납이연은 선납일수와 이연일수를 맞춰 적금 만기일과 이자가 변경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주로 저축은행에서 가능하다. 예를 들어 700만원 목돈이 있다면, 매월 60만원 가량씩 불입하는 게 아니라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6-1-5’ 방식에 따라 첫 달에 600만원, 일곱 번째 달에 100만원, 마지막 달에 500만원을 넣을 수 있다. 마지막 달에 부족한 자금은 한 달만 예·적금담보대출을 받고 적금 만기일을 지킬 수 있다. 이 경우 적금 잔액이 커져 기존의 이자보다 약 두 배를 더 챙길 수 있다. ‘1-11’을 이용하면 ‘정기예금 풍차돌리기’도 가능하다. 600만원의 여윳돈을 적금 첫 달에 50만원만 넣고 7번째 달에 550만원을 불입하면 되는데, 첫 달에 남은 500만원을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넣으면 된다. ━ “금리 떨어지기 전 장기금리 상품 노려야‘ 고금리 시대 영향에 따라 금융기관의 정기예금에 시중 자금들이 계속 유입되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전달보다 47조7231억원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금융기관의 정기예금 잔액은 ▶7월에 31조6574억원 ▶8월 21조1877억원 ▶9월 32조4812억원 증가하며 매달 증가액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 전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끝내고 금리 유지나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보다 더 높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가 떨어질 경우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3%대로 낮아질 수 있다. 그만큼 연말이나 내년 초에 미리 연 5%에 달하면서 1년 이상의 만기 상품에 가입할 것을 조언한다. 금리가 더 오르지 못할 것을 염두에 둔 고객 중에는 정기예금보다 3~5년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고 높은 금리를 받는 채권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으로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에서 발행하는 금융채 금리는 3년 만기로 3% 후반에서 5%대까지 다양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내년 상반기부터 떨어진다고 봤을 때 1년 만기보다 3년 만기 확정금리 상품이 유리해질 것”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예금 금리 혜택은 1년 이상 지속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1.08 13:35

3분 소요
내년 ‘이자잔치’ 쉽지 않다…하반기부터 매달 이자비용 ‘2조’ 발생

은행

은행권의 ‘이자잔치’가 내년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기예금 잔액이 매달 크게 증가하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상반기부터 이자비용이 급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년 1, 2분기 중 정점에 달한다고 볼 때, 이후 대출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비용만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해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내년 하반기부터 매달 1.8조원 이상 이자비용 발생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수신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10월 말 1900조1421억원으로 전월보다 46조8657억원이 증가했다. 금리가 거의 없는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은 감소했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에 달하면서 잔액이 대폭 증가한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전달보다 47조7231억원 확대됐다. 이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후반에 달한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연 4.80%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연 4.8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연 4.7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7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51%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금융기관의 정기예금도 7월부터 30조원씩 증가했다. 7월에 31조6574억원, 8월 21조1877억원, 9월 32조4812억원 증가하며 올해 4월의 3조7526억원 증가 규모와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현 상황대로 정기예금이 증가할 경우 1년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7월부터는 단순 계산으로도 40조원에 대한 4.7% 이자가 발생하게 돼 매달 1조88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이 5대 은행에서 나가는 상황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연 금리가 5~6%에 달하는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 금융권 전체에서 이자비용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내년 기준금리 인상 멈출 때…은행권 수익 악화 ‘초읽기’ 은행권은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더는 대출금리를 올릴 수 없게 된 상황에서 4~5%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하게 되면서 수익 증가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 평균은 1.20%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2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속도보다 정기예금 금리가 더 빠르게 높아진 영향이다. 예대금리차가 높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기준금리가 경기 악화, 물가 안정 등의 이유로 더 오르지 못할 경우, 만기로 돌아오는 정기예금 금리는 대출 금리만큼 높은 수준에 달할 수 있다. 증권가도 내년 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추가 0.25%포인트 인상을 통해 연 3.5%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는 연 3.7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10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3.5%로 예상된다는 질문에 “다수의 금통위원이 지금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은행들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이익 증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하반기부터는 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1.07 15:24

3분 소요
예·적금 쇼핑 타임…은행권 수신 상품 금리 5% ‘훌쩍’

은행

‘최고 금리 연 5.2%.’ 일부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5%를 뛰어 넘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은행들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상될 전망이라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도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에서 3.0%로 인상하자, 이에 발맞춰 대응한 결과다. 한은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3%라는 것은 정기예금이나 위험도가 거의 없는 정부채권에서 5~6%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우리 금리가 0%대일 땐 해외에 나가서 투자를 했는데 지금 상태에선 (국내 투자를) 고민 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은행들은 이를 의식한 듯 수신금리 인상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곧바로 수신금리 인상 소식을 알렸다. 지난 13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인상해 운영 중이다. 이로써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3.8%에서 4.9%로 올랐다. 연 5%가 넘는 신한은행의 적금 상품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예·적금상품 39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고 연 5.2% 금리가 제공된다. 또한 그룹사 고객 우대 상품인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5.0%, ‘신한 알.쏠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4.45%가 됐다. 신한은행의 ESG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적금’은 최고 연 4.6%, 소상공인 우대 상품 ‘신한 가맹점 스윙적금’은 최고 연 4.5%가 적용된다.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1년)’의 기본금리는 0.6%포인트 인상돼 3.2%에 달한다. 하나은행 또한 지난 14일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5%포인트 올려 최고 금리는 연 4.6%가 됐다. 하나은행은 추후 시장금리 변동을 수시로 반영해 적용금리를 변경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일부터 예·적금 총 29종의 금리를 최대 0.95%포인트 인상한다. 같은 날 NH농협은행도 예금금리 0.5%포인트, 적금금리 0.5~0.7%포인트를 각각 인상했다. 대표상품인 ‘NH올원e예금’은 직전보다 금리가 0.3%포인트 올라 최고 연 4.6%가 됐다. ‘NH직장인월복리적금’은 기존 대비 0.27%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4.48%로 운영된다. 국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수신금리 인상폭과 대상 상품 등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 및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 주 중 수신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월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증시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2022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수신 규모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달보다 36조4000억원 늘어난 22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11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돼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약 10년 동안 연 5% 수준의 제1금융권 수신상품은 보기 힘들었다”면서 “최근 은행권의 높은 수신금리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우리나라 또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를 반영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0.15 06:18

3분 소요
NH농협은행, '올원e예금' 특판 이벤트…0.2%p 추가금리 제공

은행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NH올원e예금' 특판 이벤트를 9월5일부터 9월30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7월 출시한 'NH올원e예금'은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으로 최소 10만원 이상 10억원 이내에서 가입 가능하며,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시장 실세 금리를 반영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특판 이벤트는 1조원 한도(한도 소진시 조기 종료)로 가입기간 1년에 한해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5일 현재 'NH올원e예금」'의 기본 금리는 3.35% 수준으로 특판 이벤트 가입 시 3.55%를 적용 받을 수 있다. 권준학 은행장은“NH올원e예금에 대한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특판 이벤트를 준비했다”며“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05 09:40

1분 소요
“은행 예금 만한 게 없네”…저축銀보다 높은 이자에 17.3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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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으로 돈이 계속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월 한 달 동안 17조원이 몰리면서 729조원을 돌파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앞으로도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금도 저축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은행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높이자 8월 17.3조원 증가 2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7조3715억원 늘었다. 지난 7월 정기예금 잔액은 사상 첫 700조원을 넘었고, 이후로도 계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5대 은행 정기예금은 매달 증가 규모를 키우고 있다. 월별 기준 정기예금 증가 규모는 ▶4월 1조1536억원 ▶5월 15조5740억원 ▶6월 5조3192억원 ▶7월 27조3532억원 ▶8월 17조3715억원 등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꺾이자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이자로 최고 연 3%중후반대에 달하는 금리를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이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을 통해 최고 연 3.80%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금리는 최고 연 3.50%, 신한은행 '쏠쏠한 정기예금'은 최고 연 3.45%, 농협은행 ‘NH올원e예금’는 최고 3.35%다. 5대 은행 외에도 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은 최고 금리 연 3.60%를,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50%를 제공한다. 이는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복리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3.95%, OK저축은행의 ‘OK안심정기예금’은 연 3.77%를 기록했다. ━ 은행 수신금리 인상, 비은행권 부실 키울 수도 은행업계는 앞으로도 수신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 공시로 은행 간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물가가 잡히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연합회는 지난 22일에 예대금리차를, 30일에 금리인하요구권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당국은 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좁혀지고 금리인하요구 수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런 비교공시로 인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하면서 조달 비용을 높여 대출금리까지 더 높일 가능성이 큰 점은 현 공시제도의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과의 수신금리 격차 축소로 인해 저축은행이 자금 이탈을 막고자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다시 대출금리까지 높여 연체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로 여겨진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7월 중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74%포인트 상승한 10.53%를 기록했다. 2020년 1월에 10.63%를 기록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 폭도 2020년 1월 0.89% 이후 최대치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은행 간 예금 금리 경쟁의 결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하고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를 추월했다”며 “예금금리 인상과 은행채 금리 상승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소비 위축과 부동산 시장, 은행 건전성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9.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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