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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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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이 국내 반도체 시장 골든타임인 이유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바야흐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의 시대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Open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함과 동시에, 인간의 삶을 한층 더 안락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 ▲시스템 반도체 제조사 TSMC ▲AI용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 등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한때 전통의 강자였던 인텔의 몰락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부진은 업계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韓 반도체, 반전의 기회는 지금이다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은 한국 반도체 산업 50주년이었다. 그러나 기념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은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회복하고 품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실적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5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공식 승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8.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말, 9년 만에 부활한 삼성 임원 교육에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직접 언급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다.본 글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골든타임이 향후 3년이라는 전제하에, 경영·기술·산업 생태계의 세 가지 관점에서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3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AI 반도체 기술 수요의 승부처가 향후 3년 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OpenAI를 비롯한 인프라 기반의 AI 기술 투자의 방향성은 2027년 말에 결정된다. 이러면 엣지 컴퓨팅·온디바이스 AI의 어떤 제품군이 주류로 자리 잡을지 윤곽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시기는 다양한 기술들이 각축을 벌인 끝에 과점 형태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둘째, 향후 3년이 삼성전자 중심의 파운드리 산업이 좌초할지, 혹은 TSMC와 겨룰만한 기업으로 성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마지막 반전의 기회일 수 있다.셋째,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준으로 약 2.5년에서 3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추격해 올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가 향후 3년이기 때문이다. 그 격차를 유지하거나 다시 벌려야만 한국의 메모리 주도권이 유지될 수 있다. 반도체 승부수, 세 가지 관점을 보라이처럼 골든타임인 향후 3년 안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승부를 보려면 세 가지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반도체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변경이다. 국내 반도체는 1960년대의 미국이나 1970년대의 일본보다 늦어진 약 20년 후에나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1974년 1월 26일 삼성에 인수된 한국반도체의 사업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다 1983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도쿄선언’을 통해 사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이 회장은 일본이 미국에게 이긴 유일한 산업이 반도체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이후 용인시 기흥구에 반도체 생산단지 1라인 조기 착공에 돌입했다. 1987년 초 전자산업 수요 감소로 반도체 사업 자체의 위기감이 고조됐던 시기에도 이 회장은 생산단지 3라인 투자를 지시했고 결국 이는 결실을 맺었다. 이와 같은 주문들이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공을 이끌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이후 10년 만인 1993년, 국내 반도체는 디램(DRAM)분야 세계 1위에 오르며 현재까지 메모리 분야 1등을 지키고 있다. 보통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삼성과 인텔은 설계와 생산을 모두 내부에서 처리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를 표방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기업 내부에서 모두 운영하는 것은 내부 기술 협력이 가능할 때의 이야기다. 다른 회사들은 쉽지 않은 일인 셈이다.하지만 시간이 흘러 제품군이 PC에서 모바일, 그리고 AI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한 회사가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장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각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인텔은 삼성전자와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 반도체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에는 문외한인 사람이었다. 결국 CEO의 의사결정 실패로 위기에 몰린 셈이다.종합 반도체 회사에서 설계와 생산을 나누는 방식을 창안한 곳은 TSMC다. 특히 TSMC에는 여러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몰렸다. TSMC가 반도체 설계 특화 회사로 올라선 배경이다. 자연스레 TSMC는 반도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하지만 몇 가지 사건에서 보듯 설계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의 성과는 요원하다. TSMC와 삼성이 애플 아이폰 생산으로 경쟁하던 지난 2014년, 삼성은 설계 분야의 핵심 기술 기업인 ARM의 기술까지 내재화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결국 아이폰 생산 수주를 TSMC에 내어주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바일 반도체 설계 기업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설계의 핵심을 알아내고자, 퀄컴의 기술을 삼성 모바일폰 설계에 활용했다. 그리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부품인 코어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몽구스 프로젝트’를 극비에 운영했지만 2019년 결국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두 번째 관점은 생산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모두의 적, TSMC는 모두의 친구’라는 일갈을 냉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TSMC는 설계 회사의 기술 보안을 위해 생산 라인을 따로 지정하고,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마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 기술을 제외하면 고객이 요청하는 정보에 대한 문서가 체계화돼 있고, 고객 대응 조직이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선단 공정의 첨단 기술 문제나 수율이라는 생산성 문제에 뒤처져 있음에도 내부 기술보안 정책을 기준으로 정보 공개에 서툴거나,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이유로 대응이 늦은 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업의 개념에 대한 성찰이 요구됨을 보여준다.세 번째 관점은 반도체 산업 생산체계에서 상생협력의 기조를 재수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후발주자로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해외에서 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었다.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수입 대체를 위한 협력사를 양성해 국산화를 달성하는 전략을 썼고 이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일부 산업의 경우 완전 국산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반도체 설계도는 이미지에 불과할 뿐, 반도체는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를 조절해야 할 정도로 극단적인 미세 공정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방해하기 위해 글로벌 장비사의 수출 금지를 전략으로 세웠듯이, 장비가 없다면 유려한 설계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만큼 반도체 제조에서 장비업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 국내에는 소부장 업체들이 생겨났으며 국산화 비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산업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장비 국산화는 22%, 소재 국산화는 34%에 그친다.또한 반도체 장비 기업은 ‘슈퍼을’의 위치에 있다. 국내 장비회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때로는 글로벌 장비사와 특허소송에 휘말리기도 하며, 장비의 단가를 낮추는 전략적 도구로 오용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결국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1등 기업들과 함께 과점의 형태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SK하이닉스는 소재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수출 규제 항목이었던 극자외선용 감광액(PR, Photo resist)을 SK머티리얼즈에서 국산화에 성공했고, HBM의 핵심소재 EMC(Epoxy Molding Compound·반도체 방습·발열을 하는 탄소 물질) 관련 일본회사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또한 대만의 사례도 눈에 띈다. 대만은 산업 정책상 반도체 장비 기업을 양성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회사의 장비 구매 방식을 활용했다. 구매 이후 품질 보증기간이 끝난 뒤 장비 유지보수와 개조개선 회사를 자국 내에서 양성해 ‘장비사 수입대체’ 방식을 피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인재와 기본기최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모든 기업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기술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사업의 의사결정 방향이나, 세부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재무 담당자에게 기술인력이 허락을 받는 의사결정 방식은 개편돼야 한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스탭 조직과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기술부서의 의사결정 구조 및 권한 배분 방식도 변경돼야 한다.결국 기술에 대한 면밀한 존중이 필요하다. 또 기술 인력을 중시해야 한다. 故이병철 회장은 1976년 상공회의소 기고문에서 ‘인재 확보와 양성을 못하는 것은 부실 경영만큼 기업인의 범죄’라고 강조했다.수율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현재’가 무너진다. 수율은 투입 수에 대한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불량률의 반대어다. 수율은 특히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산업과 달리 반도체 수율은 특정 연구개발 조건을 바꾼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에 천여개에 달하는 공정 조건을 만들면, 제조센터에서 수많은 장비로 동일한 공정 결과를 구현해야 수율 확보가 가능하다. 말하자면 수천대의 장비가 똑같이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현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의 모든 반도체 기업들은 90% 이상 동일한 글로벌 장비를 쓰고 있다. 왜 같은 장비를 쓰는데 수율에서 차이가 있을까?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제작 신기술을 먼저 개발하고도,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TSMC 추격에 실패하기도 했다.수율 문제는 단품 중심 경영에서는 이익 창출의 문제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연결되는 핵심 사항이다. 이 문제는 천재급 인재를 데려와도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TSMC는 어떻게 수율을 확보한 신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는 결국 기술의 기본기를 강조하고 존중했다는 데 있다. 최근 반도체 칩을 이어 붙이는 ‘패키지 공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HBM의 성공과 실패에는 패키지 공정 개발을 단시간에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품 개발 중심 기술 임원들의 오판이 작용했다.TSMC가 삼성전자에게서 애플 수주를 빼앗아 올 때도 패키지 공정의 진일보가 있었다. 이후 TSMC는 패키지 공정마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설계 회사들은 고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TSMC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 또한 상대적으로 전략적 움직임보다는 기술 인재들을 존중했고, 설계와 제품 중심이 아니라, 공정과 장비기술 및 웨이퍼 공정과 패키지 공정의 수평적 위계를 통해서 미세공정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반도체, 안정된 생태계 확보돼야최근 대기업에서는 시니어 인력들을 ‘뒷방 늙은이’라고 힐난하면서 그들의 숙련을 고임금의 저성과자로 간주하며 쫓아내기 바쁘다. 생태계 확보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모욕을 감내하며 버티고 있다. 대기업은 인력 순환의 정점이 돼 산업 인력 양성소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들어간 인재들은 대기업이라는 온실에서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천천히 썩어가고 있다.국내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기술 유출의 혐의를 받으며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생긴다. 반면 중견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의 절반이 중고신입으로 1년 만에 퇴사하는 등 인력난을 겪는다. 중견기업의 신입 직원들은 1년 전후로 다닌 경력을 없애더라도 취업시즌이 되면 대기업 신입 채용에 눈길을 돌린다. 대기업이 최종 종착지가 돼버린 지금, 산업 생태계 확보 및 중견기업 이하 처우 개선은 국가 차원에서 돌아봐야 하는 문제다. 반도체 산업협회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은 약 30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양성되는 방식으로는 약 7만7000명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대기업들은 ‘계약학과’ 방식으로 우수 인력들을 미리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실제 현장과 동떨어진 수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학과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반도체 장비는 정밀한 ‘기계 설계’와 ‘가공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우수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필요한 분야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화학 반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유관된 전공에서 관련 지식체계를 습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기술인재 양성 대학인 폴리텍 대학은 최근 반도체 전공을 강화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에서도 반도체 학과가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숙련 기술직에 대한 선호도는 낮다. 정부가 인력 양성의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한 정책을 펴야 할 때다. 또한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인 기업들에게 두터운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수율의 핵심적인 기능은 아주 작은 볼트·너트의 품질에 달려 있다. 체결과 구동의 미묘한 품질 변화가 곧 기술력이다.그렇지만 볼트·너트 등 값싼 소모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매우 영세하다. 국가 단위에서 반도체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지원은 당연한 과제이지만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정밀 기계 공업, 소재의 순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밀 화학 공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회사를 위한 기술 인프라 확보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향후 반도체 미래 3년에 가장 단단한 뿌리며 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기술 인재의 존중과 중요 기술에 대한 재정의가 시급히 요구된다. 또 생태계 확보를 위한 전 국가적 노력은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 한국 반도체의 명운이 걸린 앞으로의 3년을 위해 이제 하루에 한 걸음씩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다.

2025.04.19 10:00

9분 소요
엔비디아, 작년 반도체 매출 첫 1위…120% 성장

경제일반

글로벌 AI 수요 폭증에 힘입어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달러로, 전년 5421억에서 21% 증가했다. 가트너가 앞서 지난 2월 발표된 예비 조사 전망치보다 각각 약 300억달러(3%) 증가한 수치다.엔비디아는 지난해 766억9200만달러로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매출에서 11.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전년(348억4600만달러) 대비 120.1%의 성장률이다.삼성전자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반등으로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분야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60.8% 증가한 656억9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반면 지난해 1위 인텔은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에 순위가 밀렸다.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AI 프로세싱 수요의 견조한 증가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해 매출은 전년 대비 0.8% 성장한 498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SK하이닉스는 441억달러의 매출로, 퀄컴, 브로드컴 등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4위에 올랐다.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91%로, 상위 10개 업체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의 AI 워크로드에 주로 사용되는 dGPU(discrete Graphic Processing Unit)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1위로 도약했다"며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메모리 매출 급증이 기업 매출 순위 변동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2025.04.11 11:30

1분 소요
숨돌린 코스피, 5일만에 반등 성공…삼성전자 '호실적'

증권 일반

코스피지수가 지난 밤 미국 증시의 낙폭 제한과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장을 마쳤다.코스닥지수도 7.15포인트(1.10%) 상승한 658.45로 마감했다.이날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피는 2% 넘는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는 개장 전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어서는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9조원과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20% 가량 상회했다.삼성전자는 장중 3% 넘게 오르다 이날 0.75%(400원) 상승한 5만3600원에 마감했다.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으로 SK하이닉스도 3.03%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48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매도 규모는 크게 줄었다. 개인은 6043억원 순매수, 기관은 102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2025.04.08 15:44

1분 소요
‘억대 연봉, 나만 못 받나’...6배 늘어난 기업들 정체는

산업 일반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에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업 수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100대 비금융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기업은 총 55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은 직원들이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는다는 의미다. '1억원 클럽' 가입 대기업 수가 고물가 여파로 5년 새 6배 넘게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1억원 클럽'에 가입한 매출 100대 기업은 2019년 9개사, 2020년 12개사, 2021년 23개사, 2022년 35개사, 2023년 48개사, 지난해 55개사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현대글로비스(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억1천800만원), 삼성전기(1억300만원), KT&G(1억700만원) 등 7개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그 수가 6.1배 증가했다. 특히 매출 '톱10' 기업은 모두 1억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억3천만원의 직원 평균 연봉을 기록했고, 현대차 1억2천400만원, ㈜SK 1억1천600만원, 기아 1억3천600만원, LG전자 1억1천7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1억5천80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4천800만원), HD현대(1억5천900만원), SK하이닉스(1억1천700만원), 현대모비스(1억3천500만원)도 직원 연간 보수가 1억원을 웃돌았다. 기업 형태별로는 지주회사의 직원 평균 연봉이 자회사보다 높았다. 지주회사는 자회사보다 임직원 수가 적고, 임원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정유·가스 등 에너지 기업이 매출 100대 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직원 연봉을 기록했다. 에쓰오일(1억5천4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5천800만원), E1(1억2천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마트(5천100만원), 롯데쇼핑(5천250만원) 등 유통·식품기업들은 이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낮은 연봉을 기록했다.

2025.03.31 08:03

2분 소요
코스피, 개인·기관 매도에 약세…장초반 2,620대

증권 일반

코스피가 21일 장 초반 2,620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9시 23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3.57p(0.51%) 내린 2,623.53이다.지수는 전장 대비 3.20p(0.12%) 내린 2,633.90으로 출발한 후 낙폭이 커지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416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5억원, 1363억원 순매도 중이다.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697억원 매수 우위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6원 오른 1,466.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간밤 뉴욕증시는 나스닥종합지수가 0.33% 내리는 등 3대 지수 모두 약세를 보였다.미국 증시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매출액(지난해 12월~지난 2월)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이에 삼성전자(1.33%), SK하이닉스(2.38%) 등 반도체주는 전날에 이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다만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에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3.71% 급락하자 지수 하방 압력이 우세한 분위기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유입에도 전반적인 탄력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탄핵 심판 결정이 지연되며 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미국 관세, 공매도 재개 등 4월 일정들도 부담으로 작용해 관망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09%), POSCO홀딩스(-2.71%)와 KB금융(-1.22%), 신한지주(-0.32%), 메리츠금융지주(-1.16%) 등 금융주 전반이 하락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1.21%), 셀트리온(0.97%)은 상승 중이고 현대차와 기아는 보합세다.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2.82%), 금속(-2.39%), 화학(-1.2%) 등이 약세고, 전기·가스(1.09%), 전기·전자(0.66%), 건설(0.81%) 등은 강세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18p(1.13%) 내린 716.97이다.지수는 전장 대비 0.21p(0.03%) 내린 724.94로 출발한 후 낙폭이 커지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5억원, 154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326억원 순매수 중이다.HLB(-%)의 간암신약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7.18% 급락 중이다.다른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3.01%), 에코프로(-1.82%), 레인보우로보틱스(-0.99%)가 하락 중이고, 알테오젠(2.14%), 휴젤(0.91%), 코오롱티슈진(3.33%) 등은 상승하고 있다.

2025.03.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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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 초반 2,630대 안착 시도…외국인·기관 순매수

증권 일반

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빠르게 올라 2,630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이날 오전 9시 21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15p(0.85%) 오른 2,634.49다.지수는 전장 대비 1.14p(0.04%) 오른 2,613.48로 출발한 뒤 빠르게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9억원, 573억원 순매수 중이고 개인은 82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460억원 매수 우위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5원 내린 1,450.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간밤 뉴욕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 등에 대한 우려에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GTC 연설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며 엔비디아(-3.43%)가 크게 내렸고 테슬라(-5.34%), 메타(-3.73%), 테슬라(-5.34%) 등 기술주가 약세였다.이 같은 상황에도 삼성전자(1.74%), SK하이닉스(0.49%)가 비교적 선방하자 국내 증시 전반의 분위기도 호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레거시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8%), LG에너지솔루션(1.08%), 현대차(0.5%), 셀트리온(0.32%) 등 다수 종목이 강세다.기아(-0.41%)는 이틀째 약세고 최근 급등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4%)는 이날 숨고르기하는 모습이다.삼양식품(1.19%)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장 초반 95만4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업종별로 보면 운송·창고(-0.33%)를 제외하고 금속(1.14%), 기계·장비(1.68%), 전기·전자(0.85%), 의료·정밀(0.66%) 등 대다수 종목이 강세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1p(0.36%) 내린 742.83이다.지수는 전장보다 2.33p(0.31%) 내린 743.21로 출발한 뒤 반등을 시도했으나 다시 하락세가 강해지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572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3억원, 16억원 순매도 중이다.알테오젠(-1.13%), HLB(-1.83%), 레인보우로보틱스(-3.86%), 코오롱티슈진(-3.0%) 등 시가총액 다수 종목이 내리고 있다.휴젤(0.45%), 리노공업(0.71%), HPSP(0.72%) 정도 강세다.

2025.03.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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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직원 평균 연봉 2위는 삼성증권, 1위는?

산업 일반

국내 대기업 중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넘는 기업이 14곳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해 6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 회사 중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이다. 조사에 필요한 직원 수와 평균 급여 등은 2023년 사업보고서(별도 기준)를 기초 자료로 삼았다. 직원 수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합산한 전체 인원 기준이다. 미등기임원도 직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체 여직원 평균 급여를 명시하지 않은 기업은 별도 계산을 통해 해당 값을 산출했다. 150개 조사 기업 중 여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는 ‘에쓰-오일’로 나왔다. 에쓰-오일의 여직원 연봉은 1억15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삼성증권(1억1450만원) ▲삼성SDS(1억1300만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90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790만원) ▲NH투자증권(1억780만원) ▲삼성생명(1억700만원) ▲삼성물산(1억500만원) ▲기아·SK하이닉스·네이버(각 1억300만원) ▲현대차·서연이화(각 1억200만원) 순으로 지난 2023년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으로는 금융 업종이 9260만원으로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보통신(9000만원) ▲전자(7450만원) ▲가스(7120만원) ▲전기(7080만원) ▲석유화학(6920만원) ▲자동차(6690만원) ▲유통상사(6330만원) ▲철강(6150만원) ▲제약(5910만원) ▲건설(5400만원) 순으로 연봉 5000만원을 상회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53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은 6650만 원이었다. 여직원 연봉 수준은 남직원의 69.8% 정도인 것이다. 특히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5910만원으로 남성(7570만원)의 78% 수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다른 업종에 비해 적었다. 이외 ▲전기(77.5%) ▲섬유(71%) ▲정보통신(75.7%) ▲전자(74%) ▲자동차(73.4%) ▲가스(72.3%) ▲식품(70.8%) 업종 순으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 급여 수준이 70%대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 업종은 남성 직원이 9050만원을 받을 때 여성 직원은 5400만원으로 계산됐다.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59.7%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업종에 비해 다소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가적 아젠다로 단순한 관심 차원을 뛰어넘어 실질적 해결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도 늘리고 남성과의 급여 격차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성별(性別) 중간관리자 비율 등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5.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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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위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이것' 결정적

산업 일반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그러나 SK하이닉스(000660)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간 점유율은 이제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2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업계의 전체 매출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9.9% 증가한 약 280억달러(약 40조412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계약 가격 상승과 HBM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트렌트포스는 분석했다. 작년 4분기 반도체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5.1% 증가한 매출 112억5000만달러(약 16조2483억원)를 기록했다. 1위 D램 공급업체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3분기 41.1%에서 4분기 39.3%로 다소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PC와 스마트폰의 재고 영향으로 D램 출하량이 감소했으며, 작년 말에야 HBM 출하를 집중적으로 시작했다.SK하이닉스는 104억6000만달러(약 15조10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6.9%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34.4%에서 36.6%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지난해 3분기 6.7%포인트에서 동년 4분기 2.7%포인트까지 좁혔다. 64억달러(약 9조2435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 22.4%를 차지한 3위 마이크론과 차이는 14.2%포인트다.

2025.02.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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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관세 우려 속 2530대 상승 출발…코스닥도 보합세

경제일반

코스피가 11일 상승 출발해 2,530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69p(0.38%) 오른 2,530.96을 나타내고 있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0p(0.46%) 오른 2,532.87로 출발해 개장 전 전해진 관세 이슈를 소화하며 2,530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50억원, 기관이 14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326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45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가 잇달아 나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간밤 뉴욕 증시도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특히 TSMC와 폭스콘의 1월 매출 호조 소식에 인공지능(AI) 업종 전반이 상승세를 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0.98% 올라, 각각 0.38%, 0.67% 오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오름폭이 컸다.전날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관세 이슈에 내성이 생긴 듯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이날 국내 증시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국내 증시의 관세 이슈 민감도는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변동성에 노출될 소지가 있지만 관세 불안은 지난 3∼4개월에 걸쳐 선제적으로 반영해왔다는 판단에는 변함 없다"고 평가했다.삼성전자(-0.54%)가 약세를 보이는 있으나, SK하이닉스(0.20%), 삼성바이오로직스(2.04%), LG에너지솔루션(0.43%), 현대차(0.80%) 등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체로 오름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 매입 소식에 15%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4.82%)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기아(-0.53%), 삼성물산(-0.34%), POSCO홀딩스(-0.63%) 등 일부 종목은 약세다.업종별로는 운송장비(2.31%), 오락문화(0.98%), 제약(0.84%), 기계장비(0.81%), 보험(0.71%), 건설(0.39%) 등이 강세다. 반면 종이목재(-0.57%), 전기가스(-0.20%), 운송창고(-0.22%), 음식료담배(-0.33%)는 내리고 있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91p(0.25%) 오른 751.58이다.지수는 전장보다 1.58p(0.21%) 오른 751.25로 출발한 뒤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다.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302억원, 46억원 매도 우위다.알테오젠(1.15%), 파마리서치(5.48%), 리가켐바이오(0.80%) 등 제약주 일부와 에스엠(2.28%), JYP Ent.(2.66%) 등 엔터주가 강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1.86%)도 오르고 있다.반면 보로노이(-2.28%), 엔켐(-2.05%), HLB(-1.06%), 에스티팜(-1.61%)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2025.02.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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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전쟁”...노사 분쟁한 SK하이닉스부터 기 살리기 나선 삼성까지

산업 일반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시끄러운 연말연시를 보냈다. 특히 올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성과급 행보에 대중까지 집중했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규모를 두고 노사대표 공동협의를 4차례나 진행했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에 대해 노동조합 측이 '턱없이 낮다'는 입장을 표했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말 처음 제시한 성과급 기준은 초과이익성과급(PS)1000%에 특별성과급 450%를 합친 1450%였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 기준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3조원의 10%에 미달한다고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최태원 회장의 연봉 반납까지 진행되던 성과급 논란을 지내온 후, 기존 운영하던 성과급 지급 기준인 EVA(경제적부가가치)제도를 폐지하고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에 활용하기로 기준을 새로 정한 바있다. 이 같은 새 기준에 맞춰 노조 측은 23조원의 10%에 해당하는 2조3000억원을 SK하이닉스 전 직원인 3만2000여명에게 지급하라고 주장한 것이다. SK하이닉스 한 직원은 “PS 상한선 1000% 초과분은 협의한다고 하지만 회사 측에서 먼저 제안한 영업이익 10% 지급 기준은 맞춰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에 미달하는 지급액을 제안하니 실망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성과급 1500%를 지급한 바가 있어서 직원들의 지난해 성과급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노사 간 협의를 4차례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500% 특별성과급을 포함한 PS 1500%를 확정했다. 이미 지급한 생산성격려금(PI)과 임단협 타결급까지 더하면 성과급은 모두 1920% 수준으로 정해졌다. 연봉의 96%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SK하이닉스 사측의 고민은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반도체산업 특성상 업, 다운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이익이 높을 때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3년에는 7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성과급을 전혀 지급하지 못했다. 삼성반도체 사상 첫 기본급 200% 성과급 삼성전자 역시 이례적인 성과급 지급율로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을 공개했는데 메모리사업부에 파격적인 기준을 내놓을 것이다. 삼성전자 측 공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TAI를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해왔다. 기본급의 200%가 책정된 것은 삼성반도체 사상 처음이다. 기본급의 100%라는 기존 기준치를 깨고 200%라는 수치를 내놓은데는 메모리사업부의 사기 진작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반도체는 2023년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에는 흑자로 전환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매출의 절반 수준을 기록하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도 밀리며 업계 1위 자리에 위기를 맞았다. 이에 성과급은 낮을 거라고 전망했지만 반대로 높게 책정된 성과급은 결국 기 죽은 메모리사업부 ‘다시 살리기용’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 부서는 비교적 낮은 수치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25%가 책정됐고, 세트(DX)부문에서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기본급의 75%를 받았다. 생활가전사업부는 37.5%, 네트워크사업부는 25%가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성과급에 대한 파격적인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임원에 대한 초과이익성과급(OP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상무는 성과급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임원은 100%의 자사주를 받게 된다. 이 제도는 올해부터 적용해, 관련 성과급 자사주는 2026년 1월 지급될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급 자사주 지급 제도는 내년부터 일반 직원에게도 확대할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반면 직원들은 무조건적인 임원들 조건과 달리, 선택제로 적용될 전망이다. 또 직원들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 지급 수량 차감은 고려하지 않을 계획이다. 임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률만큼 지급 주식 수량도 줄어든다. 이 같은 자사주 지급은 책임경영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인재 붙잡기 방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실제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는 인재 유출 방지책으로 자사주 지급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TSMC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보상(RSA)제도를 임원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직원들에게는 자사주 매입 시 보조금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인재 유치 경쟁이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31년엔 국내 반도체 인재가 30만명가량 부족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통 큰 성과급을 내세워 인재 유출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2025.0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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