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형의 영화를 읽으면 돈이 보인다]티파니에서 아침을…
지난 1백년간 나온 영화들 속엔 인생의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 돈이 보이고, 행복이 보이고, 사랑이 보이고, 인생이 보인다. 우린 보통 단순하게 재미보기(?) 위하여 극장엘 간다. 때문에 못 느꼈지만 만약 그 영화에서 뭔가 인생의 힌트를 찾기 위해 작정하고 봤다면 많은 경우 결정적인 것들을 건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영화 두 시간짜리 한 편을 만드는 경우 특히나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대부분의 작품은 기획에서 만드는 데까지 보통 1∼2년이 걸린다. 끝난 뒤 외국영화들 자막이 올라갈 때 봐서 잘 아시겠지만 거의 1개 사단의 스태프들이 필요하다. 갖은 머리, 갖은 테크닉을 다 써서 1개 사단이 1년에 걸쳐 만드는 작품을 우린 2시간에 몇 천원 내고 흠뻑 즐길 수 있는 거다.
좋은 작품엔 인생의 엑기스가 좋은 영화 한 편엔 어떤 작가가 일생 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엑기스가 있고 그걸 영상으로 재창조하는 연출자나 배우나 수많은 스태프들의 혼이 담겨 있다. 그러니 한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빨리 뭔가 건지려 할 때 제1순위로 다뤄야 할 게 영화인 거다. 이걸 빠뜨리면 인생의 그런 큰 손해가 없다. 오늘부터 연재하는 이 칼럼은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의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 믿는다. 때로는 돈과 출세의 찬스일 것이고 때로는 사랑의 성취와 인생에의 새로운 용기일 수도 있다. 아무튼 틀림없는 것은 여러분 인생에 뭔가 성공이 보이게 하는 영화들이라는 사실이다. 너도 나도 다같이 본 영화를 갖고 주제넘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영화쪽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2주일 전에 낸 ‘불황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가 담박에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는 시대인 걸 보면 우리들이 지금부터 같이 할 이 칼럼은 여러분의 최대 관심사인 돈 불리는 아이디어에선 최소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열쇠는 가까이 있다 해서 이 칼럼에 언급된 영화들은 이미 보신 영화라 할 지라도 비디오 가게나 기타 구입할 수 있는 곳에서 빌려 다시 한 번 감상하셨으면 좋겠다. 이 말도 안되는 불황 속에 뭔가 결정적인 성공의 열쇠들을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건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신나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오드리 헵번 얘기부터 시작해서 머리를 좀 풀어보자.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가 아니었을까?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영화 역사상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가 누구였느냐는 앙케트를 해 보면 통계적으로 1위로 나오는 것이 이 여배우다. 젊은 층이라도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을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은 최근 KBS에서 베스트 여우(?)인 그녀의 영화들을 묶어서 시리즈로 내보낸 것 중 한 작품을 얘기하고 싶다. 오늘 우리가 건져야 할 작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다. 사업하시는 분들은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프로듀스란 차원에서 이 영화를 연구하실 가치가 있다. 사업과 영화의 상호공존이란 점인데, 사업의 선전을 하는데 그리고 그 상품의 신뢰도를 갖게 하는데 좋은 영화만큼 확실한 매체는 없다. 이걸 잘 이용하는 사업가는 성공이 약속되어 있다고 봐도 별 틀린 말이 아니다. 티파니의 사장 ‘월터 호빙’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티파니’는 잘 아시다시피 보석브랜드점이다. 값비싼 이런 상품은 기실 돈많은 일부층을 제외하곤 한 번 들어가 보는 것조차 겁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서민들에겐 어쩐지 위화감을 주는 요소가 있는 거다. 60년대 당시 미국 인기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도 실은 그런 시점에서 쓰여졌다. 뉴욕이란 거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젊은 남녀의 스토리다. ‘브레이크 에드워드’감독은 그의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 자신의 작품 속에 나오는 커플들을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는 데 명수다. ‘티파니…’에서도 오드리 헵번과 조지 페퍼드 커플은 역시 극적인 해피엔딩을 이룬다. 그런데 이 해피엔딩을 분석해 보면 가난한 남녀 커플이 돈 없고 가난해도 무모하게 살지 않고 맑게 정당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란 해석인 거다. ‘로마의 휴일’에서의 오드리 헵번을 생각해 본다면 신데렐라식의 꿈을 이루는 해피엔딩이 나올 법도 한데 전혀 그 반대다. 기껏 제목을 부의 상징으로 유명한 뉴욕 5번가고급 브랜드점이 즐비한 그곳 -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물건(다이아몬드)이 가장 비싼 ‘티파니’보석가게로 뽑아 놓고도 주인공을 그 곳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게 한다. 제목을 보면 마치 ‘티파니’점 앞에 무슨 유명한 레스토랑(블랙퍼스트가 전문인)이라도 있어서 주인공이 그곳에서 우아하게 포크질 하는 걸 연상시키지만 전혀 그 반대다.
예술과 비즈니스를 절묘하게 연결 모두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제목은 오드리 헵번이 허무한 밤을 지새운 어느 날 새벽, 가난하지만 찬란한 아침을 먹는 데서 나온 것이다. 택시를 뉴욕 5번가 자본주의 귀족들의 거리에서 내린 그녀는 ‘티파니’상점 앞에 우뚝 선 채 쇼윈도를 보며 빵 한 조각과 종이컵 커피를 양손에 든 채 서성인다. 쇼윈도의 얇은 유리 한 장 양쪽에 부와 가난이 맞서 있다. 거기에 슬픔이 가득한 애조띤 주제곡 ‘문 리버’가 흐른다. 어찌 생각해 보면 이 영화로‘티파니’가 선전되기는 커녕 행복이란 건 티파니 따위 부르조아 짓거리와는 전혀 관계 없는 ‘개념’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티파니’ 사장 ‘월터 호빙’은 프로듀스의 명인이다. 그는 피카소의 딸 ‘팔로마 피카소’를 자기네 디자이너로 끌어들이며, 딸의 능력에 상관없이 ‘티파니’란 자기 사업체와 20세기 최대 예술가 ‘피카소’를 일직선으로 연상시키게 하는 식의 프로듀스를 해대는 사업가다. 호빙은 이 영화의 개봉과 함께 즉시 뉴욕 티파니 본점의 2층 회의실을 식당으로 고쳤다. 물론 아침식사만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오드리 헵번이 했던 빵과 커피만의 식사, 파는 것이 아니고 사장이 초대한 사람들과의 아침식사였다. 한 달에 두 번, 이 행사를 계속한 거다. ‘티파니는 멀지 않다. 본점 중역회의실에서 여러분이 사장과 함께 늘 빵을 드실 수 있을 정도로’라는 프로듀스인 거다. 이런 행사가 영화 이미지와 맞물려 미국 전역에 화제가 되고, 선전이 되고, ‘티파니’의 매상고를 급상승시킨 건 물론이다. 그래서 내 생각은 영화 이전의 단계, 즉 히트가 될 만한 싹수있는 소설, 대본들(또는 작가)에의 투자는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티파니…’처럼 제목을 먹을 수(?) 있다면 국내 작품이든 외국 작품이든 수출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대단한 찬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영화가 되면 좋고, 영화가 안 돼도 손해볼 건 없다. 출판 자체로도 선전이 되고 그 의미는 있다. 반면에 오드리 헵번에게 의상을 대놓고 담당했던 디자이너 지방시(Givanci)처럼 스태프로서 직접적인 영화에의 참여도 대단한 기획적 요소다. 특히 유행패션 상품들은 배우들을 걸어다니는 광고판으로 먹을 수 있는 직접적 효과가 있다. 주인공이 우울할 땐 늘 그 소프트웨어(게임기)에 몰두하는 캐릭터로 설정한다든가(물론 여기엔 회사의 투자가 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미용식으로 꼭 뭘 먹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기획접근에 따라 상품에 따라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이용(애용)할 수 있는 방법은 수억 개가 가능한 것이다.
좋은 작품엔 인생의 엑기스가 좋은 영화 한 편엔 어떤 작가가 일생 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엑기스가 있고 그걸 영상으로 재창조하는 연출자나 배우나 수많은 스태프들의 혼이 담겨 있다. 그러니 한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빨리 뭔가 건지려 할 때 제1순위로 다뤄야 할 게 영화인 거다. 이걸 빠뜨리면 인생의 그런 큰 손해가 없다. 오늘부터 연재하는 이 칼럼은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의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 믿는다. 때로는 돈과 출세의 찬스일 것이고 때로는 사랑의 성취와 인생에의 새로운 용기일 수도 있다. 아무튼 틀림없는 것은 여러분 인생에 뭔가 성공이 보이게 하는 영화들이라는 사실이다. 너도 나도 다같이 본 영화를 갖고 주제넘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영화쪽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2주일 전에 낸 ‘불황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가 담박에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는 시대인 걸 보면 우리들이 지금부터 같이 할 이 칼럼은 여러분의 최대 관심사인 돈 불리는 아이디어에선 최소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열쇠는 가까이 있다 해서 이 칼럼에 언급된 영화들은 이미 보신 영화라 할 지라도 비디오 가게나 기타 구입할 수 있는 곳에서 빌려 다시 한 번 감상하셨으면 좋겠다. 이 말도 안되는 불황 속에 뭔가 결정적인 성공의 열쇠들을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건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신나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오드리 헵번 얘기부터 시작해서 머리를 좀 풀어보자.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가 아니었을까?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영화 역사상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가 누구였느냐는 앙케트를 해 보면 통계적으로 1위로 나오는 것이 이 여배우다. 젊은 층이라도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을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은 최근 KBS에서 베스트 여우(?)인 그녀의 영화들을 묶어서 시리즈로 내보낸 것 중 한 작품을 얘기하고 싶다. 오늘 우리가 건져야 할 작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다. 사업하시는 분들은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프로듀스란 차원에서 이 영화를 연구하실 가치가 있다. 사업과 영화의 상호공존이란 점인데, 사업의 선전을 하는데 그리고 그 상품의 신뢰도를 갖게 하는데 좋은 영화만큼 확실한 매체는 없다. 이걸 잘 이용하는 사업가는 성공이 약속되어 있다고 봐도 별 틀린 말이 아니다. 티파니의 사장 ‘월터 호빙’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티파니’는 잘 아시다시피 보석브랜드점이다. 값비싼 이런 상품은 기실 돈많은 일부층을 제외하곤 한 번 들어가 보는 것조차 겁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서민들에겐 어쩐지 위화감을 주는 요소가 있는 거다. 60년대 당시 미국 인기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도 실은 그런 시점에서 쓰여졌다. 뉴욕이란 거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젊은 남녀의 스토리다. ‘브레이크 에드워드’감독은 그의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 자신의 작품 속에 나오는 커플들을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는 데 명수다. ‘티파니…’에서도 오드리 헵번과 조지 페퍼드 커플은 역시 극적인 해피엔딩을 이룬다. 그런데 이 해피엔딩을 분석해 보면 가난한 남녀 커플이 돈 없고 가난해도 무모하게 살지 않고 맑게 정당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란 해석인 거다. ‘로마의 휴일’에서의 오드리 헵번을 생각해 본다면 신데렐라식의 꿈을 이루는 해피엔딩이 나올 법도 한데 전혀 그 반대다. 기껏 제목을 부의 상징으로 유명한 뉴욕 5번가고급 브랜드점이 즐비한 그곳 -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물건(다이아몬드)이 가장 비싼 ‘티파니’보석가게로 뽑아 놓고도 주인공을 그 곳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게 한다. 제목을 보면 마치 ‘티파니’점 앞에 무슨 유명한 레스토랑(블랙퍼스트가 전문인)이라도 있어서 주인공이 그곳에서 우아하게 포크질 하는 걸 연상시키지만 전혀 그 반대다.
예술과 비즈니스를 절묘하게 연결 모두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제목은 오드리 헵번이 허무한 밤을 지새운 어느 날 새벽, 가난하지만 찬란한 아침을 먹는 데서 나온 것이다. 택시를 뉴욕 5번가 자본주의 귀족들의 거리에서 내린 그녀는 ‘티파니’상점 앞에 우뚝 선 채 쇼윈도를 보며 빵 한 조각과 종이컵 커피를 양손에 든 채 서성인다. 쇼윈도의 얇은 유리 한 장 양쪽에 부와 가난이 맞서 있다. 거기에 슬픔이 가득한 애조띤 주제곡 ‘문 리버’가 흐른다. 어찌 생각해 보면 이 영화로‘티파니’가 선전되기는 커녕 행복이란 건 티파니 따위 부르조아 짓거리와는 전혀 관계 없는 ‘개념’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티파니’ 사장 ‘월터 호빙’은 프로듀스의 명인이다. 그는 피카소의 딸 ‘팔로마 피카소’를 자기네 디자이너로 끌어들이며, 딸의 능력에 상관없이 ‘티파니’란 자기 사업체와 20세기 최대 예술가 ‘피카소’를 일직선으로 연상시키게 하는 식의 프로듀스를 해대는 사업가다. 호빙은 이 영화의 개봉과 함께 즉시 뉴욕 티파니 본점의 2층 회의실을 식당으로 고쳤다. 물론 아침식사만 할 수 있는 식당이다. 오드리 헵번이 했던 빵과 커피만의 식사, 파는 것이 아니고 사장이 초대한 사람들과의 아침식사였다. 한 달에 두 번, 이 행사를 계속한 거다. ‘티파니는 멀지 않다. 본점 중역회의실에서 여러분이 사장과 함께 늘 빵을 드실 수 있을 정도로’라는 프로듀스인 거다. 이런 행사가 영화 이미지와 맞물려 미국 전역에 화제가 되고, 선전이 되고, ‘티파니’의 매상고를 급상승시킨 건 물론이다. 그래서 내 생각은 영화 이전의 단계, 즉 히트가 될 만한 싹수있는 소설, 대본들(또는 작가)에의 투자는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티파니…’처럼 제목을 먹을 수(?) 있다면 국내 작품이든 외국 작품이든 수출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대단한 찬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영화가 되면 좋고, 영화가 안 돼도 손해볼 건 없다. 출판 자체로도 선전이 되고 그 의미는 있다. 반면에 오드리 헵번에게 의상을 대놓고 담당했던 디자이너 지방시(Givanci)처럼 스태프로서 직접적인 영화에의 참여도 대단한 기획적 요소다. 특히 유행패션 상품들은 배우들을 걸어다니는 광고판으로 먹을 수 있는 직접적 효과가 있다. 주인공이 우울할 땐 늘 그 소프트웨어(게임기)에 몰두하는 캐릭터로 설정한다든가(물론 여기엔 회사의 투자가 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미용식으로 꼭 뭘 먹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기획접근에 따라 상품에 따라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이용(애용)할 수 있는 방법은 수억 개가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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