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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모주 열풍에 장외주가 ‘들썩’

[주식]공모주 열풍에 장외주가 ‘들썩’

최근 공모주가 인기를 끌면서 기업공개 관련 장외주식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장외주식 거래업체가 몰려있는 서울 명동 일대.
올하반기에 다시 공모시장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장외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디지털대성의 경우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2천9백8대 1을 기록하며, 사상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는 등 최근 공모주 열기가 장외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모경쟁률은 장외주가의 선행 지표 공모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는 첫째, 팬택앤큐리텔의 주가 급등을 들 수 있다. 상반기에 웹젠이 높은 공모투자 수익을 안겨주면서 공모주 열기를 불러일으켰듯이 하반기에는 팬택앤큐리텔이 2천6백원에 코스닥시장 등록한 후 6천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공모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둘째, 8월과 9월 휴가철로 인해 공모기업의 수가 적었으나 10월 들어 10여개사가 공모를 진행하면서 공모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10월 초부터 코스닥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 또한 경쟁률을 높였다. 셋째, 풍부한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한 공모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결과다.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반면,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780선까지 치솟아 단기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모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공모경쟁률이 높아질 경우 장외시장은 당연히 IPO(기업 공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다. 어떤 종목의 공모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등록 이후 주가가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 장외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공모경쟁률의 상승으로 인한 IPO 관련 종목의 급등세가 최근 장외시장을 나타내는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 공급업체인 레인콤의 경우 7만4천원이던 주가가 코스닥심사 통과 직후 4일 만에 10만원대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장조성 의무가 없어지면서 공모가 밴드가 높아진 점도 IPO 관련주의 장외주가가 오르는 이유다. 이달 말 공모예정인 지식발전소의 경우 심사통과 직후 주당 예정발행가는 9천1백∼1만1천4백원(액면가 5백원)이었으나 최근 공모가밴드가 1만2천∼1만5천원으로 높아지면서 장외주가 또한 3만원대 초반에서 최근 4만원선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격매수, 손절매 쉽지 않아 반면 코스닥등록 예정이 없는 장외종목의 경우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거래가 많았던 삼성SDS·삼성카드 등은 오히려 매물부담이 증가하면서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에는 생보사 상장이 유보됨으로써 4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30만원 아래로 급락하였다. 그러나 내년 코스닥등록을 준비 중인 종목의 경우 테마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무선인터넷 관련주인 다날의 경우 10월 들어 1만원이던 주가가 1만4천원까지 급등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코스닥등록이 예상되는 코리아로터리서비스 또한 7만원대를 넘어서 로또복권 테마와 함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심사청구 중인 그래텍은 인터넷 관련주로 3만원대 초반에서 3만9천원까지 급등해 지식발전소와 함께 인터넷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3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장외시장은 IPO 관련 종목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장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에는 코스닥시장의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더 안전한 장외투자는 우량한 종목을 저가에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의 경우 3∼6개월 중기투자가 가능한 IPO 관련주와 장기간 투자 가능한 우량종목을 저가매수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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