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오마에 겐이치 CEO 초청강연
[특별기획]오마에 겐이치 CEO 초청강연
“미국 돈 빠져 나간다” 최근 수년 사이 세계의 자금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솔직히 돈은 좋은 곳에 몰린다. 지난해 돈이 어디로 몰렸는지를 보자. 중국·인도·동유럽·라틴 아메리카·러시아다. 지금 미국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의 단일 헤게모니, 즉 1극 지배를 추구하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미국 경제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힘든 상태다. 경상수지·재정수지 적자도 악화되고 있다. 클린턴 시대에는 호전됐었는데 부시 대통령 들어 매우 악화됐다. 부시의 감세정책 때문이다. 클린턴은 감세보다 자산을 높이는 정책을 폈는데 훨씬 효과적이었다. 그는 미국 자산을 4배로 키웠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와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경제 정책을 놓고 토론할 텐데 이를 중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EU 경제는 앞으로 강해질 것이다. 비록 EU에 가입은 안 했지만 영국·스웨덴·덴마크 등 주요 선진국들이 유로화로 결제하는 등 EU 경제에 속해 있다. 새로 선출된 동구 국가들이 EU 회원국이 된다면 유로화는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중국은 성장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규모도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주변 각국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중국과의 수출·수입이 10%를 넘나드는 주변국들이 적지 않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일본으로 다시 수입해 들여오는데 상당한 득을 보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월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경제는 이렇게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먼저 정치적 문제를 보자. 내가 보기에 한국 정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이상한 점들이 많다.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들이 안심하고 은퇴하지 못한다. 물론 그 이유는 주로 정치적 부패다. 대기업 CEO들도 두려워 안정되게 비즈니스를 못한다. 대통령이 스스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그것 역시 매우 이상한 일이다. 노대통령은 부패를 청산한다며 자신이 받은 돈이 상대당보다 10% 이상이면 그만둔다고 했다. 외국서 보면 이해가 안 간다. 1원이라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 얘기를 듣고 화를 내지 않는 국민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임기 5년 중 최소한 첫 2년 반은 절대 권한을 행사한다. 따라서 의회와 권력을 나눌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단임제도 문제다. 재임이 안 되니 임기 후반기에는 레임덕에 빠지거나 한꺼번에 몰아서 뭔가를 해치우려 한다. 그래서 중임이 어떨까 생각한다. 세대차이도 중요하다. 한국의 전전 세대들은 일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비난이 두려워 그 말을 못한다. 박대통령 시대는 산업세대, 80년대는 민주화세대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세대는 가난했던 때를 얘기하기 좋아하고 민주화세대는 재벌을 비난하면서 재벌회사에 취직하려는 이중성을 보인다. IMF 외환위기 이후 세대는 국제적 마인드도 강해 한국인이라기보다는 국제적인 인재들이다. 그래서 세대차이가 발생한다. 지난 선거 때 젊은층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반미운동·햇볕정책·클린 이미지 등을 지지한 것이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나는 새로운 세대가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통일 비용 감당할 수 있나”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이미 북한과 융화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후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통일해야 하나, 통일 뒤 모습은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해 말이다. 독일의 방법은 한국에 안 맞을 것이다. 비용이 너무 든다. 독일의 경우 모든 서독 사람들이 5%의 세금을 5년 동안 여분으로 더 내고 있는데 그래도 부족하다. 한국인들이 그 정도 부담을 질 수 있다는 말인가? 자신들의 경제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 왕조를 수용할 것인지, 배제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리비아식 방법을 생각해 보자. 가다피 대통령은 핵 포기를 선언하고 사과해 살아남았다. 만일 김정일 왕조가 그렇게 한다면 수용할 수 있겠는가. 또 통일 뒤도 생각해 봐야 한다. 통일 뒤 남·북한이 연방제가 될지 통일 한국으로 갈지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그에 대한 비전은 있는가? 막연한 ‘통일’이 아닌 통일 뒤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네번째가 미·중·일과의 관계다. 한국에게 일본은 여전히 중요하다. 일본시장에서 한국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는데 한·일 양국이 적잖은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며 중국은 한국의 배후지로 중요하다. 한국에 오면 이들 3국과 등거리를 유지하지 않고 분열돼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이들 3국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치기구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세계적으로는 번영의 단위가 국가에서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처럼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문 중앙집권국가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정부가 수도를 옮긴다지만 크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수도를 옮긴 뒤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경제를 바꾸려면 미국처럼 합중국의 통치기구나 중국처럼 도시 단위로 번영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결론은 중앙집권이 아닌, 보다 작은 현실적인 단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구를 보면 알 수 있다. EU는 그 안에 있는 국가별 인구가 각각 5백만∼1천만명 정도인데 이들은 지역 국가로 볼 수 있다. 북구의 특징은 작은 회사, 작은 시장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최근 10년간 기업가 양성을 계속해 왔다. 핀란드나 덴마크가 그렇다. 유치원에서도 기업가 양성 교육을 한다. 북구의 작은 나라에서 노키아처럼 세계를 호령하는 회사들이 많은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원고(高) 견뎌야 2만 달러” 한국이 어떻게 하면 2만 달러 경제를 달성시킬 수 있는가? 간단한 방법이 있다. 원화를 두 배로 강하게 하면 된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두 배가 되면 국민소득 역시 두 배가 된다. 그러나 제조업 입장에서 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기업이 혁신을 하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브랜드·기업전략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가능하다. 원화 가치가 지금보다 두 배가 됐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런 노력을 하기보다는 비용을 줄이려고 쉽게 중국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지금 한국에서는 산업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혁신을 했다. 한국 경제가 그럴 자신이 있나. 일본은 제조업 공동화 이후 국민 다수가가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제조업은 하지 않는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수도 역할만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전 세계 기업의 아시아 본사를 5백개나 유치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경제로 가려면 이상의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기업이 중국으로 도망가지 않으면서 국내서 만들 제품을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주고 살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겠는가?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 제조업을 강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미국처럼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승부를 걸 수 있겠나? 서비스산업은 그 대상이 한 나라가 아닌 전 세계가 돼야 한다.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대답은 여러분들에게 맡긴다. 2만 달러 시대는 결코 쉽게 올 수 없다. 일본은 3년 만에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성장했다. 기업과 국가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한국이 재도약에 성공하려면… 1. 정치적으로 안정돼야 한다. 2. 세대갈등을 극복해야 한다. 3. 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4. 미국·일본·중국과 같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5. 연방주의 형식의 지역분권을 이뤄야 한다. 창간 20주년 강연 주요 참석자(가나다 순) 강성근 ㈜CND건설 대표이사.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사장.권문구 LG건설㈜ 부회장. 권성문 KTB네트워크 회장. 김동욱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사회복지팀장. 김명길 한국유가공협회 전무이사. 김병헌 LG화재해상보험 상무. 김상현 EXR 상무. 김영수 대동 차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윤회 남성GLS 대표이사. 김재우 벽산 사장.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종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김진 ㈜두산 부사장. 김헌표 SK㈜ 상무. 김형순 로커스 사장. 류철호 대우건설 부사장. 문상호 ㈜대교 마케팅상무.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민복기 EXR 사장. 박광서 타워스페린 사장. 박명구 금호전기 사장. 박상용 JC한국청년회의소 회장. 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회장. 박원진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박종현 유한양행 부장. 변중석 전국은행연합회 감사. 서갑수 한국기술투자 회장. 서창석 텔레로직코리아 대표이사. 성보경 프론티어 M&A 회장. 신용길 교보자동차보험 대표이사.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대표이사. 안성수 한국청년정책연구소 상임이사. 안재학 COEX 前 사장. 엄성룡 효성 상무. 여인찬 영일관세사법인 대표. 오치남 대림수산 대표이사. 원대연 삼성 SADI 학장. 유구현 삼부토건 기획실 이사. 이경로 한화투신운용 대표이사. 이경훈 (재)한국청년정책연구소 이사장. 이규진 중앙일보 뉴스위크 대표. 이남식 전주대학교 총장. 이동호 한양경영대학원 교수. 이병수 하나증권 팀장. 이상경 현대리서치 사장. 이상준 브릿지증권 팀장. 이수열 한국서비스경영컨설팅 대표. 이숙영 방송인. 이영남 여성벤처협회 회장. 이재병 대동주택 CFO(이사). 이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 이진영 TESA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이호찬 LG산전 팀장. 임경훈 갑부산업 실장. 임석 솔로몬신용정보 대표이사.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전준일 위드개발 부사장. 정수용 빙그레 대표이사. 정순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 정용진 삼성인력개발원 상무. 정진한 서울대병원. 제갈정웅 대림I&S 부회장. 조운호 웅진식품 대표이사. 조원암 동아제약 차장.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최병민 미디어포유 대표. 하성임 대한전선 상무이사. 한남규 중앙일보 수석부사장. 한젬마 화가. 한중진 JB INVESTMENT 대표이사. 홍순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실장. 황규호 SK텔레콤 상무.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 회장. 아키라 와타나베 한국아지노도모㈜ 부사장. 후미미치 이바이나 미츠비시전기 한국지점㈜ 지점장. 히로지 엔요 금호 포리켐㈜ 상무이사. 가츠히코 다나카 한국 스미토모상사㈜ 대표이사. 겐지 모치마루 한국 야마다케㈜ 대표이사. 구니오 미키 한국이토추㈜ 대표이사. 마사키 도이 일본항공 한국지점㈜ 지점장. 마사히로 나카히라 한국 닛쇼이와이㈜ 대표이사. 순수케 사카키바라 한국 마루베니㈜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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