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기업]자체 기술로 인라인 시장 돌풍 랜드웨이스포츠
▶국내 최초의 한국형 제품=랜드웨이는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 중 최초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인라인스케이트를 생산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중국·대만·동남아시아 등지의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것에 상표만 붙여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랜드웨이 제품은 부츠에서 스케이트 몰딩까지 모두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이를 위해 2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중국 공장에 상주하며 제품 개발과 품질관리를 동시에 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만 연간 5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은 돈이 아니다. 이동준(41) 사장은 “타사의 경우 중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그냥 사다가 파는 형태지만 우리는 매번 우리가 디자인하고 몰딩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축적된다”고 강조했다. ▶스케이트가 아니라 신발이다=일반인들이 인라인을 신었을 때 착용감의 90%는 부츠에서 비롯된다. 그만큼 부츠는 인라인 품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부츠의 경우 한국인의 족형(足型)에 맞게 제작돼야 착용감이 편하다. 하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은 중국이나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한국인의 족형과 미세한 차이가 있다. 랜드웨이는 이를 자체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한국 연구진의 손에 의해 연구된 족형을 토대로 신발을 만들고 이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찾을 때도 기존 인라인스케이트 업체 대신 신발 공장을 물색했다. 현재 공장도 미국 월마트에 신발을 납품하는 공장이다. ▶고품질의 중저가=랜드웨이 제품은 중저가에 속한다. 특히 외국 브랜드에 비해 같은 사양이라도 30% 이상 싸다. 하지만 동호회 등 전문가 집단에서도 랜드웨이 제품을 외국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사장은 “현재 가격으로도 충분히 이익이 남는다”며 “랜드웨이는 저가 공세를 펴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랜드웨이는 ‘캘리포니아 소잉(sewing)’이라는 고급 신발에 쓰이는 바느질을 쓰면서도 제품가격은 오히려 외국 제품보다 낮다. 현재 유통되는 외국 제품은 로열티와 유통마진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랜드웨이 제품은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길게 보고 브랜드 키운다=한국은 인라인스케이트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가진 국가다. 하지만 성인용·전문가용으로 갈수록 국산 브랜드는 찾기 힘들다. 몇몇 업체가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국 브랜드에 OEM 납품과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브랜드 관리가 안 된다. 이사장은 “인라인스케이트는 한때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스키나 MTB(산악자전거)처럼 꾸준히 지속되는 레저다. 장기적으로 보면 자체 브랜드를 갖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99년부터 자체 브랜드만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생산, 판매한 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인라인 시장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포석이다. 최근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인 김동성 선수를 개발이사로 영입하면서 브랜드 홍보에도 열심인 이유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품질관리=랜드웨이는 신제품이 나오면 온라인 전문가 동호회를 중심으로 100족씩 테스트를 한다. 이사장은 “몇몇 온라인 동호회의 경우 인라인스케이트를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며 “소비자 수준이 이 정도인데 직원들이 타보고 평가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설명했다. 이런 까다로운 평가를 통과하느라 일부 모델은 제때에 출시를 못하고 있다. 그런 품질관리를 통해 랜드웨이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이동준 랜드웨이 사장···“가격 더 낮출 수도 있다” 자체 브랜드를 고집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 아닌가? “매출이 목표였으면 OEM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인라인 시장은 1∼2년 반짝하고 말 시장이 아니다. 길게 보면 브랜드 관리도 투자다.” 시장에서 중저가다. 품질로 경쟁하는 것은 포기했나? “아니다. 비싸야만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건 선입견이다. 그리고 저가가 아니다. 지금 가격으로도 충분한 마진이 가능하다.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이 너무 비싸게 사왔다. 몇몇 수입업자들이 폭리를 취한 것이다. 똑같거나 오히려 더 좋은 제품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파는 것뿐이다.” 인라인 기술개발이 어려운 건가? “그렇지 않다. 문제는 한국의 인라인 업체들이 관심이 없다는 거다. 지금처럼 대만·중국에서 떼다 팔아도 충분히 남는데 굳이 자체 제작을 하겠는가? 지난해 인라인 시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제 서서히 실력 없는 업체들은 망할 것이다. 우리는 자체 기술이 있고, 생산라인이 있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다.” 세계 최대 인라인 국가에서 세계적인 업체가 없다는 게 이상하다. “갑자기 시장이 커서 그렇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인라인을 볼 수 없었다. 최근 2∼3년 사이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런 경우 값싼 중국 제품에 외국 브랜드를 붙여 파는 유통상들이 활개를 치게 돼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 랜드웨이도 그런 상황에 대비하는 회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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