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재팬 韓流마케팅 시동…겨울연가 덕에 ‘쏘나타’ 판다
현대차재팬 韓流마케팅 시동…겨울연가 덕에 ‘쏘나타’ 판다
| | | 현대차재팬이 ‘겨울연가’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한류가 대단하면 뭐해. 돈은 일본이 다 챙겨가는데….” 이곳 도쿄의 한국 사람들과 일본 내 한류열풍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이런 말이 나온다. 실제 그동안 각종 드라마나 영화 관련 로열티 수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관련 상품 수입은 일본 상인들이나 기업들 차지였다. 그러나 겨우 최근 들어 한류를 돈으로 연결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재팬은 오는 7월 대표 브랜드인 ‘쏘나타’를 일본 시장에 투입한다. 일본 내에서 식을 줄 모르는 ‘후유노 소나타’(‘겨울연가’의 일본 명) 열기를 한국차 ‘쏘나타’의 열기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주 타깃은 ‘소나타’란 단어만 나오면 사족을 못 쓰는 일본의 40∼70대 주부들이다. ‘한국에서 건너 온 당신의 쏘나타’ 식의 광고만 제대로 먹혀들면 ‘겨울연가’에 푹 빠져 있는 경제력 있는 중·노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게다가 요즘 일본 내에선 현대차의 우수성이 언론을 통해 크게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일본 시장 내 수입차 중 0.9%에 불과한 현대차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게 현대자동차재팬의 분석이다. 현대차 측은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을 쏘나타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그러나 이미 도요타 계열의 ‘다이하츠’에 그를 빼앗기고 말았다. 따지고 보면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쏘나타를 투입하는 타이밍이 늦었다. ‘후유노 소타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에 출시를 했다면 그 효과는 훨씬 높았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식품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한국적 입맛을 강조한 ‘김연자 김치’를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김치 홍보대사’를 지낸 바 있는 인기 가수 김연자씨의 이름을 붙혀 판매된 ‘김연자 김치’는 2월부터는 일본 최대 슈퍼체인인 ‘다이에’에 입점한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는 김치가 아닌 일본식 ‘기무치’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정통 한국식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신맛이 나는 한국식 김치를 찾고 있는 것이다. 동원F&B 측은 ‘김연자 김치’하나만으로 올해 일본 시장에서 1억1,000만 엔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뿐 아니다. 장류 업체인 해찬들은 지난 1월10일 업계 처음으로 일본 편의점 진입에 성공했다. “마음은 ‘욘사마’가, 입맛은 ‘태양초 고추장’으로”란 캐치프레이즈가 먹혀 들어간 것이다. 해찬들은 일본 내 ‘패밀리마트’의 전국 6,250개 매장에 들어가게 됐다. NHK 위성방송에서 방영 중인 ‘대장금’의 인기가 높아지고 한류 열기가 확산되는 것을 교묘히 활용해 비즈니스 기회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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