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로 주력 옮기는 중”
“소비재로 주력 옮기는 중”
독일계 다국적 기업인 헨켈그룹이 1989년에 100% 투자해서 설립한 헨켈코리아가 잇따른 기업인수로 주목받고 있다. 헨켈그룹이 클로락스(Clorox)와 록타이트(Loctite)를 인수하자 이들 회사의 한국법인을 인수했고, 헨켈홍성과 럭키실리콘을 독자적으로 사들였다. 새미 루트피 헨켈코리아 사장은 “그동안의 기업인수는 산업용 제품 업체에서 소비자에게 친숙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11월에 크로락스코리아를 인수한 새미 루트피(Sammy Loutfy ·53) 헨켈코리아 사장은 헨켈그룹이 소비재에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종합생활용품과 응용화학제품 전문기업인 헨켈그룹은 ‘파(Fa)’ 비누 ·'테라메드(Theramed)’ 치약 그리고 드럼세탁기 전용세제 ‘퍼실(Persile)’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헨켈코리아는 그동안 접착제와 금속표면처리제 등 산업용 응용화학제품만을 만들었다. 테라메드는 부광약품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생산 ·판매하고 있다.
크로락스코리아는 홈키퍼 ·컴배트 ·홈매트 등을 생산하는 살충제 제조업체. 헨켈은 클로락스를 인수한 뒤 이름을 헨켈홈케어로 바꿨다. 이는 헨켈코리아가 생활용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루트피 사장은 “2005년에는 한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홈키퍼 ·컴배트 ·홈매트 등 브랜드로 헨켈코리아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뒤에는 화장품 사업 등에 진출할 생각”이라며 “이제 산업 분야 외에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헨켈코리아의 인수 ·합병(M&A)을 통한 확장 전략은 모기업인 헨켈그룹의 성장사를 본받은 것이다. 헨켈그룹은 창립 이래 128년 동안 수많은 M&A를 거치며 성장해 왔다. 89년 설립된 헨켈코리아는 지난 16년 동안 인수를 통해 계열사를 헨켈록타이트 ·헨켄홍성 ·럭키실리콘 ·헨켈홈케어코리아 등 4개로 늘렸다. 이 가운데 헨켈홍성(99년)과 럭키실리콘(2003년) 등 두 곳은 헨켈코리아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인수한 기업이다.
이 같은 M&A를 하면서 헨켈코리아는 잡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루트피 사장은 “우리는 외형을 키우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헨켈은 신중하고도 매끄럽게 기업을 인수한다”며 홍성화학 인수를 예로 들었다. “홍성화학과 인수협상을 시작한 게 93년이었죠. 인수하기까지 정확히 6년 걸렸습니다.” 당시엔 기업인수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걸림돌이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은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에는 매우 보수적인 나라였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특히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수치라고 생각했죠.”
첫 협상의 결과 대답은 ‘노’였다. 루트피 사장은 합병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장기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한순간에 모든 상황이 변했다. 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진 것. 명분보다 실리를 앞세운 헨켈코리아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헨켈코리아는 1년여 뒤인 99년에 홍성화학을 인수할 수 있었다. 그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헨켈코리아 인사팀의 전창표 차장은 “오너는 바뀌지만 경영진은 그대로 두는 방침을 고수한다”는 말로 잡음없는 기업인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내부 동요가 없도록 직원도 100% 흡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크로락스코리아 인원도 전원 고용을 승계했다. 기업 간 문화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루트피 사장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됩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어떠한 기업이든 국제적으로 같은 것을 추구합니다. 바로 이윤이죠. 물론 기업 각각의 문화와 이념은 다르겠죠. 그러나 누가 옳다 그르다는 개념이 아닌, 다르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헨켈코리아가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키운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헨켈홍성의 인수. 헨켈홍성은 실런트(Sealant)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방음재를 주로 생산한다. 실런트는 건축물의 접합부나 틈에 채워넣는 물질이다. 헨켈홍성의 매출은 인수된 99년에 12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큰 시너지효과를 거뒀다. 헨켈홍성의 기술연구소장인 권태신 이사는 “똑같은 생산품목은 아니지만 홍성의 기존 기술에 헨켈의 새 기술을 접목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헨켈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수출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미국곀訶??등에 국한됐던 수출대상국을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했다. 헨켈코리아는 이런 확장 전략으로 설립 첫 해인 89년 10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에는 5개사를 합쳐 1,650억원으로 키웠다. 루트피 사장은 설립 때부터 줄곧 헨켈코리아를 경영해왔다. 이집트 수에즈에서 태어나 어릴 적 호주로 이민, 현재는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호주의 세계적인 정유회사 셸(Shell)에서 시작해 82년 헨켈그룹에 합류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4년 11월에 크로락스코리아를 인수한 새미 루트피(Sammy Loutfy ·53) 헨켈코리아 사장은 헨켈그룹이 소비재에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종합생활용품과 응용화학제품 전문기업인 헨켈그룹은 ‘파(Fa)’ 비누 ·'테라메드(Theramed)’ 치약 그리고 드럼세탁기 전용세제 ‘퍼실(Persile)’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헨켈코리아는 그동안 접착제와 금속표면처리제 등 산업용 응용화학제품만을 만들었다. 테라메드는 부광약품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생산 ·판매하고 있다.
크로락스코리아는 홈키퍼 ·컴배트 ·홈매트 등을 생산하는 살충제 제조업체. 헨켈은 클로락스를 인수한 뒤 이름을 헨켈홈케어로 바꿨다. 이는 헨켈코리아가 생활용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루트피 사장은 “2005년에는 한국 소비자에게 친숙한 홈키퍼 ·컴배트 ·홈매트 등 브랜드로 헨켈코리아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뒤에는 화장품 사업 등에 진출할 생각”이라며 “이제 산업 분야 외에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헨켈코리아의 인수 ·합병(M&A)을 통한 확장 전략은 모기업인 헨켈그룹의 성장사를 본받은 것이다. 헨켈그룹은 창립 이래 128년 동안 수많은 M&A를 거치며 성장해 왔다. 89년 설립된 헨켈코리아는 지난 16년 동안 인수를 통해 계열사를 헨켈록타이트 ·헨켄홍성 ·럭키실리콘 ·헨켈홈케어코리아 등 4개로 늘렸다. 이 가운데 헨켈홍성(99년)과 럭키실리콘(2003년) 등 두 곳은 헨켈코리아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인수한 기업이다.
이 같은 M&A를 하면서 헨켈코리아는 잡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루트피 사장은 “우리는 외형을 키우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헨켈은 신중하고도 매끄럽게 기업을 인수한다”며 홍성화학 인수를 예로 들었다. “홍성화학과 인수협상을 시작한 게 93년이었죠. 인수하기까지 정확히 6년 걸렸습니다.” 당시엔 기업인수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걸림돌이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은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에는 매우 보수적인 나라였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특히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수치라고 생각했죠.”
첫 협상의 결과 대답은 ‘노’였다. 루트피 사장은 합병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장기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한순간에 모든 상황이 변했다. 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진 것. 명분보다 실리를 앞세운 헨켈코리아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헨켈코리아는 1년여 뒤인 99년에 홍성화학을 인수할 수 있었다. 그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헨켈코리아 인사팀의 전창표 차장은 “오너는 바뀌지만 경영진은 그대로 두는 방침을 고수한다”는 말로 잡음없는 기업인수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내부 동요가 없도록 직원도 100% 흡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크로락스코리아 인원도 전원 고용을 승계했다. 기업 간 문화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루트피 사장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됩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어떠한 기업이든 국제적으로 같은 것을 추구합니다. 바로 이윤이죠. 물론 기업 각각의 문화와 이념은 다르겠죠. 그러나 누가 옳다 그르다는 개념이 아닌, 다르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헨켈코리아가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키운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헨켈홍성의 인수. 헨켈홍성은 실런트(Sealant)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방음재를 주로 생산한다. 실런트는 건축물의 접합부나 틈에 채워넣는 물질이다. 헨켈홍성의 매출은 인수된 99년에 12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큰 시너지효과를 거뒀다. 헨켈홍성의 기술연구소장인 권태신 이사는 “똑같은 생산품목은 아니지만 홍성의 기존 기술에 헨켈의 새 기술을 접목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헨켈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수출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미국곀訶??등에 국한됐던 수출대상국을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했다. 헨켈코리아는 이런 확장 전략으로 설립 첫 해인 89년 10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에는 5개사를 합쳐 1,650억원으로 키웠다. 루트피 사장은 설립 때부터 줄곧 헨켈코리아를 경영해왔다. 이집트 수에즈에서 태어나 어릴 적 호주로 이민, 현재는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호주의 세계적인 정유회사 셸(Shell)에서 시작해 82년 헨켈그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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