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기자가 함께 분석했다] “상승 속도·폭 크지 않다는 점 고려해야” …금리 인상 추세와 나
[전문가와 기자가 함께 분석했다] “상승 속도·폭 크지 않다는 점 고려해야” …금리 인상 추세와 나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로 길게 그렇다면 금리 상승이 예견되는 현 시점에서는 과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먼저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 가입 때 짧게 가입하는 것이 정석이다. 장기 예금에 가입하면 만기까지 계속 같은 금리가 적용돼 중간에 예금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를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단기 예금으로 가입하면 중간 중간 갈아타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그때마다 오른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일정 주기마다 적용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예금을 활용하면 단기 상품에 가입해 중간 중간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불편함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 가입 전략을 구사할 때는 사전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장·단기 예금의 금리차 부분이다. 대부분의 예금 상품은 단기 가입 시보다 장기 가입 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예컨대 3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라면 1년제 정기예금은 연 3.5%가 적용되는 식이다. 여기에 최근 각 금융기관에서 내놓고 있는 특판 예금의 경우는 금리차가 더욱 커진다. 대개 1년제 이상으로 판매하는 특판 예금은 일반 예금 금리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높은 우대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결국 1년 투자를 기준으로 장·단기 금리 차이가 1% 이상 난다면 단기 가입이 장기 가입보다 유리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2% 이상 금리가 올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금리 상승을 기대한 예금 가입 시에는 금리 상승 자체보다 언제, 얼마나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을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최근의 상황은 금리 상승은 충분히 가능성이 높지만 그 속도와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우리 경기 상황이 미국처럼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1%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금리 상승을 기대한 단기 가입 전략에 앞서 고금리 특판 예금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대출 전략은 예금 가입과 정반대다. 예금 가입자가 금리 상승을 기대해 단기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면 대출 사용자는 고정금리로 길게 받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중간에 금리가 올라가는 변동금리 조건보다 대출 만기까지 금리가 일정한 고정금리 조건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 대출받는 경우는 물론 이미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를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에 대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때도 향후 금리 상승폭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왜냐하면 같은 조건의 대출일 경우 변동금리 대출보다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더 비싸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대신 그 대가만큼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현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의 차이는 상품에 따라 작게는 0.6%포인트에서부터 많게는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 둘의 금리 차이가 클수록, 그리고 대출기간 동안 금리 상승이 크지 않다면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고정금리 대출이 오히려 좋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사용자는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때 소요되는 부대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을 기한 전에 갚고 새로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로 인해 대출금의 1~2%에 해당하는 중도상환 수수료와 경우에 따라서는 설정비용이 추가 소요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비용까지 모두 감안해 갈아타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금리 상승 속도와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출기간이 길고 갈아타는 데 추가되는 부담이 없다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볼 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변동금리 대출을 고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물론 이때는 향후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이자가 늘어날 수 있음을 감안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채권, 싸게 사 만기 보유 전략으로 채권투자의 경우도 향후 금리 전망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최근 시중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펀드 수익률 저하를 우려한 투자 자금들이 채권펀드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시중금리가 올라도 완만한 속도로만 움직인다면 채권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실현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절대금리 수준이 올라감으로써 그만큼 채권의 이자소득이 늘어나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채권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향후 중장기 금리 전망이 상승 쪽으로 굳어지고 있고, 지금도 계속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의 상승 추세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뒤에나 자금 유출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에 채권금리 급등 시 이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금리가 높을 때(채권가격이 쌀 때) 특정 채권을 매입한 후 이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향후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매입 시점의 수익률이 그대로 확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중간에 채권금리가 하락한다면 보유하던 채권을 매각해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등을 통해 이러한 만기 보유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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