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집계한 ‘한국 400대 부자’의 재산은 평균 1,58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주가가 오르면서 재산이 1,000억원이 넘는 부자의 수가 141명으로 46명 늘었다. 이번에도 1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켰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의 순위 상승도 눈에 띄었다.
 | ▶한자리에 모인 4대 그룹 부자들. 왼쪽부터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지난해 3월 8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협약' 체결식에서. | |
한국 400대 부자의 재산은 모두 62조6,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부자의 평균 재산은 1,582억원으로 나타났다. 400대 부자의 ‘커트라인’은 404억원이었다. 주가 상승 덕에 재산이 1,000억원 넘는 갑부의 숫자가 지난해 조사 때보다 46명 많은 141명으로 늘어났다. 100대 부자의 재산도 42조5,010억원으로 지난해 29조5,179억원보다 1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포브스 코리아가 개인·법인 지분변동 데이터베이스 회사 에스엔제이(옛 미디어에퀴터블)와 함께 조사한 결과다. 재산이 1조원 넘는 부자는 6명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 회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8,001억원 늘어난 2조7,309억원으로 평가됐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이와 불과 32억원 차이인 2조7,277억원의 재산으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3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재산은 1조7,940억원으로 6,028억원 증가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각각 1조3,955억원과 1조3,126억원의 재산으로 4·5위를 차지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1조3,097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이번 분석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의 재산 증가와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정 회장은 재산 증가액이 1조2,486억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1,560억원이었던 정의선 사장의 재산은 올해엔 9,252억원으로 7,692억원 급증했다. 정 사장의 재산 증가액은 400대 부자 가운데 4번째로 컸다. 순위는 58위에서 8위로 무려 50단계나 뛰어올랐다. 정 사장의 재산 증가는 그가 31.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물류업체 글로비스가 상장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데 힘입었다. 그러나 정 회장 부자는 글로비스의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1조원대의 재산을 내놓겠다고 발표해 내년 순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형제의 재산은 각각 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분석의 기준 시점 이후인 올해 2월 9일에 상장됐다. 상장 이후 롯데쇼핑의 주가를 반영하면 신 부회장의 재산 평가액은 2조2,000억원대로 증가한다. 최태원 SK 회장의 비상도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은 정보기술(IT) 제조·서비스 회사 SKC&C의 지분 평가액이 급증하면서 재산이 5,856억원으로 늘었고 순위는 33위에서 18위로 상승했다. 최 회장은 SKC&C 지분 44.5%를 갖고 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도 재산이 급증한 2세로 꼽힌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 20.9%를 갖고 있다. 벤처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재산이 4,102억원으로 849억원 감소했고 순위도 16위에서 30위로 밀려났다. 리니지 후속작을 내지 못해 주가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정주 넥슨 대표이사는 재산이 269억원 많은 3,80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순위는 24위에서 33위로 뒷걸음쳤다. 지난해 ‘한국의 100대 부자’에 84위로 이름을 올렸던 양용진 코미팜 대표이사도 재산이 줄고 순위는 203위로 떨어졌다. 반면 국내 검색광고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NHN의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재산을 1,000억원 넘게 불리며 100위였던 순위를 63위로 높였다.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의 대주주들은 엔터테인먼트·로봇·나노 등 테마를 따라 재산을 키웠다. 엔터테인먼트 테마의 대장주 팬텀의 최대주주 이주형 회장은 408억원으로 394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이 2대주주인 종합엔터테인먼트사 IHQ의 정훈탁 사장은 재산이 669억원으로 231위에 랭크됐다. 이번 분석의 주가 평가는 올해 1월 20일을 기준으로 했다. 이번 재산 집계액에는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은 물론 미공개 회사의 지분가액도 포함돼 있다. 미공개 회사의 주가는 주당 순자산에 같은 업종 상장 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해 산정했다. 주식 이외의 부동산과 금융자산은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막대한 현금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부자도 있다. 김정률 전 그라비티 회장 같은 경우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그라비티 지분 52.4%를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매각해 현금 4,000억원을 챙겼다.
한국 부자들의 이력서 한국 400대 부자들의 나이는 평균 52.1세이며, 평균 1,56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여성은 32명이었다. 중앙일보 인물정보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 fss.or.kr)을 바탕으로 부자들의 출신 지역과 대학교, 그리고 지분을 가진 회사들의 업종을 파악해 봤다. 부자들의 출신 지역은 서울이 36.7%로 압도적이었다. 경남이 14.1%로 그 뒤를 이었고 부산이 10.1%, 경북이 7.5%, 경기도는 6.0%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과 대구가 각각 3.5%씩 부자를 배출했다. 대학은 서울대가 21.0%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4.7%, 연세대 13.0% 순이었다. 한양대가 6.7%로 4위에 올랐다. 단일 대학은 아니지만 미국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부자의 비율이 13.4%나 됐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비율은 3.4%로 나왔다. 업종별 분포는 전기전자 7.5%, 화학 6.8%, 식품 5.5%, 제조 4.8% 등으로 나타났다. |
백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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