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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기술 라이선스 확보해야”

“신약 기술 라이선스 확보해야”

▶1969년생. MIT 화공과, 펜실베이니아대학 MBA(와튼스쿨), 생명공학 박사. 머크(Merck) 연구책임자, 2005년 VGX파마수티컬스 창업.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뽑은 ‘세계의 젊은 리더’에는 종조셉 김(Joseph Kim·38)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 포함됐다. 에이즈·C형 간염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미국 신약개발사인 VGX파마수티컬스의 창업자이자 국내 난치병 치료제 개발업체 VGX인터내셔널의 대표다. 김 대표는 최근 한·미 FTA 체결로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제약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나섰다. 바로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인 라이선싱(In-licensing·특허사용권 받기)’을 하자는 것이다. 그는 “국내 제약사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해 상대도 안 될 만큼 영세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초기 단계에서 기술 라이선스를 받는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FTA 타결에 따른 특허 연장 조항으로 제네릭 출시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적잖은 약품이 퇴출당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국내 제약사가 살아남으려면 신약개발 기술력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돈이다.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게다가 임상 단계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막판에 실패할 경우 손실은 막대하다. 그래서 신약 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시험 초기 단계에서 적은 비용으로 라이선싱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미리 안전성과 유효성을 파악해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장점도 있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인 라이선싱할 수 있는 기술 범위도 커지고 있어 여러모로 좋다. 국내에서 2005년 출범한 VGX인터내셔널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효율적인 인 라이선싱을 추진하는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제1형 당뇨병 치료제 ‘VGX-1027’에 대한 기술 개발권과 전 세계 판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해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 VGX파마수티컬스에서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위암 치료제 ‘VGX-100’의 라이선스 독점 계약도 추진 중이다. 2상 중인 에이즈 치료제 ‘픽토비어’와 C형 간염 치료제 ‘VGX-410C’의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 핵심 원료생산에 대한 독점 판권도 확보했다. 모두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인 라이선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창업 전 MIT 화공과를 나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생명공학 박사, 와튼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 머크에서 10년 넘게 간염과 에이즈 연구 책임자로 활약했다. 그는 ‘100명의 젊은 개혁자’ ‘19명의 차세대 인물’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등 지난 5년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그가 펜실베이니아대 와이너 교수와 공동 창업한 VGX파마수티컬스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사로 에이즈 같은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FDA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픽토비어’ ‘VGX-410C’ 외에도 위암 치료제 ‘VGX-100’, 1형 당뇨 치료제 ‘VGX-1027’도 임상 1상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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