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악마’, 광고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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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마케팅앤컴퍼니(SKM&C)에서 제작한 첫 번째 TV용 광고가 공중파를 탄 시각은 9월 26일 오후 5시19분. 광고가 진행되는 20초 동안 이시혁(48) SKM&C 상무와 팀원들은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족들 떠나 보낸 기러기 선수”란 차범근 감독의 멘트로 시작하는 광고는 SK텔링크의 ‘00700’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 통화가 가능하다는 코믹한 내용이었다. 광고가 끝나자 이 상무는 환하게 웃으며 팀원들을 칭찬했다.
첫 작품이 성공적으로 공중파에 방송된 날 저녁, SK텔링크 광고 제작팀은 “맥주 한 잔 하자”며 퇴근했다. 하지만 이 상무는 회사에 남아서 다음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옆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SK그룹 이미지 광고 제작팀을 찾아 내용과 일정을 체크했다. 10월 말로 잡힌 방송일자에 맞추기 위해서다. “수주한 SK 계열사들 광고의 납기가 내년 하반기까지 빽빽하게 잡혀 있습니다. 갓 시작한 회사이다 보니 여기저기에 할 일이 많이 있어요.”
지난 5월 SK그룹이 설립한 SKM&C는 기업 마케팅 전문회사다.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50대 50으로 모두 3800억 원을 투자해 세웠다. SK 계열사를 위한 시장조사, 고객 컨설팅 그리고 기업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이 상무는 SKM&C에서 광고 제작 업무를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센터를 이끌고 있다. SKM&C 커뮤니케이션센터는 대기업의 계열사 광고를 전담하는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다.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노션이 대표적인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다. SK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자회사인 태광멀티애드를 정리한 이후 해외의 광고기획사를 통해 광고를 제작해 왔다.
SK그룹이 10년 만에 광고 시장에 돌아온 이유에 대해 이 상무는 “기업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에 인하우스 광고사 만한 조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효과적인 광고 제작을 위해서는 기업 내부사정에 밝아야 합니다. 어떤 브랜드에 집중하고 기업 이미지를 어느 방향으로 잡을지 이해도가 높을수록 좋은 광고가 나오기 때문이지요. 새로 제작한 광고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데에도 인하우스가 유리합니다.”
SK그룹에 이어 LG그룹도 외국계 광고대행사에 매각했던 HS애드(옛 LG애드)를 다시 사들였다. 이 상무는 업계 최고의 이미지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 통신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TTL 캠페인을 시작으로 10대를 위한 서비스 ‘Ting’, 25~35세를 대상으로 한 ‘UTO’, 기혼 여성을 위한 ‘CARA’까지 업계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SK텔레콤의 마케팅을 담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국에 붉은 물결을 일으킨 붉은악마 캠페인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광고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SKM&C가 한국 광고산업을 성장시켰다는 말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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