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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안전성도 충분치 않아”

“99%의 안전성도 충분치 않아”


'1%의 유혹’. 99%와 100%를 구별하는 것은 단지 1%만의 차이가 아니다. 이는 완전과 불완전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많은 CEO가 이 1%의 유혹 앞에 가끔 무릎을 꿇고는 한다.

하지만 정희련 풀무원 샘물 사장은 “식품과 관련해서는 99% 안전하다는 것은 필요 없다”며 “오직 100%의 품질만을 선택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해태음료,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 한평생을 식품산업에서만 보냈다.

안전, 환경 이런 단어들에 익숙해 있다. 풀무원 샘물은 그래서 정 사장에게 잘 어울리는 직장이다. 풀무원이 가지고 있는 깨끗한 브랜드 이미지와 합작회사에서 출발해 지금은 지분 100%를 소유한 세계적인 생수업체 네슬레 워터스의 기술력이 잘 어우러진 곳이기 때문이다.

풀무원 샘물은 1986년 국내 최초로 먹는 샘물 사업을 선보였고 2004년 네슬레 워터스가 지분을 투자했다. 먹는 샘물 판매가 한국에서 합법화된 것은 1995년이다. 풀무원 샘물의 주도로 대법원까지 가서 이끌어낸 판결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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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의 문광 공장.
먹는 샘물 대중화의 일등공신은 페트병.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정수기에 쓰는 대형 물통으로 주로 유통되다가 수돗물과 건강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먹는 샘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휴대하기 편한 페트병에 담은 먹는 샘물이 나오면서 곧 트렌드가 됐다. 정 사장은 먹는 샘물업체 사장이 되기 전까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물이 그 물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다. 네슬레 워터스가 맛있는 물 맛을 내기 위해 연구개발비로 쓰는 돈만 연간 2억 달러가 넘는다. 파리에 전문연구소도 있다. 네슬레 워터스는 세계 130여 개국에서 77개의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데다 물 맛도 미네랄 함유량이나 탄산 함유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먹는 샘물업체들은 가끔 오해도 산다. 가뭄에 물을 퍼내도 되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비가 내려 흐르는 지표수와 150~200m 이상 지하에 있는 샘물은 큰 관계가 없다는 게 풀무원 샘물 측 설명이다. 실정법도 먹는 샘물의 생산량 등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현재 국내 먹는 샘물시장의 규모는 4400억원 정도다.

매년 평균 10% 이상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적지 않은 소비자가 ‘물 맛’을 아직은 잘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시장의 경쟁을 더 부추긴다. 정 사장은 “경쟁이 아무리 심해도 100%에서 1% 빠진 99% 품질의 제품은 결국 불완전한 것이라는 경영철학은 굽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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