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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윤용로·이화언 경합”

“어윤대·윤용로·이화언 경합”

강정원 KB금융지주 부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금융지주 회장 내정직에서 사퇴한 지 반년이 지났다. 아직까지 회장 사퇴와 관련한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6월 중순 새 회장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관치 논란, 회장 독주 논쟁, 사외이사 지원 시비, 이사회 분열 등 여러 갈등을 불러일으킨 뒤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회추위에서 선출한 최종 후보 1인은 6월 17일 비공개 임시이사회에 추천된다. 이후 7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이번 선출은 기존에 회추위가 직접 후보를 뽑은 것과 달리 외부 헤드헌팅 업체의 추천을 받았다.

현재 언론에 거론되는 후보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장 등이 있다. 사실상 이름이 알려진 ‘중량급 인사’는 한 번쯤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가운데 어윤대, 윤용로, 이화언씨가 3파전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어윤대 위원장은 지난 3월 한국은행 총재 선출 당시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관료 출신이 후보로 선출될지도 관심사다. 올해 초 관치금융 논란이 일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 출신이 KB금융지주 회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달 초엔 임석식 회추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이 관료 출신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또다시 관치 논란을 불렀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관 출신이 올 수 있다는 추측이 팽배해 실제 그렇게 된다 해도 내부에서는 큰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말 강 행장이 회장 후보로 내정된 적이 있어 일부에선 ‘강 행장이 다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강 행장은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회장은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KB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노치용 전 산은캐피탈 사장을 선임한 것을 두고 강 행장이 ‘욕심을 낸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재직 시절 노 대표가 비서로 일한 적이 있어 미리 정부 쪽 사람을 배치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회추위가 회장 선출을 차일피일 미룰 것이라는 때이른 전망까지 등장했다. 최근 7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낙선하면 그를 회장으로 선임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현재 은행권은 민영화·대형화 이슈로 작은 움직임에도 매우 민감하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과 외환은행 매각 방향 등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KB금융지주는 은행권에 쏠린 불균형한 자산 구조로 지난해 계열사를 고루 갖춘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금융 지존으로서 명맥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 갈림길에 선 중요한 시점이기에 신임 회장 선출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금융계 유력 인사는 강 행장의 회장 후보 사퇴를 두고 “강정원 행장이 힘을 키우려 정부를 끌어들였다 결국 자기 무덤을 판 꼴이 됐다”며 “한번 정부와 맺은 인연을 끊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출신과 관계없이 신임 회장은 강한 조직 통합 능력과 전문 금융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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