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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論濁論] - ‘요즘 애들’과 일하는 법

[淸論濁論] - ‘요즘 애들’과 일하는 법

▎ 배정희 딜로이트 상무

▎ 배정희 딜로이트 상무

수천 년 전 피라미드에도, 소크라테스의 신전에도 “요즘 애들은 버릇없다”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현대 직장에서도 상사들의 ‘요즘 세대’에 대한 불만은 비슷한 것 같다. 다만 현대의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 눈치를 보기 때문에 그 불만을 벽에 대서특필하지 못하고 푸념으로 쏟아낼 뿐.

“요즘 젊은 직원들은 직업 정신이 부족해. 근무시간에도 집중을 안 해. 늘 채팅이고, 문자야. 게다가 퇴근시간만 되면 후다닥 나가지. 근성 있게 야근도 불사하고, 늦은 밤까지 술 한잔 기울이며 회사 일 걱정하던 우리 세대와는 너무 달라. 너무 개인적이야.”

신기하게도 세대 불만은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내려진다. 아랫세대는 대부분 ‘쿨’하게 개의치 않는다. 왜일까? 필자는 윗세대의 소외감이 그 원인이라고 본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 낸 소통과 교류의 방식을 기성세대가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유행하는 랩송을 몰래 익혀 회식 때 멋지게 뽑아보고 억지로 시간을 내 소셜 네트워크를 해보아도 트렌드 따라잡기가 영 쉽지 않다.

사회 명사의 트위터 입담이 각종 화제로 부상하면서 어떤 기업의 임원은 “솔직히 트위터 하기도, 안 하기도 부담”이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불특정 다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형식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편하지도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메시지가 번거롭기 그지없다.

기성세대에게는 좀처럼 익숙해지기 힘든 소셜 네트워킹이건만, 그 대표 주자로 꼽히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회원 수는 이미 5억 명을 넘어섰다. 약 30억 인터넷 가능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이 중 1억5000만 명이 스마트폰 사용자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돼 있다.

이와 같은 ‘요즘 애들’,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다음 표에서 기성세대와 요즘 세대의 사고 프레임 차이를 정리해 봤다. 사고의 프레임이 다르니 상호 기대하는 바가 다르고 행동 패턴도 다를 수밖에.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문화인류학적 진화와 산업 생산성의 향상이 입증하듯 요즘 세대는 언제나 기성세대보다 더 똑똑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자, 이래도 요즘 애들이 버릇없고 직업 정신도 부족한가? 오히려 그들이 발명해 낸 효과적인 소통 방식과 생산성 높은 업무 방식에 기성세대가 낙오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보통 회사라면 구성원의 약 30% 정도에 이르며 막강한 정보 영향력과 협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들을 이제는 기성세대가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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