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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1] 소매금융 넘어 기업금융 강자로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1] 소매금융 넘어 기업금융 강자로

KB금융그룹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다. 은행과 카드 등 총 9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600만 명이 넘는 개인 고객과 1200개 영업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9월 29일 창립 3주년을 맞은 KB금융은 국내 금융시장의 리더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착착 갖춰가고 있다.

탄탄대로일 것 같은 KB금융도 위기는 있었다.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1년여 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더십 부재가 원인이었다. 1년간의 CEO(최고경영자) 공백으로 조직체계와 영업력이 취약해지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 무렵 어윤대(66) KB금융그룹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는 ‘KB호’의 조타수를 자처해 KB금융을 안정적인 항로로 바꿔놓았다. 2010년 7월 취임하자마자 변화혁신 실무작업반(TF)을 출범시켜 3244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내보냈다. 장기간 이어진 경영공백으로 위축된 영업력을 되살리고 조직혁신을 이끌기 위한 조치였다.

그의 이런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영업이익경비율)이 작년 말 58.1%에서 올해 3월 말 38.1%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도 817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9%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마이너스 2174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사업구조도 정비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KB국민카드 분사에 이어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통합했다. 5% 미만이던 비은행 부문 수익비중을 20%로 끌어올렸다. 어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전략적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비은행 부문의 점유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소매금융에는 강자지만 기업금융은 약체로 평가 받았던 만큼 체질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가장 힘을 쏟는 부문은 대기업금융이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 내 대기업금융그룹을 신설했다. 대기업금융그룹 안에 기업고객 전문가로 꾸려진 대기업·기관영업본부, 상품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금융본부를 두는 등 전문성도 높였다. 어 회장도 직접 영업현장에 나서서 대기업 유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 회장은 최근 15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잇따른 면담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일부 기업과는 신규로 외환거래 영업의 물꼬를 트는 가시적 성과도 도출했다.

‘KB 히든스타 500’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영업을 강화하는 것도 KB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 중 하나다. 국민은행은 7월 중 제품 및 기술경쟁력이 우수하고 세계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소·중견기업 34곳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선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초 숙명여대와 이화여대에 각각 ‘樂스타 숙명눈꽃 Zone’과 ‘樂스타 이화배꽃 Zone’을 개점한 이후 현재 4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樂스타 Zone’은 대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을 할 수 있으며 지점 직원들과 SNS로 대화도 가능하다.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과 거래하는 우량 중견·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의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KB굿잡(Good job)이 지난 1월 출범했다. 또 경제·금융교육과 학술·장학사업을 위한 ‘KB금융공익재단’도 지난 5월 200억원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KB금융은 올해 투명경영 대상과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 한국의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 대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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