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저온 창고에 보관돼 있던 나비 번데기 판을 꺼내 ‘우화기(羽化器)’에 넣습니다. 나무판에는 수십 마리의 번데기가 붙어있습니다. 우화기에 넣고 보름 동안 빛과 열을 가합니다. 번데기 꼬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밖은 한겨울이지만 번데기는 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윽고 딱딱한 껍질이 열리며 나비가 날개를 펴고 나옵니다.
우화가 끝나면 조심스럽게 나비를 잡아서 스티로폼으로 된 포장용기에 넣습니다. 곧바로 택배차를 불러 나비를 보냅니다. 나비는 한 마리에 5000~8000원씩에 팔려나갑니다. 나비는 일주일 밖에 못 살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나비를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 등 원하는 형태로 생산해 배달해 줍니다. 나비는 이제 애완용으로, 과학교재로, 축제 장식용으로 시도 때도 없이 생산되는 ‘공산품’이 됐습니다.
주기중 기자 click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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