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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100] TOP 10 기업의 세가지 경쟁력

[THE KOREA 100] TOP 10 기업의 세가지 경쟁력

한국 100대 기업은 시가총액·자산·매출·순이익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이 중 톱 10위에 오른 기업을 대상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비결을 알아봤다. 10위 기업은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현대중공업·기아차·SK이노베이션·현대모비스·SK·LG화학·롯데쇼핑 순이다.

5월15일부터 4일 동안 10위 기업에게 기업 경쟁력 세 가지를 묻고 e-메일로 답변을 받았다. 모든 기업이 공통적으로 꼽은 게 해외 진출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답변이 핵심 역량 강화와 신기술 개발이다. 각각 6개의 기업이 내세운 경쟁력 중 하나다. 이 외에 품질 경영, 독자경영체제, 상생 경영 등이 나왔다.

10대 기업들은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 방법에는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해외 진출 기지, 현지 전략형 제품 출시, 해외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이다.

해외 진출 기지 확보는 상당수 기업이 처음 해외 시장을 넓힐 때 택하는 방법이다. 수십 차례 시장 조사를 통해 제품 수요가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11월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세웠다. 2010년 9월 1억 달러를 투자해 세운 공장에선 최대 500kV급 변압기를 연간 200대 생산할 수 있다. 북미 지역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이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공장 가동으로 운송 비용 절감과 운송 기간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말 중국 산둥성(山東省) 타이안시(泰安市)에 휠로더 공장을 완공했다. 휠로더란 토목공사 현장이나 광산에서 흙이나 모래, 골재 등을 옮기는 데 사용하는 중장비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사회기반시설 투자에 나서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중국에 3개의 공장을 더 갖고 있다. 휠로더를 비롯해 굴삭기와 지게차를 생산한다.

롯데쇼핑은 브릭스(VRICs: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점, 텐진점 등을 확대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동종 업계에서 롯데백화점이 유일하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45.5%에 이른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린 것.

LG화학은 중국·인도·미국·독일 등 15개국에 법인 또는 지사를 두고 있다. 이곳을 기반으로 석유화학·2차 전지 등 생산 제품을 160개국에 수출한다.

현대기아차는 아예 현지 맞춤형 차종을 개발했다. 유럽·러시아·중국·인도 등의 국가 특성과 현지인 기호를 반영해 만든 자동차다. 2006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기아차가 현지 전략형 모델 씨드(Cee’d)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씨드가 2007년 한 해에만 12만3091대가 팔리면서 유럽 전략형 모델 개발에 주력하게 됐다. 유럽은 좁은 주차공간, 전통 건축 양식의 도로, 장기 휴가 등으로 중소형차 중심의 실용적이고 편의성 높은 해치백 스타일의 차를 선호한다. 유럽인의 입맛에 딱 맞춘 모델이 i30이다. 연간 10만대 이상이 팔린다.

중국 시장에서도 맞춤 차 인기가 높다. 아반떼를 개조한 현대차의 위에둥(悅動)과 중국형 프라이드인 기아차 K2가 대표적이다. 2008년 북경에 공장을 세우면서 첫선을 보인 위에둥은 45개월 간 월 평균 1만5790대가 팔렸다. 중국 인기 차종 순위 5등이다. K2 역시 중국인의 기호를 반영해 다양한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K2는 중국형 포르테 푸뤼뒤(福瑞迪)와 함께 중국 소형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000대 기업’ 26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는 지난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234억3000만 달러(약 27조원)로 분석했다. 지난해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비롯한 모바일 IT 분야의 선전에 힘입어 소비자 가전 부문 세계 2위다.

삼성전자는 스포츠 마케팅, 사회공헌 등을 통해 브랜드를 알린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무선통신 분야 공식후원사를 맡으며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올 7월에 열릴 런던 올림픽에서도 삼성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영국 런던의 명소로 꼽는 대관람차 런던아이에 192대의 ‘갤럭시탭 10.1’을 설치했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축구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AFC(아시아축구연맹)를 비롯해 영국 명문 구단 첼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등을 후원한다.



미래 먹거리 ‘신기술’을 찾아라해외 진출 다음으로 많이 나온 답변이 ‘신기술 개발’과 ‘핵심 역량 집중’이다. 신사업을 경쟁력으로 꼽은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이다.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 브랜드로 알린 건 TV와 스마트폰이다. TV는 6년 연속 세계 1위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완제품뿐 아니라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 LCD 등도 세계 최고다. 주력 제품을 키우면서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현재 삼성은 의료기기, LED, 바이오, 태양광, 2차 전지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현대기아차의 비밀 병기는 전기차다.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했고, 지난해 말에는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레이는 배터리와 전기 모터만을 사용해 탄소 배출이 제로인 친환경 차량이다. 1회 충전으로 139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공공기관에 레이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리튬 추출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필수 소재인 리튬을 소금물에서 직접 추출하고 생산 기간도 기존 12개월에서 한 달로 대폭 단축했다. 포스코는 철강을 기본으로 리튬·마그네슘·티타늄 등을 생산하는 종합소재 기업이 목표다. 티타늄만 해도 부식에 강하고 강도가 높아 원자력 발전, 담수설비 등에 사용된다. 일반 철강재보다 20배 이상 비싼 고급 제품으로 수익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역시 신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지난해 9월 울산 본사에 최첨단 종합연구동을 신축했고, 4월엔 중국 상하이에 ‘현대중공업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R&D 투자를 통해 국내 최초로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모델을 개발했다. 심해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로 액화할 수 있는 부유식 해상설비다. 이 모델로 연간 25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신기술 개발은 핵심 사업이 성과가 좋을 때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SK, LG화학 등은 핵심 역량 강화도 경쟁력 중 하나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핵심역량 강화보다 품질 경영을 내세웠다.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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