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와 즐기는 프로암 만들자

아마추어 골퍼가 출전할 수 있는 프로 대회가 있을까?대부분은 프로암(Pro-Am) 대회를 떠올릴 것이다. 정규 대회 전후에 스폰서 기업의 VIP나 우수 고객을 초청해 프로 선수와 한 조로 플레이하도록 하는 이벤트다.국내 골프 대회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어떤 기업은 ‘프로암을 열기 위해 정규 대회 스폰서로 나선다’고 밝힐 정도다.
국내 프로암은 프로 따로 아마 따로그러나 프로암에 아쉬움은 남는다. 국내 프로암을 보면 아마추어와 프로가 따로 놀기 십상이다. 프로 선수들은 다음날부터 시합이라 동반 아마추어는 아랑곳않고 코스 익히기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남자프로들은 챔피언 티에서 티샷을 하니 라운드 내내 동반하는 아마추어 얼굴 한 번 보기 힘들 때도 많다. 그나마같은 티를 사용하는 여자 대회의 프로암이 선호된다.
젊고 예쁜 여자 프로 선수들이 친절하게 원포인트 레슨이라도 해주고 기념 촬영을 해주면 함께 라운드 한 골퍼는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정도다.미국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는 프로암을 아예 정규대회 안으로 끌어들여 치르는 색다른 대회가 있다. 미국에서는 휴매너챌린지와 AT&T내셔널프로암 두 개대회다. 올해 1월 19일부터 4일간 치러진 휴매너챌린지는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파머와 니클러스 코스), 라킨타CC 3개 코스를매일 돌아가며 아마추어와 프로골퍼가 한 팀이 되어 플레이하고 3일까지의 성적을 집계해 마지막 날에는 프로들만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 대회의 원래 명칭은 밥호프클래식이었다. 100살을 넘겨 산미국의 명 코미디언 밥 호프가 주최해 1965년 시작된대회다.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가 메인 스폰서였으나 미국 금융위기 이후 스폰서십이 흔들리다 올해 빌클린턴재단이 이어받은 것이다. 여기다 모건 프리먼, 가수인 마이클 볼턴 등의 명사들이 함께 출전한다.
따라서 프로들과의 라운드도 하고 스타와 라운드도 할 수 있는 기회였다.2월 중순에 열린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역시 프로암을 정규 대회처럼 치른다. 코스는 캘리포니아의명코스 페블비치골프링크스와 몬테레이페니슐러CC,스파이글래스힐GC의 3개 코스를 돌아가며 플레이하는데, 프로 골퍼 1명에 아마추어 골퍼가 1팀을 이뤄, 2팀 4인 플레이로 치러진다. 3라운드까지 성적을 내서 상위60위까지는 마지막날 본선에 올라가고 팀 중에 성적이 좋은 25개 팀원(프로, 아마)들은 결선에 출전한다.
이 경기에서 프로를 가장 많이 도운 아마추어 골퍼는MVA(Most Valuable Amateur)로 시상도 한다. 미국의 빙 크로스비가 1937년 만든 대회로, 프로골퍼 180명과 할리우드 배우 등 아마추어 180명 선수가 경기를 펼친다. 캐빈 코스트너, 클린트 이스트우드, 앤디 가르시아, 빌 머레이, 색소포니스트 케니 G 등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 골퍼들이 일평생 라운드하고 싶어하는 페블비치에서 프로나 할리우드 스타와 한 조로 정규 투어에 출전한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자 색다른 경험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 미국의 프로암 대회처럼 명사가 출전하는 정규 대회는 알프레드던힐링크스챔피언십이다.1985년부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매년 가을알프레드던힐컵으로 개최되다 2001년 이후 명사들과 프로 골퍼가 영국의 명문 코스를 돌아가면서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바꿔 정착했다. 대회장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와 거기서 가까운 명문 코스인 킹스반스, 카누스티에서 매일 돌아가며 열린다.

스코틀랜드는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차원에서 명사들이 출전하는 첫 3일간은 대회장 입장을 무료로 한다. 총상금 500만 달러에 우승 상금은 80만 달러가 걸려 있는 규모 큰 대회로 올해는 10월 4~7일 열린다. 명문 코스에서 유러피언투어의 최고 선수들과, 영화배우 등 명사들과 함께 라운드하는 대회로 인기다.
골프로는 우리보다 뒤늦은 중국도 이 포맷을 빌린 셀레브러티프로암을 10월 18일부터 해남도 하이커우 미션힐스에서 개최한다. 중국 광둥성 센첸에 12개의 코스를 만들어 기네스북에 최대 골프장으로 오른 미션힐스는 하이커우에도 10개의 코스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미션힐스는 골프장 홍보를 위해 2년 전 스타트로피(Star Trophy) 이벤트 대회를 개최해 그렉 노먼, 닉 팔도, 콜린 몽고메리, 애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박세리와 같은 골프계의 전설들, 마이클 펠프스, 축구의 루드 길드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 캐서린 제타 존스, 휴 그랜트, 안성기, 증지위 등의 영화배우를 대거 초청한 이벤트 대회를 열었다. 이를 위해 전세계 취재진 300여명을 초청했고, 이틀간의 정식 대회에 상금은 128만 달러를 걸었다.
흥행과 스폰서 만족 일거양득당시 골프 후진국이던 중국은 골프계의 전설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을 중국으로 모이게 한 덕분에 전 세계에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올해엔 아예 ‘셀레브러티 프로암’이란 이름을 내걸고 중국의 NBA스타 야오밍과 함께 골프계, 영화계, 스포츠계 명사들이 어울리는 이벤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스타를 초청하면 대회 흥행은 물론, 엄청난 홍보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스폰서도 반길만한 이벤트가 된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정도의 각계 스타를 초청하는 프로암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골프가 대중화된 선진국에서는 스타들이 출전하는 게 미덕일 수 있지만 한국은 어렵다’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골프 코스 신설 금지령을 내린 중국조차 스타들을 초청한 이벤트를 열어 골프 강국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4년 후면 올림픽에 골프가 추가된다. 한국 선수들이 지금 세계 무대를 누빈다고 4년 후에도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올해 국내 남자투어는 골프협회가 내분에 휩싸이면서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됐다. 고작 12개 대회를 치를 정도로 축소되자 프로 선수들도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골프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흥행을 생각한다면 스폰서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고, 그것으로 홍보마케팅에 도움이 될 대회를 국내도 만들어야 한다.
프로 테스트에 여러 번 도전했던 개그맨 김국진이 출전하고, 아이언이 정교한 탤런트 안성기도 나오고, 비거리 300야드를 넘겨 친다는 가수 최성수도 나와서 프로들과 필드를 누빈다면 스폰서도 반기고 흥행에도 성공하는 골프 대회가 될 것이다. 4년 후 올림픽에서의 메달을 기대한다면 이 정도의 골프 대중화 이벤트는 필요한 시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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