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 사라져
달라진 문화에 주류 기업도 변화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주류 소비문화가 180도 달라졌다. 과거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가 사라진지 오래다. 이에 주류업계도 주질 조정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은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에 맞춰 주력 제품의 리뉴얼 또는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중순부터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약 2년 4개월 만의 리뉴얼 작업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저도화 트렌드와 깨끗한 음용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며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반복해 소주다운 맛을 살린 최적의 주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참이슬은 지난 1998년 출시돼 지난달(5월)까지 약 413억병(360ml 기준)이 팔린 소주다. 이는 1초당 약 47병이 팔린 셈이다. 이런 인기에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리뉴얼에 나선 것은 최근 주류 소비문화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분기 통계 재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관련 지출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줄고 있다. 소비자들이 술을 많이 마셔야 매출이 늘어나는 주류 기업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주력 소주인 새로의 제품군을 확대한 것도 이런 이유다. 회사는 지난달 새로 오미자를 출시했다. 이는 새로 살구와 다래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오미자 특유의 상큼함과 쌉쌀함이 있으며, 연한 붉은빛이 특징인 새로 오미자의 알코올 도수는 12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술을 많이 즐기는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며 “술을 마시더라도 저도수 또는 과일향 주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주류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연구 및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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