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탐사의 동반자
이란은 최근 원숭이를 태운 로켓을 115km 상공으로 쏘아올렸다가 무사히 귀환시켰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중동 지역과 그 너머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야심찬 군사 계획을 은폐할 속셈이라는 주장이다.
어쨌든 이 일로 우주탐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동물들이 담당한 역할에 관심이 모아졌다. 인간은 과학의 모든 측면에서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동물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1948년 미국은 독일의 V-2 로켓을 개조한 발사체에 앨버트 1세라는 이름의 붉은털 원숭이를 태워서 쏘아올렸다.
그 이듬해엔 앨버트 2세를 133km 상공까지 쏘아올렸다. 1951년에는 원숭이 요릭을 하늘로 쏘아올려 지구로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원숭이는 살아서 지구로 귀환한 최초의 동물이었다. 우주 탐사 초기의 실험에서 많은 동물이 사망했다. 앨버트 1세는 임무 수행 중 질식사했다.
앨버트 2세는 지구로 돌아오는 캡슐에서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사망했다. 또 불쌍한 요릭은 지구 귀환 직후 숨을 거뒀다. 이런 사실은 우주 여행의 잠재적 위험성을 알려준다. 또 인류의 우주여행 가능성을 여는 데 동물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이 부분에서 소련은 미국보다 훨씬 앞섰다. 1957년 10월 소련은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 궤도에 진입시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한달 뒤에는 유기견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를 쏘아올렸다. 라이카는 지구궤도에 진입한 최초의 동물이었다.
당초 라이카는 발사 6일 후에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2002년 공개된 자료에서 발사 후 몇 시간만에 캡슐 과열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966년 소련은 개 두 마리를 우주로 쏘아올려 22일 동안 생존케 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후 토끼와 개구리, 달팽이, 해파리, 벌, 거미 등 각종 동물이 우주왕복선이나 우주정거장의 거주자로서 우주 탐사의 일익을 담당했다.
동물들은 우주 탐사의 새로운 길을 열었을 뿐 아니라 인체와 인간 유전학의 신비를 연구하는 데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인간 지놈 프로젝트는 인체의 청사진을 보유한 유전자가 2만여 개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유전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마치 철자는 완벽하게 파악됐지만 정의는 없는 단어 2만 개가 수록된 사전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대목에서 생쥐 실험이 도움을 준다. 생쥐 실험은 인간 지놈 프로젝트의 빈 페이지를 메꿔가고 있다. 이는 또 의학의 모든 분야에 혁명을 일으켜 인체의 ‘사용자 안내서’를 완성시켜 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과학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동물 학대를 지적한다. 과거에 그런 학대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과학자들이 동물을 이용한 실험의 연구비를 신청하려면 엄격한 조건을 지켜야 한다.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달해 동물 실험을 완전히 폐지해도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체의 생화학 작용은 수많은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컴퓨가 특정 테라피의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예측하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동물들은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과학의 새로운 길을 여는 데 계속 이용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고통을 줄이고,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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