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ech - 재형저축도 부럽지 않네~
Money Tech - 재형저축도 부럽지 않네~
4월 1일 ‘주택청약종합저축(이하 청약저축)’ 판매를 재개한 KB국민은행은 한 달 새 49만7000계좌를 유치했다. 금액으론 약 2600억원으로 1계좌당 평균 52만원을 예금한 셈이다. 청약저축은 본래 공공·민영주택 청약 자격을 얻으려고 가입하는 예금이다.
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등 은행의 청약저축 가입자가 내는 월 납입액은 대개 3만~5만원선이다. 납입액보다는 기간이 중요해 목돈을 넣는 청약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받을 수 있게 되자 청약저축이 인기다. 특히 한국은행이 5월 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0.25%포인트 내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게 됐다.
청약저축을 2년 이상 유지하면 연 4%의 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은행권 적금 금리가 대부분 3%대에 머무는데 비해 상대적인 고금리다. 연간 납입금액(120만원 한도)의 40%(최대 48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청약저축은 1인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고, 기존 가입자가 1200만명을 넘어 신규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첫 달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들이 주택 청약 자격뿐만 아니라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하고 청약저축에 가입한다”고 말했다.
청약저축의 인기와 달리 3월에 나온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이하 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은 금세 시들해졌다. 시중은행이 평균 4.5%라는 높은 금리를 주지만 7년간 가입을 유지해야 하고, 3년 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중도 해지하면 이자소득세(14%) 면제는 물론 고금리 이자 혜택도 받을 수 없다. 7년 간 돈을 묶어 둘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도 방법은 있다. 3년 내외의 가입 기간으로도 우대금리와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이 적지 않다.
농협하트적금은 최대 3년까지 가입할 수 있다. 1~2년만 유지해도 금리는 0.01~0.02% 차이만 있을 뿐이다. 금리는 농협이 매일 변경 고시하는 ‘채움적금 고시금리’에 우대이율을 더해 계산한다. 우대 요건은 다양하다. 기부자, 모범 납세자, 헌혈자·국가유공자, 다자녀 가구 세대주(만 20세 미만 자녀 3명 이상), 노부모 부양 세대주(만 65세 이상 직계존속 부양)에게 각각 0.5%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하트정기예금에 동시 가입하거나 일정 납입 횟수(1년에 20회 이상, 1~2년 계좌 30회 이상, 2~3년 계좌 40회 이상)를 충족하면 각각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한도는 3.2%로 우대 요건을 모두 적용하면 최대 6.2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봉사 활동과 후원금 납입, 모범 납세자는 가입일로부터 1년 전 내역까지 인정된다.
가입계좌수에 제한이 없고, 자유적립식으로 매회 계좌당 1만원 이상 매월 30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곽창훈 NH농협은행 사회공헌팀 과장 “농협상품은 항목에 따라 최대 6%까지 우대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며 “은행의 수익보다는 나눔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기획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우체국의 ‘스마트퍼즐적금’도 꾸준한 인기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3년 만기 때 금리는 최고 연 4.9%다. 재형저축(최고 연 4.6%)보다 높다. 2년만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7%, 1년 만기에는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상품인 만큼 우대금리를 받는 방법도 간단하다.
청약저축·‘따뜻한 금융’ 금리 유리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한다면 우리은행의 ‘우리매직적금’을 눈 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한때 연 7%대 금리를 제공한 ‘우리매직7 적금’의 후속 상품이다. 비록 금리는 6%대로 떨어졌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연 3% 수준의 기본이율에 우리은행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연 3%의 우대이율을 더한다.
예컨대 1년 만기에 월 25만원 이하로 적금에 가입한 뒤 신용카드를 기존보다 300만원 이상 더 쓰면 3%의 금리를 추가로 받는다. 단, 우리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결제계좌를 우리은행으로 유지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 상품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바보의 나눔 적금’을 내놓았다. 3년 만기 때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4.9%의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는 가입 기한에 따라 연 3.2~4.1% 수준이다. 여기에 만기 때 해지금액을 ‘바보의 나눔’재단으로 전액 이체하거나 ‘장기기증희망’에 등록하면 각각 0.5%의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군복무자를 위한 ‘신나라사랑적금’을 판다. 최소 가입금액은 월 1000원으로 부담이 적다. 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1년 이상 연 4.4%, 1년6개월 이상 연 4.5%를 제공한다. 여기에 군 급여이체 실적과 신한은행 ‘S20 통장’을 개설하면 연 최고 5.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상품마다 대상이 다른 만큼 고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뜻한 금융’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기조에 따라 출시된 상품도 눈에 띈다. 저소득 계층이나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적금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국민행복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 이탈 주민, 결혼이민 여성, 한 부모 가족 지원대상자 등만 가입할 수 있다. 월 불입액은 최대 50만원으로 1년간 정액으로 넣으면 연 7.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불입액이 들쭉날쭉한 자유적립식도 연 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희망드림 적금’도 저소득층에게 연 최고 7.5%의 금리를 제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가정, 북한 이탈 주민과 연 소득 12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월 최고 30만원 범위에서 납입할 수 있다. 적금의 기본 이율은 연 4%이며 만기 해지 때 연 3.5%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7.5%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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