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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BETTER WORLD - 좋은 세상 만드는 5가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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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스포츠 시청 환경을 바꾼다 - 프로농구 경기 데이터가 화면에 제공되면서 우리의 스포츠 시청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미국 프로농구(NBA)가 ‘빅 맨’들에 관한 빅데이터를 공개하려는 참이다. 이 같은 데이터 공습은 TV의 발명만큼이나 우리의 스포츠 시청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듯하다.

마이애미 히트팀의 스타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가 화요일과 금요일 중 어느 날의 경기에서 더 빨리 뛰는지 곧 알게 된다. 또는 어느 선수가 다음 번 슛을 던질 가능성이 높은지, 한 팀의 패싱이 어떤 패턴을 이루는지, 그리고 두 선수 간의 연결을 한 번 차단함으로써 전체적인 협력 플레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한 중계 지점에서 다람쥐가 감전사할 때 지역 전력망 전체가 단전되기도 하듯이 말이다.

아무런 데이터도 없던 문제에서 아주 많은 데이터가 쏟아져 나오게 된다.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가장 좋을지 알아내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양이다.

10월 29일 NBA 시즌이 개막했다. 각 경기장에 이스라엘 업체가 개발한 스포츠VU라는 모션캡처 기술이 설치됐다. 이스라엘 회사가 처음부터 농구경기에 사용하려고 이 모션캡처 장비를 개발했을까? 아마도 아닐 성싶다.

스포츠VU를 도입하는 건 NBA가 처음이 아니다. 몇 년 전 유럽의 일부 프로축구팀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일부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그것을 이용해 야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해 왔다. 최선의 수비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미국 프로하키리그(NHL)도 스포츠 VU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NBA는 데이터 수집을 사상 유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NBA의 모든 경기 중 카메라 6대가 초당 25회씩 각 선수와 공의 위치를 캡처한다. 48분간의 경기 당 총 400만 개를 웃도는 데이터 단위량이다.

데이터는 속성상 나누고 썰고 쪼개고 으깨고 해부하고 조회하는 일이 가능하다. 각 팀의 감독과 단장들은 그것을 이용해 농구에 관해 전에는 아무도 물을 생각조차 하지않던 정보들을 알게 된다. 각 구단 운영팀은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 방식을 확보하게 된다.

스포츠 웹사이트 그랜틀랜드(Grantland)는 이미 누가 리그의 최고 슛쟁이인지 알아내기 위해 통계학자들과 손을 잡았다. 득점과 시도뿐 아니라 그런 시도의 빈도와 난이도까지 분석한다. NBA판 머니볼(Moneyball, 컴퓨터 분석을 이용한 야구단 운영방식)인 셈이다. 팀들이 전혀 들여다 볼 생각도 하지 않던 곳에서 재목을 찾도록 돕는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NBA는 이 모든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가 많이 공개될수록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업가들이 앱과 분석 도구를 개발할 수 있다. NBA 데이터 앱을 운동화에 내장된 칩과 결합하면 경기 중 자신의 움직임을 좋아하는 프로 선수와 비교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나이키 스파크(나이키 체력훈련 및 테스트 시스템, Nike Sparq)의 슈퍼 첨단버전인 셈이다.

헤지 펀드 슈퍼컴퓨터 전문가가 이 숫자들을 가공하기 시작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라. 그들은 이미 시장보다 먼저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어쩌면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어느 팀이 이길지 알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라스 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이여, 눈이 번쩍 뜨이는가?)

대중시장의 경우 우리의 경기 관람 방식에 이 데이터가 포함될 때 진짜 흥미진진한 변화가 일어난다. 1939년 에릭 분과 아서 대너허의 라이트급 권투 챔피언 결정전을 BBC TV에서 중계한 이후론 스포츠 경기 시청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 전까지는 집에 있는 스포츠 팬은 라디오로 중계를 들어야 했다. 장님이었던 우리에게 TV가 새 세상을 열어줬다. 그 뒤로는 모두 그냥 조금 더 잘 보이는 정도의 변화였다.

그러나 이제 데이터가 우리 손에 들어오면서 스포츠 경기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 수 있게 됐다. 말하자면 NBA 경기를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로 촬영하는 격이다. 거기에 초고속통신 인터넷과 태블릿을 결합하면 고화질 화면으로 스포츠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의문을 조사하고 파악하고 묻는 수단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상호작용을 원하는 세대가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 밀레니엄 세대(15~35세)의 34%가 대부분의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시청했다(베이비붐 세대의 경우엔 10%).

스포츠와 첨단기술 세계는 오래 전부터 이 순간을 향해 꾸준히 접근해 왔다. 1990년대 쿼카 스포츠라는 선구적인 기업이 철저한 데이터와 동영상을 결합해 새로운 유형의 인터넷 기반 스포츠 체험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쿼카가 20년가량 앞서갔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9600 비트 모뎀을 통해 굼벵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다. 옛 농구 스타 닉 반 엑셀의 컬러 사진 한 장을 내려 받으려면 한 시간이 걸렸다. 쿼카는 틈새 시장의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2001년 문을 닫았다. 그 뒤로 다른 기업들이 쿼카가 내놓은 아이디어의 실현에 도전했다. 미국 프로축구의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s)가 대표적이다.

알 라마단은 쿼카의 창업자이며 지금은 ‘플레이 비거’라는 회사를 운영한다. 그는 요즘 환경을 둘러보며 신시대 쿼카의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단언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등장할까? 물론”이라고 그가 장담했다. “동영상만큼 시장이 클까? 아마도.”

새로운 유형의 팬 체험 환경을 상상해 보라. 팬이 원하는 온갖 종류의 데이터 시각화로 강화된 경기가 스크린을 통해 중계된다. 특정 플레이에서 선수가 어디로 움직였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는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한 선수가 경기를 잘하는지 못 하는지 평가도 가능하다.

전에는 바에 앉아 그냥 주관적으로 판단했을 뿐이지만 앞으론 전적으로 실증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된다. 직접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는다(르브론이 화요일 또는 금요일 중 어느 날에 더 빨리 달릴까? 모션캡처 데이터가 각 경기 중 그의 평균 속도를 정확히 계산하게 된다).

가능성은 무한하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멋진 앱들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스포츠 경기의 단순한 TV 시청은 권투경기 중계를 라디오로 듣는 격으로 전락할 듯하다.

- KEVIN MANEY 기자





간단하고 정확한 자궁경부암 검사법 - 검사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세계 극빈지역의 여성들에게 희소식이다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은 분명 쉬 정복되는 질병이다. 진행속도가 느려 의사가 발병을 감지하고 치료하기까지 최대 10년의 여유가 있다. 미국에선 1940년대 이후 그 발생과 사망률이 75% 이상 급감한 한 가지 이유다. 미국에서 암 예방의 최대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성공이 아직 개도국에 까지 전파되지는 않은 듯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류 전체 자궁경부암 사망의 85%가 개도국에서 발생한다. 인도에는 세계 인구 72억 명 중 6분의 1가량이 거주한다. 사망률이 미국의 약 5배에 달한다.

그러나 운이 따르면 그 수치가 급감하게 될지도 모른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회사 프레시바(Preciva)가 현재 휴대형 기기를 테스트하는 중이다. 자궁경부 검사에 혁명을 일으켜 전 세계에서 연간 수십 만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기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 여성들의 삶을 더 쉽고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감소했다”고 의료서비스 연구원 애나이스 튜에프커가 말했다. 물리학자이자 엔지니어인 남편 크레이그 밀러와 함께 프레시바를 공동 창업했다. “그러나 세계 많은 지역의 여성들이 검사를 받지 않는다. 그런 여성들이 결국 사망에 이른다.”

자궁경부암 표준 진단법은 세포진검사(Pap smear)다. 이 방법은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실용성이 떨어진다. 자궁경부에서 세포 표본을 떼어낸 뒤 실험실로 보내 숙련된 기술자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필요한 자원을 갖췄다 해도 실험실 작업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결과가 나오는 데 몇 주가 걸린다. 그뿐 아니라 표본검사 방식이기 때문에 자궁 경부의 이상 부위를 놓칠 수 있다.

프레시바는 엠콜포스코프(mColposcope)라고 명명한 전지식 기기로 그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 모터로 움직이는 이 기기는 생체임피던스(bioimpedance)를 이용하게 된다.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작은 전기펄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일컫는 용어다. 그래서 비대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배열된 세포를 찾아낸다. 40초 간의 전체 검사 중 이 기기의 1회용 촉에서 1만 회 안팎의 신호를 송출한다. 그리고 ㎟씩 자궁경부 전체를 도표화한다. 검사가 끝나면 컬러로 표시된 도표가 작성되어 후속 검사가 필요할지 모르는 모든 이상을 보여준다.

프레시바는 그 재사용 가능한 손 도구(handpiece) 가격을 200달러 안팎으로 책정 할 계획이다. 촉은 개당 수 달러 가량을 호가한다. 관건은 그 기기를 최대한 조작하기 쉽도록 만드는 일이다. “사람들이 간단한 교육만 받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기를 설계하려 노력 중”이라고 튜에프커가 말했다. “마을 주민이면서 보건 교육을 담당하는 지역사회 의료 담당자가 사람들의 자택에서 직접 검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 앞에 놓인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그 기기가 임상실험에서 성능이 입증되어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튜에프커는 인도의 모바일 보건팀에 먼저 보낼 작정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미국의 병원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모두가 지금 당장 정확한 결과를 원한다. 그 기기는 자궁경부 전를 측정하기 때문에 연속 검사로 자궁경부의 의심스러운 부위를 모니터할 수 있다.

양성으로 저절로 치유될 경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주 사소한 이상일 경우 이런 유형의 검사법은 대체로 그냥 지켜보는 방법을 추천하는 편이다. 아마도 그것이 의학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튜에프커가 말했다. “치료받을 필요가 없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세계 극빈지역 주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진정한 보람이 되리라고 튜에프커가 말했다. “해마다 아니면 적어도 3년 또는 5년마다 검사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 평생에 한 번 검사를 받으면 행운이기 때문이다.” 그런 여성들에게는질병을 최대한 잘 찾아내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튜에프커가 말했다. “우리 검사법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리라고 믿는다.”

- ERIC SMILLIE 기자





성큼 다가온 핵융합의 시대 - 성공하면 물 한 방울로 한 사람의 에너지 수요를 1년간 충당한다사람 머리카락 한 올의 직경이 겨우 될까 한 작은 알갱이 하나가 걸림돌이다. 그것이 수돗물에서 값싼 에너지를 무한정 추출하는 길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수년 간 좌절을 겪던 과학자들이 이제 마침내 돌파구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 세계 경제에 혁명을 일으키는 돌파구다.

핵융합은 에너지 생산의 지상목표다. 행성 중심부의 벌겋게 달아올라 극도로 뜨거워진 환경을 축소판으로 재현하는 능력이다. 과학자들은 수소 연료의 극히 작은 조각을 고성능 레이저로 쏘아 압축시키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러면 원자의 중심이 융합하면서 대규모의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

그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불과 200여 갤런(약 760ℓ)의 물로 샌프란시스코같은 도시의 전력을 1년간 댈 수 있게 된다. 물(H₂O) 한 방울로 한 사람의 에너지 수요를 1년간 충당할 수 있다. 핵융합은 어떻게 이뤄질까?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 국립 레이저핵융합시설(NIF, National Ignition Facility)이 있다. 이 곳의 과학자들은 지우개 크기만한 공간에 192개의 레이저를 발사한다. 그 안에는 약 2㎜ 너비의 알갱이가 들어 있다. 플라스틱 또는 고밀도의 탄소로 이뤄진 알갱이다.

알갱이 내부는 중수소와 3중수소 혼합물로 코팅 막이 입혀져 있다. 중수소와 3중 수소는 수소의 두 가지 변형체다. 중수소는 물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3중수소는 밭의 흙 속에 존재하는 리튬을 이용해 만든다. 각 레이저빔마다 표적의 한 지점이 할당되는데 50㎛(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m) 범위 안에서 적중시켜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NIF 과학자들은 이 작업을 야구에 비유한다.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 경기장의 자이언츠 팀 투수 마운드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 스타디움의 포수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격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작 힘든 부분은 정확성이 아니라 알갱이의 구성이다. “이 같은 융합을 시도하려 할 때 생기는 두 가지 고전적인 문제가 있다.” NIF 국장이자 LLNL 광자학 책임자인 에드 모지스가 말했다.

하나는 캡슐을 구형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레이저가 일단 캡슐에 초점을 맞추면 수백만℉(100만℉는 55만5000℃)까지 급속도로 가열되어 플라스마(전리된 원자 집단)가 된다. 알갱이를 일정하고 둥글게 유지하는 일이 까다롭다. 압력에 약간의 차이만 있어도 알갱이가 팬케이크나 미식축구공 모양으로 변형될 수 있다.

또 다른 커다란 어려움은 캡슐 소재가 수소 연료와 혼합될 때다. 혼합 문제는 캡슐 표면의 작은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알갱이가 캡슐의 다른 부분보다 약간 더 두껍거나 얇은 곳들이다. 이 같은 아주 작은 차이로 인해 캡슐이 파열되어 캡슐 소재가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뜨거운 커피 잔 속에 작은 얼음조각을 던져 넣는다고 생각하며 된다”고 모지스가 말했다. NIF 과학자들은 레이저 펄스 전반에 에너지가 분포되는 방식을 바꿔 펄스를 약 140억 분의 1초 안팎에서 약 90억 분의 1초로 줄였다. 이 같은 변화로 2012년 과학자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줬던 파열 문제가 거의 해결됐다.모지스는 이제 과학계 최대 돌파구 중 하나의 문턱에 서 있다고 느낀다.

“지난 몇 주 사이 1년 전 우리가 얻었던 에너지 수준의 대략 4배에 이르렀다”고 그가 말했다. “연소(burning) 직전에 있다.” 그들은 “점화(ignition)”에 이르기를 희망한다. 그 반응에서 투입되는 에너지보다 배출되는 양이 더 많아지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거기에 이르려면 레이저가 20~25%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모지스는 생각한다.

별로 어렵지 않은 일처럼 들리지만 이미 초당 약 320km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일단 점화에 도달해 핵융합이 가능해지면 그것을 전력망에 연결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모지스가 말했다. 에너지는 중성자의 형태로 융합된 원자 핵서 빠져나간다. 그 중성자를 리튬에 통과시키면 리튬이 가열된다. 그리고 그 열을 이용해 물을 충분히 많은 증기로 변환시켜 발전기를 돌림으로써 전력을 생산한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든 전기는 전기일 뿐이다. “아이팟, 컴퓨터 또는 전기 자동차가 융합 에너지로 돌아가는지 우리는 분간하지 못한다. 오염이 없다는 점만 다르다. 소량의 물을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고 모지스가 말했다.

- ROXANNE PALMER 기자





쿠웨이트의 ‘게이 배싱’ - 동성애자 입국을 막는 검사를 실시할 예정 자국 거주 외국인들을 솎아내기 위한 계획도 함께 추진쿠웨이트 정부가 예방 차원에서 일종의 ‘게이더(gaydar)’를 개발 중이다. Gay와 radar를 합성한 이 단어는 게이와 레즈비언을 가려내기 위한 ‘의학적’ 검사를 일컫는다. 그들의 쿠웨이트와 기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입국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쿠웨이트 보건부의 한 당국자가 현지 신문에 밝힌 내용이다.

“GCC 국가에 외국인이 입국할 때 보건소에서 의례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해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더 엄격한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에 따라 쿠웨이트나 기타 모든 GCC 회원국에의 입국금지가 결정된다.” 10월 중순 그 보건당국자가 알 라이 신문에 말했다.

그는 개인의 성적취향을 판별하는 엄격한 조치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 새 건의안은 11월 11일로 예정된 ‘GCC 외국인 노동력 프로그램 중앙 위원회’ 회의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쿠웨이트 정부가 혈액검사로 성염색체 (XX와 XY)를 알아낸다면 트랜스젠(성전환자)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 공인(board certified) 부인과 의사이자 저술가인 린다 버크-갤러웨이가 말했다. “표현형(외관상) 여성이 XY 염색체를 갖고 있으면 성전환 수술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남녀 외에 표현형 동성애자 남성나 여성을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바레인·카타르·오만·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GCC 회원국은 모두 동성애 행위를 금지한다. 그와 같은 금지조치는 생각만큼 드물지 않다. 전 세계에서 78개국이 동성애를 금지한다. 그중 49개국이 여성 동성애를 별도로 적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게이와 레즈비언으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적어도 법률상 사형이 가능하다.

이란·수단·예멘 그리고 서아프리카 국가 모리타니아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성애자들은 대부분 징역형·채찍형·벌금형을 받는다.

쿠웨이트에선 남성간 동성애는 최고 7년형의 처벌을 받는다. 지난 5월 경찰이 전국적으로 카페와 의심 장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해 동성애자 남녀 215명을 검거했다. 이는 CBC-라디오 캐나다 등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됐다. 쿠웨이트 타임스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은 “거주법 위반자, 음주자·마약복용자·도박자 그리고 각종 형사·민사 소송의 피고인”으로 입건됐다.

최근 몇 달 사이 동성애자가 집중단속 표적이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타깃은 그들뿐이 아니다. 지난 3월 쿠웨이트 사회노동부는 자국 내 외국인 수를 감축하기 위한 조치를 새로 발표했다.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비(非)쿠웨이트인과 외국인이 전체 인구 중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 같은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향후 10년간 해마다 10만 명 안팎의 외국인을 솎아내겠다고 테크라 알-라시디 장관이 발표했다. 취업허가증 발급 동결도 새 조치에 포함된다고 그녀가 밝혔다. 기업들이 외국인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취지다.

지난 6월 쿠웨이트 정부는 자국인 환자들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새로 도입했다.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 진료를 받으려면 장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무함마드 알-하이피 보건장관은 자국민과 외국인의 공공 의료기관 진료 시간대를 따로 지정했다고 아라비안 비즈니스 신문이 보도했다. 그에 따라 외국인은 오전 시간대 엔 공립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됐다. 새 제도는 일단 시범적으로 도입됐으며 아마 2014년에 전면 실시될 듯하다.

새 진료방식 도입 직후 보건부는 지난 8월 감염병에 걸린 외국인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센병과 HIV를 가진 사람들은 자동 추방되며 나머지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출국까지 최대 1년의 기간이 주어진다. 동시에 상습적으로 교통위반을 범하는 외국인도 국외추방 대상에 올랐다고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끝으로 쿠웨이트 시 당국은 지난 8월 사찰 캠페인을 발표했다고 쿠웨이트 타임스가 보도했다. 원래 쿠웨이트인 소유였지만 현재 외국인에게 임대된 주택을 적발하려는 취지다. 이 캠페인에는 주택 내부로 들어가 독신자 외국인이 불법적으로 방을 임대 받아 사용하는지 조사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 SUSAN SCUTTI 기자





재활용은 구석기 시대부터 - 부싯돌 조각, 뼛조각 등을 날카롭게 깎아 고기 써는 칼 등으로 만들어만화영화 ‘고인돌 가족(The Flintstones)’의 바니 러블이 쓰레기를 재활용했을까? 주인공 프레드 프린트스톤이 빈 병을 수거함에 넣었을까? 20세기 말의 소비주의는 쓰레기를 양산했다. 그에 대한 죄책감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재활용이 시작됐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100만여 년 전 동굴에 살던 혈거인이 재활용을 처음 실천했다.

구석기 시대 동굴생활을 하던 우리의 초기 조상들은 살림살이도 알뜰했음이 연구에서 드러났다. 오늘날 우리는 종이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신제품을 만든다. 그와 마찬가지로 조상들은 부싯돌과 뼈를 재사용해 새 도구를 만들었다.

10월 중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재활용의 기원(Origins of Recycling)’ 회의에 10개국의 학자 50명가량이 참석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어떻게 재활용했는지에 관한 발견이 발표됐다. 원시시대 재활용의 증거가 발견되기도 하는 스페인·이탈리아·북아프리카·이스라엘의 동굴 유적지 사례를 들었다.

“재활용이 얼마나 많이 지속됐는지, 그리고 어떤 색다른 방식들이 사용됐는지의 관점에서 이 같은 현상을 처음 공개한다.” 회의 주최자 중 한 명인 텔아비브대 고고학자란 바르카이가 말했다.

현대인의 가까운 조상인 네안데르탈인들은 60만~35만 년 전 유럽에서 살았다. 그 중 현재의 로마 인근에 거주하던 부류는 코끼리 뼈를 쪼개 골수를 뽑아먹은 뒤 그 뼛조각으로 도구를 만들었다. 그 도구들이 버려진 한참 뒤에 다시 주워 재가공했다. 피사대 지질학자 조반니 보스치안의 발표 내용이다.

바르카이는 케셈 동굴(Qesem Cave)에서 ‘구석기 시대 도구 세트(Paleolithic tool kit)’를 발견했다. 약 20만~42만 년 전 초기 류가 거주하던 텔아비브 인근의 유적지다. 그들은 부싯돌 조각들을 가다듬어 고기를 자르는 작은 칼로 만들었다. 일종의 구석기 시대 ‘식도구(cutlery)’다.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의 한 보고서 내용이다.

“이들 발견은 … 석기문화 연구에서 거의 탐구되지 않은 측면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다시 말해 낡은 조각들을 핵심소재로 재활용해 고기를 섬세하고 정밀하게 자르는 특정 작업 전용의 작고 날카로운 도구들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고 바르카이가 말했다. “그들은 버려지거나 방치된 도구들을 이용해 원래의 용도와는 전혀 다른 새 도구를 만들어냈다. 퀘셈 동굴 곳곳에서 이런 활동의 흔적이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한 도구나 물건이 재활용됐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수정과 재사용의 증거를 찾는다. 도구 표면의 녹(patina)에 주목하는 방법이다. 녹이란 돌이 공기와 물에 노출될 때 생기는 탈색을 말한다. 녹의 차이가 그 물건이 여러 차례 변신을 거쳤음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혈거인들에게 재활용은 당연한 일이었을까? 시카고 로욜라대 고고학자 대니얼 애미크 교수는 과학자들에게 한 가지 경고를 던졌다. 선사시대의 행동과 현대의 재활용 운동 간 유사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재활용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즉흥적인 필요(ad hoc)’에 따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그가 말했다.

텔아비브대 고고학자 아비 고퍼도 바르카이와 함께 케셈 유적지 조사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초기 인류가 지구환경을 지키려고 도 구를 재활용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들의 동기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와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왜 재활용하는가? 에너지와 원자재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고퍼가 AP에 말했다. “같은 식으로 부싯돌을 재활용하면 새 재료를 구하러 돌밭까지 갈 필요가 없다. 따라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원료를 절약한다. 가끔씩 하는 행동이 아니었다. 그들의 작업방식이자 생활양식의 일부였다.”

- PHILIP ROS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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