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ech 증시 고수 10인의 대전망 - 싸고 좋은 중소형주 5개로 승부
Money Tech 증시 고수 10인의 대전망 - 싸고 좋은 중소형주 5개로 승부
최준철 대표가 대학 재학 중이던 2003년 김민국 대표와 함께 설립한 VIP투자자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치투자형 투자자문사다. 운용 자산은 1조5000억원 규모다.
전반적으로 시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국내외에서 20%가 넘는 고수익을 달성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게 최 대표의 일이다.
“싸고 좋은 종목 5개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 역시 타이밍보다는 (종목) 선택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걸로 봅니다. 코스피 지수가 1000과 2000 사이를 오간다면 타이밍이 중요하겠지만 1800~2100 정도를 오가는 요즘엔 오를 가능성이 큰 종목을 잘 찾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 대표는 대형주의 선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전통적인 시장 주도주의 실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솔직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탁월하게 좋은 대형주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포스코와 한전이 눈에 띄죠. 포스코는 불확실성이 걷혔고, 한전은 올해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지배구조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만도 역시 괜찮은 종목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국내 건설분야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리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완성차보다는 부품, 은행은 시중은행보다는 지방은행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살아나는 선진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이 유망할 것이라 내다봤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과 투자해도 좋다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경기 호전에 따라 직접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업 중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휠라가 대표적인데 미국과 유럽에서 뚜렷한 판매 증가가 예상됩니다.”
그는 요즘 업종별로 인수·합병(M&A) 이슈가 있는 지방은행주와 원양어업 관련주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성장 정체기에는 인수·합병 이벤트가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죠.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은 인수한 게 대표적입니다. 인수 가격도 적당했고, 시너지 효과 면에서 파급이 가장 크지 않을까 내다봅니다. 원양어업 중에선 동원산업 전망이 밝습니다.
2008년 사들인 미국 스타키스트의 잔여 지분을 인수해 동원산업의 지분율은 100%가 됐습니다. 스타기스트 자체의 실적도 좋았지만 어획부터 가공, 유통까지 수직계열화 했다는 점에서 이득이 많죠. 원래 인수·합병의 효과는 5~6년 정도 이후에 나타나는데 그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도한 선진국 대망론은 경계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치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좋아지긴 하겠지만 구체적인 지표들이 따라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최 대표는 역발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장이 좋 않다고 종목까지 그러리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좋지 않았던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도 좋은 종목이 많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 부품주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부품사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판매 정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물량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고 볼 때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서원인텍 등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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