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ech 증시 고수 10인의 대전망 - 증권·철강·산업재 기대감
Money Tech 증시 고수 10인의 대전망 - 증권·철강·산업재 기대감
2002년 4월 25일 운용 개시 후 12년 간 누적 수익률 392%.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이 운용하는 신영증권의 대표 주식형 펀드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 펀드’의 성적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11.4%)의 네 배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허 본부장은 “기업 가치가 좋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가는 반드시 오르는 가치주의 매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000년 이래 거래대금·거래량·변동폭이 가장 작은 한 해였다. 그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2%에 그쳤다. 그러나 신영마라톤 펀드는 12.5%로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허 본부장은 “전 세계 증시는 대부분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 코스피 지수만 오르지 않았다”며 “그동안 경제는 30~40% 성장했는데 주가는 2006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증시에서 나타난 유동성 효과가 한국엔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를 밝게 보는 건 재정건전성과 경상수지 흑자 기반이 탄탄하고 경기 호전 기대감도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원화강세나 공공부문 파업 등 갖은 악재에도 주가가 많이 안 떨어졌다는 건 국내 기업들이 기초 체력은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만 “2000년대 초·중반처럼 가파르게 오르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선 주식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말했다.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가치주펀드와 성장주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대표적 성장주로 꼽힌 산업재·금융·조선·철강 등의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지금은 가치주가 됐다”며 “실적이 바닥을 찍고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증권주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단기 구조조정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연중 다운사이징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며 “증시 거래대금 감소, 과잉 경쟁에 따른 수수료 수입 축소,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시장 염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싸질 만큼 싸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삼성증권·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등의 주가(시장가치)를 주당순자산(장부가치)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로 은행·보험 등 다른 금융업종 대비 낮은 수준이다. 그 “증권 업황 개선 가능성을 본다면 지금이 증권주를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망 투자처로는 미국과 유럽 대신 동남아를 꼽았다. 미국 증시는 지난 한 해 동안 30% 가깝게 급등했고 유럽 증시도 20% 이상 올랐다. 미국보다 유럽 기업의 주가가 더 오를 확률이 높지만 이미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지금 투자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증시가 급락한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이 수익률을 올리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고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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