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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올 1분기 돋보인 주식은 - 효성ITX·경남제약·아이에스동서가 효자

Stock | 올 1분기 돋보인 주식은 - 효성ITX·경남제약·아이에스동서가 효자



코스닥은 오르고 코스피는 소폭 하락. 1분기 주식시장의 모습이다. 올 들어 3월 28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1.51%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8.82%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난 연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011.34포인트로 2000선을 넘어선 상태로 장을 마쳤다. 이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498.41포인트로 500선을 밑돈 채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뚫지 못한 채 1900포인트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코스닥시장은 상승 흐름을 타면서 550선을 넘보고 있다.

답답했던 유가증권시장에도 몇몇 종목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3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효성ITX다. 이 종목은 올 들어 145.64% 올랐다. 지난해 말 5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만4000원대다. 효성ITX는 사물인터넷 관련주다. 3월 20일 ‘규제개혁 끝장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물인터넷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LS네트웍스우선주와 호텔신라우선주가 각각 140.74%, 133%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우선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 두 종목을 포함해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우선주다. 오랜 박스권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어서다. 우선주는 주식시장 호황기에는 별반 매력이 없지만 요즘 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각광을 받는다. 이로 인해 우선주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우선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 부담은 있지만 워낙 해당 보통주와의 괴리가 컸다”며 “우선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지금 강세가 일회성으로 끝나기보다는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효성ITX 1분기 주가 146% 올라코스피200에서는 시멘트 업종이 상위 10위권에 다수 들어섰다. 코스피200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아이에스동서(56.55%)를 비롯해 한일시멘트(40.94%)·쌍용양회(34.36%) 등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과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답답한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숨통이 트였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디지털콘텐트와 헬스케어주가 많이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경남제약이 303.27%로 가장 많이 올랐다. 경남제약은 연초 신종플루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선데이토즈가 상승률 1위 자리를 두고 경남제약과 엎치락뒤치락 하는 중이다. 3월 21일 종가 기준 선데이토즈 주가는 연초 대비 280.9% 상승했다. ‘애니팡2’의 흥행에 힘입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인트로메딕(246.98%)·네이처셀(180%)·아프리카TV(176.69%)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1분기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미국 경기 회복과 정부의 벤처 지원정책 기대감, 지난해 부진에 따른 반발매수 등이 맞물린 결과다. 올해 미국 경기의 회복세는 나스닥의 헬스케어·바이오·모바일·SNS 관련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된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가 이 흐름에 편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연결된 대형주보다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가 미국 경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만큼 향후 미국 경기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벌써 나스닥의 하락 조짐이 보이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르는 종목이 있으면 내리는 종목도 있는 법.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니켐·신우, 코스닥시장에서는 엠텍비젼·유니드코리아 등이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상장폐지 또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는 종목들이다. 신우는 대출원리금 연체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200 종목 중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포스코플랜텍도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이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200 종목 중 두번째로 많이 하락한 락앤락은 1분기 중국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1분기는 외국인의 승리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5.29%다. 같은 기간 기관의 평균 상승률은 -0.08%로 외국인에 큰 폭으로 뒤졌다. 개인은 -15.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매도세를 이어 가며 돌아설 듯하면서도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외국인의 ‘간보기’ 투자가 수익률면에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1분기 동안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26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667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성적표도 시원찮아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올 들어 7847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3811억원)·한국전력(2965억원)·하나금융지주(2670억원)·LG디스플레이(2052억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다. 올들어 839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900억원, 3362억원을 팔아 자동차주 중심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외국인이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이끈 종목은 NAVER와 한국항공우주·CJ대한 통운이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올 들어 18.97% 올랐고 CJ대한통운은 18.5% 상승했다. 외국인이 1821억원을 사들인 NAVER도 11.0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내다 판 종목은 기관이 담았다. 기관이 1분기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차(6925억원)와 기아차(3962억원)다.

엔씨소프트·현대모비스·대림산업·SK·신한지주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10위권 내의 종목들이다. 수익률은 썩 좋지 않다. GS건설(14.92%)·두산인프라코어(11.51%)에서 수익을 냈지만 엔씨소프트(-10.26%)·대림산업(-14.35%) 등에서 손해를 봤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다. 기관은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927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571억원 순매수했다.

1분기 ‘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는 참담했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개장 때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평균 -15% 내렸다.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정반대다. 전부 주가가 올라 평균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 셈이다. 개인투자자는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260억원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 676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중공업이다. 총 65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연초 3만8050원에서 3월 21일 2만9800원으로 21.68% 급락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20% 이상 주가가 급락한 종목은 삼성중공업 외에도 LG화학(-20.03%)·현대제철(-23.64%)·제일모직(-28.14%) 등 4개나 된다.

이와 달리 개인 순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주가가 올랐다.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없다. 개인 순매도 1위인 SK하이닉스는 반대로 외국인이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5.16% 상승했다. 서울반도체(21.04%)와 LG이노텍(21.86%)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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