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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부활 조짐 - 환기·통풍 OK .... 짭짤한 공간활용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부활 조짐 - 환기·통풍 OK .... 짭짤한 공간활용

지난해 6월 분양한 판교 알파리움 주상복합은 6월 20일 전매제한 해제를 앞두고 벌써부터 웃돈이 붙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주춤하던 주상복합의 인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이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두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주상복합의 단점으로 꼽히던 환기·통풍 문제를 해결하고 실속형 평면으로 무장한 상품들이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5500여 가구다. 올해만 1만1320가구가 공급되는 것으로 2010년 이후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용산, 위례신도시 등 인기 청약지역에서 주상복합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도 세종시·부산·대구 등에서 물량이 대기 중이다. 고급 주거지를 찾고 있는 수요자라면 올 하반기 분양하는 주상복합을 노려볼 만하다.



고급 주거지 찾는 수요자 노릴 만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것은 2002년 10월 도곡동에 타워팰리스가 들어서면서부터다.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도곡동 일대 부지는 원래 삼성그룹이 사옥을 지으려고 서울시로부터 매입한 땅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외환위기에 빠졌고 현금 확보가 시급했던 삼성그룹은 주상복합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된다. 이렇게 들어서게 된 것이 최초의 고급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다.

지상 42~66층 높이에 40대의 엘리베이터, 당시 일반 아파트에선 볼 수 없었던 연회장, 골프연습장, 수영장을 갖춘 규모와 시설 면에서 모두 최고였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처음부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타워팰리스가 분양을 시작하던 1999년 당시는 외환위기 여파로 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져있던 시기였다. 전용률은 낮고 분양가는 비쌌던 타워팰리스는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에도 한동안 분양이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 부동산 경기가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타워팰리스 1차 입주가 시작되던 2002년 10월경 몸값은 분양가의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 때부터 주상복합은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뒤이어 목동 하이페리온, 경기도 분당신도시 파크뷰, 용산 시티파크 등이 연이어 완공되며 주상복합은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상복합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초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송파 와이즈 더샵은 평균 16대 1, 최고 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했다. 뒤이어 위례 아이파크 2차 역시 평균 18대 1, 최고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역시 강세가 두드러진다. 3월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초고층 주상복합 더블유(W)는 1458가구 모집에 9464명이 몰리며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주택형을 제외한 대부분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런 분위기는 대구에서도 마가지다. 4월 북구 칠성동에 분양한 주상복합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최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대구 지역에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해 분양한 판교 알파리움 주상복합은 6월 20일 전매제한 해제를 앞두고 벌써부터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분양할 당시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881가구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신청자만 2만2804명이 몰려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인기가 높았던 만큼 전매 해제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웃돈만 1억~2억원이다. 판교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 기간이 다가오면서 웃돈 호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서 “가장 작은 96㎡형은 1억~1억5000만원까지, 129㎡형 등 크기가 좀 더 큰 물건들은 웃돈만 2억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상복합 아파트가 다시 주목 받는 이유는 그동안의 단점을 보완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덕분이다. 최근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좋은 입지 등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대부분의 주상복합은 주거지역이 아닌 상업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교통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다. 단지 안은 입주민을 위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지고 화려한 외관과 초고층 높이를 앞세워 지역 내 랜드마크(대표 건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는 것도 수요자의 시선을 끈다. 초기 주상복합은 환기나 통풍이 어렵고 가구 배치가 힘든 평면으로 설계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탑상형이 주를 이루던 이전과 달리 판상형 설계가 늘고 있다. 판상형은 죽은 공간을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앞뒤 베란다를 통해 통풍이 잘되고 환기가 잘 된다는 장점도가지고 있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보안이 잘 돼있고 도심 한가운데 있는 등 장점이 많은 만큼 주택경기 회복세를 타고 이전의 인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탑상형에서 판상형 설계로 바꿔이런 분위기를 타고 건설사들도 아껴왔던 자리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6월부터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상복합은 5500여 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선 고급 주상복합촌인 용산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나란히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이 먼저 분양에 돌입했다.

용산역 전면 제2구역을 재개발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은 문을 연 후 3일 동안 1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우건설 육근환 분양소장은 “수요층이 제한적인 최고급 상품임에도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 등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뒤이어 6월에는 이 단지 바로 옆에서 용산역 전면 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이 분양에 나선다. 청약 불패 지역으로 떠오른 위례신도시에서는 전 가구가 전용 84㎡형으로 구성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세종시 1-4생활권에서 분양 예정인 세종시 반도유보라도 84㎡ 단일 주택형로 이뤄졌다.

지방에서는 이수건설이 6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브라운 스톤 수성을 분양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 348가구, 오피스텔은 29~49㎡ 522실로 구성된다. 중국 국영 건설업체인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도 6월 부산 해운대구 중1동에서 엘시티(LCT)를 분양한다. 호텔·컨벤션홀 등이 들어서는 101층 상업시설 1개 동, 85층짜리 주거 타워 2개 동(882가구)으로 조성되며 워터파크, 쇼핑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도 들어선다.

이들 단지에 청약할 때는 전용률과 입지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권대중교수는 “입지 여건이 좋은 주상복합은 경기가 호전되면 상승여력이 충분히 있는 상품이지만 아직 경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무리한 청약은 금물”이라면서 “청약할 때는 세대 전용률을 확인하고 대단지 규모인지, 위치는 좋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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