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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ELEBRITY | CEO가 만나고 싶은 명사 30人 - 김연아·김성근·손석희

CEO&CELEBRITY | CEO가 만나고 싶은 명사 30人 - 김연아·김성근·손석희

CEO가 만나고 싶은 명사(名士)는 누구일까. CEO 100명에게 물었다. 이들의 선택을 보면 현재의 관심사와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CEO들은 만남에서 또 다른 경영철학과 아이디어를 얻는다. 포브스코리아는 다음 호부터 설문 결과에서 상위권에 오른 명사들을 차례로 인터뷰할 계획이다.



제시한 후보 군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그만큼 CEO들의 생각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전혀 뜻밖의 인물을 제시한 이도 있었다. 압도적인 표를 받은 명사는 없었지만 순위는 매겨졌다. CEO가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이 시대 명사는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의 매력에 CEO들은 찬사를 던졌다. 100명 가운데 18명이 가장 만나고 싶은 명사로 김연아 선수를 꼽았다. 배순훈 S&T중공업 회장은 “김연아 선수를 만나 ‘세계 정상’과 ‘경쟁’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CEO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명사는 독립야구팀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이었다. 17표를 얻었다. ‘야신(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 감독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다. 그는 2007~2011년에 SK 와이번스 감독을 맡아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데이터 야구론’과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어려운 현실에서 성과를 끌어내는 김성근 표‘비정의 리더십’은 경영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 역시 17표 를 얻어 김성근 감독과 공동 2위에 올랐다. MBC 아나운서, 성신여대 교수를 지낸 손 사장은 2013년 JTBC로 자리를 옮겨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전에 진행하던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과 깔끔한 진행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손 사장을 선택한 17명 가운데 12명이 20~40대 CEO였다.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 이재원 슈프리마 대표(이하 40대)와 조현민 정석기업 대표, 한현수 청심 대표,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하 30대), 20대의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등이다. 50~70대 CEO로는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 박은관 시몬느 회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 등이 손 사장을 만나고 싶어 했다.

CEO가 만나고 싶은 명사 4위는 14표를 얻은 박칼린 예술감독이었다.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던 박 감독은 2010년 KBS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요즘도 여러 방송과 공연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다. 그의 ‘카리스마 리더십’ ‘따뜻한 리더십’도 주목 받았다. 조현정 비트 컴퓨터 회장은 “연주자와 지휘자는 이미 많다. 이제 공연기획자를 늘려야 한다”며 “기획자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서” 박 감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공동 5위는 전혀 다른 분야의 두 명사가 차지했다. 시인 고은 선생과 나영석 CJ E&M PD다. 고은 선생은 1958년에 등단해 『피안감성』 『만인보』 등 150권이 넘는 시집, 소설, 평론 저서를 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자주 오르내리는 그는 지난해 7월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뽑은 ‘네티즌 추천 한국의 대표작가’에서 16.5%를 얻어 1위를 하기도 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혼탁과 책임 회피가 난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게 지혜롭고 깊이 있는 삶의 궤적을 찾고 싶어서” 고은 선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나영석 PD 여성 CEO들에게 인기KBS ‘1박 2일’의 전성기를 이끈 나영석 PD는 2013년 CJ E&M으로 이적해 ‘꽃보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노년의 배우 이순재, 백일섭, 신구, 박근형을 모시고(?) 유럽·대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꽃보다 할배’는 방송가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나 PD는 연이어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을 히트시키며 스타보다 더 유명한 PD로 이름을 날렸다.

60대의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 12명의 CEO가 그의 기획력과 창의성에 관심을 보였다. 나 PD는 특히 여성 CEO들에게 인기였다.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 한현숙 디아이티 대표,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대표, 송경애 SM C&C 대표, 조선혜 지오영 회장 등이 만나고 싶은 명사로 나 PD를 꼽았다.

뒤를 이어 11표를 얻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CEO가 만나고 싶은 명사에 이름을 올렸다. 강 단장은 과거 ‘CEO들이 비행기 옆 좌석에 앉고 싶은 여성 1위’로도 뽑혔다. 그는 동양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해 1997년부터 수석 발레리나로 활동했다. 2007년에는 최고 장인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독일 ‘캄머탠저린(궁정무용가)’ 칭호를 받는 등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지난 2월 국립발레단장에 취임해 행정가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쉬는 건 무덤에서 하면 된다”고 말하는 노력파 강 단장은 상처투성이 발 사진으로도 유명하다.

MC 유재석 씨와 성악가 조수미 씨는 10표를 얻어 8위에 올랐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이석우 카카오 대표, 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 등이 유재석을 만나고 싶은 명사로 꼽았다. 유재석은 연예인 중 유일하게 상위 20명에 들었다.



외국 명사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다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류현진 선수, 『인생수업』 『엄마수업』 등을 펴낸 법륜 스님이 각각 9표를 얻어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 제임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대표 등이 류 선수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고 여성 CEO인 남수정 대표와 채은미 대표도 류 선수에게 한 표를 던졌다. 법륜 스님을 만나고 싶은 명사로 뽑은 CEO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등이었다.

7표를 얻은 명사는 혜민 스님, 프로 골퍼 최경주 선수, 지휘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소설가 조정래 씨 등 4명이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6표를 얻었다. 이어서 건축가 승효상 이로재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이화여대 석좌교수, 지휘자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CEO, 박지성 전 축구선수, 철학자 강신주 씨, 반기문 UN 사무총장, 연기자 김희애 씨, 소리꾼 장사익 씨, 소설가 김훈 씨, 작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가수 싸이, 소설가 신경숙 씨, 만화가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5표씩을 얻었다.

한편 35명의 CEO가 만나고 싶은 외국인 명사를 제시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를 만나고 싶다는 CEO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국적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고 싶다고 한 CEO는 4명이었다. 테슬라모터스 대표 앨런 머스크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CEO는 각각 2명이었다.

이밖에 CEO가 만나고 싶은 외국인 명사 중 기업인으로는 교세라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구글 CEO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이 있었다. 정치인으로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꼽혔다. 경영학자 짐 콜린스와 영화배우 성룡,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동물학자 제인구달 박사,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싶다고 한 CEO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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