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MP3) 칵테일도 인스턴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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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ONCEPTIONS ABOUT PREMIXED COCKTAILS
I envy the modern mixologist, but I don’t necessarily want to be in his somber presence every time I crave a cocktail. Yes, a proper martini might just be the thing to rescue a moribund Tuesday night; but in major cities like New York and San Francisco, the kinds of places where excellent cocktails are mixed are increasingly the kinds of places where I don’t actually want to drink: exclusive, expensive, more sanctimonious than the Vatican.
Nor am I capable of imitating the mixologist at home. I don’t know my bitters. I don’t know my vermouths. I never know whether to shake or stir and so end up simply pouring everything together in an inchoate alcoholic slop. I might as well just pop open a Pabst.
Or maybe not. To my rescue comes an unlikely savior, sealed in a bottle. Yes, the combination of American lassitude and American ingenuity has resulted in yet another civilizational advance: the premixed cocktail. You, the imbiber, are required to bring nothing to the table other than lassware, some ice and your own intrepid liver.
Premixed cocktails have a sordid and florid past. You can probably find premixed margaritas in some woebegone corner of your supermarket. They are colored like radioactive sludge and loaded with enough sugar to give an elephant jitters. There is no reason a human being should drink them. Likely, no human being ever has, outside of a tiki-themed frat party at Palookaville State.
But the recent interest in all things small-batch and locally sourced has led mixologists to reconsider premixed cocktails, with even the high priests of The New York Times food section lavishing praise on the nascent trend. Don’t laugh. After all, if boxed wine can be made cool, then why not a manhattan in a bottle? One had to taste it to believe it, so I did. Happily. Many times. For the sake of journalism but not without pleasure. With enough pleasure to declare that the premixed cocktail is becoming a veritable thing. A thing you may well enjoy, if you enjoy drinking things.
The secret to a good premixed cocktail is really no secret at all: ingredients. The “barreled manhattan” from the High West Distillery in Park City, Utah, for example, is made with the distillery’s own high-end rye. After the addition of vermouth and bitters, the manhattan is aged for 90 days in a barrel. Served properly, it tastes as a manhattan should. Does it taste exactly like the manhattan I once drank at Harry’s New York Bar in Paris? Well, not exactly. But I don’t get to Paris every weekend.
Equally impressive is the trio of pre-mixed cocktails from Crafthouse: the Moscow Mule, the Southside and the Paloma. In each case, mixologist Charles Joly uses real juices and pure cane sugar, avoiding the cloying chemical sweetness that usually comes with artificial additives. Light on alcohol, the Crafthouse cocktails seem perfectly tailored for lazy summer afternoons.
Look, I get that watching a true mixologist at work is fun; I get that slow enjoyment is the best enjoyment of all. But I, like every true American, crave nothing like I crave convenience. Give me peanut butter and jelly in one jar, give me shampoo and conditioner in one tube, stuff pepperoni into the crust of my pizza.
And while you’re at it, pass the screwtop dirty martini.
칵테일도 인스턴트 시대
나는 이 현대의 믹솔로지스트를 동경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칵테일이 당길 때마다 근엄한 믹솔로지스트를 찾아가고 싶은 건 아니다. 물론 다 죽어가는 화요일 밤을 되살리기에는 제대로 만들어진 마티니가 제격일지 모른다. 그러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선 예술 같은 칵테일이 만들어지는 곳이 오히려 찾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곳으로 변해간다. 배타적이고 값 비싸고 바티칸보다 더 신성한 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집에서 믹솔로지스트를 흉내 낼 재간도 없다. 비터스도, 베르무트(포도주에 향료를 넣어 만든 술)도 만들 줄 모른다. 흔들어야 할지 휘저어야 할지 몰라 결국엔 그냥 모든 재료를 함께 부어 엉망진창의 알코올성 잡탕을 만들고 만다. 차라리 그냥 맥주 캔을 따 마시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뜻밖의 구세주가 병에 봉인된 형상으로 나타나 내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맞다, 미국적 권태감과 독창성의 결합이 또 하나의 문명적 진화를 낳았다. 바로 프리믹스 칵테일이다. 소비자는 유리잔, 약간의 얼음, 그리고 자신의 두려움 없는 간덩어리만 테이블로 가져가면 된다.
프리믹스 칵테일은 열등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슈퍼마켓의 초라한 구석자리에서 프리믹스 마가리타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방사성 찌꺼기 같은 색깔에 코끼리도 몸서리칠 만큼 설탕이 듬뿍 들어 있다. 도대체 인간이 그것을 마셔야 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다행히 변두리 지방 남자들의 열대지방 테마 사교 파티에서 말고는 누구도 그것을 마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최근 갖가지 소용량과 현지 조달 제품에 관심이 커지면서 믹솔로지스트들이 프리믹스 칵테일을 다시 보게 됐다. 뉴욕타임스 식품 섹션의 거장들까지 이처럼 새로 싹트기 시작한 트렌드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웃긴다고? 어쨌든 박스 와인이 쿨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맨해튼 칵테일을 병에 담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 불여일음이다. 그래서 맛을 봤다. 기분 좋게. 여러 차례. 취재 목적이지만 즐거움도 없지 않았다. 프리믹스 칵테일이 명품 대열에 끼게 됐다고 선언할 만큼 만족스럽다.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 터이다.
뛰어난 프리믹스 칵테일의 비밀은 실상 전혀 비밀이 아니다. 바로 원료다. 예컨대 유타주 파크 시티에 소재한 하이 웨스트 증류소에서 나온 ‘나무통 숙성 맨해튼’은 증류소 고유의 고급 호밀로 만들었다. 맨해튼에 베르무트와 비터스를 추가한 뒤 나무 통에서 90일간 숙성한다. 제대로 차려 내면 맨해튼의 원래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과거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해리스 뉴욕 바’에서 마셨던 맨해튼과 맛이 똑같으냐고? 음, 똑같지는 않다. 하지만 주말마다 파리로 날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크래프트하우스에서 나온 프리믹스 칵테일 삼총사도 인상적이다. 모스코 뮬, 사우스사이드, 팔로마다. 믹솔로지스트 찰스 졸리는 모든 제품에 진짜 주스와 순수 사탕수수당을 사용한다. 흔히 인공 첨가물에 수반되는 느끼한 화학적 단맛을 피한다. 이 칵테일들은 알코올 함량이 적어 나른한 여름날 오후에 안성맞춤이다.
물론, 진짜 믹솔로지스트의 작업을 지켜보는 게 재미거리라는 건 나도 안다. 느리게 즐기는 게 최상의 즐거움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나는 다른 모든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도 편의성을 갈구한다. 땅콩 버터와 젤리를 같은 병에 넣어주면 좋다. 샴푸와 컨디셔너를 같은 통에 담아주면 편리하다. 피자 크러스트에 페페로니를 넣으면 좋겠지. 아참, 그 참에 뚜껑을 돌려 따는 더티 마티니 칵테일 캔도 건네주고.
- 번역 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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